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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및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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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 활동이 영아의 사회·정서적 행동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봄으로써 이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밝히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 얻어 진 결과를 연구 문제별로 논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문제인, 사회·정서적 집단 간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 활동이 영아의 사 회·정서적 행동에 미치는 효과를 보면 사전 점수에서 비교집단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 이지 않았던 실험집단이,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경험한 후 비교집단보다 유의미 하게 높은 사회·정서적 행동 점수를 보여주었다. 이는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 영아의 사회·정서적 행동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자연물을 이용한 점토활동이 유아의 자기와 타인에 대한 인식능력이나 자기와 타인의 조절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김기영(2011)의 연구,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 지적장애학생에게 자신의 표현방법을 친구에게 알려주는 자연스러 운 대화 속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고한 강명숙(2009) 의 연구, 자연물을 활용한 실외활동이 영아의 사회‧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한 김슬기(2013)의 연구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처럼 단기적인 연구에도 불구하 고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 영아의 사회·정서적 행동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으 므로,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의 긍정적인 효과를 더하기 위해서 자연물과 점토를 충분히 익히고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활동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장소를 실내공간 으로 제한하기 보다는 실외 또는 야외 공간 등으로 공간을 확장하여 주변의 자연물을 점토활동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연구문제인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 영아의 긍정적 사회·정서적 행동

에 미치는 효과를 보면, 긍정적 사회·정서적 행동에 대한 사전 점수결과 비교집단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실험집단이,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경험한 후 비교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여주었다. 이는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 영아의 긍정적 사회·정서적 행동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 다. 자연물과 접하는 친환경적인 분위기 속에서 유아들은 친사회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하정연 외, 2005)는 연구 결과와도 그 흐름을 같이한다. 실험 집단의 사전·

사후 긍정행동 평균점수 비교 결과를 긍정적 사회·정서적 행동의 하위영역별로 살펴 보면, 6개의 하위 영역 중 ‘주의집중’영역을 제외하고 ‘순종·모방 및 놀이·동 기·감정이입·친사회적 또래관계’의 5개 영역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주의집중 영역은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경험한 실험집단의 영아들과 비 교집단의 영아들 간에 통계적으로 거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자연물을 활용 한 점토활동과 보편적인 점토활동이 영아들의 주의집중을 유발하는 효과에 큰 차이가 없음을 나타낸다. 유아는 점토놀이를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반복적·계속적 으로 만들면서 자신이 정한 과제에 집중하며(최은혜, 2013), 재현적인 처리양식을 경 험하는 유아는 완성해야할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점토활동 자체가 놀이를 진행하는 동 안에는 작업에 몰입할 수 있었다(안무영,2005)는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점토활동 자체 가 주의집중이라는 영역에 대해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즉, 비교집단과 실험집단 영아들 모두 발달과 욕구에 적절한 점토를 제공받아, 재미있고 친숙한 점토활동을 경험함으로서 자연물의 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두 집단 모두 주의 집중 영역에 대한 점수가 비슷하게 상향되어 집단 간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사료 된다. 따라서 영아들의 자연물을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는 활동방법을 제안해줌으로 써 자연물과 점토가 활동 속에서 보다 조화롭게 연계되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순종 영역은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경험한 실험집단의 영아들이 비 교집단의 영아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자연물을 활용한 점 토활동이 영아의 순종영역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순종은 영아와 교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제안을 수용하는 것과 관련성이 있으며, 자연물을 활 용한 점토활동은 자연스럽게 지시를 따르도록 유도할 수 있는 매개가 되었다. 이는 점 토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활동에 필요한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며 자신의 정서를 조절한 다는 연구(김기영, 2011)나, 점토놀이를 통하여 준법정신을 배운다는 연구(김정현, 2002; 서영경, 1999)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본 연구에서는 사전약속 지키기 즉, ‘친

구의 작품을 망가뜨리지 않기, 친구와 협동하여 작품을 만들어 보기, 친구가 작품을 만들 때까지 기다려주기,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 후 함께 정리정돈하기’등으로 영 아들의 순종행동이 강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 전 미 리 사전 약속을 함께 정하고 영아 스스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순종행동이 향 상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세 번째로 모방 및 놀이 영역도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경험한 실험집단의 영 아들이 비교집단의 영아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 모방 및 놀이 행동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 하는 것이다. 모방은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거나 놀이에 몰입하게 만드는 등 여러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 한 역할을 하며,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것을 함께 해봄으로 사회학습이 되는 것이다(최양윤, 2010). 따라서 영·유아의 점토활동 진행과정에서 모방 행위를 보인다 는 선행연구결과(김미경, 2004; 김민경, 2004; 김준아, 2012; 조형숙, 이은형, 2010, 최은혜, 2013)는 본 연구의 결과와도 그 흐름을 같이한다. 본 연구에서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동화책을 보고 자연물을 활용하여 똥을 만들어 보는 점토 활동을 하 였다.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에 참여한 영아들은 친구나 교사가 만든 똥을 본 후 작품의 모방을 통해 똥을 작고 크게 만들어 보는 등 크기의 변화를 보였으며, 곡물이 나 가루로 된 자연물 등을 찰흙이나 회색 밀가루 점토를 섞어 색이 다른 다양한 똥을 만드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이는 영아들이 자연물과 점토의 연계활동에 호기심을 가 지고 놀이를 확장해 나감을 즐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네 번째 동기 영역도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경험한 실험집단의 영아들이 비교 집단의 영아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 이 동기영역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 하는 것이다. 동기는 놀이를 성공적으로 경험하 고 놀이에 참여하여 과제를 수행했을 때 향상된다(최양윤, 2010). 이러한 경험은 안정 되고 지지적인 환경이 지원될 때 환경에 대한 긴장감을 없애주고 편안하고 안정된 환 경을 만듦으로써 가능하며, 교사가 준비된 환경의 구성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기에 가 능한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결과는 다양한 재료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여 점토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게 되 었다는 강명숙(2009)의 연구, 물렁물렁하고 끈기 있는 가소성 있는 재료인 점토를 가 지고 자유롭게 놀이하는 과정에서 ‘만지고, 두드리고, 뜯고, 붙이고, 주무르고, 뭉개 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유아의 욕구나 흥미창조의 본능을 자극하여 새로운 것 을 발견함과 동시에 창작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보고한 최은혜(2013)의 연구,

점토의 다양한 특성 중 흥미성과 다양성, 탐색성은 아이들에게 다감각적인 경험을 주 며 점토는 질감과 냄새, 색깔을 가지고 있는 매체라는 신영선(2000)의 연구, 유아들에 게 자연물이라는 매체는 자발적인 호기심을 유발하고 보다 상세히 알고 싶어 하는 동 기를 주고 더 적극적으로 관찰과 탐색이 이루어진다고 보고한 김선아(2006)의 연구와 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색점토는 영아의 흥미를 끌고 동기를 유발하며, 색깔과 관련한 대상을 떠올리게 돕는다고 보고한 김희진 등(2004)의 연구와도 유사한 맥락이 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더운 여름에 실외에서 주로 실험을 진행 했는데 모기 가 자주 나타나자 실험을 실시하기 전에 모기약을 뿌려 놓으며 편안한 환경에서 실험 을 하도록 배려하였다. 피자 만들기 활동에서 가루로 된 커피가루와 모래를 제공하자 영아들은 냄새를 맡아보고 손바닥에 올려놓고 손끝으로 만져보는 등 가루로 된 자연물 에 관심을 보였고, 점토로 피자를 만들고 피자 위에 모래나 커피가루를 뿌려보면서, 즐겁게 활동에 참여하였다. 특히 색점토·밀가루 점토·지점토·찰흙·아이클레이 5가 지 종류의 점토와 가정과 어린이집 주변의 실외환경에서 채취한 점·선·면·부피·가 루의 특성을 가진 자연물을 함께 제시해 주었는데, 이러한 소재가 영아들의 호기심과 자발적 참여를 증가 시키고, 활동 참여에 대한 동기를 충분히 자극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감정이입 영역도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경험한 실험집단의 영아들 이 비교집단의 영아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 동이 영아의 감정이입영역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이는 김 기영(2011)이 언급한 친구들의 점토작품을 통해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친구를 서로 도와주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활동을 하고, 친구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거나 작품을 감상하면서 친구의 정서를 읽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도 유사한 맥락이 다. 이윤희(2006)는 영아에 대해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에 대한조망능력이 부족하기 때 문에, 다양한 놀이를 여럿이 함으로써 여러 가지 사회적 역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각 역할에 적합한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본 연구에서 자연물과 점토로 오징어, 물고기, 해파리 등 바다생물들을 만들고 바닷속을 꾸며보면 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협력적 활동 경험이 친구의 정서를 이해 하는 기회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여섯 번째 친사회적 또래관계 영역에도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을 경험한 실험집 단의 영아들이 비교집단의 영아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점수를 나타냈다. 이는 자 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 영아의 또래관계 영역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Wortham(1990)에 의하면 사회적 발달과 사회적 기술 획득의 시작은 2세 정도부터 시작된다고 하였으며, 만 2세 영아는 자신이 의도하는 것을 탐색할 수 있는 접근이 용이하며 타인과의 접촉 또한 활발해진다. 또한 한국 영아들의 발달 연구 자료 에 의하면 32개월 무렵부터 절반이 넘는 영아들이 규칙을 지키고 순서대로 차례를 기 다릴 수 있음을 볼 때(곽금주 외, 2005), 이 시기는 친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시기임을 나타내고 있다. 본 연구결과는 소집단으로 이루어지는 점토놀이의 경우에는 점토와 다 양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또래 영아들과의 사회적 놀이가 자주 관찰되고 이는 영아의 사회성 발달과 정서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한 조형숙, 이은형(2010)의 연구와 맥 을 같이 한다. 또한, 점토의 부드러움은 직접 주무르는 작업시 촉각에서 오는 쾌감과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어린이들 마음의 긴장을 해소시켜 또래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며 (고정란, 2002), 자연물이라는 놀잇감과 놀이 환경이 주어진다면 유아들의 사회성 발 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한 권은희(2003)나 김성미(2008)의 연구 역 시 본 연구의 견해를 지지한다. 더불어 점토활동을 실시한 후 사회·정서적 영향을 밝 힌 선행연구들 즉, 점토놀이를 통해서 교실내의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한 김미경(2004)의 연구, 점토를 가지고 그릇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교류하며 의사소통의 내용과 방식을 넓혀간다고 밝힌 김민경(2004)의 연구, 협동하여 공동 점토 작품을 함께 완성해 감으로써 친구와의 사회적 상황에서 관계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 는 것을 밝힌 연구(김기영, 2011; 문순애, 김경미, 2005; 박중규, 2002)와도 일치하 며, 자연을 직접 체험하면서 타인과의 협동과 배려 등 사회성 발달을 증진시키게 된다 는 조형숙(2005)의 연구결과와도 매우 흡사하다. 본 연구에서는 선생님과 함께 채취한 깻잎과 고구마 순을 크기가 작고 큰 잎사귀 등으로 분류하여 보고, 자연물과 점토를 나누어 가지는 활동을 통해 배려·나눔 같은 집단 안에서의 친사회적 경험이 또래관계 에서도 긍적적인 발전을 보인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상의 결과에서 보듯이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은 영아의 긍정적 사회·정서적 행동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수·학습의 한 방법임을 알 수 있다. 활동 과정에서 교사 의 역할을 볼 때 교사 주도적인 점토활동보다는 다양한 유형의 점토로 영아 스스로 적 극적인 활동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물과 점토를 탐색하고 구 성해 나가도록 교사는 지지, 조력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연구 문제인 자연물을 활용한 점토활동이 부정적 사회·정서적 행동에 미치 는 효과에서는, 부정적 사회·정서적 행동을 감소시키는데 있어 사전 점수결과 비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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