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향교( 長水鄕校 )와 타루비( 墮淚碑 )
우리나라 향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원형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된 장수향교(대성전)
우리 문화유산의 향기 123
장수향교는 조선 태종7년(1407년)에 창건된 지방교육기관으로 숙종 12년(1686년)에 현 위치로 옮겨져 60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창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절의가 곧 은‘정경손’의 큰 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 때 왜병들이 장수에 침입하 자 백성들은 모두 피난을 갔으나, 충복 정경손은 향교의 문을 굳게 닫고 문 앞에 꿇어앉아 왜병의 침입을 몸으로 막았다. 그의 기개와 지조에 감복한 왜장은 결국 향교를 침입하지 못한 채‘누구든 이 성역에 침범하지 말라(本聖域勿犯)’는 친필을 향교 문에 붙이고 물러가니, 당시 전국의 향교 가 거의 불타고 없어졌지만 오직 장수향교만은 병화를 면할 수 있었다. 보물 제272호로 지정된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단층 맞배집으로, 주심포형의 특이한 공포구조가 일품이다. 우리 나라 현존 향교 중 가장 오래되고 원형이 잘 보존된 건축물로 알려져 있으며, 향교 안에는 비각을 세워 정경손의 덕을 기리고 있다. 한편 숙종 4년(1678년)에 장수현감 조종면이 전주 감영에 가기 위해 말을 타고 천천면 장척마을 천연대 비탈길을 지나가는데, 길가 숲속에서 갑자기 꿩이 날자 말 이 놀라서 절벽 아래 급류에 떨어져 말과 현감이 목숨을 잃었다. 통인(아전) 백씨는 자기 때문에 현감이 죽었다고 통곡하며 혈서로 원한의 꿩과 말을 그리고, 타루(墮淚)라는 글자를 바위벽에 써 놓고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타루’는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며, 1802년 장수현감 최수형이 그 의 충성심을 널리 알리고자‘타루비’를 세웠다. 1881년 현감 이헌승도 백씨의 절의가 이도의 귀감 이 된다 하여 장수리‘순의비’를 세웠는데, 두 비각은 애잔한 전설을 간직한 채 천천면 타루공원에 나란히 서 있다.
박영순|수필가
2010
5
국 토 C O N T E N T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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