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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대학생들이 성인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한국의 대학생들은 학점 경쟁, 이성문제, 높은 학비 부담감, 취업에 대한 불안 감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그 결과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적 문제가 발 생하며 문제 음주, 자살시도,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행동적 문제도 경험한 다[5,37,38]. 선행연구 문헌 고찰 결과 2010년 이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불안, 수면, 적응, 성별 등 개인적 요인에 대한 변인이 정신건 강에 대한 유의미한 영향 변수로 보고되었다[3-5].

이 중 성별은 대학생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인구 사회학적 특성 중 하나이다. 한국 대학생의 정신건강에 관한 조사 연구에서도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강박증, 대인 예민성, 공포 불안증, 편집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더 많이 호소하였다 [3]. 또한 여대생은 인간관계, 학업, 경제적 문제 등 전 영역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 를 받는다고 나타났으며, 특히 진로 문제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하였다 [3]. 따라서, 한국 여대생은 정신건강학적 취약성에 대한 중재 개발 등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개인의 성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외상 경험은 위해를 가하는 사건을 접 촉하여 두려움, 공포, 절망감 등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는 정서적 반응을 뜻한다[6].

아동기의 가장 빈번한 심리적 외상 경험은 아동 학대이다[17,39]. 아동 학대는 신체

·정신·인지·사회·정서 영역의 전반적인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아 동기 심리적 외상 경험자들은 성인기 성장 이후 특히 우울, 공격성 강화, 정신증 호 소 등 신체적∙정신적 갈등을 초래하기 쉽다[13-16,40].

사람의 성격은 특히 아동기에 형성되기 시작하므로, 아동기의 부정적인 경험은 성장과정에서 개인의 부적응 반응을 야기하게 된다. 아동기 심리적 외상 경험과 성인 기 이성관계 만족도 연구에 대한 선행 연구에서는 아동기에 정서적으로 학대 당한 여 성은 정서적 부적응과 관련된 하위 항목, 특히 불안정, 불신, 정서적 결핍, 수치심, 사회적 고립 등을 경험하고 정서 표현에 양가성을 띄면서 이성관계 만족도에서도 낮 은 결과를 보였다[21]. Milletich 등[41]의 연구에서는 아동기 폭력 경험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공격성 표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의 경우에는 아동기의 신체학대 경험이 성인기 성장 이후 공격성 발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아동기 심리적 외상 경험들은 경험 당시 가출, 학교 부적응과 같은 적응 장애를 유발하고[42], 아동기와 그 이후의 발달단계에도 정서 장애를 호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8,43]. 아동기 심리적 외상과 성인기 우울에 관한 연구 결과에서 아동기에 방임과 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성 인기에 대인관계에서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며 문제 해결 시 회피하는 방법을 선택한다고 보고하였다[14,24]. 서울아동패널 종단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동기에 학대 를 경험한 아동 중 높은 우울감과 공격성을 보고한 아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수준의 불안, 우울과 공격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학대와 방임 등 복합 적으로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아동과 같이 학대를 많이 받은 아동일수록 부적응과 문

제 행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20]. 이러한 부정적 결과는 아동기에만 그 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 이후 성인기까지 장기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 타났다.

또한 아동기 심리적 외상 경험은 성장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 변화와 부정적 행동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심리적 외상에 노출된 아동 중 일부는 뇌실질부 또는 면 역체계의 변화를 경험하였는데 이러한 비정형적 변화는 성장 과정에서 해리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포함한 다양한 신체적 건강문제가 발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40,44,45]. 그리고 Kendra 등[43]은 아동기에 심리적 외상을 경험하는 것은 성인기 이후 여성이 폭력에 쉽게 노출 가능하게 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발생과 분노 조절의 어려움에도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송리라와 이민아의 연구[21]에서도 아동기에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이 심리적 외상을 경험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우울하다고 호소하였다. 이때 반복적인 심리적 외상 경험 이 우울감 증가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아동기 학대, 방임, 상 실, 부부폭력 노출 등은 아동에게 무력감을 학습시켜 성인기 자살 시도의 위험성이 2-5배까지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46]. 뿐만 아니라 아동기 정서적 학대 경험은 여대 생의 심리적 부적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이러한 부적응 경험을 통해 여대생 은 정서 인식에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인위적으로 정서 표현을 억제하는 감정 표현 불 능을 경험하게 된다[47].

한편, 우울이나 불안은 대표적인 부정적 정서로 적절한 중재가 제공되지 않으면 만성 우울증이나 자살 시도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15]. 국외 연구에서도 아 동학대가 자살 생각과 자살시도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였는데, 캐나다 지역사회정신

건강조사에서는 자살 시도자의 80% 정도가 아동 학대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하고있다 [16]. 이들은 성인기 이후 정신 건강 유지와 스트레스 대처에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수행도 미흡하다고 나타났다. 또한 영국에서는 2006 년부터 2011년까지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하였는데 성인 기 이후 DSM-IV로 분류된 정신 장애 발병 요인을 분석해본 결과, 아동기와 청소년기 학대는 약물 중독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가정 폭력,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는 성인 기 우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46]. 따라서 국내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 심리적 외상 경험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것이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