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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문서에서 야수파와 독일 표현주의 (페이지 63-71)

초현실주의는 다다의 직접적인 계승자로 절대적인 자유에 대한 소망을 이 어간 부류이다. 과거의 전통을 무효화하려던 다다 이후 보다 희망적이고 구체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초현실주의자들은 특히 프로이드의 무의식에 큰 영감을 받았다. 1920-30년 사이에 유럽과 미국에서 왕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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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일어난 초현실주의는 테크놀로지나 현대성 따위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고, 차라리 인간의 무의식이나 원시성을 통해서만이 새 로운 문화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었다. 다시 말해 계몽주의의 이성과 합 리성이 인간 문화에서 밀어내 없애버린 비이성, 광기, 원시성, 무의식 같 은 것을 통해 이성을 넘어서는 초이성, 현실을 넘어서는 초현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프로이드에게서 무의식의 거대한 세계에 대한 영감을 얻었지만 기본적으로 프로이드와 초현실주의자들이 무의식을 이해 한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프로이드:

개인 내부의 상충되는 성격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꿈을 제시 꿈을 단순히 ‘깬 상태’의 부수적인 역할로 활용

꿈의 효과를 설명 꿈은 현실 도피

광기, 노이로제를 병으로 인식 초현실주의자들:

내부 무의식을 통해 인간 전체가 이어지는 총괄적인 가치를 추구 꿈을 이용하여 보다 깊은 실제를 만나려고 함

꿈을 이성적으로 보이려고 함 꿈은 보다 의미 있는 실재

광기, 노이로제를 창조적 힘으로 인식

현실을 넘어서는 새로운 현실에 도달하기 위해 초현실주의자들은 의식과 무의식의 이분법적 논리를 극복하고자 했다. 미술을 통해 초현실로 가는 통로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실질적인 방법론도 연구되었 다. 이들은 이성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두 가지의 병렬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극과 극의 두 가지 이미지를 옆에 놓음으 로써 이성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연상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에 희

망을 가진 것이다. 마치 전기처럼 이들은 볼트의 차이가 클수록 더 충격 적일 수 있고, 이런 새로운 자극을 통해 현실이 아닌 초현실, 무의식의 세계로 다가설 수 있다고 믿었다. “수술대 위에서 일어나는 재봉틀과 우 산의 우연한 만남처럼 아름답다” 로트레아몽이 남긴 이 유명한 구절은 초 현실주의적인 기괴하고도 우연적인 만남을 한 마디로 요약해준다.

다다와 마찬가지로 초현실주의자들의 목적도 미술을 위한 미술이 아니었 다. 이들의 목적은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고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데 있었지, 예술 그 자체에 있지 않았다. 다다의 시작은 미술이 아니라 역겨 움이었다라고 고백했듯이 이들의 미술은 삶 그 자체에 대한 것이었다. 초 현실주의자들도 비이성만이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도 구라고 생각했고, 이로써 새로운 세계의 막을 열고자 했던 것이다. 이 과 정에서 미술이나 미술가는 도구일 뿐, 목적 자체가 될 수 없었다.

초현실주의자의 기술적인 해결책들 1. 오토마티즘(Automatism)

(‘자동기술법’이라고도 부른다. 우연한 연상작용과 무작위적인 낙 서에 의하여 하나 하나의 이미지를 끌어내는 절차를 의미한다. 만일 누

군가의 그림이 우연한 효과, 흩뿌려진 물감, 예기치 못한 조화, 그리고 비 의도적인 이미지를 수용할 수 있으며, 또한 그림이 미리 계획된 절차에 따르지 않고 작업과정 중에 ‘발견된’ 사실을 중시함으로서 어떤 목적으로 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 작품의 이미지는 무의식의 상태로 스며들 수 있다고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믿었다.)

2. 데칼꼬마니(Decalcomanie) 3. 프로타쥬(Frottage)

4. 그라타쥬(Grattage) 5. 콜라주(Collage)

6. 공동작업(collaborative work) (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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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데페이즈망(Depaysement)

(‘전치’라고도 부른다.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 효과는 물리적, 논리적 법 칙을 위반하는 여러 방식으로 구현된다. 예컨대 중력의 법칙을 위반하는 부유성, 사물의 비이성적인 확대, 엉뚱한 만남, 그리고 말과 개념의 논리 적인 어긋남에서 이런 성격을 볼 수 있다.)

살펴볼 초현실주의 작품 앙리 마숑 <무제>

막스 에른스트 <두 어린이가 나이팅게일에 협박당하다> 1924 후앙 미로 <어릿광대들의 카니발> 1924-25

조르지오 드 키리코 <거리의 우수와 신비> 1914 조르지오 드 키리코 <불길한 뮤즈> 1916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영속성> 1913

살바도르 달리 <해변에 나타난 얼굴과 과일접시의 유령> 1938 르네 마그리트 <몽상들의 열쇠> 1930

르네 마그리트 <인간조건> 1933 만 레이 <선물> 1921 (조각)

오펜하임 <모피로 덮인 찻잔, 차받침, 스푼> 1936 (조각)

초현실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작업을 통해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사회의 구조가 변화되고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수 있다고 믿은 사람들이었다. 그 러나 그들이 거부했던 세상을 그들은 완전히 없앨 수 있었는가? 결과는 한 때 초현실주의자들이 품고 있었던 기대보다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초 현실주의자들은 자신들이 표방했던 의도를 결코 실현시키지 못하였다. 즉 초현실주의는 혁명의 향기는 뿌려놓았지만, 변화된 세상은 이룩하지 못했 던 것이다. 최근에 달리의 그림 하나가 1억 5천만 불에 팔렸다는 이야기 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초현실주의자들이 세상을 혁신시키고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전복적인 충격요법들은 충격으로서의 효력을

잃은 지 오래인 것 같다. 세상의 어떤 충격도 모조리 흡수할 정도로 뻔뻔 스러워진 오늘날의 세상인 만큼, 초현실주의는 자유와 해방이라는 차원에 있어서는 단지 이론적인 면에 있어서만 하나의 빛나는 규범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정 무 정 덕성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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