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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미술치료 과정의 회기별 내용분석

문서에서 2. 연구의 목적 ···4 (페이지 48-69)

는 목소리로 ‘꼭 발표해야 되요’하며 울먹였다. F는 ‘요리사도 되고 싶지만, 큰 동물원의 사육사가 되고 싶어요. 큰 동물들도 사육사 말을 잘 들으니까’하였고, H는 G를 쳐다보며 ‘아빠처럼 훌륭한 여군이 되고 싶어요’라고 하였다.

모든 집단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보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 족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대상자들에게 선택권을 주었을 때 서로간의 배려와 관심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 1> F의 별칭 짓기 <그림 2> H의 별칭 짓기

2회기 : 사포조각

J가 10분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시작하는 분위기가 어수선하 였다.

한 장의 사포조각을 보여 주며 ‘여기에 초록색과 고동색의 줄이 그어진 사포 가 있습니다. 이 줄을 보고 연상되어지는 것을 그려주세요’ 라고 지시한 후 커 다란 나무그림이 그려진 사포조각을 나누어 크레파스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 도록 하였다. A․D․E․F․G는 꽃과 나무를, B․C․E는 사람을, B는 초승달을 그렸는데 G는 자신이 실수를 해서 집단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을까봐 시작하기를 매우 힘들어했다. 그런 H에게 ‘지금은 미술수업시간이 아니라 미술치료시간이기

때문에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을 보는 게 아닙니다’하자 머뭇거리며 그 림을 시작하였다. 그림을 다 그린 후 사포조각을 맞추어 보여주었더니 A․D․

E․F․G는 같은 꽃그림이 나왔다고 매우 흡족해 하였으며, B는 초승달 옆에 체 리와 하트를 다시 그려 넣으며 “뭔가가 부족해 보였는데 이제 다 찬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사포에 크레파스를 칠하는 느낌이 부드러워서 좋다고 하였고, 자 신의 그림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만 친구들의 그림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힘들 어하고 부정적인 말을 한 두 마디씩 던졌다. J는 결석을 하였다.

<그림 3> C의 사포조각 <그림 4> I의 사포조각

3회기 : 선들의 만남

집단 지도자가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한번은 직선을, 한번은 곡선을 번갈아 그려 볼 꺼예요’ 라고 말한 후 가위바위보를 통해 그룹 나누기를 했다. 한 조가 된 상대에 대한 불만이 있었으나 집단 지도자의 눈치를 보며 시작을 하였다. 직 선과 곡선의 번갈아 그리기를 마친 후에 A가 “선생님 이거는 쉬웠어요”라고 먼 저 말을 꺼냈다. C도 “샘님, 직선하고 곡선하고 두개 그리니까 모든 모양이 다 나오네요” 라고 하며 재미있어했다.

집단원들은 집단지도자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림을 그려 놀라게 하였다. 집단

원들 간에도 신기해하며 서로 쳐다보고 웃는 것을 보며 어느 정도 긴장이 완화 되고 친밀감이 형성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 5> 선들의 만남 1 <그림 6> 선들의 만남 2

4회기 : 돌려 그리기

친밀감 형성과 긴장완화를 목표로 “각자 주제를 정하고 한 명 앞에 하나의 색깔을 정하여 그림을 시작한 뒤 옆 사람에게 전달하여 돌려 그리기를 할 겁니 다. 주제를 정할 때만 이야기를 하고, 그림을 시작하면 말은 하지 말고, 눈짓, 손 짓 발짓으로만 표현해 주세요”. B, C, D는 그림이 돌아갈 때마다 자신의 그림에 상당히 신경을 쓰며 인상을 쓰기도 하고 울상을 짓기도 하였다. A, G는 그림이 올 때 마다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한참을 생각하다 겨우 겨우 그려서 옆으로 넘 겼다.

그림이 한 바퀴 돌고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 B는 E를 가르키고 울먹이며

“야, 너 나 놀리려고 이거 그렸제”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B의 눈물에 E는 당황 하며 “미안 미안” 이라고 했고 다른 아동들도 E를 향해 “잘 좀해라”, “어이구”,

“장난 좀 그만 쳐라”하며 B를 달래고 E를 나무랐다.

B와 E의 대립은 여전했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집단원들은 다른 집단원이 자신의 그림을 망쳐놓을 까봐 걱정을 많이 하였다. 놀라운 것은 그림에 자신이 없는 A와 G 앞에 그림이 쌓여, 밀려도 그것에 대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는 것이다. 이것을 통하여 집단원간의 긴장이 완화되고 친밀감이 어느 정도 형 성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 7> 번갈아 그리기 1 <그림 8> 번갈아 그리기 2

5회기 : 난화

긴장완화와 심상파악을 목표로, 10분 정도 명상음악을 들려주고 눈을 감게 한 뒤에 ‘글로 낙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낙서를 해 봅니다. 음악을 듣 고 지금 기분이 어떤지, 느낌이 어떤지 한번 그려 보세요’ 하고, 4B연필을 이용 하여 난화를 하게 하였다. F는 눈을 뜨고 집단지도자의 눈치를 보며 용지가 꽉 차도록 그렸다.

난화실시 후에 눈을 뜨고 크레파스를 이용하여 난화 속에 숨어 있는 그림을 찾게 하였는데, 창의적인 자주성이 부족한 집단원들은 상당히 힘들어하였다. 집 단지도자가 먼저 그려놓은 난화에서 하트를 찾아 크레파스로 색칠하고 보여주 었더니 그제야 집단원들도 하나 둘씩 찾기 시작하였지만 A․E․F․G는 B․

C․D의 것을 따라 하였다.

집단원들은 생활환경에서 계속되는 거부와 포기를 경험하다 보니, 기분이 좋 다, 나쁘다는 표현은 물론 느낌이 부드럽다, 따뜻하다는 표현조차 제대로 하지 를 못하였다.

6회기 : 난화 이야기

긴장완화와 심상파악을 목표로, 앞 시간에 이어 다시 명상음악을 들려주고 눈을 감은 상태로 난화를 하였다. 아동들은 난화를 하고 스스로 숨은 그림을 찾 아내더니 B가 “샘님 내가 이야기 하나 해도 되요? 이것을 찾다 보니까 이야기 가 생각났어요.” 하니, C와 E․F도 ‘저도요’ ‘저도요’하였다. D는 소리 없이 웃었 고, I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야”라며 약간 뒤로 물러났다.

B의 난화에서는 하트와 세모, 바구니, 안경, 호빵이 크레파스로 표현되어 있었 다.

‘우리 할머니가 세모난 바구니에 실하고 바늘하고, 못쓰는 천 같은 거 넣어 놓았 다가 인형을 만들어 주시거든요. 그런데 눈이 많이 나빠서 요즘은 잘 안 만들어 주세요. 그래서 내가 안경을 하나 사다드렸거든요. 그러니까 할머니가 호빵을 하나 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할머니 사랑해요 하면서 하트를 만들어 주었 지요’

집단지도자가 발표를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4) 표출단계(7 ~ 17회)

표출단계에서는 자유로운 내면표출 및 자기감정과 의사를 표현케 하였다. 아 동들에게 부정적인 경험으로 생긴 긴장, 저항, 불안, 망설임을 표출하게 함으로 써 자신이 관계하는 가족이나 학교에서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였

다. 또한 집단지도자는 대상자들이 서로에게 진정한 느낌과 생각이 교환되도록 지지 및 격려하였다. 8회기에서 영화포스터를 만들고 즉석에서 역할극이 이루어 져 그동안 소극적이든 A와 G, H의 내면표출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7회기 : 가장 슬펐던 순간/ 마음이 가장 아팠던 순간

자유로운 내면표출, 자기감정과 의사표현, 협동심․인내심․배려심을 목표로, 두 집단으로 나누어 명상음악을 들려주며 내가 가장 슬펐던 순간과 나의 마음 이 가장 아팠던 순간을 생각하며 슬픔과 아픔을 모두 신문지에 담아 찢게 하였 다. A와 E는 신문지 찢기에 몰입하여 옆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다. B 와 D는 눈물을 보였다. 찢어진 신문지를 다시 가운데로 모아 두 손 가득 쥐고 하늘로 날리게 하였다. H는 찢어진 신문지를 날리며 ‘훠이 훠이’라는 말을 계속 하며, 마칠 때 ‘샘님, 너무너무 시원하고 좋았어요. 내일 또 해요’하였고, A와 F 는 큰소리로 웃었다. 찢어진 신문지를 다시 풀로 붙인 후 놀이 활동인 줄달리기 로 마무리 하였다.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활동이 아닌 온몸에서 땀이 날 정도로 많이 움직일 수 있고 사용하는 공간이 조그만 평면이 아닌 방안 전체였기 때문에 집단원들 의 자유로운 내면표출과 자기감정 표현이 이루어졌으며, 작은 조각을 모아 하나 의 줄을 만드는 과정은 두 집단으로 나누어진 집단원들의 협동심과 인내심, 배 려심 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하였다.

8회기 : 영화포스터

자유로운 내면표출, 자기감정과 의사표현, 협동심․인내심․배려심을 목표로, 두 집단으로 나누어, ‘서로 의논하여 그림을 그리고 제목도 정해 보세요’ 라고 지시하였다. 집단원 모두가 하나의 작품을 위해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 내야 한 다는 공동작업은 사회성이 약한 아동들에게는 모두 어려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작업 활동을 통해 서로의 의견교환과 조율 등 대인관계 향상을 위한 기 술습득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집단지도자가 정한 제목은 ‘돌아가 며 공동화 그리기’였는데 아동들이 작업 활동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고 서로 이 야기를 나누다가 G가 “샘님, 오늘 우리가 하는 거 제목 영화포스터라고 정해도 되요?”하자 다른 집단의 D가 “어, 우리도 영화포스턴데” 하였다. 지금까지 발표 를 시키기 전에는 거의 말이 없었던 G와 D를 보며, 공동화 작업을 통하여 상대 방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의견 교환 및 조율 그리고 자신보다 못하는 타인을 도 와주고 배려해 줄 수 있는 경험을 하였다.

<그림 9> 영화포스터 1 <그림 10> 영화포스터 2

9회기 : 밀가루반죽

자유로운 내면표출, 자기감정과 의사표현을 목표로, 하얀 밀가루에 각자가 좋아하는 색을 넣어 반죽을 하게 하였다. 어떤 것을 만들라고 하지 않고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였다.

시작부분에서는 대부분의 아동들이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매체활용도가 낮 아 힘들어 하였으나, 집단지도자가 먼저 시범을 보이자 아동들은 밀가루반죽을 치대고, 문지르고, 비비면서 자신의 내면에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고 I는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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