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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시장의 개소수와 지역 분포

우리나라의 정기시장은 해방 이후 성장하였다가 다시 쇠퇴하고 있다. 정 기시장 개소수는 1950년 668개에서 1960년에는 826개로 늘어났으며, 1970 년에는 다시 996개로 늘어났다<그림 3>. 해방 이후 1960년대까지 정기시 장 개소수가 증가한 것은 인구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증가하여 소비자는 시 장을 필요로 하였고, 지방은 세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정기시장을 많이 개 설하였기 때문이다. 정기시장은 1976년 개소수 조사치가 952개로 나타나 1970년을 전후해서 정기시장수가 1000개 내외로 최고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9 정기시장 개소수는 1988년에 748개, 2006년 말에는 562개소로 나타났다.10 이는 1970년대 이후 계속 감소하였음을 보여준다.

정기시장수가 감소 추세로 전환된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재래시장 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과거 조사자료에 의하면 1974년 상설시장수 는 786개소인데 비해, 1976년 정기시장수는 952개소로 나타나, 1970년대 중반에는 정기시장이 상설시장보다 많았음을 알 수 있다<표 12>. 그러나 2006년의 상설시장수는 1,155개소인데 비해 정기시장수는 562개소11에 불

9 이 장에서 1976년 자료는 김성훈 등(1977)을 이용하였다.

10 개별 시장의 소재지와 이름 및 개시일자는 <부록 1>에 수록하였다.

11 시장경영지원센터(2007) 통계에 의하면 2006년 말 정기시장수가 455개소로서 연구진 조사수와 107개소 차이가 났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1) 시장경영 지원센터에서는 상설시장과 병행하여 운영되는 50개소의 정기시장이 상설시장 으로 분류하여 제외되었으나, 본 조사에서는 이 시장들이 정기시장 매출규모 가 상설시장에 비해 적지 않아 정기시장으로 포함하였으며(예: 문경의 신흥장), 2) 나머지 57개소는 대체로 규모가 매우 영세하거나 재개발․재건축 등에 의 해 일시적으로 영업이 중지된 상태여서 시장경영지원센터에서는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본 조사에서는 포함되었기 때문이다(예: 영동의 매곡장, 심 천장, 학산장, 추풍령장 등).

과하여 상설시장수가 훨씬 많아졌다. 상설시장은 30여년 전에 비해 369개 소(47%)가 증가한 반면, 정기시장은 비슷한 기간 390개소(41%)가 감소하 였기 때문이다.12

그림 3. 정기시장의 개소수 추이

도별 시장수 변화를 살펴보면 지역간 차이가 뚜렷함을 알 수 있다. 정기 시장수는 도에 따라 감소율이 21%에서 65%의 차이가 있으나 모든 곳에서 감소한 반면, 상설시장수는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변화를 나타낸다. 경기, 충남, 경남 지역의 상설시장수는 각각 63%, 181%, 1,137%의 높은 비율로 증가한 데 비해, 강원, 전북 지역의 상설시장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 타났다. 이상과 같이 상설시장과 정기시장 개소수의 지역별 변화는 도시화 가 진행된 수도권이나 대도시 등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한 반면에 농촌 지역의 시장은 크게 쇠퇴하였음을 시사한다.13

12 시장경영지원센터(2007)에 의하면 최근의 변화 양상은 달라졌다. 2006년 상설 시장과 정기시장 개소수가 모두 전년보다 감소하였는데, 상설시장은 42개소, 정기시장은 8개소가 감소하는 등 상설시장의 감소폭이 정기시장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정기시장은 1976년 이후 현재까지 34개소가 상설화되었으며, 13개소가

전국 786 1,155(50) 46.9 952 562 -41.0 1) 농협조사부의 자료로, 김성훈 등(1977)에서 재인용

그림 4. 시군별 정기시장 개소수 분포 변화

정기시장 수를 시군별로 살펴보면, 1976년에는 시군당 개소수가 5.9개였 으나 현재는 3.7개소로 감소하였다. 1976년 당시 상주지역 16개소를 비롯 하여 해남과 의성 15개소 등 10개를 넘는 시군수가 20곳이었으나, 현재는 안동이 11개소로 가장 많다<그림 4>. 현재 정기시장수는 대부분의 시군에 서 5개 미만이며, 5~10개인 시군은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역 유형별 정기시장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읍․면․동별로 집계하 였다. 정기시장 개소수는 동 지역과 읍 지역이 1976년 각각 49개, 95개에 서 84개, 142개소로 증가한 반면, 면 지역에서는 769개에서 336개로 크게 감소하였다. 이는 정기시장수가 전체적으로는 감소하였으나 지역 유형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였음을 뜻한다. 동과 읍 지역의 정기시장 이 늘어난 데 반해, 과거 전체 시장수의 84.2%를 차지하던 면 지역의 비율 은 60.8%로 낮아졌다. 일부의 면은 읍으로 승격되었으나 많은 면 단위의 시장이 소멸하였다. 이는 소규모의 농촌 지역일수록 정기시장은 크게 감소 하였음을 의미한다.

2006년 기준 개시일별 정기시장수는 1․6장이 가장 적어 전체의 18.0%

를 차지하고 4․9장이 가장 많아 전체의 22.6%를 차지한다. 1976년에 비해 1․6장과 5․10장 비중은 하락한 반면, 다른 날의 비중은 상승하였다. 한편 강원도 태백시의 통리장, 철암장, 장성장은 10일 주기로 열리고 있으며, 광 주광역시의 말바우시장은 5일에 두 번 꼴로 2․4․7․9일에 열리고 있다.

표 13. 읍․면․동별 정기시장 개소수

단위: 개소, (%)

합계

1976 49 95 769 913

(5.4) (10.4) (84.2) (100.0)

2006 84 142 336 562

(14.9) (25.3) (59.8) (100.0)

표 14. 개시일별 정기시장수 비중

1-6일 2-7일 3-8일 4-9일 5-10일

1976 20.2 18.5 20.9 19.8 20.6

2006 18.0 19.8 21.4 22.6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