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24, No. 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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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공학, 그리고 한국화학공학회
문 상 흡
제37대 한국화학공학회 회장, [email protected]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에도 뜻하시는 일이 모두 잘 이루어지기를 빕 니다. 노기호 회장님을 모시고 수석부회장의 일을 할 때만 해도 배운다는 핑계로 책임지는 일에서는 비껴 있다가, 정작 학회의 회장으로서 모든 업무를 맡게 되니 의욕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동안 전임 회장단, 임원 및 회 원 여러분들께서 닦아 놓으신 훌륭한 기반을 토대로, 앞으로 회원들에게 더욱 유 익한 학술정보를 제공하고 회원 간의 친목을 강화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반전을 거듭하는 흥행 드라마처럼 최근에 우리 사회를 강타한 과학 관련 사건 을 바라보면서,
“
과학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울러 이 와 비교할“
공학의 속성”
에 대하여도 생각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알지 못하던 자연의 신비 중에서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과학의 세계에는 없고 오로지 공학의 세계에만 있는 중요한 개념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최적화의 지혜”
입니다. 과학자들이 남보다 먼저 새로운 발견을 하기 위하여 노력하는데 비하여, 공학자들은 이 발견을 토대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제품과 공정을 설계 하는데 몰두합니다. 과학자가“
가장 먼저”
에 몰두해 있는 사람이라면, 공학자는“
가장 마지막”
으로 마무 리를 짓는 사람입니다. 과학자가“
가능성”
을 제시하는 사람이라면, 공학자는“
실용성”
에 책임을 지는 사 람입니다. 과학자가“
이 세상에 있는 것을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공학자는“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입니다.일반인들은 과학자의 새로운 발견에는 감탄을 하지만, 공학자의 실용적 공헌에 대하여는 잘 모르고 있 습니다. 과학자가 현재의 기술을 2~3배로 개선할
“
가능성”
에 대하여 말하면 열광하면서, 공학자가 20~30%의 개선을 이룬“
현실적 업적”
에 대하여 말하면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능 성이 많은 실용적인 개선”
보다는“
가능성이 적은 획기적인 개선”
에 더욱 매료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10 년은 세계의 100년”
,“
안되면 되게 하라”
등의 구호가 대변하듯이, 현실을 무시한 가상적 결과와 무모한 도전에 매달리는 사회에서 공학자의 위치는 위협받고 있습니다. SCI저널, Impact Factor와 같이 과학 분 야의 학술평가에 적용할 기준을 공학 분야의 평가에 획일적으로 적용함에 따라, 공학교육은 점차“
Science화”
되어 가고 있으며 연구의 내용도“
Hot Topic과 Sensationalism”
위주로 경도되고 있습니다.이 시점에서 저는 한국화학공학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화학공학이라는 학문의 정체 성을 뚜렷이 세우고 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하여 학회가 나서야 할 때 입니다.
“
화학공학”
은“
화학”
과 확 연히 구분되는 학문입니다. 분자 규모의 지식을 다루면“
화학”
이고 큰 규모의 제품과 공정을 다루면“
화 학공학”
이라는 식의 단순 논리로 두 학문을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자연의 법칙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고 새로운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화학”
이라면, 분자 규모이건 대규모이건 간에 지금까지 알려진화학 지식을 종합하여 이윤이 가장 큰 최적의 제품과 공정을 설계하는 것이
“
화학공학”
이라고 하겠습니 다. 따라서 화학공학은 기술의 실용화를 책임지는 국내의 화공산업과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한국화학공 학회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들 중에서“
산학협동”
이 첫 번째의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학회는 회원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학술 및 산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봄과 가을의 학술대회를 차별화하여 개최할 계획입니다. 즉, 4월 20~21일 간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봄 학술대회에서는 여러 가지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을 통하여 화학공학의 핵심적인 지식이 다양한 산업에서 응용되는 사례와 함께 앞 으로 활발한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새로운 연구 분야들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이 심포지엄을 통하여 화 학공학 전문인들에게는 새로운 연구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산업에는 구체적인 산학협동을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또한, 학회의 여러 부문위원회가 통합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조직함으로써 산 업계의 구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화학공학의 개별 전문지식이 종합적으로 응용되는 사례들을 제시하 고, 이를 토대로 미래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화학공학이 맡은 역할을 재조명할 계획입니다.
한편, 10월 27~28일 고려대학교에서 가질 가을 학술대회에서는 종전과 같은 종합적인 학술발표 외에 산업체의 관심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화학공학 마스터즈 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산업계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입니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과 전문 인력을 구하는 산업계를 연결하는 취업박람회를 개 최함과 동시에, 화학공학의 전문 분야별로 인력의 Database를 구축하고 이를 산업계에 제공함으로써 회 원과 해당 산업 간의 원활한 인력 수급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가을 학술대회에서는 미래의 화학 공학을 이끌어 갈 학문 후속세대를 위하여 대학생 화학공학 경시대회를 확대하고 이들에게 화학공학도 로서의 긍지를 심어주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학회는 국내 기업과 협의하여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중장기 연구 사업을 통하여 화공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대학의 화학공학 교육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화학공학 분야의 학술활동을 SCI 학술지와 Impact Factor와 같이 지나치게 획일적이 고 순수 과학적인 시각에서 평가하는 현재의 제도 대신, 산업 현장에 필요한 현실적인 연구의 가치가 정 당하게 인정받는 새로운 평가기준을 도출하고, 이를 각 대학이나 연구평가 기관에서 채택하도록 노력하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회는 회원 간의 친목을 증진하기 위하여 다양한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문분 야의 학술교류를 통한 친목 활동과 더불어 같은 지역 회원 간의 친목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지부의 특성 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화공산업과 학문 발전에 기여 한 회원들의 업적을 기록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그 내용을 알리기 위한 사업을 전개할 것입니다. 점 차 증가하는 여성 전문 인력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이 사회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위에 열거한 사업들은 결코 학회의 회장과 임원들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지난해에 학회를 훌륭하게 이끌어 오신 노기호 회장님과 임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금년에도 부디 전임 회장단, 임원 및 회원 여러분과 국내 산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으시길 부 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