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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970년대 이전까지 미국 및 국제적인 식품표시는 식품안전 및 포장에 초점을 맞추었다(Zilberman et al. 2018)

소비자의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품선택 유 도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만이나 대 사증후군 등 식생활 관련 질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건강한 식 생활 및 식품선택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 중에 있다. 스마트한 표시 정보가 구매시점에 소비자의 건강한 식품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면 비용-효 율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의 의료 비용 부담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 표시정 보의 활용과 소비자의 건강한 식품선택을 연계시켜야 하는 필요성이 이러 한 측면에서 제기된다.

소비자가 농식품 표시정보를 확인하지 않거나(don’t read), 확인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거나(don’t understand), 이해를 해도 행동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don’t change consumption and eating behavior), 해당 표시정보는 (적어도 소비자의 관점에서는) 정책 본연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 가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부가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도 어려울 것 이다. 국민들의 미진한 농식품 표시정보 활용, 빈번한 식품안전 사건·사고 로 인한 표시정보 신뢰도 하락, 표시정보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다는 의 견과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정보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의견의 상충, 스 마트한 표시정보 제공을 통한 건강한 식품선택 장려의 필요성 제기 등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소비자 중심의 농식품 표시정보 활용을 검토·평가하 여 활용도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

1.2. 연구의 목적

이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제공되고 있는 농식품 표시정보의 전반적인 현 황을 파악·평가하고, 소비자의 표시정보 활용 실태 및 평가를 도출함으로 써 ‘소비자에 의한’ 농식품 표시정보 활용도 제고방안을 도출하고자 한다.

2. 선행연구 검토

이 연구는 농식품 표시정보에 대한 소비자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목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식품표시에 대한 인식 및 이용실태, 표 시방법 및 표시범위 개선, 교육 및 홍보 등 소비자의 표시정보 활용과 관 련한 연구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2.1. 식품표시에 대한 인식 및 이용실태

한민혜·최기보·류은순(2014)은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20~30대 직장인 208명을 대상으로 편의점 편의식 이용자의 식품표시 이용현황에 대한 조 사를 실시하였다. 응답자들은 유통기한(4.02/5점 만점), 내용량(3.23점), 조 리방법(2.99점) 순으로 식품표시를 확인하였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의 확인 정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표시의 확인정도는 열량 (3.06/5점 만점), 트랜스지방(2.84점), 나트륨(2.80점) 순으로 높았으며, 영 양표시 확인정도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정실·오현근·최경순(2015)은 대학생들의 식품표시 사항에 대한 인지 정도와 확인 정도, 가공식품의 구매실태 및 가공식품의 선택에 영향을 미 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대학생들은 가공식품의 식품표시에서 유통기한과 영양성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반면, 유통기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는 비율이 낮았다. 식품표시 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이유는 주로 글씨가 작아 보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강자·이윤희(2004)는 서울·수도권 거주 20대 남녀 254명을 대상으로 식품영양표시제도의 인식과 이용실태를 조사하였다. 20대 소비자들의 식 품영양표시에 대한 인지도는 43.3%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확인 정도 18.1%, 신뢰도 3.2점(5점 만점)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선호하

는 영양표시 형태는 ‘그림 및 그래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기대효과로는 성인병 예방 및 식이요법 등 스스로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결론적으로 식품영양표시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육·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이수영 외(2011)는 2007년 서울과 경기지역 7개 대학병원에서 9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알레르기 식품 표시제에 대한 소비자의 사용도와 만족도가 매우 낮음을 발견하였고, 해결방안으로 소비자 측면에서 접근성이 좋은 라벨(label) 설계에 관한 연 구와 꾸준한 홍보 및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정혜경·강주희·이혜영(2011)은 서울·수도권·강원도에 거주하는 주부와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영양성분표 시, 유기농식품표시, 식품첨가물표시에 대한 유용성과 이용태도가 각각 구 매의도와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도출하였고, 영양성분표시 및 유 기농식품표시에 대한 유용성과 이용태도는 구매의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식품표시를 확인하는 그룹에서 해당 표시제도가 포 함된 제품의 구매의도가 유의하게 높음을 보였다.

허정인·진소연(2011)은 서울/수도권 소비자 382명을 대상으로 전통식품 품질인증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에 대한 신뢰도와 구매의사 모두 높은 수준이었으나, 원거리 방문구매의향은 낮았다. 정부의 관련 정보 제공과 인증마크에 대한 교육/홍보, 판매망 확충, 인증제도 사후 관리의 중요성 등이 제시되었다.

김우선 외(2011)는 2009년 생산실적 상위 20개 업체 중 17개를 대상으 로 가공식품 인증제도에 대한 현황과 활용도, 활성화를 위한 요구사항을 조사하였다. 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낮아 매출이 크게 증가하 지 않았으며, 정부차원의 홍보부족이 큰 원인인 것으로 평가하였다.

김윤지 외(2012)는 광주지역 중학생 420명을 대상으로 식품표시에 대한 인식과 이용실태를 조사하였다. 응답자의 62.9%가 식품표시를 확인하였으 며, 영양지식 정도는 15점 만점에 10.9점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태도가 좋 은 그룹에서 확인 비중과 영양지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실천위주

의 교육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시형식·기준·방법의 마련이 강조되었다.

박어진(2013)은 경북지역 대학생 344명을 대상으로 가공식품 표시 이용 실태를 조사하였다. 조사대상 대학생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한 영양학적 필 요성보다는 맛과 간편성을 중심으로 가공식품을 선택하고 있었으며, 다수 가 유통기한, 칼로리 등의 정보를 가끔 확인하거나 확인하지 않아 적극적 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되었다.

이경애·이현진·박은주(2010)는 부산·경남지역 소재 3개 대학 총 350명의 대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대체로 영양표시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 으나, 관련 지식이 부족하여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영양표시 의 유용성과 관련하여서도 충분히 자각하지 못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 밖에도 식품영양표시에 대한 이용실태와 관련한 연구는 식품영양학 자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다수가 수행되었다. 김윤선·김복란(2012)은 춘천 지역 중학생 426명을 대상으로, 오세현·이양순(2010)은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이주인·김정현·정인경(2008)은 서울지역 중학생 829명 대상, 김 명희 외(2010)는 충북 청주지역 중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식품영양표시에 대한 인식과 이용실태를 조사하였다. 이들 연구는 일관되게 식품영양표시 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으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2.2. 농식품 표시방법 및 표시범위 개선

공기법(2002)은 소비자를 위한 정보제공 수단으로서 식품표시제도의 발 전방안을 정리하였다. 영양성분표시와 주의·경고표시, 유효기간 표시를 소 비자 보호와 정보제공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3대 표시제도로 보았으며, 영양소 구성의 폭 확대, 발생가능한 모든 위해에 대해 주의·경고표시 확대, 유통기한 설정의 자율화 폐지 및 주민신고포상제 실시, 푸드뱅크 확대 실 시, 다원화된 유효기한 표시제도의 도입 등을 주장하였다.

장조아·백진경(2008)은 20~30대 성인남녀 150명을 대상으로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가공식품 패키징의 시인성을 조사하였다.6 제품명이나 회사명 같 은 브랜드 요소는 찾기 쉬운 반면, 유통기한, 원재료명, 원산지, 영양성분 등 식품정보 요소는 찾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인성에 영향을 미치 는 요소로는 글자 위치, 크기, 굵기 등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 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의 위치를 통일시켜 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오세영 외(2008)는 소비자가 영양성분을 이해하기 쉽도록 표시시안을 개발하고자 소비자 534명을 대상으로 질문지를 활용한 대면면접 실험 및 평가를 실시하였다. 영국 식품기준청(Food Standard Agency)의 다신호등 표시(Multiple Traffic Light)를 참고하였으며, 과잉으로 섭취할 경우 문제 가 될 수 있는 포화지방, 당, 나트륨을 대상으로 3등급 신호등 표시를 설계 하였다. 선호도 및 이해도와 정답률, 응답시간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다신호등 표시와 기준치 대비 비중을 함께 표기하는 ‘MTL-%DV(Multiple Traffic Light with % Daily Value)’ 방식이 가장 적합함을 주장하였다.

최지현 외(2009)는 2008년 중국산 수입가공품에서 멜라민(melamine)이 검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가공식품 원산지 표시제도의 합리적인 표시기 준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소비자와 생산자 조사 결과, 쟁점이 되는 수입산 표기방법, 복합원재료, 표시대상 품목, 제조국 표시에

최지현 외(2009)는 2008년 중국산 수입가공품에서 멜라민(melamine)이 검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가공식품 원산지 표시제도의 합리적인 표시기 준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소비자와 생산자 조사 결과, 쟁점이 되는 수입산 표기방법, 복합원재료, 표시대상 품목, 제조국 표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