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단생활에서의 심리적 안정감 가져오기
유아에게 유치원이라는 교육기관은 어른이 사회생활을 하는 것과 같이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와 긴장감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같은 맥락으로 유아에게 유치원은 성장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대표적인 사회 환경 기관으로 볼 수 있다.때문에 유치 원에서는 또래 및 교사와의 행동에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아가 도록 돕는다.유아는 시간개념이 형성되는 과정 안에서 유치원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의 인과관계를 알고,사건을 예측함에 따라 집단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이와 관련된 사례 는 다음과 같다.
a.유치원 생활에 대한 불안감
[유치원에 일찍 등원하는 유아]
맞벌이 부부의 자녀인 준형은 9시까지 등원하는 유아와 달리 8시～8 시10분에 등원한다.때문에 준형은 등원하여 교실에 혼자 있는 시간 이 길고,오후별도 방과후과정반까지 하기 때문에 늘 부모에 대한 애정을 그리워하였다.
준형은 등원하여 교실에 들어와 교사에게 인사를 한 뒤, 고개를 좌, 우로 움직여 주변을 살피고 언어영역 책상에 앉는다. 5분경과 뒤, 자신의 가방에서 책을 꺼내와 다시 언어영역 책상에 앉아 책장을 넘 긴다. 그리고 5분 뒤 준형은 자유선택활동 이름 판에 있는 친구들의 이름집게를 떼어 양손을 번갈아 가며 만진다.
(2012.3.13)
3월 한 달 간 준형의 유치원 생활은 무기력하였고,아침에 등원해서는 별다른 활동 없이 책상이나 바닥에 앉아 말없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또한,9시에 등원하 는 유아보다 일찍 등원하는 유아들이 유치원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보였다.이러 한 모습은 같은 반 유아들이 모두 등원한 뒤에도 하루 일과 속에서 지속되었다.
이와 관련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유치원 생활 속에서 불안감을 보이는 유아]
도윤은 대부분 유아들이 좋아하는 자유선택활동 때 활동에 참여하지
않거나 가족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도윤은 역할영역에 친구 들이 놀이하는 모습을 바라본다.그리고는 옷장에 뒤편으로 가서 다 리모아 접어앉아(쪼그려 앉기)혼잣말로 가족들과의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 모습을 보인다.
도윤 : ‘엄마랑 할머니랑 같이 주먹밥 만들었지?
그리고 아빠가 왔어. 아빠랑 할머니는 나 혼자 유치원에 놓고 가버렸어. 도윤 이를 싫어하나봐.’
(2012.3.19)
도윤은 집에서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혼잣말로 이야기하며 낮선 환경(유치 원)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그리고 유치원에 도윤이 혼자 남겨진 이유가 가족들이 자신을 싫어해서 혼자 두고 갔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 다.
b.유치원 생활에서 안정감 찾아가기
유아는 하루의 일과와 활동들을 알아가면서 유치원 생활에서 보여 지는 무기력 함과 불안감 그리고 긴장감은 점차 해소되어 안정감을 찾아 유치원 생활에 적응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루의 일과를 알고 유치원에서의 생활을 즐겁게 하는 유아]
준형은 아침에 등원을 하면 오늘의 날짜 판을 살펴본 뒤,오늘의 날 짜를 적고,오늘의 활동판을 읽어보았다.그리고 시계를 가리키며 교 사에게 몇 시에 다른 친구들이 오는지 물었다.
준형 : 선생님 지금 몇 시에요?
교사 : 지금은 8시 13분이구나.
준형 : 그러면 친구들은 언제와요?
교사 : 유치원 버스를 타고 오는 친구들은 9시가 되면 교실에 다 들 어 올 거란다. 긴바늘이 지금 3과 4사이에 있는데 12에 오면 친구들이 올 거란다.
준형 : (교사의 답변을 듣고 혼잣말을 하며) ‘그러면 책보고, 어제
못한 만들기 해봐야지!’
(2012.4.3.)
위 사례에서 보여진 준형의 모습은 다른 유아들이 와도 불안감을 보이는 도윤이 도 하루의 일과 순서를 혼잣말하며 불안감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였고,활동 전이 시에는 다음활동을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이러한 패턴이 지속됨에 따라 도 윤은 가족들이 자신이 싫어해서 혼자 두고 간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이러한 모습은 유아가 같은 시간에 등․하원 하는 것을 알고,심리적 안정감을 가졌기 때 문이다.유치원에서 적응이란,유아에게 있어서 유아가 자신의 고유한 특성과 욕구 를 가지고 유치원 환경에 자신을 잘 맞추어 갈 뿐 아니라 유치원 일과에 능동적으 로 참여하며 유아와 또래 및 타인 사이에서 불균형과 불안정 등의 긴장감 없이 유 치원 내에서 조화와 균형이 잘 잡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김송순,2002;김지 은,2003;김혜수,1995).이처럼 유아에게 시간개념이 유치원 생활의 적응요소로서 유아들에게 활용되고 있음을 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2.자신의 생활을 계획하는 수단으로 활동하기
유아의 시간개념이 생겨남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다 유용하게 보내 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다.유아는 자유선택활동시간의 영역별 시간과 순서 정하기,전이 활동 시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계획하기 등으로 시간을 활용하 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이와 관련된 사례를 다음과 같다.
[활동 전이시간에 무엇을 할지 계획하는 유아]
하루 일과 속에서 활동과 활동사이에 주어진 전이시간이 가장 긴 시간은 간식시간과의 다음 활동 사이였다.이에 유아들은 처음에는 다른 유아가 간식을 다 먹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옆 친구와 이야기 하는 시간으로 이 시간을 보냈으나 점차 간식시간과 다음 활동 사 이의 전이시간을 계획하여 보내는 유아가 늘어났다.
유아 : 나는 우유 다 마시고 아까 못 봤던 사슴벌레 책 봐야겠다.
유아 : (자유선택활동 시간에 미술활동에 다 만들지 못해 활동을 정리하면서) 아직 다 못 만들었는데 어떡하지? 그러면 이따
가 간식 빨리 먹고 완성해야겠다.
위 사례를 통해 유아들이 시간개념을 알아가면서 교사 주도에 의해 정해진 시간 외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며,이 시간을 어떠한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사전에 생각하여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3.논리적 사고 증진에 따른 문제해결력 향상되기
유아들에게 수학적 사고를 기르도록 하는 가장 큰 목적에는 삶을 살아가면서 맞 이하게 될 문제를 유아 스스로 해결하며 나아가도록 하는 실천적 능력을 향상시키 는 것에 있다.이는 유치원 생활 속에서도 유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으로 자신 에게 닥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이러한 어려움이 유아기에 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유아 에게 문제 상황에 대한 이해를 스스로 하기 어려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그런 데 시간개념에 따른 연구를 하면서 유아의 논리적 사고의 향상으로 갈등상황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동화의 줄거리와 같은 내용의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됨을 알 수 있었다.이러한 모습들이 더해져 유아의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해서도 좀 더 원활에게 해결해 나아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이와 관련된 사례는 다음과 같다.
[내용을 부분적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유아들]
관찰대상의 유아들이 다니는 C 유치원은 문학접근법 프로젝트 교수 -학습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때문에 매 주제가 바뀔 때 한 가지 동 화를 선정하여 접근하는데 이 과정에서 동화의 표지그림을 보고-제 목은 알려주지 않는다― 유아들이 동화의 내용을 상상해 보는 활동 으로 진행한다.유아와 교사는 ‘행복한 의자나무’동화의 표지를 보여 주며 어떠한 동화의 내용일지 상상하며 유아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교사 : 우리 친구들이 (행복한 의자나무 그림을 가리키며) 이 그림(표지)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었구나!
유아들이 그림을 보며 생각한 이야기들을 교사는 보드칠판에 적어 나열해 놓았다.유아들이 말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무가 많이 있어요.
-꽃도 있고,새들도 있고 친구들이 즐겁게 공놀이하고 있어요.
-아저씨가 새들 먹이 주며 즐거워하고 있어요.
-꽃도 많고 나무들이랑 오리랑 토끼가 있어서 아저씨가 웃고 있어요.
-친구들이 있어서 아저씨가 웃고 있어요.
<그림 Ⅳ-4> 행복한 의자나무 동화 표지
교 사 : 왜 아저씨가 웃고 있는 것 같니?
유아들 : 꽃이랑 동물친구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은가 봐요.
교 사 : 우리 친구들이 말한 내용을 가지고 동화를 만들어 본다면 어떤 내용일 것 같니?
유아들 : 음～아저씨는 동물이랑 꽃이랑 나무를 좋아해요. 그래서 공원에 와서 새랑, 토끼랑 오리랑 만나러 오는 거예요.
교 사 : 아저씨가 앉아 있는 나무는 다른 나무들이랑 달라 보이네.
왜 그렇게 된 거지?
유아들 : 아저씨가 베어서 종이를 만들었어요.
유아들 : 여기는 놀이터에요. 사람들이랑 동물들이 같이 놀 수 있는 놀이터에요.
(2012.4.3.)
유아들은 동화의 그림을 보면서 전체적으로 이해해 나아가기 보다는 부분적으로 살펴보면서 동화의 내용을 단위 적으로 나누어서 생각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왜 나무 한그루는 기둥이 잘려져 있는지,아저씨는 왜 기분이 좋아 보이는 지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의 내용을 만들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야기 내용의 원인 결과를 알아가는 유아]
유아들은 ‘우리 아빠가 최고야’동화의 표지를 보면서 동화의 줄거리 를 만들어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교 사 : 그림을 보면서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하자.
유아들 : 표정이 웃겨요. (유아는 그림 속 표정을 따라한다.) 교 사 :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웃긴 표정을 하는 걸까?
유아들 : 누가 울고 있어서 웃겨주려고 그러는 거예요.
교 사 : 그럼 누가 울고 있는 걸까?
유아들 : 동생이 울고 있어서 아빠가(표지의 표정을 따라하며) 이렇게 해서 웃겨주려고 하는 거예요.
교 사 : 동생은 왜 우는 거지?
유아들 : 음~ 누나가 장난감을 뺏어갔어요.
유아들 : 엄마가 안 놀아주고 마트에 갔어요.
교사는 유아들이 이야기한 내용을 보드 칠판에 옮겨 놓았다.
-웃긴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동생이 울고 있어서 웃겨주려고 웃긴 표정을 하고 있어요.
-누나가 장난감을 뺏어가서 동생이 울어요.
-엄마는 놀아주지 않고 마트에 가셨어요.
교사는 칠판에 적은 내용들을 유아들에게 다시 말해주고 다음과 같 이 발문한다.
교 사 : 우리 친구들이 말한 내용을 가지고 동화를 만들어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