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고2 모의고사 국어 문제

2002학년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제 1 교시

언 어 영 역

공

통

성명

수험번호

2

1

◦먼저 문제지에 성명과 수험 번호를 정확히 기입하시오. ◦답안지에 수험번호 및 답을 표기할 때에는 반드시 ‘수험생이 지켜야 할 일’에 따라 표기하시오. ◦문항에 따라 배점이 다르니, 각 물음의 끝에 표시된 배점을 참고하시오. 1.8점과 2.2점 문항에만 점수가 표시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2점씩입니다. 1번부터 6번까지는 듣고 답하는 문제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답을 하기 바랍니다. 듣는 내용은 한 번만 방송됩니다. 1. (물음) 마지막에 남학생이 제시할 수 있는 예로 적절한 것은? [1.8점] ① ② ③ ④ ⑤ 2. (물음) 강연자가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할 수 있 는 자료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황사의 발원지를 표시한 지도 ② 편서풍의 이동 경로를 표시한 기상도 ③ 중국의 사막화 진행 정도를 보여 주는 통계 자료 ④ 황사 발생 과정을 보여 주는 컴퓨터 모의 실험 화면 ⑤ 사막을 녹지로 만들려는 중국의 노력을 보여 주는 사진 3. (물음) 남자가 계속해서 이어나갈 말로 적절한 것은? ① 능력 없는 학생도 조기 유학을 가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 다는 점을 왜 고려하지 않으십니까? ② 잘못된 교육 현실을 비판하기보다는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우리 모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③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 풍조는 올바른 인성 형성을 무 시한 엘리트 위주의 교육 때문입니다. ④ 많은 사람들이 엘리트 위주의 교육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⑤ 자기 딸을 조기 유학 보낸 사람이 토론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 토론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4. (물음) 학생들이 조건을 입력해야 할 항목끼리 묶인 것은? ① ⓐ, ⓑ, ⓓ ② ⓐ, ⓑ, ⓔ ③ ⓐ, ⓒ, ⓔ ④ ⓑ, ⓒ, ⓓ ⑤ ⓒ, ⓓ, ⓔ [5～6] 들려주는 내용을 잘 듣고, 5번과 6번의 두 물음 에 답하시오 . 5. (물음) 이 대담에서 ‘기자’의 태도에 나타난 문제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2점] ① 선입관을 가지고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② 소설의 내용보다는 기법만을 문제삼고 있다. ③ 사회적 문제를 대담자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있다. ④ 대담자에게 불필요한 개인적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다. ⑤ 전문 용어를 사용하여 대담자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 6. (물음) ‘작가’의 입장에서 이 소설을 광고한다고 할 때, 광고 문구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금기를 깬 여성의 도전, 축구 소설로 완성되다. ② 정열의 대명사 축구! 그 매력을 마음껏 보여 주다. ③ 남성 전유물에서 탈피, 여성들 그라운드를 누비다. ④ 전쟁과 축구, 그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파헤치다. ⑤ 전쟁을 부른 ‘광기의 축구’, 정열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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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다음 그림에서 연상한 내용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연상의 과정과 내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정박 중인 배 → 휴식 → 고된 일상을 마무리한 후의 휴식은 내일의 원동력이다. ② 먼 바다 위의 섬 → 고독 → 인간에게 고독이란 피할 수 없 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③ 부두 끝에 서 있는 등대 → 정열 → 남다른 성공을 위해서는 불꽃같은 정열이 필요하다. ④ 넓게 펼쳐진 바다 → 포용 → 인간에게는 모든 것을 넉넉하 게 감싸안는 마음이 필요하다. ⑤ 하늘을 나는 갈매기 → 자유 → 인간은 그 무엇에도 구속받 지 않으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8. 다음은 글쓰기에서 문제를 구체화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가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어떻게 하면 흡연의 해로움을 실감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설득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②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유해 물질을 분석한 자료 를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청소년기 의 흡연이 특별히 문제 가 되는지를 알게 할까? 청소년들에게 금연을 촉구하는 글을 쓴다. ① 흡연이 각종 암 발 생의 원인임을 보도한 신문 기사를 인용한다. 9. 다음은 교내 영상 동아리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만든 홍보물이다. 전체의 흐름으로 보아 어색한 것은? 10. ‘신․입․생’을 운(韻)으로 삼아 삼행시를 지으려 한다. <보기>의 조건을 충족하여 완성한 것은? < 보 기 > ․선배의 입장에서 충고하는 내용을 담을 것. ․내용의 통일성을 갖출 것. ․비유적 표현을 사용할 것. ① 신나는 일을 찾아 구슬땀 아끼지 않고, 입은 옷에 신경 쓰며 베짱이로 살아가네. 생활은 엉망진창 성적은 곤두박질. ② 신록 같은 그 시절엔 생각도 많겠지만, 입으로만 요란한 빈 수레는 되지 말라. 생각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앞서야 하네. ③ 신선한 그 모습 어디로 가 버리고, 입학한 지 한 달 만에 파김치가 되었구나. 생각하면 할수록 안타깝기 그지없네. ④ 신기하도다! 내가 벌써 선배가 되었구나. 입시에 찌들어 예전 모습 다 잊었네. 생동하던 내 모습 신기루처럼 사라졌네. ⑤ 신관에서 만난 후배 인사 없이 지나치네. 입 소문대로 선배 무시하는 못된 송아지로세. 생면부지 후배지만 따스하게 감싸 보리.

당신이 세상을 창조한다.

-하루살이 같은 우리의 인생을

필름이라는 영원으로 남기자.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십니까?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까? 다른 동아리에서는 맛볼 수 없는 창조의 쾌감! 다른 동아리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 시나리오․콘티 작성, 촬영, 편집. 영화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우리만의 소우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했잖습니까? 우리에게는 모든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교내 유일의 영상 동아리, ‘제우스’로 오세요.

언 어 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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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보기Ⅰ>을 활용하여 <보기Ⅱ>와 같은 글쓰기 계획을 세웠다. 적절한 계획으로 볼 수 없는 것은? [2.2점] < 보기Ⅰ > [자료1] 여가 활용 방법 [자료2] 1일 텔레비전 시청 시간 (단위 : %) [자료3] 뇌파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 의하면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에는 정신적 자극에 둔감해지고 각성도가 떨어지며 수동적인 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하루 4시간 이상 시청한다 면 이미 텔레비전에 중독된 것이라고 한다. 한편 신경정신과 전문의 최길동 박사는, “대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십 인치(inch) 크기의 작은 스크린에서 대리만족을 찾는 다.”며 “삶의 풍요로움을 스크린이라는 허상이 아닌, 현실에 서 찾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보, 윤○○기자】 < 보기Ⅱ > ․처음 : [자료1]을 활용하여 여가 생활에서 텔레비전 시청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음을 지적한다. ··· ① ․중간 1. [자료2]와 [자료3]을 활용하여 텔레비전 중독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음을 밝힌다. ··· ② 2. [자료3]에 나오는 뇌파 연구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 하여 텔레비전 방송사의 전략을 분석해 본다. ··· ③ 3. 텔레비전 중독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 한 다른 자료를 찾아 제시한다. ··· ④ ․끝 : [자료3]에 나오는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말을 활용하여 마무리한다. ··· ⑤ 12. <보기>의 글을 고치기 위해 여러 사람이 의논하고 있 다. 적절하지 않은 의견은? ① ㉠은 ‘판타지 문학에서는 비현실적인 세계를 주로 다룬다.’ 로 바꾸는 게 좋겠어. ② ㉡은 비유가 어색한 것 같아. ‘마법처럼’으로 바꾸는 게 좋겠어. ③ ㉢은 문맥상 이상하니 ‘이러한’으로 고치는 게 자연스럽겠어. ④ ㉣은 글의 흐름과 상관없는 내용이니 삭제해도 괜찮겠어. ⑤ ㉤은 ‘일상’보다는 ‘현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아. [13～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가) 무등(無等)을 보며 서정주 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靑山)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의 때가 오거든, 내외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누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나)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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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기 > 사회자 : 선생님,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시 인 : 그 때가 아마 6․25 전쟁 중이었을 겁니다. 저는 당시 광주로 피난하여 가난과 굶주림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죠. 짐작하시다시피 그 당시에 가난과 굶주림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모두들 초 근목피(草根木皮)로 겨우겨우 목숨을 이어나가던 때였죠. ‘도대체 이게 산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눈에 갈맷빛으로 물들어 눈부시게 빛나는 무등산이 들어왔어요. ‘이거다!’ 싶더군요. 사회자 :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13. (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바라보고 있다. ② 공간 대비를 통해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③ 단호한 목소리로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④ 삶의 진리를 깨달은 순간의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 ⑤ 규칙적인 연 구분으로 구조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14. <보기>는 (가)를 쓴 시인과 가상 인터뷰를 한 내용의 일부이다. 사회자가 시인의 말에 이어서 할 수 있는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① ‘옥돌에 끼인 청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군 요. ② 이 작품에서 ‘내외들’은 선생님 주변의 가난한 이웃들이겠군 요. ③ 그 무등산의 모습에서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발견하신 거로 군요. ④ 그렇다면 이 작품은 삶에 대한 선생님 자신의 다짐일 수도 있겠군요. ⑤ 전쟁에서 비롯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말씀하시고 자 했군요. 15. <보기>는 (나)의 부분을 보며 생긴 의문을 정리한 것이다. 이 의문에 대한 답변으로 적절한 것은? < 보 기 > 왜 ‘새해는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라고 하지 않고, ‘그런대로’라는 말을 덧붙였을까? ① 정환 : 새해가 되면 먹고사는 것이 훨씬 더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② 수정 : 추위가 심할수록 봄이 더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이 세 상의 이치이기 때문이야. ③ 보성 : 새해가 되어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면 그만큼 현실 에 대해 체념할 수 있기 때문이야. ④ 영호 : 비록 삶이 힘들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넉넉함을 느끼 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거야. ⑤ 애리 :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은 다시 가을을 거쳐 겨 울로 이어지듯이 계절의 순환은 영원히 계속되기 때 문이지. 16. ㉠에 나타난 삶의 모습이 가장 잘 형상화되어 있는 것은? ① 나는 바람을 타고 / 들에서는 푸름이 된다. / 꽃에서는 웃음 이 되고 /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 박남수의 ‘종소리’에서 ②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 폭 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 김수영의 ‘폭포’에서 ③ 벼는 서로 어우러져 / 기대고 산다. / 햇살 따가워질수록 /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 이성부의 ‘벼’에서 ④ 그리하여, 다시 / 껍데기는 가라. /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 까지 내논 / 아사달과 아사녀가 /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 부끄럼 빛내며 / 맞절할지니. -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에서 ⑤ 산은 사람들과 친하고 싶어서 / 기슭을 끌고 마을에 들어오 다가도 / 사람 사는 꼴이 어수선하면 / 달팽이처럼 대가리를 들고 슬슬 기어서 / 도로 험한 봉우리로 올라간다. - 김광섭의 ‘산’에서 17. ㉡의 의미를 (가)의 시구를 활용하여 표현한다고 할 때, 적절한 것은? ①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지만 ②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 같다지만 ③ 청산이 그 무릎 아래 지란을 기르는 것 같다지만 ④ 더러는 앉고 더러는 곁에 눕는 것과 같다지만 ⑤ 가시덤불 쑥구렁과 같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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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기 > 태풍이 상륙한 전남 강진 일대는 강풍과 집중 호우로 농 작물이 물에 잠기고 쓰러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확기의 과일이 강풍에 떨어져 썩어 나갔다. 전남 해안의 어촌에서는 어선이 파손돼 어민들이 출어를 포기하는 상황 이 이어졌다. 한편 인명 피해도 속출해, 많은 사람들이 사 망하거나 다쳤다. [18～2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인간 사회의 주요한 자원 분배 체계로 ‘시장(市場)’, ‘재분 배(再分配)’, ‘호혜(互惠)’를 들 수 있다.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교환은 물질적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거래 하는 행위이며, 재분배는 국가와 같은 지배 기구가 잉여 물 자나 노동력 등을 집중시키거나 분배하는 것을 말한다. 실업 대책, 노인 복지 등과 같은 것이 재분배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호혜는 공동체 내에서 혈연 및 동료 간의 의무로서 행해지는 증여 관계이다. 명절 때의 선물 교환 같은 것이 이 에 속한다. 이 세 분배 체계는 각각 인류사의 한 부분을 담당해 왔다. 고대 부족 국가에서는 호혜를 중심으로, 전근대 국가 체제에서 는 재분배를 중심으로 분배 체계가 형성되었다. 근대에 와서는 시장이라는 효율적인 자원 분배 체계가 활발하게 그 기능을 수 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세 분배 체계는 인류사 대부분의 시기 에 공존했다고 말할 수 있다. 고대 사회에서도 시장은 미미하 게나마 존재했었고, 오늘날에도 호혜와 재분배는 시장의 결함 을 보완하는 경제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인류는 아직 시장만한 자원 분배 체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소득 분 배의 ㉠형평(衡平)을 보장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원의 효 율적 분배에도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때로는 국가가 직접 개입한 재분배 활동으로 소득 불평등을 개선하 고 시장의 실패를 시정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IMF 경제 위기 상황에서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정부 정책들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호혜는 시장뿐 아니라 국가가 대신하기 어려운 소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부모가 자식 을 보살피는 관행이나,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서로 길․흉사 (吉凶事)가 생겼을 때 도움을 주는 행위, 아무런 연고가 없 는 불우 이웃에 대한 기부와 봉사 등은 시장이나 국가가 대 신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호혜는 다른 분배 체계와는 달리 물질적으로는 이득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손해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행위이 다. 그러면서도 호혜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그 행위의 목적이 인간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데 있 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개 인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적 유대 관계는 물질적 풍요 못지 않게 중요한 행복의 기본 조건이다. 그렇기에 사람 들은 소득 증진을 위해 투입해야 할 시간과 재화를 인간적 유 대를 위해 기꺼이 할당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울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풍족 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이러한 사회는 효율적인 시장과 공정한 국가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건강한 가정․친척․동료가 서로 지원하면서 조화를 이룰 때, 그 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호혜는 건전 한 시민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시민들의 기부와 봉사의 관행이 정착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18.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재분배는 국가의 개입에 의해 이루어진다. ② 시장에서는 물질적 이익을 위해 상품이 교환된다. ③ 호혜가 중심적 분배 체계였던 고대에도 시장은 있었다. ④ 시장은 현대에 와서 완벽한 자원 분배 체계로 자리잡았다. ⑤ 사람들은 인간적 유대를 위해 물질적 손해를 감수하기도 한다. 19. 윗글의 논리 전개 방식으로 알맞은 것은? ① 구체적 현상을 분석하여 일반적 원리를 추출하고 있다. ② 시간적 순서에 따라 개념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밝히고 있다. ③ 대상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를 소개하고 이를 비교 평가하고 있다. ④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대상이 지닌 특성과 가치를 설명 하고 있다. ⑤ 기존의 통념을 비판한 후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견해를 제시 하고 있다. 20. ㉠의 사전적 의미는? [1.8점] ① 서로 맞서서 버팀. ② 성분이나 특성이 고루 같음. ③ 낫고 못함이 없이 균형을 이룸. ④ 서로 만나지 않고 나란히 나감. ⑤ 힘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것처럼 정지함. 21. <보기>는 어느 신문 기사의 일부이다. 이 기사를 보고 글 쓴이가 제시할 수 있는 대책 중 성격이 다른 하나는? ① 주부들은 수해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여는 것이 좋겠어. ② 인근 지역의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수해 복구 작업에 참가하 는 것이 좋겠어. ③ 사망자나 부상자가 생긴 집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해 대책 기 금에서 위로금을 지급했으면 좋겠어. ④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해서 수해 지역의 친 척집에 가서 일을 도와주는 것이 좋겠어. ⑤ 방송국에서는 수해 지역 주민 돕기 성금을 모으기 위한 방송 을 실시해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것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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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가) 과거 윤리학의 주제는 대체로 행위의 주체인 개인의 덕목이나 양심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러나 윤리학자들 은 사회가 그 자체의 독자적 논리에 따라 움직일 뿐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그러한 논리가 사 회 구성원들의 행위와 선택을 좌우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에 따라 사회윤리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 기에 이르렀다. (나) 사회윤리학에서는 사회윤리가 개인윤리보다 우선적 인 것으로 생각하고, 사회의 기본 구조나 체제의 윤리 성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 존 롤즈(J. Rawls)에 의하 면, 사회의 기본 구조나 체제의 윤리성이 중요시되어 야 하는 첫째 이유는, 개인이나 집단의 행위는 언제나 일정한 사회적 조건 속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어서, 그 사회적 조건은 공정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에 따르면 개인 간의 상호 관계가 합리적이고 공정하 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사회적 조건이 필요하 다. 그래서 롤즈는 사회의 기본 구조에 속하는 제도들 에 주목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정당 한 사회적 조건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러한 조건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비록 개인적 차원에서 는 정의롭다고 평가할 수 있는 행위도, 그것이 그릇된 사회 기본 구조를 호도(糊塗)할 수 있으므로, 더 이상 정 의롭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다) 둘째로 사회윤리, 즉 사회 기본 구조의 도덕성이 중 요시되어야 할 이유는, 사회의 기본 구조가 개인의 성 격을 형성하는 ㉠기반이고, 욕구의 종류와 형태까지도 결정하는 틀로서의 지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 다. 개인의 성격, 욕구, 관심은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 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인 조건에 의해 형성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사회의 기본 구조는 그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어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도 대체로 규정해 준 다. 사람들은 사회적 여건과 현재의 위치에 따라 자신 을 바라볼 것이며 그에 따라 미래에 대한 기대와 전망 을 조정하게 된다. 따라서 사회의 기본 구조는 개인의 욕구나 포부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일 뿐 아 니라, 미래의 욕구와 포부를 형성하는 기반이기도 하 다. 나아가 개인의 지능이나 능력도 고정된 자연의 혜 택으로만 볼 수 없으며 사회의 기본 구조에 의해 규정 되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이 주목되고 있다. 개인의 능 력과 재능은 사회적 조건과 관련되지 않고는 그 잠재 된 가능성이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의 성격, 이상, 포부뿐 아니라 우리의 능력이나 재능의 발휘도 상당한 정도로 사회적 조건에 의해 규정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사회의 기본 구조는 윤리적 차원에 서 보다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할 주제가 아닐 수 없 다. (라) 또한 사회윤리가 중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자유 주의자들의 입장도 반영되어 있다. 그들은 윤리의 문 제를 사회의 기본 헌장에 대한 합의라는 최소한의 것 으로 제한하고, 그 한도 내에서 개인들에게 다양한 삶 의 가능성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변수 들로 인해 세계관, 종교관, 가치관 등에 있어서 개인들 이 만장일치의 합의를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에 따르면 이러한 불일치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이 고 바람직한 계기로 작용한다. 일단 우리가 사회의 기 본 구조를 규율해 줄 원칙에 합의하고 그러한 원칙을 구현하는 사회 체제를 정립할 경우, 그러한 제도는 개 인들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가치관들을 허용할 것이 며, 그것들 간의 충돌을 조정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에 따라 개인들의 다양한 삶의 양식이나 가치관은 상 보적인 관계를 이룰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22. 윗글의 내용으로 보아, 사회 기본 구조의 윤리성이 중요시되어야 하는 이유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개개인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② 개인이나 집단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조건은 공정해야 하기 때문에 ③ 개인의 잠재적 능력의 발휘는 사회적 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④ 사회의 기본 구조가 개인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⑤ 다양한 삶의 양식이나 가치관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 여 주기 때문에 23. (나)에 근거하여 <보기>에 나타난 ‘지주’의 행위를 적 절하게 평가한 것은? < 보 기 > 중세 봉건 사회는 기본적으로 지주가 농노들의 노동 을 착취하여 부를 축적하는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었 다. 어느 날 어떤 지주가 고된 노동과 굶주림으로 고 통을 받고 있는 한 농노에게 약간의 식량을 주어 허기 를 면하게 하였다. ① 사회 기본 구조와 관계 없이 정의롭다. ② 자유로운 상호 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정의롭다. ③ 이웃을 사랑하는 고귀한 덕목을 실천했으므로 정의롭다. ④ 불공정한 사회 기본 구조를 호도할 수 있으므로 정의롭지 못 하다. ⑤ 상호 관계의 공정성 여부를 알 수 없으므로 정당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24. (라)의 내용으로 보아 자유주의적 윤리관 의 핵심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① 충돌의 혼란에서 벗어나 원칙으로 ② 불일치를 벗어나 만장일치의 합의로 ③ 최소한의 제약으로 최대한의 자유를 ④ 다양한 가치관보다 다양한 삶의 양식을 ⑤ 부정적 비관에서 벗어나 긍정적 낙관으로 25. ㉠을 대신할 수 있는 표현으로 적절한 것은? ① 동맥(動脈) ② 모태(母胎) ③ 현미경(顯微鏡) ④ 나침반(羅針盤) ⑤ 분수령(分水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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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억압적인 사회의 구성원들은 창의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기 어 렵다. ②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 어진다. ③ 철저한 계급 사회에서 개인의 성공은 그가 속한 계급에 의해 좌우된다. ④ 어느 사회에서나 사회적 제약을 뛰어넘는 예외적 개인이 있 게 마련이다. ⑤ 교육의 기회가 많이 주어질수록 개인의 소질을 다양하게 계 발할 수 있다. [27～3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허 생원은 계집과는 연분이 멀었다. 얼금뱅이 상판을 쳐들고 대어 설 숫기도 없었으나, 계집 편에서 정을 보낸 적도 없었고, 쓸쓸하고 뒤틀린 반생이었다. 충줏집을 생각 만 하여도 철없이 얼굴이 붉어지고 발밑이 떨리고 그 자 리에 소스라쳐 버린다. 충줏집 문을 들어서 술좌석에서 짜장 동이를 만났을 때에는 어찌 된 서슬엔지 발끈 화가 나 버렸다. 상 위 에 붉은 얼굴을 쳐들고 제법 계집과 농탕치는 것을 보 고서야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녀석이 제법 난질꾼인 데 꼴사납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낮부터 술 처먹고 계집과 농탕이야. 장돌뱅이 망신만 시키고 돌아 다니누나. 그 꼴에 우리들과 한몫 보자는 셈이지. 동이 앞에 막아서면서부터 책망이었다. 걱정두 팔자요 하는 듯이 빤히 쳐다보는 상기된 눈망울에 부딪힐 때, 결김 에 따귀를 하나 갈겨 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동 이도 화를 쓰고 팩하게 일어서기는 하였으나, 허 생원 은 조금도 동색하는 법 없이 마음먹은 대로는 다 지껄 였다 ― 어디서 줏어먹은 선머슴인지는 모르겠으나, 네 게도 아비 어미 있겠지. 그 사나운 꼴 보면 맘 좋겠다. 장사란 탐탁하게 해야 되지, 계집이 다 무어야. 나가거 라, 냉큼 꼴 치워. 그러나 한 마디도 대거리하지 않고 하염없이 나가는 꼴을 보려니, 도리어 측은히 여겨졌다. 아직도 서름서 름한 사인데 너무 과하지 않았을까 하고 마음이 섬찟 해졌다. 주제도 넘지, 같은 술손님이면서두 아무리 젊 다고 자식 낫세 되는 것을 붙들고 치고 닦아 셀 것은 무어야, 원. 충줏집은 입술을 쭝긋하고 술 붓는 솜씨도 거칠었으나, 젊은 애들한테는 그것이 약이 된다나 하고 그 자리는 조 선달이 얼버무려 넘겼다. 너, 녀석한테 반했지? 애숭이를 빨문 죄 된다, 한참 법석을 친 후이 다. 담도 생긴데다가 웬일인지 흠뻑 취해 보고 싶은 생 각도 있어서 허 생원은 주는 술잔이면 거의 다 들이켰 다. 거나해짐을 따라 계집 생각보다도 동이의 뒷일이 한결같이 궁금해졌다. 내 꼴에 계집을 가로채서는 어떡 헐 작정이었누 하고 어리석은 꼬락서니를 모질게 책망 하는 마음도 한편에 있었다. ㉮ 그렇기 때문에 얼마가 지난 뒤인지 동이가 헐레벌떡거 리며 황급히 부르러 왔을 때에는 마시던 잔을 그 자리에 던지고 정신 없이 허덕이며 충줏집을 뛰어나간 것이었다. “생원 당나귀가 바를 끊구 야단이에요.” “ 장난이지, 필연코.” 짐승도 짐승이려니와 동이의 마음씨가 가슴을 울렸다. 뒤를 따라 장판을 달음질하려니 거슴츠레한 눈이 뜨거워 질 것 같다. “부락스런 녀석들이라 어쩌는 수 있어야죠.” “나귀를 몹시 구는 녀석들은 그냥 두지는 않을걸.” 반평생을 같이 지내 온 짐승이었다. 같은 주막에서 잠 자고, 같은 달빛에 젖으면서 장에서 장으로 걸어다니는 동안에 이십 년의 세월이 사람과 짐승을 함께 늙게 하였 다. 까스러진 목 뒤 털은 주인의 머리털과도 같이 바스러 지고, 개진개진 젖은 눈은 주인의 눈과 같이 눈꼽을 흘렸 다. 몽당비처럼 짧게 슬리운 꼬리는 파리를 쫓으려고 기 껏 휘저어 보아야 벌써 다리까지는 닿지 않았다. 닳아 없 어진 굽을 몇 번이나 도려 내고 새 철을 신겼는지 모른 다. 굽은 벌써 더 자라나기는 틀렸고, 닳아 버린 철 사이 로는 피가 빼짓이 흘렀다. 냄새만 맡고도 주인을 분간하 였다. 호소하는 목소리로 야단스럽게 울며 반겨한다.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목덜미를 어루만져 주니 나귀는 코를 벌름거리고 입을 투르르거렸다. 콧물이 튀었다. 허 생원은 짐승 때문에 속도 무던히도 썩였다. 아이들의 장 난이 심한 눈치여서 땀 밴 몸똥아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좀체 흥분이 식지 않는 모양이었다. 굴레가 벗어지고 안 장도 떨어졌다. 요 몹쓸 자식들 하고 허 생원은 호령을 하였으나, 패들은 벌써 줄행랑을 논 뒤요, 몇 남지 않은 아이들이 호령에 놀래 비슬비슬 멀어졌다. “우리들 장난이 아니우. 암놈을 보고 저 혼자 발광이지.” 코흘리개 한 녀석이 멀리서 소리를 쳤다. “고 녀석, 말투가…….” “김 첨지 당나귀가 가 버리니까 왼통 흙을 차고 거품을 흘리면서 미친 소같이 날뛰는 걸 꼴이 우스워 우리는 보고만 있었다우. 배를 좀 보지.” 아이는 앵돌아진 투로 소리를 치며 깔깔 웃었다. 허 생 원은 모르는 결에 낯이 뜨거워졌다. 뭇 시선을 막으려고 그는 짐승의 배 앞을 가리어 서지 않으면 안 되었다. “늙은 주제에 암샘을 내는 셈야. 저놈의 짐승이.” 아이의 웃음소리에 ㉡허 생원은 주춤하면서 기어코 견 딜 수 없어 채찍을 들더니 아이를 쫓았다. “쫓으려거든 쫓아 보지. 왼손잡이가 사람을 때려.” 줄달음에 달아나는 각다귀에는 당하는 재주가 없었다. 왼손잡이는 아이 하나도 후릴 수 없다. 그만 채찍을 던졌 다. 술기도 돌아 몸이 유난스럽게 화끈거렸다. “그만 떠나세. 녀석들과 어울리다가는 한이 없어. 장판 의 각다귀들이란 어른보다도 더 무서운 것들인걸.” 조 선달과 동이는 각각 제 나귀에 안장을 얹고 짐을 싣 기 시작하였다. 해가 꽤 많이 기울어진 모양이었다. < 중 략 > “총각두 젊겠다, 지금이 한창 시절이렷다. 충줏집에서는 그만 실수를 해서 그 꼴이 되었으나 섧게 생각 말게.” “처 천만에요. 되려 부끄러워요. 계집이란 지금 웬 제격 인가요? 자나깨나 어머니 생각뿐인데요.” 허 생원의 이야기로 실심해한 끝이라 동이의 어조는 한 풀 수그러진 것이었다. “아비 어미란 말에 가슴이 터지는 것도 같았으나 제겐 아버지가 없어요. 피붙이라고는 어머니 하나뿐인걸요.” “돌아가셨나?” “당초부터 없어요.”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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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기 > 동이는 충줏집을 나와 생각에 잠겨 텅빈 장터를 혼자 맴돌았다. ⓐ‘네게도 아비 어미 있겠지.’란 허 생원의 말 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문득 홀몸으로 자신을 키워 주신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불쌍한 어머니…… 그래, 내가 이렇게 술이나 먹고 다녀서는 안 되지.’ 그 는 마음을 다잡았다. ⓒ마음을 고쳐먹고 돈을 벌기는 해야겠지만 장돌뱅이 생활에 대한 회의를 떨치기는 힘 들었다. 다시 허 생원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홀어 머니 밑에서 아버지의 정을 모르고 자랐기에 허 생원의 호된 꾸지람이 오히려 고맙기까지 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 전 충줏집에서 허 생원에게 무례하게 굴 었던 것이 미안했다. 바로 그 때 허 생원의 나귀가 동 네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며 발버둥을 치는 소리가 들렸 다. 달려가 아이들을 쫓아 보았으나, 혼자 힘으로는 어 쩌지 못했다. 동이는 급히 충줏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 했다. 27. <보기>는 동이가 충줏집에서 나간 후 다시 돌아왔을 때까지의 일을 상상하여 쓴 학생의 글이다. 사건의 흐 름으로 보아, 적절한 내용으로 볼 수 없는 것은? [2.2점] ① ⓐ ② ⓑ ③ ⓒ ④ ⓓ ⑤ ⓔ 28. ㉮를 만화로 표현해 보았다. 윗글의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① ② ③ ④ ⑤ 29. 각다귀들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인물들이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② 불행한 사건이 발생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③ 당시의 각박한 세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④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태도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계절의 변화를 알려 주고 있다. 30. ㉠에 담겨 있는 허 생원의 심정을 표현한 말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1.8점] ① 가슴이 아팠다 ② 가슴이 저렸다 ③ 가슴이 뜨끔했다 ④ 가슴이 미어졌다 ⑤ 가슴이 아려왔다 31. ㉡에 담겨 있는 허 생원의 생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장터의 각다귀들은 알 수가 없는 놈들이군.’ ② ‘도대체 조 선달은 왜 아직도 오지 않는 거야. 답답하군.’ ③ ‘왼손잡이만 아니었어도 저 놈들을 혼내줄 수 있을 텐데…… .’ ④ ‘나귀의 저 모습이 충줏집을 마음에 둔 바로 내 꼴과 같구나.’ ⑤ ‘이 나이 되도록 장돌뱅이 삶을 벗어나지 못한 내 신세가 참 처량하구나.’ [32～3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고대 희랍의 누드 조각, 르네상스의 누드화, 인상파, 로댕, 피카소 등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에로티시즘은 생명을 새롭 게 파악하여 현실의 여러 의미를 보여 준다. 발가벗은 인체 를 예술의 소재로 삼는다는 것은 우리 인간의 생명의 비밀 을 직시하려는 태도의 표명이며, 삶의 근원을 찾아내려는 모 색의 과정이다. 또한 에로티시즘의 조형화(造形化)는 삶의 단순한 향유가 아니라 현실의 재확인이다. 그러므로 대중들 이 즐기고 욕망하는 현실 감정이 가장 쉽게 그리고 직접적 으로 누드에 반영된다. 우리의 미술사에서도 어느 정도 이러한 점을 확인할 수 있 다. 성(性)을 경원시하고 남녀 유별(男女有別)에 철저했던 유 교적 도덕으로 무장한 조선의 풍토에서 혜원 신윤복의 존재 는 무엇을 말해 주는가? 왜 혜원의 춘의도(春意圖)가 그 시 대 산수도보다 대중들에게 잘 수용되었던가? 그것은 그가 당대의 사회적 풍토로 인해 억압되어 있었던 ( ㉠ ) 을 잘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래의 우리 누드 화가들은 어떠한가? 누드를 통 해 어떤 현실을 인식시키고 어떤 진실을 표현하려 하였던 가? 가령 김인승의 <나부(裸婦)>를 놓고 보자. 이국적(異國 的)인 용모를 지닌 풍요한 여체가 옆면으로 등을 보이면서 소파 위에 앉아 있다. 주위의 실내 배경은 서구 스타일의 장 식으로 간략히 정돈된 고전풍이다. 그에 따라 나부가 효과적 으로 중심을 드러낸다. 기법은 인상주의 이전의 사실주의 수 법으로 객관미를 표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누드는 우리 에게 위화감(違和感)을 불러일으킨다. 무엇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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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의 누드 속의 인물, 즉 이국적 호사 취미에 알맞은 장식적 인물에서 그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 가 보아온 누드 어디에 그 같은 취향이 있었던가? 이 누 드의 풍요성과 같은 안정된 현실을 어느 시대에서 향유할 수 있었단 말인가? 결국 그의 누드에 담긴 장식적 현실은 부르조아적 모방 취미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누드화는 부 유층(富裕層)의 수요에 의하여 생산되는 사치품에 불과하 다. 이처럼 근래의 우리 누드화는 민중의 현실 속으로 파 고들지 못했다. 어느 시대나 이질 양식(異質樣式)이 전래될 때에는 모 방의 경향을 볼 수 있다. 가령 불상 양식의 전래 때에도 중국은 인도의 영향을, 한국은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 았다. 일본만 하더라도 서양의 무수한 유파를 동시에 모 방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단순히 서양화를 모방하는 경향만을 가지고 우리 누드화를 비난하기는 어렵다. 예술의 각 사조는 특정한 역사적 현실 위에서, 특 정한 이데올로기를 표현하기 위하여 등장한다. 따라 서 특정한 예술 사조를 받아들일 때, 그 예술의 형식 뒤에 숨은 이데올로기를 충분히 소화하고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그렇지 못한 모방 행위는 형식 미학 내 지 관념 미학이 갖는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 령 어느 예술가가 인상파의 영향을 받았다면, 동시에 그는 그것의 시대적 한계와 약점까지 추적하여야 한 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접목(接 木)하고 이식하였을 경우 현실의 문화적 풍토 위에서 성장할 수 있는가를 가늠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누 드화가들은 과연 그러하였는가? ⓐ이국산 화초는 아름다울지라도 풍토가 적합하지 못하 면 고사(枯死)한다. 물론 그 화초를 ⓑ온실 속에서 키울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이 ⓒ우리의 산야(山野)를 아름답 게 빛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온실 안의 화초로서 특수층의 수요에 응하여 존재할 따름이다. 32. 윗글에 나타난 글쓴이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신윤복의 춘의도는 당시 대중들에게 잘 수용되었다. ② 김인승의 그림 <나부>는 객관미를 표출하여 보편성을 획득 했다. ③ 어느 시대에나 이질적인 양식이 전래될 때에는 모방이 나타 난다. ④ 서양의 누드화는 생명을 새롭게 파악하여 현실의 여러 의미 를 보여 주었다. ⑤ 예술 사조의 바탕이 되는 이데올로기를 충분히 이해한 후에 야 그 사조의 올바른 수용이 가능하다. 33. 문맥으로 보아 ㉠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 은? ① 도덕적 불감증 ② 전통적인 가치관 ③ 지배층의 물질적 욕망 ④ 보편적인 감정의 진실 ⑤ 사회 체제에 대한 불만 34. ㉡의 창작 태도에 대한 글쓴이의 비판의 핵심을 가장 잘 파악한 것은? ① 예술가는 모험 정신을 가져야 하는데 이들은 그렇지 못했어. ② 예술적인 미감보다는 지나치게 이데올로기만을 강조하고 있 어서 문제야. ③ 예술가에게도 돈은 필요하지만 돈을 좇아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④ 서양화의 역사에 나타나는 기법의 새로운 변화 방향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것 같아. ⑤ 형식 속에 내재한 이데올로기를 이해하지 못해서 민중의 현 실에 파고들지 못했어. 35. ㉮에서 다루고 있는 것과 유사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사회 현상은? ① 예․체능 분야만이 아니라, 거의 전과목에 걸친 무차별적 조 기 교육으로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②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폭력적인 장면이나 범죄 장면들을 청소년들이 모방하여 유사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③ 영화 ‘친구’의 폭풍 같은 인기몰이 이후 조직 폭력배의 이야 기가 우리 영화의 가장 중요한 소재가 되어 버렸다. ④ 모든 것을 서두르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습성은 외국에 가서 도 그대로 드러나 외국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⑤ 서양의 밸런타인데이는 연인들의 순수한 사랑을 확인하는 날 이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초콜릿’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날이 되었다. 36. ⓐ ～ ⓒ의 원관념을 모두 바르게 파악한 것은? ⓐ ⓑ ① 수입된 예술의 이 데올로기 사회의 시대적 상황 ② 수입된 예술 양식 특정한 수요층 ③ 인상파의 영향 지배층의 선호 ④ 수입된 예술 양식 사회의 시대적 상황 ⑤ 수입된 예술의 이 데올로기 특정한 수요층 [37～4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명 서 : 아아, 머리 꼴이 허퉁 빈 것 같구나. 얘, 금녀야. 이리 와서 이 애비의 머리나 좀 짚어 주려마. 금 녀 : (울음을 참으려고 애쓴다.) 명 서 : 그만 하고……. (골방으로 기어 들어간다.) 금 녀 : (그제서야 아버지에게 가서 그 머리를 짚는다.) 명 서 : 아아, 뭐가 뭔지 꿈 같군그래. 금녀야, 난 아찔아찔 헌 비탈 위에서 별안간 깊은 구렁 속으로 떨어진 것 같다. 아무리 손을 쳐두 구할 이 없는 구렁 속 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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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녀 : 조용히 주무세유, 한잠. 아버지 얼굴빛이 아주 좋 지 못해유. 명 서 : ……. 금 녀 : 아버지 몸이 좀 풀리시거든 제발 오빠헌테 편지 를 한 장 해 보세유. 그러문 금방 그 구장의 말 이 정말인지 아닌지 알 것 아녜유? 명 서 : 오늘 삼조(三祚)두 갔으니까 얼마 안 돼서 무슨 소식이 있겠지. 그 때꺼정 기다려 볼 일이여. 금 녀 : 아버지, 가만히 좀 주무세요. <중략> 명서 처 : 얘, 갑갑하다. 이 에미한테 한 번만 더 들려 주 렴. 그 구장이 하구 간 소리 말야. 금 녀 : 그건 맹탕 거짓말이래두. 명서 처 : 뭐? 금 녀 : 윗마을 오빠의 친구에게 알아봤더니, 오빠 헌 일 은 정말 훌륭한 일이래요. 우리두 이런 토막살이 에서 죽지 말구, 좀더 잘 살아 보자는……. 명서 처 : 그럼 그렇지. 그래, 종신 징역을 산다는 건 정말 이라디? 이웃 여자 : 종신 징역? 명서 처 : 거짓말야! 거짓말야! (미친 듯이 부르짖는다.) 금 녀 : 암, 거짓말이죠! 명서 처 : 종신 징역이란 감옥에서 죽어 나온단 말 아냐? 젊어서 새파란 그가! 금지옥엽 내 자식이! 내겐 아무래도, 아무래도 믿을 수 없는 일야! 그런 청 천에 벼락 같은 일이 우리 명수의 신상에 있어 어쩔랴구! 신문에만 난 걸 보구 그걸 우리 명수 라지만 그런 멀쩡한 소리가 어딨어? 이 넓은 팔 도 강산에 얼굴 같은 사람이 없구, 최명수란 이 름 석 자 가진 사람이 어디 우리 자식 하나뿐일 거라구? 이건 누가 뭐래두 난 안 믿어. 금 녀: 어머니, 이러시다가 병이나 나시문 어떻게 해유? 설사 오빠가 죽어 나온대두 조금도 서러울 건 없어유. 외려 우리의 자랑이에유. 오빠는 우릴 위 해서 싸웠어유. 이런 번듯한 일이 또 있겠수? 더 구나 이런 토막에서 자란 오빠는, 결단코 이 토 막을 잊지 않을 거유. 병드신 아버지를 구하시려 구 늙으신 어머니를 섬기시려구, 그리구 이 철부 지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오빠는 장차 큰 성공 을 해 가지고 꼭 한 번 이 토막에 찾아오셔요. 전보다 몇 배나 튼튼한 장부가 되어 오실 거야. 여기를 떠날 때만 해두, 오빠는 나무를 하거나 끌밭을 매거나 남의 두 몫은 했었는데, 지금쯤은 어머니, 오빤 얼마나 대장부가 됐겠수? ㉠ 명서 처 : 옳아! 그놈은 몸도 크구 기상도 좋았겠다! 그놈이 지금은 얼마나 훌륭한 장골이 됐겠니? 제 어미도 몰라보게 됐을 거야. 아아, 명수야! 이제 명수가 저 사립문에 나타나서 장부다운 우렁찬 목소리로 이 어미를 부르고, 떠벅떠벅 내 앞으로 걸어와서 그 억센 손으로 이 여윈 팔목을 덜컥 붙잡을 것 이다. 그러면 이 에도 서기(瑞氣)가 날 거 야. 금 녀 : 아무렴, 서기가 나구말구! 이 어두운 땅도 환해질 거예유. 그러면 어머니는 똬리 파시노라구 거리 거리로 떨고 다니실 필요두 없을 거구……. 이웃 여자 : 나는 암탉 궁둥이만 들여다보구 맘을 졸이잖아두 좋구. 명서 처 : 아이구 금녀야! 우린 이런 형상으로 어떻게 우리 명수를 만나니? 이렇게 찌들어진 형상으루! 네 오 빠를 맞이하기엔 이 집은 너무 누추하구나. 금녀 야, 우리는 집 안을 치우고 몸을 단속하자. 이런 꼬락서니로 우리 명수를 만나서는 안 된다. 얘야, 이리 와서 머리를 빗어라. 기름두 남았지? 사립문 에는 불을 켜구……. 귀한 사람이 들어올 때 집안 이 컴컴해선 못 쓰느니라. 금 녀 : (어머니의 미친 듯이 서두는 양을 바라보고 있는 금녀의 눈에는 일종의 공포의 빛이 감돈다.) ㉡바람 소리! 명서 처 : 금녀야, 뭘 하니? 빨리 머리를 풀어라. 에미는 불 을 킬 테니까. 금 녀 : (불안한 듯이 어머니만 꼭 바라보고 섰다.) 이웃 여자 : 좀 답답해서 저러겠니? 보고 있는 나까지 속이 졸 이는구나. 금 녀 : 오빠 생각만 나면 저러신대유. 그러신 중에두 오 늘은 유달리 심하신 걸유. 난 어쩐지……. 이웃 여자 : 당찮어! 무슨 그런 엉뚱한 생각을. 그러지 말구 네가 어머니 위로를 잘 해 드려라. 위로해 드릴 사람이야 너밖에 더 있냐? 금 녀 : 아무리 위로한댔자 소용 없어유. 그리고 내게는 뭐라고 위로해 드릴 말도 없구. 다만 이 증세가 속히 지내가기만 바랄 뿐이지. 이웃 여자 : 하기야 그렇겠지. 무슨 말이 저 거칠은 마음에 위 안이 되겠니? 마치 게 등에 소금 칠이지. (사립문 에 등불을 다는 명서 처에게) 금녀네, 과히 상심 치 말게나. 아들 생각다가 지레 죽겠네. (퇴장) - 유치진 원작, 「토막(土幕)」 37. 윗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① 금녀는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어. ② 명수가 한 일은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사회 운동이었던 것 같아. ③ 구장의 말은 명서네 가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이었겠지. ④ 명서는 삼조가 뭔가 다른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믿고 싶은 것 같아. ⑤ 명서 처는 신문 기사를 보고 아들의 행위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 38. 윗글에서 이 상징하는 것은? ① 궁핍한 농촌 현실의 상징이며 인물들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드러내는 공간 ② 고향을 버리고 떠돌 수밖에 없었던 유랑민들이 잠시 머무는 바람막이의 공간 ③ 당대 농민들이 지닌 유일한 자기 재산으로 안식과 재충전이 이루어지는 공간 ④ 도시 하층민들이 비참한 현실을 잊고 내일의 신분 상승을 기 약하는 욕망의 공간 ⑤ 가난하지만 단란하게 사는 가족 공동체의 터전이며 새로운 희망을 기약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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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한 말이다. ② 명수의 행동을 정당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③ 명수의 장부다운 예전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다. ④ 의문문을 구사하여 어머니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⑤ 어머니 말의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40. ㉡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극적 효과로 적절한 것은? ①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예고한다. ② 작품의 시간적 배경을 암시한다. ③ 무대의 초점을 야외로 이동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④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⑤ 사건과 사건 사이에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알려준다. 41. 윗글을 연극으로 공연하고자 한다. 배우와 제작진 사 이의 토론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이웃 여자는 냉소적인 태도가 잘 드러나도록 연기해야 해. ② 등장 인물들의 생활상이 드러나도록 복장과 분장에도 유의해 야 해. ③ 어두침침한 느낌이 들도록 무대의 조명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 ④ 명서는 병들고 지친 모습에 어울리게 힘겨운 목소리로 말을 해야 할 것 같아. ⑤ 명서 처는 아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기대를 가진 인물 로 그려야 할 것 같아. [42～4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생물은 살아 있는 한 반드시 에너지 의 지속적인 공급을 받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음식을 소화시 키고, 양분을 흡수하며, 생각을 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과 같 은 일상 생활의 하나하나가 모두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 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물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화학에 너지로서 세포 안에서 유기물이 산화할 때만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흙 속에 섞여 있는 유기물로 생활하는 토양 미생물 은 유기물이 많을 때에는 번성하지만 유기물을 모두 소모한 후에는 에너지의 공급이 끊겨서 소멸하게 된다. 유기물이란 여러 가지 종류의 유기 화합물을 통틀어 일컫 는 것으로, 생물계에서는 반드시 세포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 다. 본래 지구상에는 많은 양의 유기물이 있었으나 생물이 출현하면서부터 지구의 환경은 급격하게 변하여 더 이상 자 연적으로는 유기물이 생길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동물은 식물을 먹이로 해서 유기물을 얻고, 박테리아는 동․ 식물의 사체나 배설물에 들어 있는 유기물에 의존하는 생활 을 하게 되었다. 한편 식물은 몸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유기 물은 물론이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원천으로서의 유기물 모 두를 스스로 합성해서 사용한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도 주로 탄소와 수소로 구성된 탄 화수소인데, 이러한 연료들은 오래 전에 살았던 동․식물이 땅 속 깊이 묻혀 화학적으로 변해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그 기원은 역시 생물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생물의 몸을 구성하고 또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모든 유기물 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식물이 생산한 유기물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한편 광합성이란 생물 중에서 오직 식물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시스템으로 무기물인 물(H2O)과 이산화탄소(CO2)로 부터 유기물인 탄수화물을 합성하는 기능이다. 식물이 광합 성을 통해 무기물로부터 유기물을 합성할 때에는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식물은 이 때 필요한 에너지를 햇빛으로 부터 얻고 있다. 지구상에 널리 산재해 있는 삼림이나 농경 지에서 매년 약 45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광합성 작용을 통 해 유기물로 전환되며, 이것보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강 과 바다에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을 통해 유 기물로 고정된다. 이처럼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매년 소비 되지만 이것은 대기에 들어있는 이산화탄소의 0.04%에 불과 하며, 이는 매년 동물의 호흡이나 미생물에 의한 부패 등으 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거의 비슷한 양이다. ⓐ식물의 광합성과 ⓑ동물의 호흡 사이에는 오묘한 자 연의 이치가 개입되어 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유기 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소비하는 대신 산소를 내보내게 된다. 이 때 발생하는 산소는 공기 중 으로 섞여 나가게 된다. 그리고 동물들은 대기 중에 섞 여 있는 산소를 빨아들여, 음식을 통해 섭취한 유기물을 산화시켜 에너지를 얻고, 이 과정에서 다시 이산화탄소 를 배출하게 되며, 이것은 다시 식물의 광합성 작용에 이용된다.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생산되는 유기물의 양은 지상에 서식하는 생물체에 들어 있는 것만도 1조 5천억 톤 이상 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 체가 충분히 소비하고도 남을 만한 양이다. 그러나 식물 의 광합성에서는, 이처럼 막대한 양의 유기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의 1만 분의 1 정도만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요즘 과학자들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태양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에너지는 전기나 연료와 같은,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말 한다. 그러나 인간은 아직 태양 에너지를 제대로 이용하 지 못하고 있다. 무진장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는 데 있 어 인간의 과학은 식물의 광합성에 비해 그 효율성이 매 우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깨끗한 에너지를 충분히 얻 기 위해서는 ㉡광합성에 대한 보다 치밀한 연구가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광합성이 지닌 효율성만 배울 수 있다 면 우리도 무한에 가까운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깨끗하 고 풍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42. 윗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동물과 식물의 생물학적 차이 ② 지구의 생명을 떠받치고 있는 광합성 ③ 유기물, 그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효용 ④ 사슬처럼 돌고 도는 생태계의 먹이 사슬 ⑤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에너지의 중요성 43.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동물에게는 유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② 태양 에너지 중 식물이 이용하는 것은 극히 일부이다. ③ 석탄도 결과적으로는 생물이 화학적으로 변한 것이다. ④ 광합성으로 인해 지구상의 이산화탄소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⑤ 생물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유기물이 산화할 때만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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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보기>에 나타난 인간의 행 태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보 기 > 현재 지구상의 사막 지대의 면적은 식물이 무성한 삼 림 지대의 넓이와 맞먹는다. 그런데 인간으로 인해 삼림 지대는 갈수록 줄어들고 사막 지대는 점점 늘어나고 있 다. 목재를 얻기 위하여 나무를 벌채하거나 도시 문명을 확장하기 위해 산을 깎음에 따라 하루에도 지구상에서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 만큼의 삼림 지대가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① 우물에서 숭늉 찾는 셈이야. ②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이군. ③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야. ④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군. ⑤ 제 무덤을 제가 파고 있는 꼴이군. 45. ㉠의 내용을 고려할 때 ‘ⓐ : ⓑ’와 유사한 관계를 지 니고 있는 것은? ① 연극은 궁극적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예술이다. ② 범죄를 저질렀으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③ 작은 물방울이 모여 시내가 되고 시내가 모여 강을 이룬다. ④ 축구와 야구는 모두 현대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⑤ 나비는 꽃에 있는 꿀을 따서 먹이로 삼고, 꽃은 이 나비의 몸에 꽃가루를 묻혀 종족을 유지한다. 46. ㉡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동물의 세포에서도 광합성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에 관한 연구 ② 식물들이 보다 많은 햇빛을 광합성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연구 ③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의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 에 관한 연구 ④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유기물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 ⑤ 광합성의 원리를 적용하여 태양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 는 방안에 관한 연구 [47～5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제승(諸僧)이 어찌 대적(大賊)의 흉계를 알리요. 행여 분부 를 어길까 염려하여 그 백미로 즉시 음식을 장만하며, 일변 절 안에 머무는 잡인을 다 보내니라. 기약한 날에 길동이 제 적(諸賊)에게 분부하되, ㉠“내 절에 가 이리이리 하리니 너희 등은 뒤를 좇아와 이 리이리 하라.” 하고, 장대한 하인 십여 인을 거느리고 해인사로 향하니라. 이때 제승이 동구 밖에 나와 기다리는지라. 길동이 들어가 분부 왈, “절안 제승이 노소없이 하나도 빠지지 말고 일제히 절 뒤 벽계(碧溪)로 모이라. 오늘은 너희와 함께 종일 먹고 마시 며 놀리라.” 하니, 중들이 먹기도 위할 뿐더러 분부를 어기면 행여 죄 있 을까 저어하여 일시에 수천 제승이 벽계로 모이니 절 안은 텅 비었는지라. 길동이 좌상에 앉고 제승을 차례로 앉힌 후 에 각각 상을 받아 술도 권하며 즐기다가 이슥하여 식상(食 床)을 들이거늘, 길동이 소매로부터 모래를 내어 입에 넣고 씹으니 돌 깨지는 소리에 제승이 혼비백산(魂飛魄散)하는지 라. 길동이 대로(大怒) 왈, “내 너희로 더불어 즐긴 후에 공부하렸더니 이 중놈들이 나 를 수이 보고 음식의 부정함이 이 같으니 가히 통분한지라.” 데리고 갔던 하인을 호령하여, “제승을 일제히 결박하라.” 재촉이 성화같은지라. 하인이 일시에 달려들어 제승을 결박할 새 어찌 일분 사정이 있으리요. 이때 제적이 동구 사면에 매복 하였다가 이 기미를 탐지하고 ㉡일시에 달려들어 고(庫)를 열고 수만금 재물을 제 것 가져가듯이 우마(牛馬)에 싣고 간들 사지 를 요동치 못하는 중들이 어찌 막으리오. 다만 입으로 원통하다 하는 소리 동중(洞中)이 무너지는 듯 하더라. 이때 절 안에 한 목공이 있어 이 중에 참여치 아니하고 절 을 지키다가 난데없는 도적이 들어와 고를 열고 제 것 가져 가듯이 하매, 급히 도망하여 합천 관가에 가 이 연유를 아뢰 니, 합천 사또 대경(大驚), 일변 관인(官人)을 보내며, 또 일 변 관군(官軍)을 일으켜 쫓는지라. 모든 도적이 재물을 싣고 우마를 몰아 나서며 멀리 바라보니 수천 군사 풍우같이 몰 려오매 티끌이 하늘에 닿는 듯 하더라. 제적이 크게 겁을 먹 고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도리어 길동을 원망하는지라. 길동 이 웃으며 왈, “너희가 어찌 나의 비계(祕計)를 알리요? 염려말고 남쪽 대로(大路)로 가라. 내 저 오는 관군을 북쪽 소로(小路)로 가게 하리라.” 하고, 법당에 들어가 중의 장삼을 입고, 고깔을 쓰고, 높은 봉에 올라 관군을 불러 외쳐 왈, “도적이 북편 소로로 갔사오니 이리로 오지 말고 그리 가 잡으소서.” 하며, 장삼 소매를 날려 북편 소로를 가리키니, 관군이 오다 가 남로(南路)를 버리고 노승의 가리키는 대로 북편 소로로 가거늘, 길동이 내려와 축지법을 행하여 제적을 인도하여 돌 아오니 제적이 치하 분분하더라. <중략> 이날 밤에 길동이 동중에 돌아와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왈, “우리 이제는 백성의 재물은 추호도 탈취치 말고, 각 읍 수령과 방백(方伯)의 준민고택(浚民膏澤)*_{하는 재물을 탈취} 하여 혹 불쌍한 백성을 구제할지니, 이 동호를 ‘활빈당(活 貧黨)’이라 하리라.” 하고, 또 가로되, “함경 감영(監營)에서 군기(軍器)와 곡식을 잃고 우리 종적 은 알지 못하매 저간의 애매한 사람이 허다히 상할지라. 내 몸의 죄를 지어 애매한 백성에게 돌려보내면 사람은 비 록 알지 못하나 천벌이 두렵지 아니하랴?” 하고, 즉시 감영 북문에 써 붙이되, ‘창곡(倉穀)과 군기 도적 하기는 활빈당 장수 홍길동이라.’ 하였더라. 일일은 길동이 생각하되, ‘나의 팔자 무상하여 집을 도망하여 몸을 녹림호걸(綠林豪 傑)*에 붙였으나 본심이 아니라.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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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임금을 도와 백성을 건지고 부모에게 영화(榮華)를 뵈 일 것이거늘, 남의 천대를 분히 여겨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차라리 이로 인하여 큰 이름을 얻어 후세에 전하리라.’ 하고, 초인(草人) 일곱을 만들어 각각 군사 오십 명씩 데리고 가게 하여 팔도에 분발할 때, 다 각기 혼백을 붙여 조화 무 궁하니 군사 서로 의심하여 어느 도로 간 것이 참 길동인 줄을 모르더라. 각각 팔도에 횡행(橫行)하며 불의한 사람의 재물을 앗아 불쌍한 사람을 구제하고, 수령의 뇌물을 탈취하 고, 창고를 열어 백성을 구제하니, 창고 지키는 군사 잠을 이 루지 못하고 지키나, 길동의 손끝이 한 번 움직이면 풍우(風 雨) 크게 일어나며 운무(雲霧) 자욱하여 천지를 분별치 못하 니, 지키는 군사 손을 묶인 듯이 막지 못하는지라. 팔도에서 작란(作亂)하되 명백히 외쳐 왈, “활빈당 장수 홍길동이라.” 하며, 횡행하되 뉘 능히 종적을 잡으리요? - 허균, 「홍길동전(洪吉童傳)」 * 준민고택(浚民膏澤) : 재물을 착취하여 백성들을 괴롭힘. * 녹림호걸(綠林豪傑) : 도적이나 화적을 달리 이르는 말. 47.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② 인물의 심리 변화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③ 등장 인물이 직접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④ 배경 묘사를 통해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⑤ 인물들의 익살스러운 언행을 통해 해학적 효과를 얻고 있다. 48. 다음은 조정에서 홍길동을 잡기 위해 써 붙인 방(榜) 이다. 윗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 방을 보고 보일 반 응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방(榜) 대적(大賊) 홍길동은 해인사의 재물을 탈취하고, 각 읍에서 난동하여 군기(軍器)를 도적하고, 아무 때는 아무 고을의 창곡 (倉穀)을 탈취하였으되, 이 도적의 자취를 잡지 못하는 고로, 만일 이 도적을 잡게 하면 천금(千金)을 내리리라. 근일(近日) 이 도적의 재물을 받는 자 있고, 놈을 따르는 자 많다 들었더 니, 이 재물은 나라의 것이니, 만약 말하지 않는 자 도적의 무리로 간주할 것이며, 끝까지 색출하여 엄벌에 처하리라. ① 수령 : 홍길동이 하는 짓은 곧 나라에 반하는 것이니 내 이 놈을 꼭 잡고 말리라. ② 홍길동 : 비록 도적이긴 하나 이 활빈당의 무리를 잘 이끌어 백성을 구제하는 데 진력하리라. ③ 가난한 백성 : 휴, 다행이야. 홍길동 장군이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면 우리가 어떻게 됐겠어? ④ 활빈당 당원 : 우리는 장군님의 높은 뜻과 뛰어난 능력을 잘 알고 있으니 합심해서 믿고 따라가자. ⑤ 해인사 중 : 길동에게 재물을 빼앗겼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 잘못이지. 절에서 그렇게 재물을 모은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야. 49. ㉠을 홍길동과 부하들의 대화로 재구성해 보았다. 사 건의 흐름으로 보아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부 하 : 저희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홍길동 : 너희들은 재물을 실어 나를 말과 소를 준비해 놓도록 해라. ② 부 하 : 우리 모두 절로 가는 것입니까? 홍길동 : 힘센 사람 몇몇만 나를 따르도록 하고 나머지 는 절 주위에 매복하도록 하라. ③ 부 하 : 그 절의 그 많은 중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홍길동 : 잔치를 벌이게 하여 한 곳에 모을 것이다. ④ 부 하: 모은다 하더라도 중들을 꼼짝 못하게 할 필요 가 있지 않을까요? 홍길동 : 몰래 준비해간 모래를 씹어, 이를 빌미 삼아 중들을 묶을 것이다. ⑤ 부 하 : 관군이 오면 어떻게 합니까? 홍길동 : 목공을 놓아 주어 내 쪽으로 유인할 것이다. 50. ㉡에서 중들이 처한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알맞은 것 은? [1.8점] ① 오월동주(吳越同舟) ② 속수무책(束手無策) ③ 암중모색(暗中摸索) ④ 호시탐탐(虎視耽耽) ⑤ 오리무중(五里霧中) 51. <보기>는 윗글의 작가가 한 말이다. 이를 통해 작품 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 보 기 > 하늘은 재주를 고르게 주는데 이것을 명문의 집과 과거 (科擧)로써 제한하니 인재가 늘 모자라 걱정하는 것은 당 연하다. 우리 나라만이 천한 어미를 가진 자손이나 두 번 시집간 자의 자손을 벼슬길에 끼지 못하게 한다. 한낱 여 인네가 원한을 품어도 하늘은 마음이 언짢아 오뉴월에 서 리를 내리는데 하물며 원망을 품은 사내와 원한에 찬 홀어 미가 나라의 반을 차지하니 화평한 기운을 불러 오기는 어 려우리라. ① 해인사 사건을 설정한 것은, 불교가 사회의 중심 사상이 되 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을 반영한 것일 거야. ② 함경 감영을 사건 장소로 선택한 것은, 평소 작가가 지역적 차별에 대해 불만이 많았음을 보여주는 거야. ③ 활빈당을 도적의 무리로 설정한 것은, 도적이나 범죄가 판치 는 당시의 사회적 현실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었을 거야. ④ 홍길동을 천한 신분이면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물로 설정 한 것은, 능력은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거야. ⑤ 홍길동이 초능력을 사용해서 사건을 해결하도록 한 것은, 작 가가 현실 세계에서는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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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기 > 연휴 마지막 날 밤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삼촌이 벌떡 일어나더니,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그 때, 아버지가 시계를 보시더니, “벌써 열두 시가 되었 구나.” 하시면서 물끄러미 우리 형제를 쳐다보셨다. 어머 니도 우리를 보며, “그래, 늦었구나. 어서 가서 자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조금 아쉬웠지만 형에게 “이제 자러 가자.”라고 손 을 잡아끌었고, 형도 일어서며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 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52～5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행위는 근본적으로 의사 소통 을 하기 위한 것이다. 발화는 말하는 사람의 측면에서 보 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지만, 표현 그 자체가 목 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언어를 사용하는 행위가 실제로 는 다른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고 과정일 때가 많다. 그 궁극적인 목적이란, 무엇보다도 말하는 사 람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의도했던 반응을 도출해 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 따라 듣는 사람의 심리 에 영향을 끼치는 일을 감화(感化)라 한다.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이러한 감화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그 성취를 기 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그리고 현실 세계 등 의 상호 관계를 중심으로 언어의 기능에 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 표현의 기능을 들 수 있다. 이는 언어가 말하는 사람과 관련되는 상황이다. 말하는 사람은 현실 세계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라든가 다른 섬세한 감정까지도 언어 로 표현하게 된다. 이는 말하는 사람의 심리 내용에 따라 다시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이 금은 무게가 5g이다. ② 어서 출발하시지요. ③ 이 책은 참 재미있다. ④ 철수는 공부하지 않은 것 같다. 이들의 기능은 각각 다르다. 순서대로 살펴본다면, ①은 말하는 사람의 사실적인 판단, ②는 듣는 사람에 대한 말 하는 사람의 태도, ③은 지시 대상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태도, ④는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성 여부 등을 표현한 것이다. 둘째,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특정 행동을 하도록 하는 기능을 들 수가 있다. 이는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다는 점에서 첫째 것과 다르지는 않으나, 특히 듣는 사람 에게 감화 작용을 하여 실제 행동에 ㉠옮기도록 한다는 점 이 다르다. ① 어서 학교에 가거라. ② 여기는 금연 장소입니다. ①은 명령으로, 특정 행동을 하도록 듣는 사람에게 직 접 작용하는 것이고, ②는 담화의 형식만으로만 보면 단 순한 서술(敍述)이지만, 이 또한 “금연하라.”와 같은 명령 문의 기능도 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의 이러한 기능을 감 화적 기능이라고 한다. 셋째, 단순히 친교적인 기능만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일 이 있다. “날씨 참 사납군요.”(폭우를 보면서) “진지 잡수셨습니까？”(인사치레로) 등과 같은 인사말들이 대표적인 예가 되는데, 이런 말들 은 단순히 언어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확인하는 행위로 서, 원만한 사회 생활을 유지하는 데 윤활유와 같은 기능 을 한다. 넷째, 표출적 기능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가령, 놀 라거나 위험할 때, 현장에 듣는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관 계 없이, “아이구, 아파！” “에그머니나！” 등과 같은 소리가 무심코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언 어를 기호(記號) 이전의 용법으로 거의 본능적으로 사용 하는 것이다. 이 때에는 표현 의도도 듣는 사람도 없으니, 기대하는 반응도 있을 수 없다. 표현 의도와 전달 의도가 없는 것은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다만 표출된 것 일 뿐이며, 표현된 것과는 구별된다. 다섯째, 지식과 정보의 보존 기능을 들 수 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지식을 보존하고 축적해 간다. 과거에는 오 직 문자 표기만으로 지식 정보를 저장하거나, 공간과 시간 을 초월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음성을 보존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이 보존 기 능은 언어의 전달 기능과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52.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인간은 언어를 통해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② 언어의 기능은 담화의 형식에 의해 결정된다. ③ 언어는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④ 언어 사용에는 표현 의도와 전달 의도가 없는 경우도 있다. ⑤ 감화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끼치는 것 이다. 53. 언어의 여러 기능과 관련하여 <보기>를 해석한 것 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삼촌의 말에는 표현의 기능이 나타나 있다. ② ‘형’은 친교적 기능으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③ 아버지는 ‘나’와 ‘형’에게 감화적 기능으로 말하였다. ④ ‘나’가 ‘형’에게 한 말은 사실적 판단을 표현한 것이다. ⑤ 어머니는 직접적 명령으로 ‘나’와 ‘형’이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