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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인터뷰 방법

인터뷰는 약사 3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약사 1인당 약 2시간의 인터뷰를 진행하 였다. 인터뷰 대상 개원 약국의 특성은 주택가 근처 정형외과 의원 2개소 근처 약국 1개소, 역세권에 위치하여 주변에 산부인과, 치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피부과, 한의원 등이 있는 약국 1개소, 다른 약국도 마찬가지로 역세권에 위치하여 이비인후과, 내과, 척추병원, 한의원, 피부과 등이 있는 약국 1개소 총 3개소를 대상으로 하였다. 인터뷰는 각 질문에 대해 개방형 질의응답을 통해 진행했으며 연구자의 의도와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언급은 자제하였다. 인터뷰 내용은 버려지는 의약품의 규모와 요인 그리고 의료제공자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문헌고찰을 통해 수집된 인터뷰 항목을 토대로 인터뷰 문항을 만들어 연구진이 직접 약사를 방문하여 인터뷰 하였다.

나.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의 규모와 특성에 대한 의견

약사들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에 대한 인식과 버려지는 의약품의 종류 등을 언급하였다. 문제에 대한 인식은 약사 별로 조금씩 달랐으며 버려지는 의약품의 종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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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약이나 소염진통제 등으로 대부분 일치하였다.

의약품 미사용이나 버려지는 의약품에 대해 큰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약사들도 있었고, 크게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큰 문제로 인식하는 약사들은 약을 먹지 않고 가져다주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응답하 였다. 반면에 큰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약사들은 약을 먹지 않고 가져다주는 환자들이 많이 없고 그냥 버렸다고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약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저희 약국에서는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왜냐하면 약을 먹지 않고 가져다주 는 환자들도 많이 없고 버렸다고 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어요 .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경우 도 있겠지만 회수되는 약이 거의 없는 편이에요 .”

우리 약국에서는 의약품이 버려지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 저희 약국에 약을 먹 지 않고 가져다주는 환자들이 많고 특히 약을 버린다기 보다 보관을 많이하세요 . 그래서 한번 버리는 양이 상당합니다 .”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의 종류에 대해서는 3명의 약사 모두 위장약이라고 하였 다. 정형외과 앞에서 개원한 약사의 경우 소염진통제, 위장약, 금연의약품을 언급하였 으며, 내과 앞에서 개원한 약사도 위장약을 언급하였다. 특히 짜먹는 위장약은 특히 많이 버려진다고 하였다.

약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우리 약국에 버리는 약들은 대부분 소염진통제 , 위장약 , 금연의약품이 대부분이에요 . 처방하는 진통제의 수도 많고 이렇게 많은 진통제를 다 먹어야되냐는 사람도 많아요 . 저희야 다 먹어야 된다고 말씀은 드리지만 약사인 제가 봐도 좀 과하다 싶은 것들도 많아요 . 그리고 위장약 같은 경우 특히 짜먹는 위장약은 증상이 좀 낫는다 싶으면 거의 다 안먹어요 .”

저희는 위장약이 많은 것 같아요 . 약 하나를 처방받아도 무조건 위장약을 포함해서 처방하 니까요 .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특별히 엄청 독한약 아니면 위장약은 필요 없거든요 .”

대체적으로 버려지는 의약품에 대해 약사들은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약사도 있었다. 버려지는 의약품의 종류에 대해서는 위장약이나 소염 진통제 등을 언급했으며 특히 짜먹는 위장약이 많이 버려진다고 하였다.

다. 의약품이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요인에 대한 의견

인터뷰에 응한 약사들은 의약품이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요인으로 의사들의 잦은 처방변경, 환자의 복약 순응도, 의료제공자의 과다처방, 장기처방 문제, 환자의 낮은 본인 부담과 잦은 병의원 방문, 환자들의 의약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부작용 등을 언급하였다.

먼저 의료제공자의 잦은 처방변경을 언급하였다. 어떤 이유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환자의 상태가 그대로인데도 불구하고 대략 3개월에서 6개월에 한 번씩은 약이 변경된 다고 하였다. 약이 변경되면 그만큼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먹다가 남은 약은 버려지고 새로운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낭비가 된다고 하였다.

약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어떠한 이유인지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환자의 상태가 그대로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자주 처방이 바뀌는 것 같아요 .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대체로 증상이 비슷함에도 3 개월에서 6 개월 사이에 약이 바뀌니 기존의 약은 버리게 되지요 . 새로운 약 성분이 다른 것도 아니 에요 . 의료제공자는 약이 바뀔 때 더 좋은 약이라고 처방을 해주니 이것도 큰 문제에요 .”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의약품 낭비의 한 요인으로 언급되었다. 특히 질환별로 다르게 복약 순응도는 다르다고 하였다. 급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증상이 호전되면 복용을 중단하기 때문에 의약품 낭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였다. 또한 환자들이 그냥

‘내 몸에 약이 안맞는 것 같다’며 복용을 중단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약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급성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면 의약품 복용을 멈춰버리고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은 없어요 . 만성질환 환자들은 깜박하는거 빼곤 모두 복용할 겁니다 .”

환자들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약이 내몸에 맞지 않다 라고 주장하며 약 복용을 안하는 경우도 있어요 .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약을 바꿔야 하죠 .”

의료제공자의 과다처방을 의약품이 버려지는 요인으로 언급하였다. 필요한 약만 처방하 는 것이 아니라 굳이 처방하지 않아도 되는 약을 처방함으로서 환자들의 의약품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게 된다고 하였다.

약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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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를 예로 들면 환자가 조금 삐어서 , 부어서 가도 일단 약 처방이 나오니까 약 을 받아놓고 물리치료 받아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서 약을 안 먹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 그러면 처방받았던 약은 버리게 되죠 .”

내과 같은 경우에는 위장약 같은 거를 무조건 끼워 넣는 경우가 많고 환자마다 한 봉 지에 약이 6, 7 개 이렇게 있으니까 일단 약 복용을 질려하는거에요 . 그러니 약을 먹기 싫어하고 성분에 따라 골라서 복용해요 .”

버려지는 의약품의 요인에 대해 장기처방 문제도 언급하였다. 한 약사는 급성 질환에서 2주간 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약이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하였다.

반면에 다른 약사는 병의원 영업에 지장이 있어 장기처방을 잘 안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약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급성기 질환에서 보통 2 주정도 처방됩니다 . 심하지도 않은 질환에 2 주씩 처방을 하니 증상이 호전될 경우 약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상급종합병원은 장기처방이 많을지 모르지만 일반 병의원에서는 장기처방을 할 경우 영업에 지장이 있어 장기처방을 잘 안하는 편이에요 .”

처방의약품에 대한 본인부담이 낮고, 이로 인해 환자들이 자주 병의원을 방문해서 의약품이 버려진다고 언급하였다. 감기와 같은 경미한 질환의 본인부담이 여전히 낮고 의료급여 환자나 의약품의 본인부담이 낮은 환자들이 의약품 조제를 많이 하고 약을 버리러 자주 약국을 방문한다고 하였다. 또한 기존에 다니던 병의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있어도 다른 병의원을 방문하여 약을 처방받아 기존에 있던 약은 버려지는 경우가 있었다.

약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의료급여 환자나 의약품의 본인부담이 낮은 환자들이 의약품 조제를 많이 하는 편이 고 , 이틀에 2~3 번은 약을 버리러 약국을 방문해서 약을 버려요 . 그리고 경미한 질환에 본 인부담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에요 . 감기나 단순 질환들은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데 본인 부담이 낮다보니까 병원가서 약을 처방받아 오는거에요 .”

기존에 병의원을 방문하여 처방받은 약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병의원을 방

문하여 처방받고 , 중복으로 처방된 약은 복용하지 않아서 의약품이 버려져요 . 만성질환 환

자들의 약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다른 병원으로 가서 처방받고 여러 병원들을 전전하

면서 의약품을 처방받죠 . 약이 버려질 수 밖에 없어요 .”

환자들의 의약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의약품 사용의 중요성 결여가 의약품 낭비의 한 요인이라고 언급하였다.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은 질환을 치료한다는 목적보다는 단지 통증을 줄여준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대다수이며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면 몸에 좋지 않다’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어 복용하지 않은 상당수의 의약품이 버려진 다고 하였다.

약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의약품 사용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줘도 되고 , 안줘도 되고 . 약간 약을 그런 개념으로 생각을 하시기 때문에 . ‘ 이거 많으니까 이거 필요 없다 . 그냥 니 해라 .’ 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

정형외과의 경우 소염진통제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이 있어요 . 왜냐하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서 병이 낫는다는 개념보다 복용하면 통증만 줄여주고 몸에는 좋지 않다는 생각이 의약품 복용을 꺼리게 하는 이유가 되요 . 그래서 약을 버리게 되죠 .”

약에 대한 부작용도 버려지는 의약품의 한 원인이었다. 부작용으로 인해 처방이 변경 되고 앞서 처방받은 약은 모두 버려지게 된다.

약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환자에게 부작용이 나타나 기존에 처방받은 의약품은 어쩔 수 없이 버려지고 약을 새 롭게 처방받으면서 약이 낭비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

인터뷰에 응한 약사들이 언급한 의약품이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요인으로 의사들의 잦은 처방변경, 환자의 복약 순응도, 의료제공자의 과다처방, 장기처방 문제, 환자의 낮은 본인부담과 잦은 병의원 방문, 환자들의 의약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부작용 등이었다. 의 사와의 인터뷰 결과와 마찬가지로 문헌을 통해 언급된 요인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환자의 낮은 본인부담 수준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은 의료제공자와 환자 요인들이 대부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라.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이기 위한 경험 또는 방안에

대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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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한 약사들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이기 위한 경험이나 방안 을 묻는 의견에 환자들의 의약품에 대한 인식 고취 및 복약지도, 의약품 대체조제나 성분명 처방, 복약봉투 의무화 등을 언급하였다. 먼저 환자들의 의약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약사 의 복약지도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환자들은 복약 순응 도가 높다고 하였다.

약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의약품에 대한 인식이 있는 환자들은 복약 순응도가 높았어요 . 의약품에 대해 환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 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

복약봉투에 조제일자 , 처방병의원이 표시되어 있어 증상이 있을 때 드세요 라고 복약 지도를 하면 복약지도를 받으신 분은 약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 그리고 약의 복용법을 잘 모를 때 약국으로 연락하라고 하면 버려지는 약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

의약품 대체조제나 성분명 처방도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성분명 처방이나 대체조제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굳이 비싼 오리지널 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처방변경으로 약이 바뀌었을 때도 성분만 같다면 처방을 조절할 수 있어 버려지는 약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약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현실적으로 힘든 대안이긴 하나 의약품 대체조제 및 성분명 처방이 대안이 될 수 있어요 . 하지만 병원과의 마찰로 인해 실행되기는 힘들거에요 . 대체조제나 성분명 처방이 허용되는 분위기라면 비싼 오리지널 약 쓰지 않아도 되고 처방이 변경되어 약이 남았을 때도 성분만 같다면 동일한 약으로 처방할 수 있을거에요 . 그렇게 되면 버리는 약은 많이 줄겠죠 .”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이기 위해 복약봉투 의무화를 언급하였다. 환자가 복약봉투를 보면서 약의 용법과 용량을 확인할 수 있고 복용을 모두 다 하지 않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증상에 맞는 약을 복용할 수 있어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일 수 있을 것으 로 내다봤다.

약사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저는 환자 복약 봉투를 모든 약국이 의무화 하면 . 환자들이 버릴 약도 한 번 더 복약 봉투를 보고 , ‘ 나는 이 증상이 있으니까 , 이 약이 또 필요하네 .’ 하고 증상에 따라 약을 먹 지 않을까 생각해요 .”

인터뷰에 응한 약사들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이기 위한 경험이나 방안을 묻는 의견에 환자들의 의약품에 대한 인식 고취 및 복약지도, 의약품 대체조제나 성분명 처방, 복약봉투 의무화 등을 언급하였다. 특히 의료제공자가 환자들에게 복약 지도를 통해 버려지는 의약품을 줄일 수 있다는 언급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버려지는 의약품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 결론

본 연구는 환자에게 처방되어 구매되었으나 사용되지 않아 버려지는 의약품을 의약품 낭비의 범위로 정하여 이와 관련된 규모와 비용을 추정하고 요인을 분석한 연구이다. 본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실증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우리나라에서 낭비되고 있는 의약품 즉 미사용으로 버려지는 의약품의 규모가 상당한 것 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인구의 약 40%가 미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으며, 추정된 의약품 낭비 비용은 2,180억 원으로, 추정 해당 질환의 외래 약제 비용의 3.1%, 전체 외래 약제비용의 약 1.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질환을 급성과 만 성으로 분류했을 때, 만성질환의 미복용률이 낮음에도 의약품 낭비 비용은 1,208억 원으 로 전체 낭비 금액의 55.4%의 비중을 보였다. 이는 만성질환의 복용기간이 급성기 질환 보다 길고 급성질환의 약제보다는 고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본 연구에서 추정된 의약품 규모를 기존의 추정 규모와 직접접인 비교는 불가능할 것이 다. 연구 설계와 대상, 그리고 낭비 정의와 범위 등이 연구마다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인구 규모가 유사하고 보편적 의료 보장 시스템을 갖춘 영국의

본 연구에서 추정된 의약품 규모를 기존의 추정 규모와 직접접인 비교는 불가능할 것이 다. 연구 설계와 대상, 그리고 낭비 정의와 범위 등이 연구마다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인구 규모가 유사하고 보편적 의료 보장 시스템을 갖춘 영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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