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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문제와 문제해결행동․문제해결효율성

Ⅱ. 이론적 배경

1. 부부문제와 문제해결행동․문제해결효율성

부부문제는 결혼한 두 사람 즉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 한 부적응적인 인간관계의 문제로서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저하시 키고 부부간의 갈등과 불화를 심화시키게 된다. 부부문제는 연구자에 따라서 부부 갈등, 부부 불화, 결혼 부적응, 결혼 불만족 등과 같은 다 양한 용어로 불리기도 하지만(김진숙, 2003), 여기에서는 결혼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부부간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포괄하는 용어인 부 부문제라는 용어로 주로 사용하고자 한다.

Sabourin 등(1990)은 문제해결은 목표상태와 현실상태간의 불일치를 줄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최소화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최대화시킬 수 있는 최선안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효율적인 문제해결과정이 개인의 적응에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최혜경․노치영, 1994, 재인용).

Fitzpatrick(1988)에 의하면 부부관계의 성공 여부는 부부 내적 혹은 외적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노치영, 1996, 재인용), Gottman(1993)은 부부간에 어떻게 상호작 용하면서 문제해결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서 부부문제가 개선될 수도

있고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유은희, 1994, 재인용).

이들 연구들에 의하면, 대체로 부부문제가 개선되는 경우는 부부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할 때이며, 부부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는 부부간 에 상호 회피적이거나 파괴적으로 작용할 때이다. 특히 부부의 부정적 상호작용은 두 사람 중 어느 한 편의 행동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슷한 반응이 나오는 경우라 할 수 있다. Rausch 등(1974)은 남편이 아내에 대해서 비난조의 행동을 할 때 아내도 남편의 행동에 대해 비난으로 반응함으로써, 두 사람의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이러한 행동 교환이 반 복될 경우 두 사람의 관계 특성이 부정적으로 고정될 수 있다고 하였 다(노치영, 1996, 재인용).

따라서 부부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부정적 상호작용은 수정될 필 요가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 상호호혜성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부 두 사람 중 어느 한 편이 자신의 행동을 바꿈으로서,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순환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새로운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정서적 만족에만 관심을 보이던 가족상담이나 치료에 서는 내담자가 제시해온 문제해결에 궁극적인 목표를 두게 되었다. 즉, 부부문제해결을 위해 부부가 사용한 행동유형을 파악하여 그 유형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또한 행동주의적인 입장에 기초한 부 부프로그램들은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갈등해결 기술 등의 교육을 통해 부부간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시키고 부정적인 행 동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안수진, 1997).

또한 부부의 지각차를 줄이는 것이 부부문제해결에서 중요하다고 주 장하는 노치영(1996)은 많은 사람들이 부부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이 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나 행동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바람직한 사고나 행동을 표출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각 개인의 성격과 성격에 따른 인지차이로 보고 부

부문제해결은 ‘성격-문제인지-문제해결행동’으로 연계성을 갖는 일련의 과정으로 설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부부문제를 두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부부공동의 문제로 지각할수록 상호 만 족하는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며 이러한 부부들은 결혼적응이 높은 반면, 부부가 서로 탄압적 혹은 회피적으로 상호대응하며 상대가 변하기를 기대하는 부부들은 결혼적응이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

부부가 갈등시 대처하는 부부문제해결행동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다.

Rusbult 등(1986)은 적극적/소극적인지와 부부관계의 유지에 대해 건설 적/파괴적인지를 기준으로 갈등해결전략을 표현형(Voice), 탈출형(Exit), 순종형(Loyalty), 무시형(Neglect)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으며, Carver 와 Scheier(1994)는 부부간의 적응이 효율적인지 비효율적인지에 대해 긍정적/부정적의 기준과 문제에 대해 접근적인지, 회피적인지로 갈등시 의 대처방식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하였다.

최혜경과 노치영(1996)은 적극적/소극적, 적극적/부정적의 2차원을 가지고 적극적-긍정적 유형, 적극적-부정적 유형, 소극적-긍정적 유형, 소극적-부정적 유형으로 분류하여 문제해결행동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이영숙(1990)의 경우 건설적, 수동적, 회피, 신체적 폭력으로 분류하였 고, 송말희(1990)는 합리화와 부정, 회피와 억압, 외부의 도움 요청, 적 극적 행동으로 구분하여 연구하였다.

그러나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보이는 태도에 대한 용어로 문 제해결행동유형(최혜경․노치영, 1996), 문제해결전략(유은희, 1994), 갈 등해결방법(길미령, 1990) 등 여러 용어가 언급되어 왔으며 갈등대처유 형을 구분하는 연구방법도 다양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제해결행동을 부부내적․외적인 요구나 도전 에 적응하려는 일련의 목표지향적인 모든 행동들로 정의하며(최혜경․

노치영, 1996), 문제해결행동은 3개의 하위요인으로 보고자 한다. 즉, 문제해결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관계유지 차원에서 긍적적인 긍정적 행

동, 문제해결차원에서 소극적이고 관계유지 차원에서 부정적인 회피적 행동, 문제해결 차원과 관계유지 차원 모두에서 부정적인 부정적 행동 으로 명명한 노치영(1996)의 연구를 참고하여 문제해결행동을 긍정적 행동, 회피적 행동, 부정적 행동의 3가지 유형으로 보고자 한다. 또한 문제해결효율성을 부부문제와 관련하여 부부문제해결행동이 부부문제 를 해결하며, 관계를 유지 혹은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각하는 정도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상의 선행연구들을 종합하여 보면 결혼생활에서 부부간에 발생하 는 문제에 대처하는 행동유형들은 다양하며 이러한 행동유형은 부부 상호간에 문제해결효율성과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시키고 회피나 부정적인 행동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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