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향후 지역인구 고령화 결정요인으로서의 현재 인구구조

우리나라가 가까운 미래에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도로 빠 른 고령화를 경험할 것으로 추계되는 가장 큰 이유는 1950년대 후반부터 높은 출생률로 출생하면서 우리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규모 코 호트 군이 오랜 기간에 걸쳐 노인기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구구 조는 가까운 장래의 인구구조 변화 특히 고령화의 속도에 유의미한 영향 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지역인구 연구에서는 인구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요소라는 출생, 사망, 인구이동의 인구동태만이 분석 대상으 로 여겨졌다. 그러면서 현재의 인구구조가 지역의 장래 인구변동 또는 인 구구조의 고령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 을 기울이지 못했다. 우리의 빠른 고령화가 우리의 인구구조에서 비롯됐 듯이 향후 지방의 인구변화 속도 역시 현재 인구구조에 영향을 받게 된 다. 시도 장래인구추계를 살펴보면 현재의 지역 인구구조가 향후 인구구 조의 변화 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대략의 방향성을 알 수 있다.

<표 3-3> 시도지역의 노인인구 비율의 변화와 증가율

(단위: %)

구분 2020(a) 2030(b) 2040(c) a-b 증가율 a-c

증가율

전국 15.7 25.0 33.9 59.2 115.9

서울 15.4 24.2 32.4 57.1 110.4

부산 18.7 29.3 37.1 56.7 98.4

대구 16.0 26.3 35.5 64.4 121.9

인천 13.4 23.7 33.0 76.9 146.3

광주 13.7 22.5 31.9 64.2 132.8

대전 13.7 23.2 32.0 69.3 133.6

울산 12.0 22.9 32.6 90.8 171.7

제3장 지역 인구자료의 분석과 지수화 63

자료: 국가통계포털(KOSIS). 장래인구추계-시도(2017년 기준)-성 및 연령별 추계인구(1세별, 5세별)/

시도(중위 시나리오)[데이터파일] 재분석.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BPB001&conn_path

=I2에서 2021. 4. 28. 인출.

시도 장래인구추계 결과를 보면, 현재 노인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전라 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등은 10~20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가장 고령화 된 지역으로 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고령화의 속도, 다시 말해 지역이 짊어져야할 노인인구에 대한 부양 부담을 의미하는 전체 지역인 구에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의 증가 속도는 이와는 반대 방향의 양 상을 보인다.

현재 고령화 수준이 낮은 젊은 지역일수록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지는 데, 2020년 현재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은 지역인 울산(노인인구 비율 12.0%)은 2040년에 노인인구의 비율이 22.4%에 이르러 무려 171.7%

의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젊은 지역인 세종, 경기, 인천 등도 노인인구 비율의 증가 속도가 140% 이상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현재 노인인구 비율이 23.1%로 가장 고령화된 지역인 전라남도 는 2040년까지 81.8%의 증가율을 보여 노인인구 비율의 증가 속도는 가

구분 2020(a) 2030(b) 2040(c) a-b 증가율 a-c

증가율

세종 9.3 14.8 22.4 59.1 140.9

경기 12.7 21.8 30.6 71.7 140.9

강원 20.0 30.9 40.5 54.5 102.5

충북 17.0 26.6 35.9 56.5 111.2

충남 17.7 26.0 34.9 46.9 97.2

전북 20.6 30.0 39.4 45.6 91.3

전남 23.1 32.2 42.0 39.4 81.8

경북 20.7 31.0 40.8 49.8 97.1

경남 16.5 26.6 36.5 61.2 121.2

제주 15.1 22.5 31.5 49.0 108.6

64 지역 인구변동의 요인별 지수화 및 정책 이슈의 유형화

장 낮았다. 그리고, 증가율이 100% 이하 또는 그에 근접하는 수준인 전 남, 전북, 경북, 충남, 부산, 강원 등 6개 지역들은 모두 2020년 노인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들이었다.

이와 같이 현재의 고령화 수준과 향후 20년 간의 고령화 속도가 서로 상반된 경향을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재 노인연령 바로 밑에 있는 중년층(45~64세)인구의 규모와 이 인구의 현재 노인인구와의 대비비라 고 할 수 있다. 현재 젊은 인구를 가진 지역들은 중년층 집단의 인구비중 이 매우 높은 지역들인데, 이들 인구가 곧 대규모로 노인기에 진입하면서 노인인구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게 된다. 반면 고령화 수준이 높은 곳들은 이들 인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이미 노인기에 진입한 인구의 규모 가 크기 때문에, 중년인구의 노인기 진입이 전체 인구구조에 미치게 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할 수 있다.

〔그림 3-14〕 인구구조의 비교: 전라남도와 울산광역시(2020)

자료: 국가통계포털(KOSIS). 주민등록인구현황-시군구/성/연령(1세)별 주민등록연앙인구(2020년) [데이터파일] 재분석.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B040M1&conn_pat h=I2에서 2021. 4. 8. 인출.

제3장 지역 인구자료의 분석과 지수화 65

지역의 범위가 좁은 시군구 지역들의 경우에는 인구구조 분포의 구조 가 더 극단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시도 단위의 노인인구 증가 속도의 차이 보다 그 격차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울산 북구는 2020년 노인인구 비율이 7.9%로 전국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주민 등록연앙인구 기준)이다. 그러나 현재 노인인구 대비 55~64세 인구 비율 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향후 10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경 험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그러한 빠른 고령화는 20년간 지속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울산 북구는 전국에서 가장 고령화 수준이 낮은 지역 이지만, 곧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이 될 것이다. 이것은 정책적으 로는 이 지역에서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복지 인프라의 수요 급증에 대비 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림 3-15〕 전국 인구와 울산 북구 인구구조 비교(2020)

자료: 국가통계포털(KOSIS). 주민등록인구현황-시군구/성/연령(1세)별 주민등록연앙인구(2020년) [데이터파일] 재분석.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B040M1&conn_pat h=I2에서 2021. 4. 8. 인출.

66 지역 인구변동의 요인별 지수화 및 정책 이슈의 유형화

다시 시도 장래인구추계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인구구조는 향 후 인구구조를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변화의 양상에는 지역 간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인천과 대전 사이에 2020년 노인인구 비율 에 있어서는 매우 작은 차이가 존재하지만, 2040년까지의 증가 속도 차 이는 인천과 대전 각각 146.3%과 133.6%로 그 차이가 벌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중년 이하 연령의 비중과 중년인구 및 젊은 인구의 인구이동 경향(예를 들어 청년층의 지속적 유입 또는 중년인구의 타지역으로 이주) 에도 향후 인구구조의 진전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일반적으로 인구변동 요인은 출생, 사망, 인구이동을 의미 하지만, 인구변동의 의미를 인구규모 및 구조의 변동 속도와 수준으로까 지 확대한다면 현재의 인구구조 역시 매우 중요한 변동요인에 포함되어 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현재의 인구구조에 코호트 집단 차원의 최근 인구변동 경향(인구이동 및 사망)을 반영한다면 향후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