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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물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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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디지털 건축의 유기적 표현유형

3.3.3. 비물질성

위한 법칙과 제한이 내재 되어 있는 나름의 질서가 있는 복잡한 현상을 말한다.

각각의 반응은 결정론적이고 게다가 단순한 규칙으로 되어 있지만 전체는 이들 결과를 단순히 합친 꼴이 아닌 어떤 현상, 형태, 이것이 복잡성, 복잡계의 특징이 다.53) 우리가 속해 있는 자연에는 규칙적인 배열을 가진 계가 있는 반면 대부분 불규칙적이고 복잡한 계로 구성되어 있다.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히 무질서한 측 면으로 간주해온 자연현상을 확대된 질서의 개념으로 이해하게 된 것을 말하며 여기서 확대된 질서란 우리 인식의 한계로 그동안 알지 못했던 혹은 발견하지 못했던 프랙탈 기하학의 자기유사성, 스케일링 등의 숨겨져 있던 질서들을 의미 한다.

복잡한 계일 수록 특이점이 많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복잡한 계 가 갖는 특성은 라이프니츠의 철학에서 발견되는 주름개념과 연관성이 깊다. 주 름은 형태적으로 접힘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특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달리 표현하면 거기에 어떤 접힘, 구부러짐, 꺽어짐이 있다는 것이고 더 복잡하다는 것은 더 많이 접혀있다는 것이다. 또한 접힘의 방법을 통해서 사물이 지닌 질적 다양성과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다. 복잡성 이론에서 발견되는 접힘의 개념은 프 랙탈 기하학에 연계된다. 부분이 전체를 반영하면서 끝없이 주름 잡혀 나가는 특 징을 지닌 프랙탈 기하학은 자연계의 복잡성을 반영하는 기하학이라 할 수 있다.

것이다. 인간이 물질을 통해 비물질성을 느끼듯 건축도 재료라는 물질을 통해 비 물질성을 느끼게 한다. 형태는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선에서 면으로, 면에서 입체 로 변형된다. 형태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점, 선, 면, 중 점과 선은 기하학적 정 의로 볼 때 현실세계에 존재할 수 없는 관념적인 형태이다. 따라서 디지털 공간 에서 하이브리드 경향의 이미지성을 표현해주는 대표적인 말이 비물질성이라 하 겠다.55)

디지털 건축에서 나타나는 비물질성은 실제 건축에서 재료가 갖는 물성과 다 른 구축공간에서의 조합으로 인한 새로운 공간의 창조가 존재론적 의미가 없어 지고 새로운 논리와 탈물성 논리를 찾게 되어 기존의 물질적 체계에 대한 은유 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건축에 있어서 비물질화는 중력을 탈피하여 무중력을 지향하고,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의 관계는 점점 확장되어 복잡하고 겹치는 추세에 있다. 구축 공간과 경험 간의 통합성은 흩어지고 전통적인 시간과 장소에 대한 확정적인 태도는 더 이상 그 가치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다. 불확정성의 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공간 가치는 동시다발적인 이미지의 중첩, 시간적 차원 에서의 일시적인 가설과 가벼움, 변화하는 유동성 등이며 공간-형태적 차원에서 의 장소의 구축, 지시체계로부터의 이탈에서 발생되는 형태로의 무관심과 관심이 라는 극단적인 태도, 경계의 모호함에서 기인하는 내외부의 상호 침투성과 균질 적인 등가공간의 확장 등으로 요약된다.56)

1) 탈경계성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네트워크가 보편화되고 일상화되는 디지털 사회 의 문화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디지털의 특성은 상호교환의 환경을 만들어 냈으 며 그 결과 디지털 시대는 사람들에게 공간과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난 탈경계화 를 유도하였다. 과거에는 견고하고 확정적이었다고 여겨졌던 개념과 영역이 더 이상 그 확실성을 보증 받을 수 없게 되었으며 모든 경계는 무너지고 각 공간의 영역과 대상체들은 상호 교류 하면서 개념과 사고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화된 컴퓨터의 언어나 은유들로 인해 디지털 건축에서의 경계는 유명무 실해졌지만 정확한 물질적 요소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 추상적인 현상으

55) 박 근 형 , op.cit, p.17

56) 권 영 걸 , 공 간 디 자 인 의 비 물 질 화 경 향 에 관 한 연 구 , 한 국 실 내 디 자 인 학 회 논 문 집 , 제 22호 , 2001, p.64

[그림 22] 토요 이토의 Tower of Winds

로 인해 디지털 건축의 탈경계화는 기존 건축 논리의 경계는 벗어나지 않는 범 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2) 초표피성(HyperSurface)

표피란 공간적인 관점에서 공간의 내부를 감싸고 보호하는 막이며 물 리적으로는 외부와 자연의 경계를 만들어 내는 부분이며 구조적으로는 구조체와 표피로 구분할 수 있다.

근대에 구조와 마감은 건축물의 구 축이 표피로 표현되었으나 현대에 와서 새로운 건축 마감재의 개발과 공법의 발달로 구조체와 표피는 분 리되어 외부와 내부의 시각적, 촉각 적인 느낌을 형성하는 독자적인 특성과 영역들이 생겨났다. 현대 건축에서는 표 피가 유리처럼 투명한 재료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완전히 다 른 표피의 재료가 다른 유형의 표현과 함께 사용되어 반복적이고 불분명하고 고 요한 특성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데서 생겨난 초표피성은 대상 공간에 대한 정 보를 전달하는 표피의 개념을 넘어 형태적인 한계와 재질의 한계를 부정함에 따 라 자유롭게 형상화 이미지화 하는 외피의 진화 현상을 말한다. 공간의 표면과 구조, 형상과 이미지 사이에 복잡하게 뒤얽힌 역학 관계에 의해 표현되는 디자인 개념으로 건축 구조체로부터 독립된 면으로 분화된 효과는 공간에 대한 상징적 의미의 전달과 생명적인 시간의 통합적 자극을 통해 실존적 의미를 거두게 되었 다. 형태로부터 표면의 변화와 구조와 표피의 분화현상은 근대 건축에서의 변화 와 연속선상에 있으며 오늘날 공간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구조보다는 공간을 덮 는 피막 개념으로서 그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토요 이토(Toyo Ito)의 바람의 탑, 베르나르 츄미(Bernard Tschumi)의 유리 비 디오 갤러리는 전자 매체의 희미하게 빛나고 깜박거리는 이미지에 의해 변형되 는 건축적 오브제와 같은 것으로 공간의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도시 공간을 빛, 소리, 그리고 이미지의 현상적 도시로 만들며 기술을 감 추고 극히 미끄럽고 표층적인 디자인과 의미로 현대건축에 있어서의 표피는 이 전의 장식적 의미와는 다른 실존적 의미를 갖고 건축의 전면에 부상하게 되었는 데 이를 초표피(HyperSurface)라고 한다.

제4장

사례조사 및 분석

4.1.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 배경과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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