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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물을 활용한 점토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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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은 무한한 표현 욕구를 가지고 있다. 주변 생활환경에서 수시로 접하고 있는 발밑의 흙, 화단에서 주운 나뭇가지, 들녘에 피어있는 꽃과 잎 등 유아들에게는 이 모 든 것이 훌륭한 표현 대상이자 재료이다. 그러나 무한한 표현 욕구를 가진 유아들에게 현재 행해지고 있는 미술활동은 너무나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획일적이고 상품화된 재료사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표현 공간 역시 교실 안으로 제한되어 있다(함 영숙, 유영옥, 2009). 유아의 창의적 표현력은 새로운 재료나 기법을 경험하게 하거나 제시 활용하게 함으로써 향상시킬 수 있으며(이경희, 2001), 주변의 자연물을 대상으 로 한 체험 활동은 미술을 표현하는 데는 물론이고 일상생활 주변에서 미적 가치를 발 견하고, 삶 속에서 환경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미술과 생활과의 관계를 찾아보고 개선 하는 태도를 길러줄 수 있다(김소령, 2007).

이렇듯 자연물을 활용한 활동은 유아들에게 새로운 표현 재료와 매체, 수업환경 자 체가 신선한 자극이 되어 생동적이고 창의적인 표현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적극 적인 표현 동기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함영숙, 유영옥, 2009).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에 대한 개념을 선행연구에서 고찰해보면, 강명숙(2009)은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란 친숙하고 다양한 자연 재료를 활용한 점토활동을 통하 여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하고 인간의 내면세계를 구체화하고 아름다움을 직접 표현 하고 제작하는 학습활동이며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을 관찰하고 조작하는 과정에서 지각과 정서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고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순화시키는 활동 이라고 하였다. 임춘연(2005)에 의하면 점토는 만지는 대로 형이 이루어지므로 유아의 의식 세계를 꾸밈없이 표현할 수 있고, 물렁물렁하고 끈기가 있기 때문에 유아들이 저 항을 느끼지 않고 만들고 싶은 것을 자유스럽게 만들 수 있는 좋은 재료이다. 그리고 자연물을 이용함으로써 벼, 땅콩, 깨, 돌, 조개, 야생화 등을 눈으로 보고 직접 손으 로 촉감을 느끼면서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유아가 자연물의 원천에 대해 그리고 벼, 돌, 조개, 들 꽃등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유아 는 자연스러운 자연과의 만남이 된다. 이렇듯 자연물을 이용해서 점토활동을 한다면 유아의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줄어들며 흙, 꽃, 풀등에서 느끼는 감성들은 더 커지리 라 본다. 또한 자연물의 색과 모양은 감수성과 감각을 기르는 자원으로 이를 점토활동 에 이용 할 때 색, 선, 구성, 모양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개성 있는 형태로 나가게 된 다. 즉, 자연물과 점토는 원초적인 감각 경험과 즐거움을 주며 입체적 활동기회를 주 며, 자연과의 동일시와 창의적인 표현력이 향상되고 표현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본 연구는 미성숙하지만 끊임없이 무엇인가 탐색하고 만져보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 을 하나씩 알아가는 적극적인 주체자 영아를 대상으로 하였다. 과거에는 영아를 단지 어린 아이 즉 ‘성인의 축소판’으로 인식 하였지만, 현재는 각 개인마다 개성이 있고 생각이 있는 주체로 인식이 바뀌고 있으며 영아의 발달에 적합한 양질의 교육도 관심 이 많아지고 있다. 영아기는 생애에 있어서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가장 예민하고 분주 한 시기이다. 또한 모든지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존재이면서 스스로해보고 싶어 하는 자율성이 커지므로 영아의 발달에 적절한 놀잇감을 제공해야 한다. 영아의 발달에 적 절한 놀잇감 중 영아의 주변 환경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자연물’이다. 인위 적인 장난감에 비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자연물을 구할 수 있으며, 유아들에게 자발적인 호기심을 유발하고 보다 상세히 알고 싶어 하는 동기를 줄 뿐 아니라 더 적 극적인 관찰과 탐색이 이루어지게 한다(김선아, 2006).

만 2세 표준 보육과정 지도서(2013)에 제시된 다양한 자연물 놀이 활동을 살펴보면 그릇에 모래를 담아보기, 물 페인트 놀이를 해보기, 모래 속에서 보물찾기, 하늘을 보 아요, 나뭇잎베개와 꽃잎 베개 만들기, 과일 씨로 마라카스 만들기, 조개와 소라껍질 을 살펴보기, 모래로 집을 지어보기, 동물 색모래 그림, 알록달록 가을 나무 꾸미기, 여러 가지 색과 모양의 낙엽 살펴보기, 숟가락으로 열매 옮기기, 나뭇잎으로 징검다리 건너기, 나뭇잎에 그림 편지 쓰기, 단풍잎(은행잎)방석 탐색하기, 나뭇잎 왕관 만들고 왕관 쓰고 놀이하기, 나무 악기 연주하기, 콩 주머니 던지기, 자연물(탐색)그림책, 조 각 천 염색하기, 열매와 나뭇잎 소꿉놀이, 솔방울에 색깔 입히기, 춤추는 씨앗(큰북으 로 두드리기), 흙으로 놀기, 알록달록 색 소금 만들기, 눈에 물감 뿌리기, 겨울바람 소리듣기, 솔방울을 굴려보기, 각종과일 탐색하고 먹어보기 활동 등 영아의 오감을 자 극하고 자연물을 만지며 느껴보는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되어있다. 이처럼 영아기 발달 단계에도 자연물을 활용한 활동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즉 본 연구의‘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란 어린이집 주변에서 채취 할 수 있는 친숙하고 다양한 자연재료인 자연물을 활용하여 접착성이라는 끈적끈적한 성질을 갖고 있는 점토에 자연물을 아울러서 놀아보는 활동을 지칭한다. 이에 색점토, 밀가루 점 토, 지점토, 찰흙, 아이클레이의 점토 5가지 종류를 활용하여 점토의 단단함, 무르기 등 점토의 성질에 대해 알아가며 오감으로 다양하게 탐색해 보면서, 영아는 내면의 세 계를 표출하고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다. 또한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통하여 자 연물에 내재되어있는 미적요소인 선, 면, 색채, 형태, 질감, 공간 등의 초보적인 아름 다움을 친구들과 직접 표현해 보면서 느껴 볼 수 있다.

2.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 활동의 필요성

영아기는 신체, 언어, 사회, 인지, 정서발달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장영희 (2001)에 의하면 영아기는 일생 중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발달 과업을 수행해가며 전 생애 발달의 초석이 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하였다. 그러나 노희연(2005)이 지적한 바 에 따르면 영아의 발달을 고려한 프로그램이나 교수-학습과정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며, 최근 표준보육과정에 맞추어 0세~5세까지의 연령별 보육프로그램이 개발되 어 현장에 보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아 관련 자료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는데 부 족함이 있는 관계로 영아보육 현장에서는 유아를 위한 활동을 단순화시켜 영아들에게 적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Albrecht & Miller, 2001; Greenman &

Stonehouse, 1996). 영아기 발달을 원만하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적적한 활동으로 미술 활동의 교육적 가치를 지적하는 연구들이 진행되어왔으며(이정욱, 임수진, 2003;

Alvono, 2000; Peggy, 1998; Schirrmacher, 2006), 미술활동이 속해있는 국가수준의 표준보육과정을 살펴보면, 예술경험영역으로 ‘심미적 탐색,‘예술적 표현’, ‘예술 감상’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져있다(육아정책개발센터, 2008).

한편, Llyold와 Howe(2003)는 사용하는 활동 자료의 종류가 유아들의 활동유형과 사 고 기술에 영향을 미치며, 유아의 다양한 놀이 활동을 위해 임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특성의 교수매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여러 가지 방법 으로 사용이 가능한 개방형 놀이 자료는 유아들의 확산적 사고를 촉진시키며, 유아들 의 놀이 확장을 지원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교육적 효과를 고려할 때, 영아에게 적합 한 미술활동 재료로 찰흙이나 점토를 제안할 수 있다. 미술교육 프로그램에서 재료 선 정을 할 때 촉감재료를 많이 이용하는 것은 영아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다양한 촉 감을 탐색하고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 받아야 하는데, 촉감의 탐색이 곧 언어의 발달이나 인지적 발달과도 연관되어지기 때문이다(심영옥, 2004). 오정현, 이종순(2007)은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있어 유아를 위한 교수매체는 유아와 교사, 유아와 교수목표를 연결 짓는 중요한 교량역할을 하며, 효율적인 교수매체는 그 중요한 만큼 다양하고 활발히 사용되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학령전기의 유아는 문자 해독이전의 발달단계에 있기 때문에 교수전달 매체는 그들의 감각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개발되고 활용되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영아기는 오감각을 활용하여 영아의 전인적 발달이 이루어지므로, 영아의 감각적 탐색과정을 이 끌어 낼 수 있는 점토는 좋은 교량역할을 할 수 있다.

점토를 이용한 활동을 통해 김정(1998)은 유아들은 인간생존을 위해 생산하고 전달 하는 과정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그 일에 자기가 희열을 느끼며, 이것이 조형 교육의 기초가 된다. Mayesky(1998)은 점토를 이용한 활동을 통해 유아의 미세근육을 발달시 키고, 레지오에밀리아의 유아교육에서는 점토를 이용한 활동을 통해 유아의 아이디어 를 더 정교하고 확장시키며 다양한 단계를 거칠 수 있다. 또한 점토를 활용한 활동은 유아의 문제해결력과 대인관계 기술 등을 증진시키는데 매우 유용한 경험이 될 수 있 을 뿐 아니라, 유아가 조형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고안해내고 실행에 옮겨 자신이 원하는 조형물을 창안하도록 이끄는 유아 주도적 교수방법을 통해 유아의 창의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강경희, 오영희, 2010).

그러나 점토만으로 다양한 조형작품을 제작하고 실생활에 사용해 보는데 제한적이 며, 점토놀이만을 통한 영아의 조형 감각 계발은 한계점이 있어 점토이외에 다른 조형 재료와 함께 사용하기를 권장한 바 있다(김남영, 2000; 안명자, 1995; 조윤경, 2005).

따라서 자연물과 점토를 아울러서 놀아보는 활동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김미래(2015)는 영아들이 조작할 수 있는 자연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이것들이 만들 어 내는 색, 촉감, 소리가 무궁무진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특성은 영아의 탐색활동을 촉진시켜 준다. 또한 자연물의 종류에 따른 개체수가 많은 것과 드넓게 탁 트인 환경 은 영아들의 사회적 놀이 특성과 신체적 발달 특성을 충족시켜 주며, 자유롭게 선택하 고 조절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은 영아의 탐색활동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 성을 시사한다. 더불어 어린이집에서 친숙하게 애착을 형성한 교사와의 상호작용은 영 아의 앎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고 하였다. Kaplan(1992)은 유아에게 자연환경은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으며 조약돌이나 조개껍질, 나뭇잎, 흙, 모래와 같은 자연물은 의미 있는 학습소재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유아들은 인공으로 제작된 인공물에 노출되어 자연물에 대한 감성과 감각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실 정이다. 따라서 자연물을 활용한 친환경 교육환경을 제공하여, 유아들을 자연물에 대 해 보다 친숙하고 친환경적인 아이로 성장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김혜 원, 장영숙, 2015).

즉 위의 연구들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자연물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영아가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나아가 인간 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자연친화적 놀잇감으로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은 그 중요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Holt(1991)는 유아에게 자연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교육이라고 하였으며, 임재택

(2002)은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놀이와 자연 그리고 아이다움을 찾아 주기 위해서는 유아교육의 새로운 방향인 생태중심교육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자연활동이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자연친화 교육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자연물을 놀잇감으로 사용하는 발도르프 유아교육이나 숲 유치원등이 관심을 얻고 있으며, 자연 친화적 활동으로‘자연친화교육’,‘생태유아교육’,‘자연체험학습’등 다양한 이름 으로 교육현장에 적용되어지고 있다(서영희, 김은주, 2011; 이미혜, 최미숙, 2010; 조 형숙, 2005).

따라서 본 연구는 점토로만 제한된 활동이 아닌 자연물을 활용하여 좀 더 폭넓게 점 토활동을 경험하게 해주며, 유아교육기관과 주변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속 에서 얻어진 자연물을 가지고 활동하는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자연과의 상호작용경험을 통해 기존의 획일화된 인공재료가 아닌 자연 친화적인 놀잇감을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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