2009년 2학기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한국어사]
제12주 자료를 통한 근대국어 이해하기
언해태산집요의 국어학적 특징
김유범
(1) 언해태산집요의 표기 특징
가. 언해문에는 한자가 사용되지 않았다.
나. 종성 ‘ㅇ’과 ‘ㆁ’의 혼기는 자형상의 문제이다.
다. 어두에 ‘ㅂ’계, ‘ㅅ’계, ‘ㅄ’계 합용병서 표기가 모두 나타난다.
: 러디, 닙, 며, 디여든, , , 리, 쓰고, 디여, 려, ……
라. 종성 ‘ㄷ’이 ‘ㅅ’으로 표기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 귿니라[止](54a) vs. 긋니라[止](48a), 깃고[貯](25b)
cf. 15C 긷고, 곳[則](7b) cf. 15C 곧, 롯고[尖](75a) cf. 15C 롣고 등 마. 음절 말에 ‘, , ’의 자음군 표기기 나타난다.
: 갊기, 굵게, 긁고, 븕고, , 즌흙, 즌, 듧고, 여, ……
바. 체언의 곡용에는 분철 표기뿐 아니라 연철과 중철 표기도 나타난다.
: 의입문의, 이, 겨집이, 술의, 사이, 입에, …… vs. 그르시, 사마, 저기니, 미, 미
, 나, , 이베, ……… vs. 아젹긔, 왕빙본문, 발톱블, 손내, 빗로, , 긋티나, 믿틀, ……
사. 용언의 활용은 대부분 연철 표기되었지만 소수의 분철과 중철 표기도 나타난다.
: 라, 디허, 로, 론, 머그되, …… vs. 아, 플어, 오, 온 vs. 먹그되, 븕근 아. 계사의 경우에는 분철과 연철 표기가 모두 나타나며 중철 표기도 찾아볼 수 있다.
: 쳑듕이오 vs. 쟈기오 vs. 약기라
자. 명사형 어미의 경우 일관되게 연철 표기가 나타난다.
: 갈미, 구완호미, 나호, 내미, 놀라믈, 다로, 파호, 머기미, ……
차. 제2음절에 ‘/르’를 가진 용언의 활용이나 피 사동접미사가 결합된 용언의 어간 표기는 중세
(2) 언해태산집요의 음운 특징
가. 제2음절 이하에서 ‘ㆍ’의 변화가 관찰된다.
: 의(<), ‘여’(‘여슷’의 역표기), ‘여’(‘여듧’의 역표기), 년즙(‘’은 ‘근’(根)의 역표 기) cf. (<흙)
나. ‘ㅿ’의 변화가 관찰된다.
: 브억, 마은, 양, 니음 cf. 이윽야[須臾](68a) vs. 이슥야(70b) 다. 어두 및 어말 유기음화 현상이 나타난다.
: 코(<고), 칼(<갈), 녘(<녁) 라. 비음동화 현상이 나타난다.
: 인, 건니라, 됸니라, 근니라, 난니라, 단온날, 나셔, 단 냥, 단 말, 현 미틔,
………
cf. 손 미(28b) vs. 솟 미틔(74a), 판믿[葱白](70a) vs. 팟닙(75a) 마. ‘이’모음 순행동화(활음 ‘j’첨가) 현상이 나타난다.
: 얼의여, 여, 비븨여, 뢰여, 예, 이예, 허리예, 내여, 다리우리예, 피예, 디여든,
………
바. ‘이’모음 역행동화 현상이 나타난다.
: 나히 사(23a, 23b, 24b, 42b) vs. 내힐 사(25a) 사. 원순모음 순행동화(활음 ‘w’첨가) 현상이 나타난다.
: 보와 cf. 구으니, 누을 제, 누어(셔)[臥], 누어시모로 아. 계사 뒤에서 ‘ㄱ’탈락 현상이 나타난다.
: 닐온 오, 닐온 운이오, 닐운 오, 쳑듕이오, 나오, 아니오, 이어든, 다므니어든,
………
cf. 기울과, 머리털과, 술과, 믈과, 고, 고, 걸거든, 그믈거든, 울거든, 게, 게,
………
cf. 내고, 고, 비븨고, 희거든, 거든, 게, 고, 쥐고, ………
자. 일부 한자어들은 한자음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
: 사약(白芍藥), 간갈(乾葛), 생간디황(生乾地黃), 음간(陰乾), 현호삭(玄胡索), 악조(惡阻),
번(白礬), 자완용탕(紫苑茸湯), 혈운(血暈), 빙쳔(貧賤), 빙낭(檳榔), 모란피(牧丹皮), 들튱 (杜冲), 기각(枳殼), 년효(連翹), 망쇼(芒硝), 애조탕(艾醋湯), 비마/피마(萆麻子), 시걱 (時刻), 산무(産母), 다묵[蘇木], 업(法)
(3) 언해태산집요의 문법 특징
가. 곡용에서 체언의 형태가 단일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 (71b) vs. 를(5a, 60a), (73a)/(49b) 나. 활용에서 ‘ㄹㅇ’형이 ‘ㄹㄹ’형으로 변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 달아(15C) vs. 달라(8b)
다. 접속조사(또는 공동격조사) ‘-과’가 ‘-와’의 자리에까지 나타난다.
: 구으니과, 당귀과, 아래과, 열여과, 초과, ……… cf. 녜와, 혈긔와 라. 보조사 ‘-곳’이 ‘-옷’의 자리에까지 나타난다.
: 긔곳(34b) vs, 긔옷(34b)
마. 특이 처격조사와 일반 처격조사가 기능의 차이 없이 함께 나타난다.
: 의입문의, 왕빙본문 vs. 소문(素問)에, 의강목애 바. 부사격조사 ‘-오로’의 쓰임이 나타난다.
: 밧고로, 소노로, 부도로, 몯여시모로, 버서나모로, 오모로, 드루모로 사. 명사형어미 ‘-옴/움’과 ‘-(/으)ㅁ’이 공존하며, ‘-기’의 활발한 쓰임이 관찰된다.
: 샹호미, 알포, ……… vs. 쥬미, 아, ………
눕기, 닐기, 리기, 건너기, 뷘입십기, 훗알키, 나키, 동키, 토키, ………
아. 연결어미 ‘-오/우’, ‘-’, ‘-(으)되’, ‘-오되’가 공존한다.
: 오, 너모, 너무, 셜호, 로 vs. 고티 vs. 나되, 머그되/먹그되 vs. 머고되 자. ‘다’의 연결형 ‘야’와 ‘여’가 공존하되 아직은 ‘야’가 더 세력을 지니고 있다.
: 가입야, 티 야, 분야, 아니야, 동야 vs. 여, 번열여, 턍만여, 여곰 차. ‘상태 변화’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 ‘-고져’가 관찰된다.
: 동야 디고져 니 고티니(18a), 산후에 훗 알하 죽고져 니 고티니(50b) 카. 종결문에 사용된 ‘-니’는 ‘-니라’에서 ‘-라’를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 산뷔 두 손내 나식 쥐면 즉시 난니(31b), 삼퇴산은 포의 아니 나거든 머그면 즉시 나
니(37a), 믈에 달혀 더우니를 마시면 즉시 근니(56b), 여셩고 산부의 뎡바기에 브티면 즉시 건니(60a)
타. ‘-어 시/ㅅ-’ 구문의 실현 양상은 중세국어의 ‘-어 (이)시/잇-’과 같으나, ‘-어 시/ㅅ-’이 통사 적 구성인지 아니면 하나의 형태소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 주거시면, 차셔, 누어시모로 vs. 갓다가, 주것고, 나핫거든
파. 부정법과 관련해 ‘아니 어간’형과 ‘몯 어간’형의 사용이 전 시기에 비해 증가되었다.
(4) 언해태산집요의 어휘 특징 가. ‘ㅎ’보유어의 모습이 나타난다.
: 나/나ㅎ, 둘ㅎ, 세ㅎ, 네ㅎ, 스믈ㅎ, 뒤ㅎ, 갈ㅎ, 고ㅎ, 길ㅎ, 노ㅎ, ㅎ, 안ㅎ, 우ㅎ, 울ㅎ, 터ㅎ
나. 언해태산집요(또는 언해두창집요도 포함)에만 나타나는 희귀 어휘들이 존재한다.
: 검의영[百草霜], 오다[挑], 나디다[生], 디낳다[落胎], 머리와딘믈[水漿/胞漿], 몰로여[勿令 知], 므거위[重], 므스/므슬[水], 믿받다[隨], 오기[密], 지거미믈[磨刀水], 리다[繫縛], 걷앗다[取物], 후어츠다[盪], 삽다[澁], 다[羹], 비릇다[臨産], ………
다. 현대어에 연결되는 특이 어휘들이 존재한다.
: 셩조다[繕修], 후제[然後], 비릇다[臨産], 암눈비앚[益母草], ………
오륜행실도의 국어학적 특징
홍윤표(전 연세대 교수)
五倫行實圖는 1797년(正祖 21년)에 正祖가 沈象奎 등에게 命하여 三綱行實圖와 二 倫行實圖의 두 책을 합하고 언해문에 수정을 가해서 整理銅活字로 간행한 책이다. 모두 5 권 4책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所藏本에 따라 5권 5책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이 五倫行實圖는 初刊 후 62년만인 1859년(哲宗 10년)에 重刊된 목판본이 있다. 이 중 간본은 한문 원문과 함께 언해문의 모습은 初刊本에 비해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거의 複刻을 하다시피 한 것이기 때문이다.
五倫行實圖는 1972년에 李民樹 선생의 解題와 現代語譯을 붙여 乙酉文化社에서 영인하 였다. 그리고 홍문각에서도 영인한 적이 있다.
(1) 어두 합용병서는 ㅅ계(ㅺ, ㅼ, ㅽ, ㅾ)와 ㅂ계(ㅳ, ㅄ, ㅶ)가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 그 러나 ㅅ계가 훨씬 우세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각자병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2) 어두 된소리화 현상이 보인다.
: 으니(一 33a)
(3) ‘ㆍ’는 혼기되고 있다.
: 쳐(五 25b), 이여(四 25a), 람(一 25b) cf. 쳐(一 25b), 혀(一 17a), 바람(一 44a)
(4) 주격조사 ‘-가’가 보이고 있다.
: 매가 새 듯 니(二 27a)
그 아 뉘가 제 어민 줄 모로더라(二 57a)
(5) 구개음화는 비어두음절뿐만 아니라 어두음절에서도 나타난다.
: 마시 죠타 니(三 58a) cf. 됴흔 말로(三 62a)
(6) 어두의 ㄴ이 i 모음 앞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ㄴ’의 구개음화와 연관을 가지는 것이다.
: 일우디 못리라(二 72b) cf.으로 닐우노라(三 41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