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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의 과도기에 해당하며 급속한 신체 발달과 함께 정서, 인지, 사회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시기이다(장 휘숙, 2007). 특히 초기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중학교 시기는 아동기에서 청소년 기로 전환이 이루어짐에 따라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독립을 시작하고 또래관계 를 확장하면서 더욱 다양한 적응문제에 직면하게 된다(Lerner, & Steinberg, 2009). 이러한 변화는 중학생들에게 복합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부정적인 정서를 과격하고 충동적으로 표출하는 공격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Blitstein, Murray, Lytle, Birnbaum, & Perry, 2005).

교육과학기술부(2018)에서 발표한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피해응답률 이 1.3%(5만 명)로 지난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 비율(%)을 살펴보면, 언어폭력 34.7%, 집단따돌림 17.2%, 스토킹 11.8%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사이버 괴롭힘 10.8%의 비율이 신체폭행 10.0% 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공통으로 집단 따돌림, 언어폭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고등학교의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 (약 15%)이 초등학교(9.2%)와 비교해서 약 6%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청 소년들이 외부로 드러나는 폭행보다 왕따, 은근한 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등의 은밀한 형태의 따돌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rick과 Grotpeter(1995) 는 공격성의 형태에 따라 외현적 또는 신체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으로 분 류하였다. 초기 대부분의 공격성 관련 연구들은 타인에게 욕을 하거나 비난하 는 등의 언어적 공격이나 때리고 밀치는 등의 외현적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공 격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왔고(Crick, Grotpeter, & Bigbee, 2002),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따돌림, 사이버폭력과 같은 유형을 보이는 관계적 공격성은 상대

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능성이 높아진다고 하였으며(Cummings, Goeke-Morey, & Papp, 2004), 부모의 갈등, 심리적 통제는 관계적 공격성의 발달과 관련성이 있다고도 밝혀진 바 있

양육행동이 사회적 행동을 학습하는 주요 발달의 맥락이 되기 때문이다(김정

보다 외현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 모두 높게 나타났다. 한편 Loukas, Paulos와 Robinson(2005)의 연구에서는 외현적 공격성은 남자 청소년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지만, 관계적 공격성에서는 남녀 간의 유의미한 성차가 없는 것으 로 나타났다. Underwood, Galen과 Paquette(2001)는 연구마다 성차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이유를 연구대상 연령대에서의 차이나 공격성을 측정하는 평가 방법

1/4은 여러 장소에서 공격성을 보이며(Knox, King, Hanna, Logan, &

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복실, 2007). 이와 같이 여러 연구에서 성취 지 향적 심리통제, 죄의식 유도, 애정철회와 같은 심리적 통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아동의 우울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김희영, 박성연, 2008).

선행연구들을 종합하여 볼 때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통제하 고 자녀의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심어주는 등의 심리적 통제를 많이 할수록 우울 증상과 같은 심리적 부적응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우울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공격적 행동, 비행, 자살 등의 부적응 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사회적 지능이 발달하고 또래관계가 중요해지는 초기 청소년 시기에는 공격적인 행동을 직접적으로 표 출하는 것이 아닌 간접적이고 교묘한 방식으로 또래관계 안에서 표출하는 관 계적 공격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기존 연구 결과들을 고려해 볼 때,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의 관계적 공격성 간의 관계를 우 울이 매개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또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에 대해서는 자녀가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지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청소년이 인식하고 지각하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조사하고자 하였으며, 여학생이 남학 생보다 우울 수준이 높다(김미영, 강윤주, 2000)는 선행 연구 결과로 미루어 보 아 청소년의 성별에 따라서도 결과가 다를 수 있기에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데 성별을 나누어 검증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중학생이 지각한 부 와 모의 심리적 통제와 관계적 공격성의 관계를 알아보고, 이 두 변인 사이에 서 청소년의 성별에 따른 우울의 매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고 자 한다. 검증된 결과를 통해서 중학교 청소년들의 관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 치는 요인에 대한 이해를 증진 시키고,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관계적 공격성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그 관계에서 우울의 매 개적 역할에 대한 검증을 통해 청소년의 우울을 감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 그램을 만드는 것을 돕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