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낭비되는 의약품에 대한 의료제공자의 경험과 인식 그리고 태도를 알아보기 위해 의사 와 약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의약품 규모와 특성, 자주 낭비되는 항목, 낭비 의약품의 원인에 대한 의견, 의약품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경험 등 크게 4가지 유형을 정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가. 인터뷰 방법

인터뷰는 2018년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1인과 부산소재 요양병원 전문의 1인, 가정의학과 전문의 1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의사 1인당 약 2시간의 인터뷰 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각 질문에 대해 개방형 질의응답을 통해 진행했으며 연구자의 의도와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언급은 자제하였다. 인터뷰 내용은 버려지는 의약품의 규모와 요인 그리고 의료제공자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문헌고찰을 통해 수집된 인터뷰 항목을 토대로 인터뷰 문항을 만들어 연구진이 직접 의사를 방문하여 인터뷰 하였다.

나.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의 규모와 특성에 대한 의견

인터뷰를 한 의사들은 의약품 미사용이나 버려지는 의약품에 대해 상당한 양이 버려 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인다면 건강보험 재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의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상당히 버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의약품 미사용이나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이면 건강 보험 재정에 확실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

과거보다 현재에 버려지는 의약품이 더 많이 늘어났다고 언급하였다. 그 이유로는 병원 의 접근성이나 의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과거보다 향상되었으며 건강보험의 보장이

증가하여 환자본인이 부담하는 약값이 저렴해졌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또한 정부의 약값 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아 더 많이 버려진다는 의견도 제시하였다.

의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나는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병원의 접근이 쉬워졌다 . 꼭 병원이 아니더라도 , 약국이나 약 및 건강식품에 대한 접근이 늘어났고 , 정보도 워낙 많이 알고 있 다 . 그 다음에 정부에서 지원이 많아졌어요 . 약값이 싸지면 약을 구입하기가 생각보다 많 지 않은 돈으로 살 수 있어요 . 거기다가 정부의 관리가 안되서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 . 거 기다가 제약회사 카피 약의 난입으로 쓰지도 않는 의약품도 있을 거고 .”

다. 의약품이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요인에 대한 의견

환자들이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요인에 대해 의사들은 환자의 사망이나 의료제공자의 과다처방, 환자와 의료제공자 간의 관계, 건강보험제도의 문제, 반복 처 방, 환자의 부작용 등을 제시하였다.

환자가 사망한 경우 의약품이 사용되지 않고 버려진다고 하였다. 특히, 종합병원인 대학병원에서 6개월 이상 처방하고 난 후 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상당한 양의 의약품이 버려지게 된다고 하였다. 환자가 사망할 경우 남은 약은 폐기할 수 밖에 없어 사망 후 의 약품 재사용 기전을 마련해야한다고 하였다. 또한 의약품의 대량포장으로 인해 사망할 경우 재사용되지 못하고 결국 버리게 된다고 하였다.

의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환자가 사망을 한 경우. 특히 종합병원, 대학병원에서 6개월 이상을 약을 처방받았는 데, 1개월 지나고 사망하셨을 경우 약을 재활용할 수도 없음. 약국에서는 수거가 되면 그 냥 폐기한다고 하여 건강보험재정에도 좋지 않습니다”

사망 후 의약품을 재사용할 수 있는 기전이 마련되고 약사나 환자들에게 인센티브가 있어야 자발적으로 회수가 될 수 있으며 자발적으로 회수가 되어야 재활용이든 재사용이 든 규모를 추정하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마약 패치의 포장 단위가 10 장씩인데 처방받고 돌아가시면 너무 많이 남아

처리하기가 곤란하며 재사용할 수도 없고 결국 버리게 됩니다

78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이 버려지는 요인으로 의료제공자의 과다처방을 언급하였다. 의원급 의사들은 대 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 장기처방, 과다처방 등이 일어난다고 하였으며 상급종합병 원 의사는 의약품을 적절하게 처방하고 있고 의원급에서 더 많은 장기처방과 과다처방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환자들의 요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과다처방을 한다는 의 견도 있었다.

의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대학병원 같은 경우는 6 개월씩이나 처방을 함 . 감기약도 보통 한 달씩 처방하니까 이 게 남을 수밖에 없됩니다 .”

한국 의사들이 처방품목수가 좀 많은 건 사실이에요 . 근데 그게 완전히 틀렸다고도 볼 수도 없고 , 완전히 맞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 우리가 품목수를 줄이고 , 또 너무 줄이면 부작용도 많고 환자한테도 곤란합니다 .”

우리가 관절 아프면 , NSAIDs 하나 처방할 때 그 약 하나만 주는게 아니라 진통제 ,

gimedication, 근육이완제 등을 같이 처방하여 낭비를 일으킨다 .”

해외여행이나 필요에 의해 약을 많이 처방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에 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으며 과다처방이 일어나 결국 의약품이 버려지게 됩니다

의사와의 관계가 버려지는 의약품의 한 요인이라고 언급한 의사도 있었다. 환자들은 의사와의 관계를 의식해서 이전에 처방한 약이 남아 있더라도 다 먹었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였다.

의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3 개월 동안 처방하면 환자 입장에서는 먹지도 않고 먹었다고 그러는 약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 그리고 서로 불편하니까 와서 먹었다고 하는거죠 .”

건강보험제도의 문제를 언급한 의사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의료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진료비나 의약품 비용이 저렴하여 환자들이 병의원 방문을 자주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산정특례환자들의 경우 본인부담이 10%로 의약품을 처방받고 되파는 경우도 있다 고 하였다. 생물학적 제재의 경우 약물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려면 급여기준에 맞게 처방해야하므로 의약품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한 의사가 있었다.

의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는 의료의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의료쇼핑이 발생하고 의약품 낭비 또한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의료 보호나 산정특례 환자들은 본인부담금액 10% 만 부담하니까 그런 사람들이 와서 약을 처방받고 팔면 그건 굉장한 이득이 될 수 있잖아요 . 그런 사람도 있대요 .”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약물이 남았을 경우에도 건강보험급여를 받으려면 복용패턴에 맞게 처방해야해서 약이 남았는데도 처방해야해요 .”

환자의 의사는 무시한 채 이전에 처방받았던 의약품을 반복적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있어 의약품이 낭비되고 있다고 하였다.

의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환자에게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그냥 반복적으로 처방하는 경우도 있어요 . 약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약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그냥 처방하는 거에요 . 증상이 괜찮아 보이니까요

환자에게 나타나는 의약품의 부작용으로 인해 약이 버려진다고 하였다.

의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 6 개월치 약을 받았는데 , 그걸 먹다가 부작용이 있으면 복용을 멈추고 다시 가서 처방받으니 부작용이 발생한 약은 버리게 될 수 밖에 없어요 .”

인터뷰에 응한 의사들은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요인에 대해 환자의 사망 이나 의료제공자의 과다처방, 환자와 의료제공자 간의 관계, 건강보험제도의 문제, 반 복 처방, 환자의 부작용 등을 언급하였다. 문헌을 통해 알려진 요인들이 대부분 언급되 었으며, 건강보험제도의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은 의료제공자와 환자 요인들이 대 부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라.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이기 위한 경험 또는 방안에 대한 의견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이기 위한 경험 또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의약품

80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 재활용과 그에 따른 인센티브제도를 언급했고 DUR 활용으로 의약품 중복처방을 예방 하는 것, 질병에 따른 의약품 처방일수 제한,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환자 교육 및 복약지도 등을 언급하였다.

먼저 의약품의 재활용과 그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언급하였다. 약국이 의약품 수거의 주체가 되어 처방의약품을 회수하도록 하고 수거된 약에 대한 금액을 약국의 수익으로 인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의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약국에서 만약에 남은 약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 회수하도록 하여 건강보험공단 에서 남은 약에 대해 약국의 마진으로 인정해준다면 열심히 보고할 것이며 건강보험공단 에서는 회수 비용이 안 들고 , 우리가 의약품 회수 규모 통계를 산출한다고 하면 약국도 적 극적 협조를 할 것

DUR 활용으로 의약품의 중복처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중복처방이 있을 경우 의사의 처방시스템에 DUR 경고가 뜨게 되고 이 경고를 항상 볼 수 밖에 없기 때문 에 중복처방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DUR 경고로 인한 처방변경을 권고사항이 아닌 의무사항으로 변경한다면 중복처방을 막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하였다.

의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중복처방이 발생하게 되면 DUR 시스템에서 중복처방에 대한 경고가 뜨며 의사들은 이 경고를 항상 보기 때문에 의약품 중복처방을 예방할 수 있음 . 권고사항이 아닌 의무로 하 면 중복처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음

질환에 따라 의약품 처방일수를 제한한다면 버려지는 의약품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 라고 하였다. 질환을 급성 질환과 만성 질환으로 나누어 질환에 따라 처방일수를 제한한 다면 의약품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의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급성기와 만성기 질환에 따른 의약품 처방일수를 제한한다면 의약품 낭비를 막을 수 있음

처방의약품에 대한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복약지도와 같은 환자의 교육이 필요하 다고 언급하였다. 질환별 환자 맞춤형 의약품 복약지도를 진행하고 증상의 호전으로 바로

약을 중단하는 것이 아닌 용량조절로 약을 모두 복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하였다.

의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의약품 복약지도가 중요함 .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약을 끊는게 아니라 용량을 조 절하면서 약을 다 복용할 수 있도록 환자들을 교육해야함

인터뷰에 응한 의사들이 언급한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이기 위한 경험 또는 방안에는 의약품의 재활용과 그에 따른 인센티브제도를 언급했고 DUR 활용으로 의약품 중복처방을 예방하는 것, 질병에 따른 의약품 처방일수 제한,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환자 교육 및 복약지도 등을 언급하였다.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구축되어있는 DUR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의약품의 중복처방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의료제공자의 복 약지도 또한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