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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적 원인-혼인율, 초혼연령, 미혼율

혼인율은 출산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본고에서는 가족해체를 가족구성자체를 거부하는 ‘저출산’ 이전의 ‘미출산’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자 하므로 혼인률과 초혼연령의 변화를 통해 특히 미혼여 성들의 ‘결혼파업’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표 12> 초혼연령과 조혼인율 연도

지표 1970 1980 1990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조혼인율 9.2 10.6 9.3 8.7 9.4 8.4 8 7.7 7 6.7 6.4 6.3 6.4 초혼

연령

27.1 27.3 27.8 28.4 28.4 28.6 28.9 29.1 29.3 29.6 29.8 30.1 30.6 23.3 24.1 24.8 25.4 25.5 25.7 26.1 26.3 26.5 26.8 27 27.3 27.5

통계청, 인구동태통계

우리나라 조혼인율은 1990년 9.3에서 1991년 상승하여 1992년까지 9.6을 유 지하다가 1993년 9로 낮아지고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 1996년 9.4로 다시 상 승한다. 그러나 1997년 8.4로 낮아진 이후 매년 하락하여 2004년 현재 6.4로 급락하였다. 조혼인율은 오일쇼크 이후 1980년 10.6으로 상승했다가 1990년대 이후 점차 감소하였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IMF가 일어난 이후 1998년부터

2004년까지 6년간의 감소추세가 지난 20-30년간 일어난 감소추세를 앞지른 다는 점이다. 1970년대 초 전세계적 경제불황기에 7.3이라는 혼인율을 기록했 던 이후 다시 IMF라는 경제위기 이후 현저하게 추락하고 있음은 경제적 곤 궁의 시기라는 역사적 사건들의 영향으로 보인다.

결혼율의 감소추세를 성별 평균 초혼연령을 통해 살펴보면, 여자는 1990년 24.8세였던 것이 2004년 현재 27.5세로, 남자도 마찬가지로 1990년 28.8세에서 현재 30.6세로 계속 늦춰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혼인율에서와 마찬가 지로 성별 초혼연령의 변화에 있어서도 IMF이후의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다.

즉, 남자의 경우 1970년부터 1990년까지 10년마다 각각 0.2년, 0.5년이 늦춰지 고 1990년에서 1995년 사이 5년 동안에 0.6년이 늦어졌으나 IMF가 일어난 1997년부터 2003년 사이에는 매년 0.2년 내지 0.3년이 늦어지다 현재 전해 보 다 0.5년이나 늦어졌다. 여자의 경우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여 1970년 23.3세에서 1990년에 24.8세로 20년 동안에 1.5세가 늦춰졌다. 그러나 1997년 부터 2004년까지 6년 동안 1.8세가 늦춰진 것이다. 이러한 결혼 연령의 지연 은 아이를 늦게 갖거나 적게 갖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조출생율과 합계 출산율 감소<표 9>에 그대로 반영된다.

한편 혼인의 감소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혼인 지연 현상과 독신 인구 증가와 관련이 있는데, <표 13>을 통하여 20-30대 남녀 인구 중 혼인하지 않는 인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표 13> 성별 연령별 미혼 인구 비율 (단위: %)

연령 남자 여자

1985 1990 1995 2000 1985 1990 1995 2000

20-24 94.4 96.4 96.3 97.5 72.1 80.5 83.3 89.1

25-29 50.7 57.3 64.4 71.0 18.4 22.1 29.6 40.1

30-34 9.4 13.9 19.4 28.1 4.2 5.3 6.7 10.7

35-39 2.7 3.8 6.6 10.6 1.6 2.4 3.3 4.3

통계청, 각년도 인구센서스에서 계산

만혼은 결혼 및 가족의식의 변화 등에도 영향을 받지만 특히 1995년에서 2000년 사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IMF라는 경제적 동기가 초혼연령 의 상승과 더불어 미혼율의 상승에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 다. 이는 또한 출산율 하락을 촉진시키는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혼인율을 저출산과 관련해서 좀 더 살펴보면, <그림 1>과 <표 14>에서 최근 저출산의 요인이 기혼여성의 저출산 보다 미혼여성의 출산기피가 좀 더 기여 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림 1> 연령별 출산율

한국여성개발원, 여성통계연보, 2003

<그림 1>은 출산력의 변천과정을 연령별로 살펴본 것으로 모든 연령에서 예외 없이 출산력이 저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출산력이 급격히 하 락하고 있는 연령은 25-29세로 1975년 263.8명에서 2002년 111.3으로 급격히 하락하였다. 이것은 이 연령대의 여성들이 2002년 현재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출산력 저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

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여성들의 결혼기피, 곧 혼인연령의 상승과 출산지연이

이러한 결과들은 최근의 저출산 현상에 있어서 미혼의 출산기피가 더욱 문 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광희는 이상자녀수가 출산 수준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잠재적 자녀수요’에 핵심적 변수라고 보면서, 출 산력 변천이 시작된 1985-2000년의 15년 동안 기혼여성의 이상자녀수는 2.0 명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