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이론적 배경
3. 상담에 대한 태도
가 . 상 담 의 개 념
‘상담’은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촉진적인 의사소통을 통하여 내담자가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자기 이해와 자기 지도력을 터득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으 로서 그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장차에도 일어날 수 있는 삶의 문제에 대한 조망과 해결능력을 갖게 되어 자기효능감과 자족감을 느끼도 록 인도하는 일련의 학습과정이다(홍경자, 2011).
또한 상담은 “전문적 훈련을 받은 상담자와 심리적 어려움으로 타고난 잠재력 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내담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내담자의 문제를 해 결할 뿐만 아니라, 내담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과정”이다(천성문 외, 2015).
김계현(1995)은 상담, 심리치료, 정신치료 세 분야가 중첩이 심하여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구분은 가능한 유사활동이라 하면서, 임의로 혹은 억지 로 구분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보다 전문적으로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도움을 얻기 위 해 찾을 수 있는 방편을 통칭하는 큰 틀로 ‘상담’을 칭함을 밝힌다.
나 . 상 담 에 대 한 태 도
‘태도’란 한 마디로 어떤 행동에 대한 평가(Ajzen, 1989)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태도란, 어떤 대상에 대해 일관되게 호의적이거나 비호의적으로 반응하는 학습된 경향을 말한다(Ajzen, 1975).
태도란 개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변인이 된다(이강미, 2008). 상담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실제적으로 상담실을 찾는 빈도가 높다는 것이다(이강미, 2008).
‘상담에 대한 태도’란 상담에 대한 평가이자, 상담에 대하여 개개인이 반응하는 경향으로, 상담 요청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할 수 있는 변인이기도 하다.
내담자가 상담을 받기 전에 어떤 태도와 기대를 갖고 있는지 아는 것은 내담자
의 조기종결 가능성을 줄이고 적절한 상담 목표를 수립하여 좀 더 체계적인 상 담활동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김은희, 주은선, 2001)는 점을 감안할 때, 전문 적 도움 추구에 대한 태도는 상담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가 된다(김주미, 2002).
이 ‘상담에 대한 태도’는 여러 연구(김주미, 2002)에서 ‘전문적 도움 추구 태도’
라는 용어로도 중복 사용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점복과 대비되는 도움 추구 방편으로서의 상담을 큰 범주로 보기 위하여 ‘상담에 대한 태도’로 칭하며, 기존 에 ‘전문적 도움 추구 태도’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연구도 논문의 가독성과 일관 성을 위하여 ‘상담에 대한 태도’로 수정 및 통일하였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상담에 대한 태도는 크게 접근요인과 회피요인으로 나뉘 어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접근요인으로는 귀인양식, 자존감 등이 있다. 즉, 문제 해결의 책임을 내부에 둘수록(김정연, 2006; 배윤주, 2010), 자존감이 높을수록(이 강미, 2008) 상담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서 회피요인으로는 자기은폐, 낙인 등이 있다. 즉, 사람들의 부정적인 정보 를 감추고자 하는 정도가 높을수록(김주미, 2002),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신이 무 능력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높을수록(장윤진, 2012) 상담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양의 연구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자기낙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낙인, 즉 타인의 시선 또한 상담에 대한 태도에 영 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장윤진, 2012). 그리고 신연희(2004)의 연구에서는 상담에 대한 태도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접근요인보다 회피요인이 설명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 . 상 담 과 자 기 성 찰
조혜정(1992)은 인간이 지금까지 지구상에 생존해 올 수 있었던 근거 중 하나 를 자기성찰로 들고 있다. 더불어, 고대 지혜로운 철학자부터 현대의 석학들까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라고 일갈하고 있다(정엄, 2011; Hecht, 2012). 그만큼 자신을 아는 것은 행복, 즉 개인의 안녕감과 깊은 연관이 있다(황 주연, 2011).
반면, 문용린(2010)은 자신에 대한 무지는 병이라고까지 하였다. 이렇게 자신을
탕이 되는 개념이다. 자기성찰을 잘 해낸 후에 마음의 실천 의지를 키울 수 있으 며, 관계적 상황 속에서 실현해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성찰을 위한노력 이 우선되어야 한다(이재용, 2008).
상담과정은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하고 세상 밖으로 끄 집어내면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Carkhuff, 1969; Carkhuff &
Anthony, 1979). 우리의 삶은 문제의 연속이며,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삶의 주체이자 동시에 독립된 사고 주체가 되어야 한다(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2012). 진정으로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 지를 알고 실천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자율적인 행동 주체로서 나의 존재 가치 와 만족도를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를 원하는 한, 우리는 인간 존재의 근본 조건에 대해서도 물음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근본 조건’은 내 가 처해 있는 근본적 관계에 대한 고찰을 뜻한다. 나와 가족, 친구, 이웃 등 사적 이고 친밀한 관계, 나와 사회 공동체와의 사회적 관계, 나와 자연환경과의 생태 적 관계, 그리고 나와 나 자신과의 내면적(자기반성적) 관계 등이 나의 실존적 존재 양상을 결정하는 근본 조건이다(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2012).
라 . 제 주 도 민 과 상 담
제주에서 본격적인 전문적 상담의 태동은 1988년, 제주지역에 학생 상담의 필 요성을 느끼면서 “제주상담심리연구회”가 발족되던 때라고 볼 수 있다(송남두, 2014). 영성이 유달리 발달한 지역이라는 인식에 부응하듯, 제주 내에서의 상담 교육과 보급에 대한 열풍은 두드러졌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제주도 내에서의 상담에 대한 태도와 추구 실태가 어떤지에 대해 객관 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된 바는 적은 실정이다. 특히, 국내에서의 상담에 대한 태도 관련 연구에서 제주지역의 자료가 배제된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 예로 김주미, 유성경(2002)의 연구, 김정연(2006)의 연구, 남숙경, 이상민 (2012)의 연구 등을 들 수 있다.
제주도의 마을마다 본향당(本鄕堂)이라는 신당(神當)이 있어 여인들이 삶에 일 어난 모든 것을 신고하고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 제주도에서 아주 옛적부터 상담
의 역할을 해 왔다고 할 수 있다(유홍준, 2012). 그러한 풍습은 문제해결이나 심 리적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점복을 찾는 경향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 그 렇기에 상담이라는 것이 제주도민에게는 낯설고 불필요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다 분하다.
특히, 제주도민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현길언, 2001).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실용적인 것을 중시(현길언, 2001)하며 생활력이 강하다(송성대, 2001). 실질적으 로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기성찰의 활동에 대해 높은 가치를 두기보다 불 필요한 것으로 여기거나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생각으로 미루거나 덮어 둘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는 또한 좁은 지역 특성 상 서로 아는 사람까지 거치는 경로가 짧다. 명 분주의 성향이 짙고 체면을 중시하며(현길언, 2001) 독립심이 강하다(송성대, 2001). 심리적 문제로 인해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신의 무능력함을 인정하는 것 으로 여기는(정진철, 양난미, 2010) 선행연구 결과와 연결 지어 보면, 자신이 도 움을 청하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상담추구를 꺼리는 경향이 높을 가 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이혼율이 전국 1위에 달하는 등(안서연, 2015) 심리사회적 문제의 심각성과 그 해결의 필요성은 다른 지역 못지않게 높다. 그러므로 제주도 내의 상담에 대한 태도를 점검하여 제주도민들에게 상담이라는 성숙한 문제해결 방안을 전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될 것이다.
마 . 선 행 연 구
사람들은 어려움이나 고통에 봉착하게 되어 자신의 감정과 상황이 문제로 판 단되어 도움을 받으면 괴로움이 완화될 것이라고 믿을 때 상담을 받고자 한다 (신연희, 안현의, 2005). 또한 최근에는 상담의 영역이 확대되어, 보다 행복해지고 싶고 자신의 잠재력을 더 키우고 발휘하기 원할 때에도 사람들은 상담을 찾을 수 있다(노안영, 송현종, 2006;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2012). 그러나 어려움이나 고통을 느끼는 모든 사람, 더 잘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상담을 찾는 것은 아 니다(Lopez, Melendez, Sauer, Berger & Wyssmann, 1998).
그 이유를 알고자 인구통계학적, 개인내적(심리적), 문화적 변인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요인에 따른 상담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는 연구가 있어 왔다. 초기 연구 들은 주로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었는데(정진철, 양난미, 2010;
Cramer, 1999), 이런 연구들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Fisher &
Turner, 1970),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이(Tessler & Schwartz, 1970)와 교육수 준이 높은 이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Leaf, Bruce & Tischler, 1986), 서양인이
상담에 대한 태도에 있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는데 우울 정서의 표현
그러나 상담 그 자체에 대한 태도가 아무리 긍정적일지언정 그것보다 더 선택 하고 싶거나 선택이 쉬운 대안이 있다면 상담으로의 접근은 차단될 가능성이 있 을 것이다. 상담에 대한 태도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도 회피요인이 접근요인 이상 의 설명력을 지닌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신연희, 안현의, 2005). 하물 며 상담에 있어 회피요인이 될 수 있는 자기 노출, 자기 은폐, 노출에 따른 위험 과 유용성 기대라는 변인이 자기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점복자가 알아서 먼저 이야기해 주고, 문제 해결 방편을 즉각적이고 지시적으로 제시해 주는 점복의 접 근요인이 된다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그리하여 본 연구에서는 상담에 대한 태도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랜 인
그리하여 본 연구에서는 상담에 대한 태도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