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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도 지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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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일도 지명의 의미

3.1. 서성리(西城里)의 바닷가 지명

생일도의 바닷가 이름은 구역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누어진다. 대 부분의 생일도의 바닷가 지명은 주변 형상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그림 1>은 생일도와 주변 섬이며 <그림 2>는 생일도이다.

13) 강현모, 도서의 지명 유래 고 , 인문과학연구창간호, 용인대인문사회과 학연구소, 1998, 11쪽.

14) 강현모, 앞의 논문, 9쪽.

<그림 1> 생일도 주변

유촌리 서성리

용출리 굴전리

<그림 2>생일도

서성리는 완도군 생일면의 면소재지 마을이다. 조선시대 인조 (1623~1649) 때 장수 황씨(長水黃氏)가 장흥 장평(長興長平)에서 처음 들어와 정착하였고, 그 후 김해 김씨, 경주 정씨, 전주 이씨 등 이 이주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 서성리를 예전에는 ‘큰몰’이라 했 다. ‘큰몰’은 ‘큰 마을, 큰 동네’란 뜻으로 면소재지가 있는 마을이고 생일도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사는 마을이라서 그런 이름으로 불렸 다. ‘-말/-멀/-물/-몰/’은 한자어 ‘村, 里’에 대응하는 ‘마을’의 중세 어 ‘​​​’이다. 이 ‘​​​’은 함경남북도의 북방계에서는 ‘마을’로, 경 기 이남의 남방계에서는 ‘-말’로 축약된 형태이다. 그래서 ‘큰 마을’

의 뜻인 ‘큰몰’이 된 것이다.

그리고 해적을 막아 내기 위하여 1700년대 백운산에 성을 쌓았다 는데 지금은 약 3㎞가량의 성터만 남아 있다. 이 산 아래 마을은 ‘성 (城)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서성리(西城里)라고 부른다.

특히 서성리에서는 마을 사람들을 ‘동주비, 서주비, 중주비’ 등으

로 나누고 바닷가를 다시 세 부분으로 구역을 정하여 매해 돌아가 면서 해초를 생산하여 생활하였다. 이런 연유로 바닷가 이름이 구역 구역으로 구체화되어 전한다. ‘주비’란 ‘떼, 무리’란 뜻의 옛말인데,15) 서성리에서는 이 단어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16)

(1) 용두리끝 : 용두(龍豆)리+끝>용두리끝(합성어)

이는 서성리의 배가 정박하는 곳의 맞은편에 있다. 바닷가 마을 앞쪽에 있는데 멀리서 보면 용머리처럼 솟아있는 모습이다. 완도읍 정도리에도 ‘용내이재’, ‘용내이마을’이란 지명이 나온다. 덕우도에도

‘용내이’가 있다. 생일도 용출리, 굴전리 등은 모두 생일도 앞에 있 는 무인도인 ‘도용량도(섬용내이)’ 부근의 마을이다.

(2) 건네짝 : 건네(너)+짝(지)>건네짝(합성어), 짝지>짝(줄임) 서성리 바닷가 배 닫는 곳 맞은편 안쪽에 있는 곳으로 자갈이 널려있다. ‘짝’은 ‘짝지’의 줄인 말이다. 완도 지방에서 ‘짝지’는 여러 곳에 지명이 있다. 덕우도의 ‘진짝지’, ‘작은짝지’와 약산면 해동리 어둣등 동쪽에 있는 ‘곤짝지’ 등이 있다.

(3) 개목(괘목) : 개+목>개목(합성어)

이 지명은 마을 사람들의 발음이 일치하지 않았다. ‘개목아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개목’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냥 ‘괘목’이라고 하는 사 15) 남광우, 고어사전(1997)에 보면 ‘八部는 여듧 주비니(월인석보 1:14),

道士​주비​​道家ㅣ라 ​​니라(월인석보2:50)’ 등의 용례가 있다.

16) 생일도의 유촌리와 용출리, 굴전리는 각각 두 주비로 나누웠으나 금곡리 는 세 지배로 나누웠다. 서성리, 유촌리, 용출리, 굴전리는 ‘주비’로, 금곡리 는 ‘지배’ 로 부른다. 인근 섬인 덕우도에서도 ‘지배’라 한다.

람들이 있었다. 이는 발음상의 차이로 보인다. 그러나 ‘개’는 ‘狗’의 뜻이 아닌 ‘浦’의 뜻이며, ‘개목’은 ‘개’와 ‘목’의 합성어로 봐야한다.

(4) 배장사리(끝) : 배+장사리(끝)>배장사리(합성어), 장사니>

장사리(‘ㄴ-ㄹ’의 혼기)

‘배’는 ‘볏짚이나 삼으로 세 가닥을 지어 굵다랗게 드린 줄’의 지 역어인데, 제주 방언에는 ‘참바’라 한다. ‘장사니’는 ‘노루’의 다른 말 이다17). ‘장사니>장사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밧줄을 늘어놓 은 것 같은 바닷가로 노루의 형상이다.

(5) 멩지개 : 멩지(명주)+개>멩지개(합성어), 명주>멩지(단모음 화, 전설모음화)

‘명주(明紬)’의 전남 방언은 ‘멩지’다.18) ‘멩지’는 특히 영암, 나주, 장성, 완도, 진도, 거문도 등에서 사용한다. ‘명쥬>명주>멩지’의 변화 를 보이는 말이다. ‘옥과 명쥬:玉帛(十九史略1:9, 18세기), 명지 올 리​​틀:絡車(物譜, 18세기)’을 보더라도 한자어 ‘명주’를 지금까지 사용한다.

‘개[浦]’는 ‘갯가’를 말하는데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다. <용비어 천가>에 보면 ‘합개:合浦’(용가1:49)가 나온다. 그러므로 ‘멩지개’는

‘명주 모양의 갯가’의 뜻을 지닌 이름이다.

(6) 오성기미: 오성+기미>오성기미(합성어)

‘기미’는 지역어로 ‘개(긔)’의 다른 말이다. 생일도에는 ‘긔미>기 17) 신기철 외, 새우리말큰사전(하), 삼성출판사, 1985, 2841쪽.

18) 이돈주, 앞의 책, 90쪽.

미’의 변천을 알 수 있는 지명이 더 있다. 해안이나 섬 지방의 지명 에 ‘-미’가 많이 보이는데, 이는 어원론적으로 ‘川, 水’를 의미하는 고대어 /mV/의 잔영으로19) 삼국사기 지리지에서도 기록이 있다.

<水城縣 本高句麗 買忽郡(삼국사기, 권35), 買召忽縣 一云 彌鄒忽 (삼국사기, 권37)>

‘구미’는 ‘곶(串)’과는 반대로 바다가 육지로 굽어 들어온 오목한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구미’는 해안 지역의 고유지명에서 많이 보인다. 한자 지명으로 변환할 때는 ‘金/琴/錦’ 등으로 표기되는 경 우가 많았다.20)

생일도에 이처럼 배를 댈 수 있는 ‘개(기미)가 많은 것은 바닷가 를 일정한 구간으로 나누어 해초를 채취하고 운반은 배로 했기 때 문이다. ‘쇠긔미>쇠금[금곡(金谷)], 순천긔미>순천금, 청새긔미>청색 금, 배낭긔미>배낭금’ 등이다. 이는 받침을 살려 쓰려는 백제어의 잔 영이다. ‘오성’의 뜻을 더 찾아야 할 것이다.

(7) 씹새머리 : 씹+새(사이)+머리>씹새머리(합성어)

‘씹’은 ‘여성의 성기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다. 생일도의 정상인 백운산 북동쪽 아래의 ‘오성기미’쪽의 옴팍하게 패인 곳이 마치 여 성의 성기를 닮은 것으로 보여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19) 이돈주, 「완도지방의 지명고」, 호남문화 연구제 4집, 1966, 244쪽.

20)송하진, 「삼국사기지리지 용자의 기능과 지명 표기에 대한 고찰(1)」,  호남문화연구제27집, 1987. 150쪽.

신기미(新金, 전남 고흥군 봉래면), 이끼미(益金, 전남 고흥군 금산면), 장 기미(莊金, 전남 여수시 돌산), 한박구미(閑博琴, 전남 완도군 약산면), 작 그미(作錦, 저남 고흥군 남양면) 등.

(8) 호랑바구(끝) : 호랑+바구(바위)>호랑바구(끝)(합성어)

‘호랑’은 전남 방언으로 ‘주머니’를 말한다. 이곳의 모양은 마치 주 머니처럼 아래로 처져 있는 형상이다. ‘바구’는 ‘바위’의 전라도 방 언이다. 특히 ‘바구’는 경상도 방언과 전남의 동남부 방언에 주로 나 타난다. 이것은 ‘바위’의 원시형이 *pɑɡ° > *pax° > pahoi(바회) >

pawi~pau로 변천하였다.

(9) 순천금(기미) : 순천+기미>순천기미(합성어)

이곳은 일본 식민지 시대 바닷가에서 섬 안쪽으로 금을 팠던 곳 이라 한다. 지금도 폭 3미터, 높이 2미터, 깊이 300미터 정도의 금을 파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마을 사람들은 바닷가에 바로 배를 정박 하여 파낸 금을 실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금(기미)’은 앞에서 제시 한 ‘기미, 구미, 개미’의 뜻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순천’의 뜻은 더 찾아야 할 것이다.

(10) 가마구미 : 가마+구미>가마구미(합성어)

이곳은 불믓등 동쪽에 있는 개다. ‘가마’는 ‘가마솥’의 생략형이 다. 이곳의 형상이 마치 가마솥을 뒤집어 놓은 듯하다. ‘기름 부​​

가마애 녀코(석보상절24:16)’, ‘罪人​​글​​가마애 드리티​니라 (월인석보 1:29)’, ‘가마 확:鑊(훈몽자회 중10)’, ‘가마 부:釜(유합 상27)’ 등에서 보듯 ‘가마’는 ‘가마솥’을 말한다.

(11) 모지개미: 모지+개미>모지개미(합성어), 개>개미(음절첨가)

‘모지’의 뜻은 ‘~끝’ 이라는 뜻이 있다. 또한 ‘모지랑이’는 ‘오래 써서 끝이 닳아 떨어진 물건’을 뜻한다. 충청도에서는 ‘모지랭이’, 제

주도에서는 ‘모지래기’라 한다. ‘개미’는 ‘개>개미’로 변했거나, ‘긔미>

개미’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모지개미’는 다른 ‘개[浦]’와 달리 ‘개[浦] 주변이 닳아 둥그스러한 개’로 보인다.

3.2. 유촌리의 바닷가 지명

유촌리(柳村里)는 생일도의 동북쪽에 위치한다. 예전에는 ‘버들 개’라고 했다. 그것은 생일도 백운산에서 유촌리 바닷가로 흘러내린 물줄기 복꼬랑21)에 버드나무가 많았기 때문이라 한다. 생일도의 다 른 지역에는 버드나무가 없으며, 이곳에만 버드나무가 자랐다고 한 다. 지금은 물줄기도 말라버리고 버드나무도 없어져서 최근에 버드 나무를 심고 있다고 한다. ‘버들개’ 는 냇가를 따라 버드나무가 많았 기에 지명으로 삼은 것이다.

(1) 개맛등(뜽) : 개맛+등>개맛등(뜽)(합성어), 등>뜽(경음화)

‘개마’는 ‘갯마을’의 준말로 유촌리의 바닷가에서 마을로 이어지 는 곳에 위치한다. ‘등’은 ‘산등성이’나 ‘둔덕’의 뜻이 있다.

(2) 물엉바구 : 물+엉+바구>물엉바구(합성어)

‘물’은 ‘물’의 뜻이고 엉’은 ‘언덕’의 뜻이다. ‘바구’는 ‘바위’의 전 라도 방언이다. 이곳은 선착장 부근의 언덕으로, 배가 접안할 수 있 는 곳이며 지금도 지역에서는 ‘물엉장(물왕장)’이라 한다.

21) ‘꼬랑’은 ‘도랑’의 전남 방언이다.

(3) 사자바구: 사자(獅子)+바구>사자바구(합성어)

바닷가에 사자 형상의 바위가 있는 곳이다. 한자어 ‘獅子’가 지명 에 반영된 것이다. 페르시아어 ﺮﯿﺷ (시르)가 중국에 건너오며 shir, 중국어로 ‘샤’ 발음이 되었고 여기에 子를 붙여 shir子(샤자)가 되었 다. 이를 가차하여 ‘師子’가 되었는데 이 때 ‘師’가 스승을 나타내는 단어라 옆에 개 변을 붙여 ‘獅’라는 글자가 나오게 되었다.

(4) 목넘: 목+넘>목넘(합성어), 너머>넘(축약)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목’은 ‘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 져나갈 수 없는 중요하고 좁은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22) ‘넘’은 ‘너 머’의 준말이다.

(5) 벵풍바구끝:벵풍(병풍)+바구+끝>벵풍바구끝(합성어) 이곳은 ‘바닷가 병풍바위가 있는 끝’을 말한다.

(6) 배낭금: 배+낭+금>배낭금(합성어)

‘배’는 ‘배[梨’]의 뜻이고, ‘낭’은 ‘남[木]’의 뜻이다. 전남 방언에 배나무, 감나무 등을 나타내는 말로 ‘배남, 배낭/감남, 감낭’의 지명 이 많다. 이는 전남 방언에 ‘나무’를 ‘낭구’로 말하는 것과 같다. ‘금’

은 지역에서 ‘구미’와 ‘기미’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말의 줄임말 이다. 그러므로 ‘배낭금’은 ‘배나무가 있는 아래 갯가’를 말한다.

2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두산동아, 1999, 2185쪽.

(7) 생치목: 생치+목>생치목(합성어), 쇠양치>쇵치>송치>생치 (축약, 단모음화, 모음동화)

‘생치’는 ‘송아지’의 뜻이다. 전남 방언에 ‘송아지’를 ‘쇠양치’라고 하는데 ‘쇠양치>쇵치>생치’의 변화이다. 고시조에도 ‘술 빗고 ​​​​

글어 우리 송치 잡고(청구영언)’가 나오는데, ‘생치’는 ‘송치’에서 동 화된 말임을 알 수 있다. 이곳은 생일도 유촌리에서 금곡리로 넘어 가는 바닷가 지명으로 ‘목’의 뜻을 알 수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생 치목’은 ‘송아지 형상이 있는 목’이며 금곡리로 넘어가는 곳이다.

(8) 작은물생이: 작+은+물+생이>작은물생이(합성어), 새이>생 이(축약, 음운첨가)

이곳은 바닷물이 해변에 모이는 형상으로, 작은 개안이다. ‘​​>

사이>새이>생이’의 변천이다.

(9) 벼랑바구: 벼랑+바구>벼랑바구(합성어)

이곳은 작은물생이와 큰물생이 사이에 있다. ‘벼랑’은 ‘벼락[雷]’

보다는 ‘벼랑’의 뜻으로 ‘낭떠러지’를 말한다. ‘벼랑바구’는 다른 섬에 서도 여러 지명에 많이 남아 있다.

(10) 큰물생이: 큰+물+생이>큰물생이(합성어), 새이>생이(축 약, 음운첨가)

이곳은 바닷물이 해변에 모이는 형상이다. 작은물생이보다는 큰

이곳은 바닷물이 해변에 모이는 형상이다. 작은물생이보다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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