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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선포 이후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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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앞당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과제

Science & Technology Policy

l 과학기술정책 포커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과제

류태호 버지니아대학교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 선포 이후 4년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가 선포되면서 함께 발표된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보고 1)는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했다.

2020년까지 주요 선진국과 아세안 국가에서만 710 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일자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또한, 2020년까지 로봇공학, 빅데이터, 바이오, 3D 프린팅과 같은 분야에서 200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 되고 2016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기술의 발달과 AI로봇 등에 의해 대체되지 않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 할 인재 양성을 위한 대책 마련에 각국이 분주하게 움 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선포된 이후 4년이란 시간이 지나도 당장 피부에 와닿는 변화가 보이지 않 자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점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었다.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3 차 산업혁명 시대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 구되는 인재상에 대해 명확히 언급되어 있음에도 불 구하고 우리 현실은 암기 및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 계속됐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

하지만, 코로나19는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라는 뜻의 팬데믹(Pandemic)으로 선포되면서 온라인 교 육의 확대를 교육 분야의 뉴노멀(New Normal)로 자 리잡게 하고 학생중심, 역량중심 교육의 확대를 통 해 교육의 본질을 되찾고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을 위

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194개국 학생 중 91%가 넘는 학생이 학교 수업을 받 지 못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2) 각국은 교육 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터부시해 온 온라 인 수업의 빗장을 활짝 열게 된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는 교육용 빅데이터를 활용한 AI기반 학습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학습과 역량중심 교육 의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종이 책을 단순히 PDF 형식으로 전환하여 디지털화하는 전자책과 같이 면대면 수업에서 강의하던 내용을 그 대로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 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해 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다시 말해, 코로나19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창의적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의 방향 을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교육개혁의 고삐를 다시 당 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 미래인재

세계경제포럼이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발 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에게 중요한 10대 핵 심역량(Core Competencies)은 복합문제 해결능력 (Complex Problem Solving), 비판적 사고능력(Crit- ical Thinking), 창의력(Creativity), 인적자원 관리 능력(People Management), 협업능력(Collabora- tion), 감성능력(Emotional Intelligence), 판단 및 의 사결정 능력(Judgement and Decision Making), 서 비스 지향성(Service Orientation), 협상능력(Nego- tiation), 인지적 유연력(Cognitive Flexibility) 등으 로 교사중심 지식전달 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수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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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으로는 개발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특히 이런 핵심역량들은 직업 분야를 옮길 때마다 새롭 게 학습해야 하는 기술이나 지식과 달리 여러 분야에 적용이 가능(adaptable)하고 전환이 가능(transfera- ble)하다. [그림 1]의 Spencer와 Spencer(1993)3) 역량의 빙산모델에서 알 수 있듯이, 핵심역량은 자아 개념, 성격상의 특성, 동기나 원동력 등의 복합체로 단기간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개발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실 역량(Competency)과 능력(Competence)은 모두 ‘역할을 부여하다’는 뜻의 라틴어인 ‘Compe- tentia’에 어원을 두고 있어 자주 교차해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역량과 능력은 그 뜻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지어 사용해야만 한다. 역량은 무언가를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을 말하는 반면에 능력은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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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잘하는 것을 의미한다.4)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 대의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의 변화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에 일찌감치 의사소통능력(Commu- 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 비판적사고 능 력(Critical Thinking), 창의력(Creativity) 등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개혁을 진행했다. 2000 년대 이전에는 미국도 읽고 쓰고 연산하는 능력 위주 의 교육이 이뤄졌었다. 하지만, 컴퓨터와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21세기에 적합한 인재를 양 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미교육협회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의 주도하에 21세

[그림 1] Spencer와 Spencer(1993)의 역량의 빙산모델

자료: presentationload.com

해내는 끈기와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생의 경우 ‘내 상상 속 동물’이라 는 주제로 한 학기 동안 개인의 상상력을 발휘해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동물을 만들고 특성 이나 식생활, 사는 환경을 정한 뒤 3D 디자인을 하고 이를 3D 프린터로 뽑아내 발표하는 과제를 수행하며 상상력과 창의력, 복합문제 해결능력과 의사소통 능 력 등 다양한 핵심역량을 키우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교육방식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 게 된다. 흔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oftware engi- neer)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를 각 각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재로 비교하곤 하는데 바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양성 하는 데 적합한 교육방식인 것이다. 소프트웨어 엔 지니어가 주로 주어진 설계에 따라 코딩이나 프로그 래밍을 하는 반면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인공지 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분야 중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과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 해 음성인식(Voice recognition)이나 안면인식(Fa- cial recognition), 이미지 분류(Image classifica- tion)나 자율주행자동차(Autonomous vehicle)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방식 의 알고리즘을 개발하면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 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스피커의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 넷 플릭스나 아마존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영화나 상품 추천 시스템, 페이스북의 이미지 분류를 통한 친 구 자동 태그 기능, 드론 카메라의 광학인식이나 안 면인식,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 금융이나 보험 분 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금융변화 예측 및 상품 기 핵심역량을 정하고 각 수업에서 의사소통능력, 협

업능력, 비판적사고 능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사중심 지식전달 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수업방식 을 지양하고 학생중심 수업방식으로 전환했다.5) 수업에서 교사의 지식 전달 시간이 줄어든 만큼 학 생들 스스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 다. 즉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실생활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학교 내 학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까지 함께 진행하도록 구성 했다. 또한, 스템(STEM)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과학 (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아우르는 융복합 교육을 진행 해 왔다.

2015년에 오바마 행정부가 에싸(ESSA: Every Stu- dent Succeeds Act)법안을 제정해 각 주나 교육구 가 자율권을 갖고 학생별로 적합한 교육방식을 채택 함으로써 맞춤형 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 련했다. 이후 와이오밍주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모 두 역량중심교육을 실시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즉, 수업수강일수만 채우면 수업내용에 대한 이해정 도와 상관없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카네기 학점 방식이 아니라 수업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는 증거중심학습 (Evidence based learning)으로 전환하는 것이다.6)

3차 산업혁명 인재 vs 4차 산업혁명 인재

이러한 미국의 교육 개혁은 교실 수업의 모습을 전면 적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학생들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고 끝까지

Compet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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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프로그램 등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은 기존 기 술의 단순 활용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전 혀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 해야 한다.

개인별 핵심역량 현황 파악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서는 개인별 핵심역량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핵심역량별로 강한 역량과 약한 역 량을 분석함으로써 개인별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강점을 더 강화시키거나 약 점을 보완하기 위한 교육을 받거나 경험을 쌓기도 하 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 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개발 한 핵심역량 측정 앱은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이 비 판적/분석적 사고(Critical and Analytical Think- ing), 창의력(Creativity), 복합적 의사소통(Com- plex Commu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감성지능(Emo- tional Intelligence), 복합문제 해결능력(Complex Problem Solving), 마음의 습관(Habits of Mind)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인재에게 요구되는 8가지 의 핵심역량에 대한 측정결과를 제공한다. 즉, 다양 한 핵심역량 측정검사도구를 활용한 개인별 핵심역 량 현황파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 미래인 재 양성을 위한 첫 단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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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인재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물리적 영역, 디지 털 영역, 생물학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복합적 인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해,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한 분 야가 아닌 여러 분야에 걸친 복합문제들이기 때문에 융복합 인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융복합 인재는 단순히 몇 개 전공이나 학 과를 합친다고 양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본 인 스스로 가장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의 학습이 가장 효과적으 로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융복합이 진행되어야 한 다. 예를 들어, 수학과 음악을 같이 배우거나 미술과 과학을 같이 배울 때 학생의 학습결과가 가장 좋다 면 그에 맞춰 융복합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과목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인별로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수업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 미래인재 양 성을 위한 마지막 단추인 것이다.

1) World Economic Forum(2016), “The future of jobs: Employment, skills and workforce strategy fo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Global Challenge Insight Report, Available at: https://reports.

weforum.org/future-of-jobs-2016 (accessed August 30, 2020).

2) UNESCO(2020), “COVID-19 Educational Disruption and Response,”

Available at: https://en.unesco.org/covid19/educationresponse (accessed August 29, 2020).

3) Spencer, L. M., & Spencer, S. M.(1993), Competence at Work:

Models for Superior Performance. Wiley, New York.

4) Yu, T., & Richardson, J. C.(2015), “An Exploratory Factor Analysis and Reliability Analysis of the Student Online Learning Readiness (SOLR) Instrument,” Online Learning, 19(5): 120-141.

5) 류태호(2017), 『4차 산업혁명, 교육이 희망이다』, 서울: 경희대학교 출 판문화원.

6) 류태호(2019), 「미국 역량주심 교육정책 분석과 국내 역량중심교육에 대 한 시사점」, 『교육공학연구』, 35(2), pp. 289-311.

[그림 2] My Core Competency 핵심역량 측정앱 검사 결과

자료: mycorecompetency.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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