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상태가 불안정한 중증 환자와 임종 환자를 간호하며(박은진 & 이윤미, 2018), 위기 상황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요구 받는다(이현숙 & 김종경, 2010). 또한, 중환자에게 사용하는 의료기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므로 중환자실 간호사의 업무 부담은 크다(김성남 & 유문숙, 2014).

중환자실의 높은 환자 사망률과 긴장된 분위기는(M. L. Mealer, Shelton, Berg, Rothbaum, & Moss, 2007) 중환자실 간호사들을 다른 일반 병동 간호사들보다 직장 내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든다(Babanataj, Mazdarani, Hesamzadeh, Gorji, & Cherati, 2019; M. Mealer et al., 2017). 따라서,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유의미한 스트레스 상황과 역경에 직면하였을 때 이를 적응하고 해결해 나가는 심리적-사회적-신체적 역동적 과정인 회복탄력성이(Tusaie & Dyer, 2004) 낮을 수 있다(김부남, 오현숙, & 박용숙, 2011).

회복탄력성이 낮은 간호사는 스트레스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부족하므로 소진 또는 이직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강정숙 & 임지영, 2015; 권혜경, 김신향, & 박시현, 2017;

류경 & 김종경, 2016). 반대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간호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적 및 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향상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권혜경 et al., 2017). 그러므로

간호사가 회복탄력성을 향상시켜 적정 수준 이상의 기능과 적응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Tusaie & Dyer, 2004).

한편, 간호사는 수많은 대인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조정화 & 서가원, 2018). 간호사가 여러 의료 전문직들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의사소통능력이 요구된다(임은주 & 이여진, 2014).

원활한 의사소통이 간호사 개인을 넘어서 간호사가 속한 조직에 응용될 때에는 조직 내 기능을 통합하고 체제 유지 및 발전을 도모하여 조직의 목표가 달성되게 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어 직무에 만족할 수 있게 해 준다(서이아, 박경민, & 이병숙, 2003). 미국 중환자 간호사회(American Association of Critical-Care Nurses, AACN)에서는 건강한 근무 환경을 위한 첫번째 요소로 숙련된 의사소통을 언급하고 있으며, 간호사들이 임상 기술만큼이나 의사소통 기술에 능숙 해야 함을 강조한다(American Association of Critical-Care Nurses, n.d.). 이처럼 의사소통은 간호사가 개인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고, 간호 조직에 속해 있는 이상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며 이는 간호사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중환자실 특성 상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는 환경에서 언어적 의사소통의 제한이 있는 환자를 주로 간호하며(이현숙 & 김종경, 2010), 위기상황에 있는 보호자의 다양한 요구들을 조율해야 하는 어려움과 끊임없는 의사와의 의사소통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인관계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성남 & 유문숙, 2014). 이러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갈등, 불안, 스트레스 등을 일으키므로(김수진, 2017), 의사소통과 관련된 문제는 회복탄력성의 선행 요인이자 전제가 되는 역경의 원인이 될 수 있다(이경희 & 이소우, 2005). 그러나 간호사의 회복탄력성은 간호 업무 환경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Cooper, Brown, Rees, & Leslie, 2020).

따라서, 간호 업무 환경에서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의사소통과 관련된 요소 중 개인적 차원의 의사소통능력 및 조직적 차원의 조직 의사소통만족도와 회복탄력성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환경적 차원의 요인을 밝힘으로써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의사소통능력은 회복탄력성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박정화 & 정수경, 2016), 간호사의 회복탄력성의 강력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조정화 & 서가원, 2018).

또한, 조직 의사소통만족은 간호사가 스트레스에 직면하였을 때 지지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스트레스 상황을 다룰 수 있도록 작용한다(장현숙, 2009).

지금까지는 간호사의 회복탄력성을 개발 및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적 행동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왔으나, 이는 간호사들을 역경에 처하게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대체로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한 것으로 비판 받고 있다(Cooper et al., 2020). 따라서 간호사의 회복탄력성 증진 및 유지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며 조직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Cooper et al., 2020).

간호사의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자원과 더불어 조직적 조건과 지원이 필요하며, 조직은 간호사들의 회복탄력성을 증진 및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고 제공해야 한다(Cooper et al., 2020).

지금까지 간호사의 회복탄력성과 관련된 연구는 회복탄력성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며(강정숙 & 임지영, 2015;

김미경, 2017; 박은진 & 이윤미, 2018; 박정화 & 정수경, 2016; 정연화, 2017; 정진영 & 박민정, 2019; 조은아 & 강지연, 2015; 진승희 &

김정희, 2017),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조정화 & 서가원, 2018). 특히, 조직적 차원의 조직 의사소통만족도와 회복탄력성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파악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사소통능력, 조직 의사소통만족도, 회복탄력성의 정도를 파악하고 의사소통능력과 조직 의사소통만족도를 중심으로 회복탄력성의 영향요인을 규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