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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에 대한 일반적 인식

제3절 청소년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경험

1. 청소년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에 대한 일반적 인식

이 연구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에 앞서 청소년에게 우리나라 국민 중 일평생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정신질환자 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보았다. 우선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국 민 중 어느 정도가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는지 그 비율을 물어본 결과,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국민의 11~20%(청소년의 27.6%), 21~30%(청소 년의 21.8%)가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이 같은 비율은 청소년의 성별, 학년별, 주관적 가구 경제적 수준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16년 정신질환 실태역학조사(보건복지 부, 2016)에서 파악한 실제 정신질환 평생경험률 26.6%와 유사한 수준 으로 청소년들이 정신질환 유병률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청소년에게 정신질환자 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 들이 얼마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청소년의 절반 이상 인 53.2%가 질환자 중 0~10% 정도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즉, 평생 동안 정신질환을 경험할 것이라고 청소년 이 생각하는 비율이 약 11~30%인 데 반해, 이 중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 을 찾는 사람은 채 10%도 안 될 것이라고 청소년은 인식하고 있다.

 0~10%11~20%21~30%31~40%41~50%51~60%61~70%71~80%81~90%91~100% 5009.027.621.816.89.65.64.22.22.01.2 2508.826.023.218.88.06.84.42.40.80.8 2509.229.220.414.811.24.44.02.03.21.6

1786.426.920.511.517.95.13.82.63.81.3 2646.320.326.620.39.44.71.64.74.71.6 310813.925.913.920.412.09.32.80.00.90.9 1719.925.426.815.55.64.28.51.42.80.0 21007.036.024.016.04.06.03.03.01.00.0 3798.927.822.816.58.92.56.32.50.03.8 /중1056.731.416.216.216.22.96.71.02.90.0 24511.429.820.818.06.55.32.42.01.62.0 /하1506.721.327.315.310.08.05.33.32.00.7

<표 3-14> 청소년이 예상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정신질환 경험자 비율 (단: %) : .

 0~10%11~20%21~30%31~40%41~50%51~60%61~70%71~80%81~90%91~100% 50053.224.211.24.43.02.60.60.40.20.2 25056.820.89.26.03.62.00.80.40.00.4 25049.627.613.22.82.43.20.40.40.40.0

17842.325.615.42.65.17.70.01.30.00.0 26454.720.39.410.91.61.60.00.01.60.0 310850.922.211.15.63.75.60.90.00.00.0 17160.621.111.32.81.40.02.80.00.00.0 210059.026.012.00.02.00.00.01.00.00.0 37951.929.17.66.33.80.00.00.00.01.3 /중10549.525.75.79.52.93.81.91.00.00.0 24555.921.214.32.93.31.60.40.00.00.4 /하15051.328.010.03.32.73.30.00.70.70.0

<표 3-15> 청소년이 예상하는 정신질환자 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의 비율 (단: %) : .

그럼 청소년은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서비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 까? 청소년에게 ‘정신건강서비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엇이 가장 먼 저 떠오르는지를 물어본 결과,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 관리’가 떠오 른다고 응답한 비율이 75.2%로 가장 많았으며, ‘정신질환 치료’라고 응 답한 비율이 55.8%, ‘상담 및 관련 정보 제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9.4%로 많았다.

구분 응답률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 관리 75.2

정신질환 치료 55.8

상담 및 관련 정보 제공 49.4

긍정적 마인드 형성 지원 14.8

잘 모르겠음 2.4

<표 3-16> 청소년이 인식하는 정신건강서비스

(단위: %)

주: 이 연구에서 실시한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임.

추가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위와 같이 인식하고 있는 정신건강서비스가 모든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청소년의 대다수인 87.0%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청소년의 특성별로 살펴보면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고등학 교 3학년으로 96.2%가 정신건강서비스가 모든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 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구분  응답자

구분  응답자

장애요인 응답률(%)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양적 조사에서는 주로 청소년이 인식하 기에 사회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 해 얼마나 부담을 느끼는지, 왜 부담을 느끼는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 해 주기를 요청하였다. 일반 사람들이 왜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지 않 는지에 대해 청소년이 내리는 판단은 사람들이 정신건강서비스를 받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고,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이 알려 지게 될까 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점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지 않 는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와는 반대로 질적 면담조사에서는 청소년에게 정신건강서비 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직접적 으로 물어보았다. 청소년들은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에 대한 부정적, 긍정 적 인식을 동시에 보여 주었다.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청소년은 몸이 힘들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심적으로 어렵기 때 문에 서비스를 찾는 것이므로 창피할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대 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청소년은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 을까 하는 우려와, 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 인식이 크기 때문에 서비스를 받는 것이 두렵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주변에서 누군가가 정신건강서비스를 받는 것을) 알면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돼요. 가는 게 창피한 건 아니잖아요(B43).”

“자기가 힘드니까 다니는 거를 남의 시선을 보면서 다닐 필요가 없어요 (A14).”

“(자해를 처음 시도했을 당시 주변에 도움을 구하기 어려웠나 봐요?) 주변에서 되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쟤 왜 이러지 생각 들어요 (B31).”

“저도 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저런 정신 병 자체에도 부정적인 인식이 큰 거 같아서(A22).”

질적 면담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응답한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의 장애요 인은 앞서 언급된 정신질환 그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내가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부모가 동의해 주지 않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담긴 정보, 정신 건강서비스 이용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는 현실이었다.

“사람들의 시선. 자신의 딸이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 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인정하면 자신들이 잘못 키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지 않을까요.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는 거죠. 나는 나름대 로 좋은 부모였는데 얘는 왜 이런 문제가 있는 걸까, 내가 잘못 키운 걸까.

그런 걸 인정하기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거죠, 우리는 너한테 해 줄 거 다 해 줬는데 넌 도대체 뭐가 문제니. 그런 거 아닐까요. (그런 이야기 를 들은 적이 있나요?) . 네(B41).”

“여기 다니는 사람들이 뉴스에서 안 좋게 나오잖아요. 조현병 있다고 사고 치고 우울증 있는 사람이 자해하고 자살 시도하고 그런 사람들이 다 니는 데인데 내가 그런 데를 다니는 거는 저런 사람들과 같은, 비슷한 그 런 느낌을 받아서 안 가는 느낌이 있는 거 같아요. 내가 이렇게까지 심각 하다는 거를 스스로 부정하는(A21).”

“ 이런 거 이런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거를 숨기는 거 자체가 일단은 정 신병원이나 이런 기관에 대해서 안 좋은 인식이 있는 거 같고, 요즘에 와 서야 래퍼들이 자해 같은 거 하고 정신병 있어요 광고하고 다니면서 그거 를 스웩처럼 여기고 다니는 그런 게 생기면서 그나마 그런 거에 대해 인 식이 가벼워지는 거가 있기는 한데 거의 정신병원 기관에 대해서 인식이 되게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여겨온 거를 봤고 SNS에서 부정적으로 인 식하는 거를 많이 봐서 개인적으로 인식 개선을 해야 될 것 같아요 (A22).”

“자꾸 걸린 사람들은 범죄 저지른다고 하고 말을 하니까 범죄를 저지를 수가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방송에서 얘기 안 하면 솔직히 저도 우울증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우울증 걸리고 그렇다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닌데 저도 제가 우울증이라고 생각 안 하고 있어 요(A23).”

“보험 기록 안 남는 거. 보험 못 든다 이런 인식이 큰 것 같아요. 기록 남아서 회사 입사할 때 면접 봤는데 정신병원 갔네, 안 뽑아야겠다 이렇 게 생각하시는 것도 엄청 많아요. 범죄 기록 남는 거 같은 느낌(B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