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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산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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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DSM-4의 기준을 따르면 ‘산후(postpartum) 발병’이고 DSM-5 의 기준에 따르면 ‘주산기(peripartum) 발병’으로 출산 후 4주라고 명시 되어 있으나, 일반적으로 산후 기간(postnatal period; postpartum period) 또는 산욕기(puerperium)는 대체로 분만 후 6주간으로 임신 및 분만 등에 따라 변화된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이 임신 이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시기로 정의되기 때문에(이소영 등, 2015) 이러 한 기준에 따르면 출산 후 6주까지는 포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선행 연구에서는 출산 후 4주로 한정하는 협의의 산후우울증 개념을 확장하여 다양한 기간을 포함하는 광의의 산후우울 개념이 제시되고 있 다. 구체적으로 역학적 관점에서 산후우울증을 출산 후 3개월까지가 일 반적으로 수용되는 개념이라고 보기도 하며(Kendell et al., 1987;

Wisner et al., 2002에서 재인용), 산후우울증을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발병하는 우울장애로 정의하기도 한다(Forty et al., 2006). 더 나아가 DSM-5의 기준과 달리 전문가들은 최근 산후우울증을 출산 후 1년 이내 에 나타나는 우울장애로 정의하고 있다(Stuart-Parrigon et al., 2014).

이에 따라 영국도 산후 1년까지의 산모를 대상으로 산후우울증의 예방과 치료 등의 개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후우울 유병률을 도출한 연구 에서 출산 후 12개월(박영주 등, 2004)에서 24개월(안영미, 김정현, 2003)까지 다양하게 보고 있다.

산후우울증을 진단하는 또 다른 방법은 에딘버러 검사(Edinburgh Postnatal Depression Scale: EPDS)과 같이 산후우울증만을 평가하는 선별 검사 또는 설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척도는 대체 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산후우울증 진단의 기준으로 활용되지는 않는 것 으로 보인다. 1987년 Cox 등이 개발한 에딘버러 검사는 자기 기입식 선 별 도구로 한글판이 보급되어 산후우울증 선별을 위해 보건복지부 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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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보다 심한 정신적 손상 상태는 산후정신병(postpartum psychosis)이다. 산후정신병은 정신과적인 응급 질환으로 분류되어 즉각 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산후정신병은 자살과 영아 살해의 위험을 유발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대체로 출산 2주 후에 발생하며 극대화된 사고 의 혼란, 기이한 행동, 흔치 않은 환각(시각, 후각, 촉각), 망상 등의 증상 때문에 산후우울증과는 구분된다(Newport et al., 2002).

산후정신병과 같은 심각한 상태는 정책적인 개입보다 즉각적이고 정신 과적인 개입이 필요한 질환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따라 서 산후우울증 발병 후의 치료와 개입 역시 본 연구의 범위에서는 벗어난 다. 오히려 산후우울증 예방을 위해 일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심한 상태가 아닌 산후우울감을 경험하는 산모가 본 연구의 대상이다. 본 연구에서는 정신과적 정의에 따른 산후우 울증에 한정 짓기보다는 산후에 전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산후우울감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폭넓게 접근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산모가 산후에 느끼는 정신건강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산모의 관점 에서 필요한 지원 방안을 전반적으로 도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