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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높이 치켜올 린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역사에 커다란 이변이었다.

남북이 분단된 지 50 여 년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살아온 두 체제 의 정상이 서로 만나 그 동안의 불신과 반목, 갈등이 사라지고 화해와 협력, 공 존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하였다. 따라서 우리의 통일교육도 새로운 전환기 를 맞아 그에 알맞은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 도하는 교사들은 변화된 통일교육을 지도하는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여 러 가지 어려운 문제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통일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초등학교 일선교사들에게 통일교 육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도록 하며,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여 통일교 육을 적극적으로 실시 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통일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 는데 있다.

지금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통일시대에 살아갈 주역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분단 이 장기화되면서 물질이 풍족한 시대에 태어나 분단의 고통, 북한의 현실, 통일 의 필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요즘 어린이들이 통일 후에 나타나는 여러 가 지 문제점을 잘 극복할 수 없을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서의 올바 른 통일교육의 필요성을 교사들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도해야 할 것이다.

반공교육에서부터 통일안보교육으로 이어지던 지금까지의 통일교육이 2000년부 터 지급된 「통일」교재는 시대를 반영하여 획기적으로 달라진 내용으로 구성되 었다. 그러나 통일교육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막상 지도하려면 어느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어려워하고 있다.

따라서 Ⅳ장에서 초등학교 일선 교사들에게 설문을 통하여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교육에 대한 실태와 교사들의 통일의식을 파악해본 결과,

바람직한 측면에서

첫째, 대부분의 교사가 남북한 이질성이 심화되지 않기 위하여 통일교육의 필 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통일교육 시간은 연간 10시간 이내로 대부분 도덕(바른 생활)시간을 이용하여 지도하고 있다.

둘째, 우선적으로 지도해야 할 통일교육 내용은 민족공동체의식 및 동질성 회 복교육으로 통일교육 지도 시에 가장 염두에 두고 지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 자료확보 및 제공, 교사의 인식 제고, 시수확보 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통일교육을 할 때 신문․잡지, 인터넷․CD 등의 자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셋째, 「통일」교재의 특징으로 남북한 생활상 비교와 민족 동질성 및 통일에 대하여 접근하였다고 보아 과거의 교육 내용에 비해 통일 지향적이라고 평가하 고 있다.

개선돼야 할 측면에서

첫째, 「통일」교재가 바람직하게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사들이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은 활용할 시간이 확보되지 않거나 「통일」교재가 교 사용만 지급하였기 때문에 다른 자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통일 교재를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보완할 것을 원하고 있다

둘째, 대부분의 교사들이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도는 보통이며 통일연수 수강여 부에서도 소극적이어서 앞으로 통일교육이 활성화되려면 교사의 관심을 높이고 통일연수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통일교육을 실시할 때 수업형태는 교사 주도의 설명식으로 많이 하고 있어 지도 방법이 개 선되어야 함을 바라고 있다.

셋째, 통일교육 행사는 년 2∼3회 정도로 6․25를 전후하여 글짓기, 그리기 및 포스터 그리기 등 극히 제한된 프로그램으로 실시하는 정도이다. 학교에서 실시 할 수 있는 통일교육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과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넷째, 통일교육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통일교육 내용의 방향과 한계 점을 지적하여 통일교육의 목표 및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가 필요한 것으로 보 고 있다.

북한의 변화 및 통일정책의 평가, 통일시기와 관련해서

첫째, 우리나라의 통일형태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문화적으로 완전히 하 나를 이루는 상태를 생각하고 있으며,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조금씩 태도가 변하여 가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북한 이 체제유지를 위해서 북한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하여 교사들의 의식에서도 남남갈등의 소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햇볕정책은 여․야가 합의하여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아 정 부의 일방적 지원보다는 국민적 합의를 거쳐 지원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셋째, 북한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 한 앞으로 남북관계가 획기적 으로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통일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65%의 교사 들이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아 지금부터 통일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남북 한 이질화가 심화되어 통일 후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Ⅴ장에서 통일교육 지도방법으로 저학년에서는 놀이와 조작활동을 중심으로 한 역할놀이, 통일지도 만들기, 퍼즐게임, 그림이나 카드 만들기, 통일 주사위 놀이, 만화완성하기, 편지글 쓰기, 노래가사 바꾸어 부르기, 마인드 맵, 시청각자료 보 고 느낌 말하기, 고학년에서는 탐구, 토론, 가치갈등을 중심 활동으로 한 전문가 수첩 만들기, 토론학습 수업모형, 탐구학습 수업모형, 시사자료(NIE)활용 수업모 형, 가치갈등 수업모형, 컴퓨터를 통한 사이버 통일교육 및 가상체험학습 등을 소개하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매야 보배”라 듯이 통일교육도 다른 교육과 마찬가지로 일선현장에서 실시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정부, 학교, 교사로 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정부에서는 통일교육에 대한 목표와 내용을 정비하여 「통일교육의 지침 서」와 같은 기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권이 교체되어도 꾸준히 실시할 수 있도록 여․야가 합의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준안이 되어야 할 것이다. 통일교육을 위한 법과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하여 일선교사들이 통 일교육을 하는데 혼란이나 갈등이 야기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통일교육을 범교과적으로 확대하여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부분적 개편 이나 교과내용을 새롭게 구성하는 일이며, 시간확보, 교사들에 대한 연수 및 자

료제공에 대하여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이 약화된 통일의식을 높이고 보다 구체적인 방안으 로 통일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학교장이 통일교육에 대하여 확고한 경영의지가 필요하다. 다양한 통일교육 프로그램 선정 및 행사, 체험학습에 대한 허가 등에 대하여 학교장의 재량권을 발휘하여 교육과정에 반 영하고 통일교육 환경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교사들이 나름대로 통일교 육을 실시하여 청소년들이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도록 해야 할 것 이다.

셋째, 교사들은 수요자 중심교육으로 통일교육을 접근해 가야 할 것이다. 북한 의 현실과 통일문제에 대하여 실감하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에게 통일의 당위성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생활 중심에서 알고 싶어하는 내용으로부터 눈 높이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사실 북한에 대하여 알 수 있는 방법은 텔레 비전이나 신문을 통하여 아는 정도이다. 더 많은 자료를 다양하게 제공되어 학 생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업방 법도 강의식보다는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여 어린이 활동 중심에서부터 사고력을 높여 어린이들 스스로 판단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교사 자신이 통일문제와 통일교육에 대한 관 심을 가지고 식견을 바르게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