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라 운송비와 탄소가스 감축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클리블랜드 모델에 기반한 다양한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운영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낙후된 지역의 고용창 출효과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사점
지역재단은 지역의 풀뿌리 조직으로서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과는 달리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실험적 프로그램을 수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조직 형태다. 마찬가지 로 병원이나 학교와 같은 앵커기관들도 영리가 아닌 공익 추구라는 측면에서 지역재단 이 추구하는 방향과 매우 비슷하다. 이런 점에서 영향력 있는 앵커기관들과의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주민, 협동조합, 정부의 상생을 도모하는 클리블랜드 모델은 점차 쇠퇴해가는 산업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자료: Kelly, Marjorie and Duncan, Violeta. 2014. A New Anchor Mission for a New Century.
Community Foundations Deploying All Resources to Build Community Wealth. Takoma Park, MD. Washington D.C.: Democracy Collaborative.;
Cleveland Urban Design Collaborative. 2008. Re-imagining a More Sustainable Cleveland. Cleveland Land Lab at the Cleveland Urban Design Collaborative. Cleveland: Kent State University.;
Cleveland Foundation. 2014. Cleveland’s Greater University Circle Initiative: A partnership between philanthropy, anchor institutions and the public sector. Cleveland: Cleveland Foundation.]
홍의석 |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도시계획 및 개발학과 박사과정 수료(andyhong@gmail.com)
영국: 첨단 산업단지-캠브리지 테크노폴
영국은 알다시피 전 세계에서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난 국가이고, 한때 방대한 식 민지배와 세계 제조업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혹은 ‘세계 의 공장’ 이라고 불리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하게 제조업이 쇠락하면서 제약, 정유, 군수산업 등 몇몇 분야를 제외하고는 제조업이 완전히 몰락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종주국으로서 영국은 역사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롤스 로이스 (Rolls Royce), 벤틀리(Bentley), 재규어(Jaguar), 아스톤 마틴(Aston Martin) 등 세 계적인 명차들의 고향이었지만, 마지막 남은 자동차(완성차) 회사였던 MG로버(MG- Rover)가 2005년 파산(다른 외국기업에 인수)하면서 자동차산업의 종말을 가져왔다.
이로써 경제대국이라 불리는 국가 중 영국은 자국 소유의 자동차 회사가 없는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101
ㅣ 글로벌정보 ㅣ
이와 같은 영국 제조업의 몰락 뒤에는 언제나 ‘영국병(British Disease)’1)이라 불리는 노동의 비효율성과 20세기 대량생산체제에 대응하지 못한 경제제도, 기업문화 등의 문 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영국에서도 산학협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자생 적으로 발단한 첨단 산업단지가 있기에, 이번 호에서는 산학연계 활성화로 대학도시에 서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캠브리지 테크노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캠브리지 테크노폴(Cambridge Technopole)은 실리콘 팬(Silicon Fen), 캠브리지 클러 스터(Cambridge Cluster) 또는 캠브리지 페노미논(Cambridge Phenomenon)이라 불리 는 캠브리지시를 중심으로 반경 40.2km에 형성된 첨단 산업 집적지를 일컫는다.
캠브리지 테크노폴의 역사는 1969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Sir Nevill Mott가 이 끄는 모트 위원회(Mott Committee)가 작성한 모트 보고서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보고 서는 수준 높은 연구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포진한 캠브리지대학이 산업계와 산학협력 을 통한 기술개발을 할 경우 지역 내 고용촉진을 유발함과 동시에 첨단 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를 토대로 다음해인 1970년 캠브리지대학 내의 여러 칼리지(college) 중에서도 재 정이 가장 풍부한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가 생물학자 Sir John Bradfield 의 리더십 아래 영국 그리고 나아가 유럽 대륙의 첫 사이언스 파크(Science Park)을 캠브리지시에 조성하였다. 1978년까지 캠브리지 사이언스 파크에는 약 20개의 첨 단 산업 회사들이 입주하였고, 이들 중에는 Personal Computer의 대중화에 큰 영 향을 미친 Acorn Computers도 있었다. 이렇듯 초기부터 첨단 산업 연구 및 상업화 (Commercialisation)에 큰 영향을 끼친 캠브리지 산업단지는 1985년까지 약 360여 개 의 첨단 기업들이 입주하였으며, 이와 같이 캠브리지시에 첨단 기술 산업단지가 자생 적으로 형성되는 현상에 대해 컨설팅 기업 SQ&Partners(현재는 SQW)가 ‘Cambridge Phenomenon’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함으로써 캠브리지시의 산업단지는 더욱 널리 알 려지게 되었다.
2013년 기준으로 캠브리지 테크노폴이 속해 있는 캠브리지주에는(정확한 통계자료 를 위해 캠브리지주 전체가 아닌 주요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는 Cambridge City and South Cambridgeshire District만 포함) 약 1만 개의 회사들이 존재하고, 근로자수 역 시 대략 18만 명에 달한다. 이 지역은 1991년부터 2011년까지 약 4만 2,400명의 근로 자가 증가하였는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의 경기침체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
1) 정부의 과도한 사회복지와 오랜 산업화 과정을 통해 노조의 힘이 지속적으로 강해지면서, 고비용 그리고 저효율을 특 징으로 하는 영국 노동자들의 무기력하고 비능률적인 태도 등을 일컫는 말.
102
가파른 증가세다.
이 중에서 캠브리지 테크노폴만 살펴볼 경우, 테크노폴 내에는 1,525개의 첨단 기 술 회사들이 입주해 있고, 임직원들의 숫자는 약 5만 3천 명에 달하니 캠브리지 테크 노폴이 캠브리지주(통계자료에 근거한 Cambridge City and South Cambridgeshire District) 전체 회사의 약 6.5%, 그리고 전체 근로자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테크노폴을 형성하는 지역(캠브리지시 반경 40.2km)의 실업률은 2.1%로 영 국 평균 7.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입주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500억 파운 드로 추정된다. 입주한 기업들의 영국 내 일자리당 부가가치(the Gross Value Added to the UK economy per job)는 약 4만 5천 파운드로, 런던의 3만 4,200파운드보다 높 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캠브리지 테크노폴의 특징으로는 첫째, 세계적인 연구 수준과 명성을 자랑하는 캠브리지대학(University of Cambridge) 외 에 지역 내 앵글리아 러스킨(Anglia Ruskin University)과 오픈 유니버시티(Open University) 같은 훌륭한 지식 및 기술공급자(Knowledge/Technology provider)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특히, 캠브리지대학은 학생들의 신규 창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다양한 산학연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이 갖고 있는 지식 및 연구성과를 보다 쉽게 상업 화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였다.
둘째, 지방정부 및 민간의 다양한 재정지원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동부 잉글랜 드 개발청 EEDA(The East of England Development Agency)는 캠브리지 테크노폴 내에서의 신규 창업기업들에 대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민간기업들 역시 단지 내 스타트업 회사들의 잠재성을 보고 벤처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Avlar BioVentures와 같은 몇몇 회사들은 Business Angel Networks를 통해 생명공학(Biotechnology)과 같 은 특정 첨단 산업군의 벤처금융 및 창업 지원을 돕고 있다.
St John’s Innovation Centre의 Walter Herriot은 이와 같은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재정적 지원이 캠브리지 테크노폴 내에서의 신규 창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기존 회 사들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마지막 특징은 상향식(Bottom-up) 개발계획이다. 이는 대부분의 발전주의 국가 (Developmental State)들이 중앙정부의 강력한 개입에 의해 초기 산업단지를 형성하 는 과정과는 정반대로, 캠브리지 테크노폴은 자발적이며 자생적인 상향식 개발이었다.
특히, 이와 같은 자생적 산업단지가 형성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캠브리지대학의 산학 연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 인프라(Soft Infrastructure)의 제공뿐 아니라, 초창기(1978 년) 캠브리지 산업단지 내의 컴퓨터 관련 벤처회사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한 영국 바클 레이스(Barclays) 은행의 재정적 지원이 큰 역할을 하였다. 일찍이 캠브리지 산업단지
103
ㅣ 글로벌정보 ㅣ
의 커다란 잠재성을 깨닫고, 소규모 창업지원 및 벤처투자를 활발하게 지원한 바클레이 스 은행과 캠브리지 대학의 산학연 협력시스템은 캠브리지에 첨단 벤처기업이 집적하 는 도화선이 되었으며, 이 결과 1980년대 이후 첨단 기술 회사들의 입주가 급증하였다.
[자료: 비지니스 위클리. 2008. 캠브리지 테크노폴. http://www.businessweekly.co.uk/news/
hi-tech/10045-cambridge-technolpole-cambridge-technopole-explained;
세인트 존스 혁신센터(St. John’s Innovation Centre). 2013. 캠브리지 테크노폴 리포트. http://
www.ifm.eng.cam.ac.uk/uploads/Cambridge_Technopole_2013_v1.2.pdf;
SQW. 2011. Cambridge Cluster at 50. http://www.sqw.co.uk/files/8513/8694/8745/26.pdf]
전봉경 | University College London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박사과정(bagujeon@gmail.com)
호주: 중소기업 중심의 해양산업단지
호주해양단지(Australian Marine Complex: AMC)는 1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 안 해양, 방위, 자원 산업과 관련한 제조, 조립, 유지보수 및 관리, 기술개발 등에서 세 계적 규모로 성장해온 전략적 산업단지다. 지리적으로 서호주(Western Australia)에 입지하고 있으며, 퍼스(Perth)에서 남쪽으로 약 23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서호 주는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고 생산되는 지역일 뿐 아니라, 인도네시 아, 인도, 중국 등 아시아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입지적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단지의 기능에서 해군과의 관계가 언급된 점을 고려하면 호주 해군과의 관계도 단지의 건설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총 150여 개가 넘는 기업이 상주해 있는 단지는 크게 4개 지구로 계획되었다. 첫 번 째는 제조지구(Fabrication Precinct)다. 서호주의 천연자원 및 해양과 관련하여 부가 가치를 생산하는 시설들이 위치한 구역으로, 그동안 1,350억 달러의 기록적인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세계적 수준의 기반시설을 통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술지구(Technology Precinct) 로, 연구, 교육, 기술개발을 위한 클러스터단지다. 다양한 연구조직뿐 아니라 혁신을 앞 세운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며, 특히 이들 간의 전략적 네트워크가 장려되고 있다. 이미 이 구역은 방위산업그룹인 Raytheon Australia의 기반이 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 이며, 다음에서 다룰 Jakovich Centre를 통해 다양한 내외부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 고 있다. 세 번째는 지원산업지구(Support Industry Precinct)로, 주로 선박건조, 방위, 자원개발 산업을 지원하고 상품을 제공하는 중소규모의 공급자가 입주해 있다. 기업의 규모나 필요한 생산 규모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대지를 제공가능하도록 하였다. 특이 한 점은 AMC 내에서 다른 지구와의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 곳에 위치하여 고객사와 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