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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정수장 벽화

문서에서 제주지역의 현대 벽화 연구 (페이지 50-53)

제주지역은 섬이라는 여건상 많은 수의 방파제가 있으며, 현재도 계속적으로 그 수가 많아지고 크기 또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방파제는 색이나 형태가 조형적 인 측면에서 전혀 아름답지 못하여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선 을 삭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그림57〉 이러한 이 유로 얼마 전부터 방파제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고 있으며, 또 한 제주의 해안 곳곳에 위치한 정수장들도 그 특유의 길고 지루한 콘크리트 담벼락에 적극적으로 벽화를 그려서 많은 미적 효과를 얻고 있다.

제주항 입구에 위치한 300여미터나 되는 대형 방파제 벽화〈그림58, 59〉는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하겠다. 소재는 제주의 단순한 풍경이지만 그 표 현방법에 있어 작가 나름의 시선으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제주를 그려내고 있다.

즉 이러한 종류의 풍경을 그린 벽화는 관광안내 책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의 식상한 모습이 되기 쉬운데, 이 벽화에서는 색감이나 구도처리, 소재의 선택에서 따뜻하고 역사가 살아있는 제주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 곳 은 특히 제주항 여객터미널을 통하여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처음으로 제 주의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는 점에서 이 벽화가 가지는 존재 가치는 크다고 하겠다.

〈그림57〉

〈그림58〉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중문해수욕장의 방파제 벽화〈그림60〉는 점묘라는 독 특한 방식으로 삭막한 모습의 방파제를 생기 있게 만들고 있으나, 그 표현에 있어 지나치게 유아적이고 깊이가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곳은 유명한 관광 지이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좀 더 향토적이고 깊이 있는 벽화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이 외에 제주시에 위치한 삼양정수장과 이호정수장의 기다란 벽면에는 바다의 물고기를 소재로 한 밝은 느낌의 벽화〈그림61〉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해안 의 이미지와 잘 맞으면서 정수장의 맑은 이미지와도 잘 맞아서 좋은 효과를 거두 고 있다.

방파제․정수장에 그려지는 벽화에 있어 선행되어야 할 점은 해풍에 견딜 수 있는 보존에 대한 고려와 해안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들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다. 제주가 관광지라는 여건상 해안에 위치한 이 곳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을 것이고, 그들의 시선에 벽화의 내용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러한 벽화는 아름다운 환경벽화의 효과와 더불어 제주의 이미지를 표현하여 제주 관광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홍보 효과와 제주를 알리는 지식전달 매체로 서의 벽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림59〉 〈그림60〉

〈그림61〉

그러나, 현재 제주의 많은 방파제 가운데 벽화가 그려진 방파제는 극소수에 불 과한 실정이며, 그 제작에도 많은 예산이 투입되지 못하여 좋은 재료는 거의 사용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로 인해 보존의 문제가 벽화제작과 유지에 있어 코앞에 닥칠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방파제와 정수장은 그 거대한 크기 가 바다환경에 미치는 악영향과 공적인 시설의 특성을 고려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자세로 벽화를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에서는 벽화제작을 단순 한 환경미화의 개념이 아니라 주민들의 문화복지를 장려한다는 차원에서 보다 성 실한 자세로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문서에서 제주지역의 현대 벽화 연구 (페이지 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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