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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인재교육의 특성과 목표(platforms) 형성

가. 융합인재교육이 지향하는 과학과 기술 교육의 성격과 목표

교육과정기준 문서는 기본적으로 한 나라 혹은 학교급이나 교과의 교육 청사진을 보여 주는 ‘교육종합계획서’이거나 그간의 해당 교육이 안고 있는 적폐를 해소하는 ‘교육종합시 정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교과교육 중 환골탈태(換骨奪胎)를 한 것은 최근의 영 어과 외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국어과의 경우 제4차 교육과정기부터 독해나 문법에 서 일상적인 언어구사능력 위주로 교과교육목표를 변경하였고 최근 논술 등을 강조하였지

융합인재교육(STEAM) 교육과정 총론 연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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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아직 뚜렷한 변화를 찾기 어렵다. 과학과 기술(실과, 기술·가정, 특성화고 직업기술 과목 등을 통칭함)의 경우도 질문의 탐구 및 대답을 위한 실험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습이 나 실기가 정착되지 못했다는 면에서는 별다른 발전이 있었다고 하기 어렵다. 초중등학교 교육의 마무리를 EBS 인터넷 방송 연계된 범위에서 수능문제 풀이가 되고 있다.

교과의 진정한 변화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교육하다가 바뀐 방식으로 하려니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교사들로부터 나올 때 그 환골탈태는 방증된다. 가령 최근의 영어가 그러했고, 1990년대 중후반 열린교육 때 초등교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학교를 그만두 는 사태가 일어났다. 과학 기술 교육이 진정으로 변화했다면 실험과 실습을 하지 않던 교사 들이 융합인재교육 등을 계기로 바꾸려니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호소할 때 변화는 시작된 다고 할 수 있다. 아직 그런 일은 과학 기술 분야 교육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융합 인재교육을 통해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먼저 융합인재교육의 대두 배경부터 간단히 언급해보기로 한다.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온 것은 과학기술이었다(로버트 루트번스타인, 2012). 식의주 생활, 교통과 통신, 전기 전자 등 온갖 분야에서 인류가 괄목한 발전을 이룩한 것은 과학기술이 그 발전 을 선도해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산업화에 이어 정보화 분야에서는 다른 나라에 앞서 가는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전자, 가전기기, 철강, 석유화학 등에서 우리나 라는 다른 나라에 앞서 기술을 개발하고 그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다. 가장 앞선 나라의 과 학기술은 모방이 아니라 창의적인 도전과 선도에 의해 발전한다.

흔히 산업화와 정보화에 앞선 발전을 이룩한 것은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교육 분야에서 인문사회과학은 ‘이념’에, 과학기술은

‘이론’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이 높다. OECD 국가들의 과학기술 수업 실태를 비교해보아도 우리처럼 이론적으로 과학기술교육을 하고 제대로 수업했다고 하는 나라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향후 PISA, TIMSS 등 국제비교학력평가도 컴퓨터를 이용한 수행평가를 위주로 바뀐다고 한다. 과학, 기술 등의 수업에서는 수능형의 정답맞히기에 골몰하는 동안 관찰, 실험, 실습, 실기 등 직접 해보고 이해하고 그것을 구현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다. 또한 TIMSS, PISA 등 국제학력비교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과학 분야에서 겉성적은 상위권이지만, 그 성적을 위해 들인 시간은 가장 길어 학습효율성이 가장 낮은 편이고, 학습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이 분야에의 흥미도, 자신감, 호감도, 진로 결정 등은 매우 저조하다.

제 3 부. STEAM 교육과정기준 총론의 개발 방향

43 사실상 이공계에 대한 오해로 이 분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줄어들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4년제 대학졸업자 중에서도 제대로 된 직업기술을 못 배워 이를 제대로 가르치는 전문대학 으로 회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보화사회의 애플, 구글, 삼성 등의 기업을 볼 때 직업을 새로이 창출하고 식의주 생활에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이공계 분야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창의적 도전은 이스라엘 등의 사례를 보면 초중등 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효 과적이다. 그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융합인재교육이다.

융합인재교육은 학생들이 과학기술 분야를 배우면서 기본적인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제기하고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실험하고 탐구하며, 문제를 해 결하기 위하여 해당 기술이나 방법을 실행할 줄 알고, 또한 호기심을 갖고 여기에 도전하 는 자세를 갖추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백윤수 외, 2012; 조향숙 외, 2012). 융합인재교육 을 통해 과학, 기술 수업 시간에는 최소한 필수적으로 해 보아야 할 관찰, 실험, 실기, 실 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교사교육, 연수, 자료, 수업시간 확보, 과학 기술 수업 자체, 교내 평가, 대입시 등에 대한 이제까지의 인식 자체를 확실하게 바꿀 필 요가 있다. 즉 직업 현장, 연구 개발 현장에서는 실험 실습 없는 과학기술은 상상하기 어 려우며, 이에 따라 학교에서도 실험 실습 없는 과학 기술은 존재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 다. 융합인재교육은 실험과 실습 있는 과학과 기술교육만을 지향하지 않지만, 그 핵심적인 속성과 변화는 실험과 실습을 실제로 제대로 하는 과학과 기술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이상적인 교육 상황으로 나아가려면 현재 어떤 폐단을 극복해야 밝히고 교정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융합인재교육 교육과 관련된 교과에서 이루어지는 일 반적인 교육의 폐단은 이번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반드시 교정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다음 세 가지 측면이다. 교과간 분리 고립 분산 교육, 그 내용과 방법에서 교과답지 않은 교육, 평가에 의한 교육 왜곡이다.

첫째, 교과간 분리의 폐단이다. 융합인재교육 교육은 기본적으로 분리, 고립, 분산된 교 육이 실제 사회나 자연 세계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회적 자연적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에도 교과에서는 이를 과도하게 고립시킨다. 특정 교과의 고유한 개념, 접근방법 등은 사실상 이름만 다를 뿐 다른 교과에 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점에서는 학문 중심 교육과정이 교육과정을 왜곡한 면이 많다.

고유한 탐구대상, 고유한 탐구결과, 고유한 접근방법, 고유한 탐구자집단 등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교과는 각자의 ‘성(silo)’을 쌓았다. 실사회경험이 적고 사회의 운용체계를 잘 모르는 학생들만 거기에 갇히게 되었다. 융합인재교육 교육을 계기로 교과들은 서로

융합인재교육(STEAM) 교육과정 총론 연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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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되고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과학은 기술을 통해 좀더 실제화될 필요가 있고, 기술은 과학을 통해 좀 더 원리와 법칙에 기반해야 하며, 수학은 기술과 과학에 모태가 되어주어 야 할 것이다. 과학의 기술화, 기술의 과학화는 연구 개발자나 직업 세계에서는 일상적인 것이다. 중복이 지나쳐서는 안 되겠지만 자연계에서, 사회계에서 서로 연결된 것이 실제적 임을 학생들이 경험하도록 인식시키고 그 기회를 주어야할 것이다.

둘째, 교과내용의 과다를 덜어내고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수업이 안 되도록 하는 일이 다. 그간 교과교육과정기준도 내용이 많고, 이를 해설, 해석한 교과서는 더 두껍고 많아서 교사는 진도 나가기에 급급할 정도가 되었다. 차분히 실험 실습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는 시간이 부족하였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몇 가지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1) 목표 중심으로 교과교육과정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2) 주요영역(strand)의 핵심주제 (big ideas)를 중심으로 교과교육과정기준을 작성하는 것이다. 지금의 단원-장-절-차시 까지가 아니라 단원-장-절을 중심으로 엮는 것이고 나머지는 교단교사에게 맡기는 것이 다. 3) 교과교육과정기준 개발의 주체를 우수한 교사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4) 수 업활동을 실험 관찰, 실기 실습 중심, 활동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이다. 초중학교에서 과학기술 교육에서는 가급적 공식 등을 없애는 방법이다. 5) 평가문항을 중심으로 하여 평 가를 서술형, 논술형, 포트폴리오로 이루어졌다고 했을 때, 즉 할 수 있는 기능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평가했을 때 그 수업 내용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역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성 취할 바를 중심으로 교과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이다.

셋째, 실험 실습 등 과학 기술 교육답게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다. 그 내용에서 부스러기 같은 주변적인 것을 가르친다거나 시험을 통해서야 알아가는 것을 결과를 외우게 한다거 나, 만들어 보아야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를 알 수 있는데 이를 생략하는 것은 과학기술교 육이 아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명제, 법칙, 원리를 실제로 실험, 관찰, 설계, 문제해결과 고장 수리, 분해와 조립, 제작 등을 해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할 것이다. 해당 교과에서 가장 핵심적인, 중핵적인 실험과 실습을 엄 선해서 해당 교과의 접근방법의 특성을 살려서 교수학습될 때 과학기술교육은 제자리를

셋째, 실험 실습 등 과학 기술 교육답게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다. 그 내용에서 부스러기 같은 주변적인 것을 가르친다거나 시험을 통해서야 알아가는 것을 결과를 외우게 한다거 나, 만들어 보아야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를 알 수 있는데 이를 생략하는 것은 과학기술교 육이 아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명제, 법칙, 원리를 실제로 실험, 관찰, 설계, 문제해결과 고장 수리, 분해와 조립, 제작 등을 해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할 것이다. 해당 교과에서 가장 핵심적인, 중핵적인 실험과 실습을 엄 선해서 해당 교과의 접근방법의 특성을 살려서 교수학습될 때 과학기술교육은 제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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