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한 의미로 고정 체계적인 연관성 주관적인 결합 대체물의
IV. 시각디자인에서 메타포의 발상과 표현
1. 창의적 시각 발상법
발상은 연상이나 상상에 의해서 떠오르는 우연하고 단편적인 사물 이나 사건의 이미지를 다듬거나 재구성해서 하나의 의미 있는 형태 로 조직,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스본(Osborn)은 인간의 정신적 능력을 흡수력(관찰 및 주의 집중 능력), 파악력(기억 및 재생력), 추진력(분석 및 판단능력), 창조력 (구현, 재현, 아이디어 산출력)으로 구분하고 현대의 컴퓨터가 흡수 력·파악력·추진력 등 인간의 기능을 대행할 수 있으나, 아이디어 를 산출하고 그것을 구체화하는 창조력은 대행할 수 없는 ‘인간 고 유의 최고의 정신 능력’이라고 하였다.34)
발상이란 작품의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그 사람 나름의 고유한 창 조적인 이미지 과정으로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발상을 위한 기본 요소인 상상에는 네 가지 양상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특정한 인물이나 장면을 요구받았을 때, 즉시 상상하는 경우 와 그러한 장면을 요구받았을 때 기억이나 지식에 의해 상상하는 경우이다. 또한 같은 대상에 대하여 다른 관점에서 파악하는 경우,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을 상상하는 경우이다.
보노(Bono)는 이러한 인간의 상상력을 선명성(picture vividness)에 의한 상상, 대안(number of alternatives)에 의한 상상, 여러 가지 방
34) 김춘일, 미술교육론, 서울: 기린원, 1989, pp.264-265
법의 관점(different way of looking at something)에 의한 상상 및 창조적 상상력(creative imagination)으로 구분하였다.35)
미술가는 감수성의 집합에서 자신의 흥미와 판단력에 의해 필요한 것만을 적출(摘出)하고 그림이라는 형식 속에 의미 있게 선택한 것 을 기록한다. 그림의 과정은 카메라에 의해서 찍혀지는 것과는 달 리, 좀 더 창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린다는 것은 느 끼는 것과 선택하는 것과 지각하는 것의 총체적인 본다는 지각에 의거해서 느끼는 것과 객관화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고 정의 할 수 있다.
창작할 작품의 이미지를 구상한다는 것은 그 작품의 소재나 주제, 표현 형태, 제작 방법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발상이란, 산출된 작품의 형태에 대한 생각을 형성해 가는 정신 과정을 통해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내고 선택하고 구상화하는 상상의 구체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탐색 과정이나 선정, 구체화가 개성적이고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발상은 작품의 이미지를 산출 하는 사람 나름의 고유하고, 새롭고 독창적인 창의의 과정을 의미한 다. 요컨대 발상의 생명은 창의성에 있다.
창의성은 사람에 따라 다소 의미가 다르게 쓰여지고 있는데, 대체 로 독특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정신적인 능력을 의미한 다.
표현에 있어서 창의성을 결정지어 주는 주요한 요인은 발상이다.
작품의 주제, 재료, 기법 등에 있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그 작품
35) Edward de Bono, Practical Thinking, 한준상 역, 서울: 한울, 1994, pp.173-174 (류화식, 우리나라 미술교육에 있어서 창의적인 상상 표현 방법에 관한 연구, 상지대학교, 1998, p.21.재인용)
의 참신성을 결정지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어떤 그림의 이미지를 발상 한다는 것은 제 시한 제재를 그대로 되받아 내는 반사도 아니고, 또 피상적이고 단 편적인 연상하나를 제시하고 마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사는 학생들의 발상지도에 있어서 학생들 나름의 경험과 창의성 을 표현하는 데 유감이 없는 참신한 발상을 하도록 지도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학생들의 미적 표현을 결정지어주는 가장 중 요한 요인은 발상의 창의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발상지도는 표현 발달 단계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학 생은 사물을 볼 때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떤 관 습적인 유형에 의해서 보는데 교사는 지도를 통해서 학생들이 이런 관습의 딱딱한 틀을 벗어버리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즉, 올바른 미 적 경험을 통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을 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의 표현의욕을 높이고 즐거운 수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교 사는 다양한 발상 지도방법을 연구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제로 수업 시 발상이 창의적 표현에 있어 결정적인 역 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상상력의 통로를 열어주는 일은 교사에게 필요한 비결 이다. 즉,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 독창적이 고 참신한 발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도방법을 나름대로 체득 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디자인 교과의 중요한 목표가 창의적인 표현력의 육성에 있다면, 발상 단계에서 학생들의 활발한 내적인 사고 활동에 그 성패가 달 려있다고 볼 수 있다.
창의적인 시각 발상법은 언어적이고 시각적인 기술이다.
언어적인 기술 없이도 타고난 직관력에 의해 창의적인 시각물을 만 들어 내는 사람도 있지만, 타고난 직관력이 없는 이들이 직관력 있 는 사람들보다 창의적인 상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몇몇 아티스트의 경우, 언어적인 접근 없이 이루어지는 아이디어 발상 전개과정은 그들의 언어적 사고 과정을 가로막기도 하며, 이와 는 반대로 출판업자, 편집인, 카피라이터, 또는 광고업계의 고객업무 담당자들과 같이 주로 언어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각 발상의 장 애는 그들이 시각적 상상력 없이 언어적인 접근에만 매달린다는 점 에 있다.36)
창의적 시각 발상법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실제적인 방법이다.
가. 연상
우리는 사물과의 관계에서 알게 모르게 연상의 조건화 과정37)을 거치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단 하나의 사물과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물들, 행위들, 관계들의 복잡한 얽힘 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 에 그 속에서 다양한 연상이 파생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물, 혹은 어떤 행위를 접했을 때 그것과 연결된 많 은 경험의 연상적 의미들이 인지망(Recorgditive Web)을 형성하면
36) Marton Garchik, 정경선 옮김, CREATIVE VISUAL THINKING, 예경, 1999, 서문 37) 소련의 생리학자인 파블로프(Ivan Petrovich Pavlov, 1849-1936)는 자극과 반응을 통한
행동의 조건화에 대해 연구했는데, 이는 행동주의 심리학의 바탕이 되었으며 오늘날 학습 이론의 시조가 되었다.
서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것은 누구도 막지 못하는 것으로 세계 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우리는 매일의 사물들 속에서, 혹은 행위들 속에서 경험체계 내의 다른 기억들과 유사함과 차이점을 발 견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메타포를 통한 끊임 없는 연상의 그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디자인 영역은 이러한 삶의 본질적인 모습을 애써 부정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학적 프로세스에 의해 디자인 이 문제가 투명하고 명료하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의 모 습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동일한 사물이라고 할지라도 맥락에 따라, 혹은 서로 다른 경험을 갖고있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발산하는 것이다.
디자인의 상대적 특성을 실제 삶과의 밀접한 관계성에서 찾고자 했을 때, 투명성이라는 개념은 현실에서 떨어져 나와 부유하는 무엇 이 되는 것이다.38)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재능의 아이디어 연상은 <표 2>와 같이 구분할 수 있다.
38) 오창섭, 앞의 책, p.129
연상작용은 무의식적으로 발생을 보이나 대체로 하나의 사물이나 상황 등의 현상을 통해 시작한다.
현상에서의 연상은 객관적인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 식에 의한 경험의 대상이 의식 앞에 나타나는 구체적인 모습을 가 리킨다. 이것은 의식만으로도 아니오, 그 의식의 물질적 대상만을 가리킴도 아니다. 즉, 의식과 본질, 비물질적인 대상과 인식의 관계 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가리킨다. 이러한 경험에 대한 기억 의 연상작용은 예술적 테마와 골격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매김 한다.39)
<그림 8>은 치과 보험이라는 단어 연상에서 일러스트한 것이다.
먼저 ‘치과’라는 단어와 ‘보험’이라는 단어에서 치아, 미소, 틀니, 돈, 보험이라는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달러 위에 인쇄된 초대 대통령의 초상화는 돈의 상징으로 여겨진 다. 그러므로 달러가 보험을 상징할 수 있다. 초상화는 치아가 보이 도록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워싱턴의 치아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 을 첨가한다.…”
39) 임태수, 연상 이미지의 조형적 고찰, 홍익대학교, 1998, p.13
<표 2>오스본(Osborn)의 상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