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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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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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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현대시 읽기

‘ 해’의 이해

제 1 연에서는 우선 ` 해야 솟아라 ' 라는 말이 수식어를 덧붙여 가며 반복된다 . 그 해는 산 너머서 어둠을 불태워 먹고 이글이글한 빛과 천진난만한 ( 애띤 ) 모 습으로 떠오를 광명의 원천이다 . 그것은 자연의 해가 아니라 어두운 시대를 한 꺼번에 밝히는 새로운 세계의 빛을 의미한다 . 이러한 빛을 기다리는 그의 괴로 운 모습이 제 2 연에 보인다 . 그는 번민과 비애로 가득한 골짜기의 어두운 달밤 이 싫다 .

제 3 연부터 끝까지는 드디어 해가 찾아 왔을 때 누리게 될 아름다운 삶의 모습 을 그리고 있다 . 그 때에는 밝은 빛 아래 티없이 맑은 자연의 세계가 눈앞에 펼 쳐지게 될 것이다 . 그것이 ` 청산 ' 이며 , ` 사슴 , 칡범 , 꽃 , 새 , 짐승 ' 들이 다 . 청산은 훨훨 깃을 치며 한껏 아름다울 것이고 , 그 속에서 ` 나 ' 는 사슴 , 칡범 등 온갖 자연물들과 ` 애띠고 고운 날 ' 즉 , 티없이 밝고 순결한 삶을 누릴 것이다 .

이러한 내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가 그리는 이상의 세계는 단지 조국의 해 자연의 해가 아니라 어두운 시대를 한꺼번에 밝히는 새로운 세계의 빛

(2)

한국 현대시 읽기

청노루

박목월

(3)

한국 현대시 읽기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ㅅ잎 피어 가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4)

한국 현대시 읽기

‘ 청노루’의 이해

목월 시인의 초기 작품 중 대표작으로 꼽힌 이 시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 청운사 , 기와집 , 자하산 , 느릅나무 , 청노루 , 구름 등의 단어들이 함께 어우러져 엮어내는 그림은 분명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계 , 곧 이상향이다 . 특히 청노루 / 맑은 눈에 // 도는 / 구름 에서는 그런 세곙 대한 묘사로서 절정에 달한다 .

전체적으로 얼마 안 되는 글자로 구성하여 자연을 그려낸 시이기 때문에 , 여백 이 많은 동양화 같아 읽는 이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준다 .

담담한 어조로 자연의 풍경을 관조적으로 읊어나가는 이 시는 정중동의 심상을 펼친 서정시로 전통미와 향토미를 잘 나타내고 있다 .

여백이 많은 동양화 같은 ...

(5)

한국 현대시 읽기

‘ 청노루’의 이해

이 시는 청노루를 제재로 하여 봄의 전통적인 자연미와 정취를 노래했다 .

2 행을 1 연으로 한 5 연의 자유시로 , 청노루를 중심으로 봄의 정취를 회화적 으로 그린 서정시이다 .

1~2 연의 ‘청운사’‘자하산’ , 3~5 연의 느름나무의 속잎 등 수채화와 같은 자연을 청노루의 맑은 눈에 ‘도는 구름’으로 승화시켰다 . 또 2·3 조를 기본 리듬으로 한 산뜻한 4 음보의 율격을 취하고 있다 .

시 속에 등장하는 청운사는 박목월이 살았던 어둡고 불안한 시대에 푸근하게 은 신할 수 있는 곳 , 상징적인 세계를 말한다 . 청노루 역시 푸른 빛깔을 주어 정 신적인 동물로 서정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 이렇듯 현실을 극복하려는 작가의 자연 예찬은 , ‘ 잃어버린 하늘과 딛고 설 땅을 빼앗긴 상황’에서 이루어진 경향 이라고 말한다 .

봄의 정취를 회화적으로 그린 서정시

(6)

한국 현대시 읽기

승무

조지훈

(7)

한국 현대시 읽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보선이 여 ,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8)

한국 현대시 읽기

‘ 승무’의 이해

승무는 승려의 옷차림을 하고 추는 춤이다 . 시인은 이 춤에서 번뇌를 이겨 내고 자 하는 종교적 구도의 모습을 보았다 . 그러므로 이 시는 단순히 춤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춤으로 나타나는 마음 속의 움직임에 초점을 두고 있다 .

작품의 서두는 승무의 우아한 모습을 묘사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 승무를 추 는 이는 젊은 사람이다 .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 정작으로 ' 곱다는 것을 보건 대 그는 여자인 듯하다 . 꽃다운 나이의 젊은 여인이 승복을 입고 있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 그러나 , 시인은 그가 어떤 이유로 속세를 버리고 승려 가 되었는가는 말하지 않는다 . 이 시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알 수 없는 번뇌를

춤으로 나타나는 마음 속의 움직임

(9)

한국 현대시 읽기

‘ 승무’의 이해

춤의 시간은 아무도 없는 밤이다 . 뜨락에 쓸쓸히 널린 오동잎 잎새마다 달빛이 비추는데 승무가 이루어진다 . 그러므로 이 춤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 니라 자신의 번뇌를 이겨 내기 위한 간절한 소망의 표현으로서 추어지는 것이 다 . 그 춤의 절정이 제 6, 7 연에 나타난다 . 검은 눈동자를 살포시 들어 먼 하늘 의 한 개 별빛을 바라보는 간절한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자 . 흰 고깔 아래 보이 는 고운 뺨은 어떤 우수를 머금은 듯하고 , 맑은 두 눈에는 어쩌면 고뇌의 눈물 이 아롱질 듯 여겨지기도 한다 . 그러나 이미 세속의 세계를 떠나 모든 것에의 집착을 버리고자 한 터이기에 번뇌는 별빛처럼 아득히 멀리서 반짝인다 . 그 다 음 연에서 `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 '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란 바로 이 별빛 같은 번뇌마저 떨쳐버리려는 간절한 심경의 표현이다 . 작품의 서두와 마지막에 되풀이되는 `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

자신의 번뇌를 이겨 내기 위한 간절한 소망의 표현

(10)

한국 현대시 읽기

목마와 숙녀

박인환

(11)

한국 현대시 읽기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12)

한국 현대시 읽기

……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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