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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화해협력 촉진을 위한 통일교육의 과제

Ⅴ. 통일교육 지도의 활성화 방안

2. 남북한 화해협력 촉진을 위한 통일교육의 과제

남북한이 분단과 대결 상태를 청산하고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여 공존의 틀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추구할 가치는 무엇이며, 교육은 어떠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가 현실적으로 상호 대비되는 관점이 제기 되고 있다.

그것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자유주의와 한 집단과 사 회 구성원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동체의 가치가 강조되어야 한 다는 것이다. 앞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듯이, 개 인주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소년들이 북한의 식 량난, 경제난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통일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확산 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교육이 그 동안 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체 제의 우월성과 이질성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해협력 시대에 부응하는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평화공존을 위한 정부, 학교, 교사들이 해야 할 역할을 제시해 본다.

1) 정부의 역할

남북 정상회담 이후 우리의 통일교육의 흐름도 새롭게 조명될 것을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통일교육에 대한 판단의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일교육은 일반 과학적 지식을 위주로 이루어지는 가치 중립적 교육이 아니라 가치 개입적 교육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각급학교, 단체나 기관마다 교사나 교수, 강사요원마다 모두가 잣 대가 상이하기 때문에 혼돈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42)

서독은 통일 이전에 연방정치교육센터의 지원하에 다양한 민간단체와 학교를 통해 통일대비 정치교육을 시행하여 왔다. 『독일문제에 관한 교육지침』에 따 라 가치 판단의 기준을 명백히 설정하여 체제와 이념의 우월성에 대한 주입식 42) 이근철․오기성(2000), 전게서, p.336.

교육보다는 사실 그대로를 통한 교육으로 학습자 자신이 판단을 유도하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 후에 나타나는 의식과 행동에서 많은 차이점으로 심리 적인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고려하여 정부는 교육현장에서 이루어 지는 통일교육의 실태와 요구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여 통일교육에 대한 기준과 그에 따른 프로그램, 자료 및 교재 등을 제공해 주어야 하며 교사들에 대한 재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2) 학교의 역할

단위학교 책임경영제는 1995년 교육개혁위원회의 제안으로 초․중등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운영하게 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었다. 학교 장이 확고한 경영철학의 정립하에 조직관리, 인사, 재정 및 교육과정운영상의 자 율권을 갖고 학교를 운영하며, 학교운영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게 하는 학교경영 체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① 교과통합적 운영강화, ② 교과활동과 재량활동, 특별활동의 강화, ③ 학교현장 중심의 교육과정 확대 등이 가능하게 되어 단위학교 책임경영의 실현 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여건 변화로 단위학교 학교장은 화해․협력 시대에 통일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추진과제 구현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통일교육의 지원체제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여 통일교육협의회를 구성했으나 정치권의 합의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구실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일선 교사들이 통일교육에 대 해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지도하게 될 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교사들의 식견에 따라 아직 비판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이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장 책임하에 통일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 다. 학교장은 통일 담당교사를 선정하고 그로 하여금 단위학교에서 실시할 수 있는 통일교육에 대한 행사,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실시할 수 있도록 하며,

통일 관련 자료 및 인터넷 사이트 등을 안내하여 다른 교사들이 수업 중에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야한다.

학교장은 실정법의 개정이나 교과서의 개정이 교육현실과 시차가 있음을 감안 하여 통일교육 담당교사들에게 ① 포용정책의 추진기조, ② 정상회담의 후속조 치, ③ 통일교육의 기본방향 및 지침, ④ 서독의 통일교육 교훈 등을 근거로 하 여 재량권을 발휘, 통일교육의 여건 변화에 부응하는 통일교육을 실시하도록 독 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서독의 통일교육 교훈을 남북한의 실정에 맞게 적용해 야 할 것이며, ①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립을 삼가토록 하고 ② 한반도에 2개의 국가가 존재함을 인정케 하며 ③ 통일은 동북아의 긴장완화를 통해 가능함을 인 식하게 하고 ④ 분단의 원인은 일제의 군국주의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토록 하 며 ⑤ 남북의 체제비교는 남한의 헌법이 제시한 가치를 기준으로 수행토록 하고

⑥ 북한 주민들의 인권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남한인들의 인도주의적 의무임을 인식하게 하며 ⑦ 북한인들도 북한의 발전에 대해 나름대로 긍지를 갖고 있음을 인정토록 해야 할 것이다. 43) 그러나 학교장이 통일교육에 관심을 갖지 않거나 다른데 더 중점을 두어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면 통일교육은 결코 활성화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에서는 통일교육에 대한 연수를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교장을 우선적으로 실시하여 학교장들로 하여금 통일교육의 필요성 및 확고한 의지로 교육과정에 반영시키고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관리하게 하며 통일교육 환경조성에 힘쓰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교사의 역할

통일교육이 단위학교 수준과 특성에 맞게 자율성을 가지고 추진하게 된다면 교 사들은 교육수요자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발달 수준과 관심과 흥미도, 인지도를 감안하여 눈높이 통일교육이어야 한다. 즉, 지금까지 강 의식, 전달식 교수기법에서 학생활동 중심의 다양한 수업방법을 실시해야 할 것 이다.

43) 한용원(2002), 「통일정책․교육론」, 오름사, pp.197∼199.

일반적으로 학습자들은 자신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더 잘 배우는 경향이 있다. 학습동기는 학습자들이 공부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의 하나이다. 말을 연못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라도, 말이 물을 먹느냐 마느 냐는 말의 의지, 욕구에 달려 있듯이, 아무리 훌륭한 학습환경을 마련하고 좋은 수업을 제공한다 하여도, 학습자가 열의를 가지고 공부에 임하느냐는 학습자가 충분히 동기유발 되었을 때만이 가능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학습자의 동 기 변인을 고려하지 않은 어떠한 수업 방법도 그 성공을 보장할 수 없겠다고 하 겠다.44) 따라서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관련이 깊은 소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은 같은 또래의 북한 인민 학생의 학교생활, 무엇을 배 우는지, 무슨 활동을 하는지를 알아 통일교육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 하다. 한 예로, 생활 문화적 접근에 의한 통일교육 자료로는 북한 학생들의 교우 관계의 특징이나 소년단 활동, 꼬마 활동, 등 현재 북한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생 들의 활동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자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45) 이러한 면을 고려하여 2000학년부터 초등학교에 보급된 「통일」교육 자료는 초등학교 어린 이들 생활 중심으로 북한에 대해 알기 쉽게 잘 만들어졌다. 그러나 앞의 설문조 사 <표 Ⅳ- 11>, <표 Ⅳ- 12>에서처럼 이 자료가 교사용으로 학급당 한 권씩 만 배부되어 사실상 활용도가 낮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교사의 통일교육 관 심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어린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길 을 안내하여 통일교육에 대하여 어린이들이 늘 보면서 생각하게 하고 관심을 가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4) 최현호(2001), 전게서, p.140.

45) 한만길 외(2000), 전게서,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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