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홍천 오안초등학교 5-1 여민기
자기 옷도 찾아 입지 못하고 신경질만 부리던 동생 민지가 짧은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즐거운 듯 쫑알거리면서 차에 먼저 올라탔다.
민지랑 뒷좌석에서 ‘아침 바람 찬 바람에’를 하다 보니 어느새 푸른 산과 들녘이 보였다. 엄마가 차창을 열었다. 한꺼번에 밀려오는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한 시간쯤 달리다 보니 드디어 비포장 길이 나타났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내면 소한동에 도 착한 것이다. 작년에 물놀이를 하면서 엄마가 이름을 붙여준 ‘너럭바위’가 눈에 띄었 다. ‘넓은 바위는 너럭바위라고 이름을 지으면 된다’고 하시면서.
물에 발을 담가보니 그동안 지루했던 마음을 말끔히 씻어줄 만큼 시원했다. 물속 에 있는 노오란 모래알이 햇빛에 반짝이며 몇 알씩 흘러내리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 다. 한 움큼 건져 올려 살펴보기도 했다. 너럭바위에서 가만히 내려다보니 송사리가 떼를 지어 헤엄치는 게 아닌가?
“민지야, 우리 송사리 잡자.”
“그래, 언니야. 많이 잡아서 기르자.”
“그런데 어떻게 잡지?”
“엄마, 송사리 잡아주세요.”
엄마는 가만히 손을 담그고 있다가 손바닥으로 송사리가 들어오면 재빨리 들어서 잡았다. 놓쳐서 도망치는 것도 많았지만 물병에 열 마리쯤 잡아넣었다. 유난히 맛있
는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그릇이 미끌미끌했다. 세제를 더 묻혀야 되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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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먹은 카레 그릇은 세제를 넣지도 않고 모래로 박박 문질러 닦았다. 캄캄해 지자 우리 가족은 따뜻한 너럭바위에 옹기종기 앉아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관찰 했다. 은하수도 예쁘고 북두칠성도 선명하게 보였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양을 난생 처음 봤다. 긴 꼬리에 불을 밝히고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엄마가 말씀하셨다.
“민기야, 별똥별이 다 떨어지기 전에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대. 잘 보고 있다가 별똥별이 있으면 빨리 소원을 빌어.”
“정말이에요? 엄마?”
“그럼, 엄마, 아빠도 예쁜 딸을 낳게 해달라고 빌어서 너희를 낳은 거야.”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이 몇 번 더 있었지만 소원을 끝까지 빌기 전에 모두 사 라지고 말았다. 참으로 아쉽다.
‘별똥별님! 우리나라가 소한동처럼 깨끗한 계곡이 되도록 해주세요.’
‘우리 가족처럼 모두 행복하게 살게 해 주세요.’
‘엄마, 아빠, 민지 모두 사랑해요.’
이러한 소원을 빌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참으로 맑고 깨끗한 계곡에서 아름다 운 별을 보며 하루를 보낼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