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이론적 배경
2. 미래인재역량 연구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탐색하여 학교 체제와 교육과정의 변화를 통해 다음 세대들이 이를 성공적으로 배양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기초 연구가 국내 외에서 수행되고 있다. 새롭게 마주하게 된 새천년 그리고 당장에는 21세기의 사회가 지 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식사회(knowledge society)로의 진전은 앞으로 더 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식기반사회의 핵심이 되는 지식의 생산과 효과적인 유통 및 공유의 주요 매개체인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의 발달과 이에 대한 급증하는 관심으로 ICT 기술 습득과 이를 활용한 지식의 생산 공유 능력, 소위 ICT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미래역량 혹은 21세기 핵심역량과 관련된 교 육적 논의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한 예측과 이에 걸맞은 인재양성의 필요성에서 대한 공감에서 출발한다.
대표적으로 OECD는 새천년 학습자를 위한 프로젝트(New Millennium Learners:
NML프로젝트)를 수행하여 디지털 기술이 학생들의 인지 발달, 가치, 삶의 양식, 교육적 기대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고 교육정책과 실행의 관점에서의 대응 상황들을 분석하 여 교육정책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Ananiadou & Claro, 2009: 5). NML 프로젝트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이미 “21세기 기술과 역량(21st century skills and competences)”의 중요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왔다(p.12). 그러나 구체적으로 21세기 기술과 역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 에 교육결과에 대한 평가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며(p.8), 교사교육의 측면에서도 ICT 관련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21세기 기술과 역량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교사 교육 프로그 램이 없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p.15).
그간 OECD가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을 규명하고 진작하기 위하여 진행해온 프로그램으로는 DeSeCo 프로젝트(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 Theoretical and Conceptual Foundations)와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프로그램이 있다(OECD, 2005: 3). OECD에서는 PISA 프로그램이 읽기능력(reading literacy), 수학능력(mathematical literacy), 과학능력(scientific literacy) 등 기존 핵 심교과에 활용능력(literacy)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결합하여 측정하고 학습 동기와 학습
전략 등을 측정함으로써 단순한 교과지식 측정을 넘어 학생들의 평생학습 소양 및 제한적 인 범위이기는 하지만 ICT 역량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DeSeCo가 이 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Ananiadou & Claro, 2009: 7). 다시 말해, DeSeCo 프로젝트가 핵심역량 및 교육성과 측정의 도구 개발의 기준을 제시하고 국제 비 교교육 연구를 통해 개별국가의 교육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제시하기 위한 프로젝트 (OECD, 2001: 3; Salganik et al., 1999: 11)라면 PISA는 이를 실질적으로 평가하고 측 정하는 도구인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된 바 DeSeCo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핵심 역량은 3가지 포 괄적 범주인, “자율적으로 행동하기(act autonomously)”, “도구를 상호적으로 사용하기 (use tools interactively)”, “이질적인 집단과 상호작용하기(interact in heterogeneous groups)”로 구성된다(OECD, 2005: 5; 김기헌 외, 2010: 25). 또한, 이 세 가지 핵심 역 량을 개별적이거나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다기능적(multi-functional), 다차원적 (multi-dimensional)인 것으로 보고 다양한 사회적 영역을 횡적으로 포괄하는 고차원적 정신복합체로 보았다(Rachen & Salganik, 2000: 12-13). 주지할 것은 DeSeCo 프로젝 트에서는 다학제적 관점을 채택하여 포괄적인 개념으로서 핵심 역량을 규정하고자 하기 는 하였으나, 이를 국제적인 맥락에서 국가 간 비교와 정부정책에 참조할 수 있는 지표화 할 것을 염두에 두는 실용적(pragmatic conceptual approach) 입장을 택하였다는 것이 다(Rachen & Salganik, 2000: 8; OECD, 2001: 10). 때문에 DeSeCo 프로젝트의 결과물 이 보다 포괄적인 측면에서의 교육목표나 인재상에 주는 시사점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이는 교육의 결과에 대한 각국의 관심을 반영하여 전통적인 교과지식의 습득 정도를 측 정해온 기존의 지표를 역량중심의 교육 지표 개발로 대체하고자 했던 OECD의 현실적인 필요라는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핵심역량의 개념이 즉각적인 이윤창출 이 가능하도록 특정 역량을 갖춘 노동자를 양성해 줄 것을 요구한 기업의 입장을 반영하 여 발달된 개념이라는 것이라는 지적을(Rachen & Salganik, 2000: 3) 유념할 필요가 있 다. 또한 지식기반사회로의 이행과 지식노동이 진정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변화인가 하는 의문제기(Ananiadou & Claro, 2009: 6)도 기억할만하다. 지식사회를 위 한 교육제도와 내용 개편이 오히려 정보와 교육에서 소외된 이들을 더욱 소외시키는 결과 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핵심역량의 학습이 구체적인 교과 내용과 지식과 유리되
어서는 이루어질 수 없을진대 특정 역량이나 기술의 습득만을 강조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Ananiadou & Claro, 2009)도 유효하다. 실제 학교에서 교수, 학습되어야할 내용과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이를 평가하겠다는 시도는 억지스러울 뿐이다.
DeSeCo와 함께 검토해 볼만한 것으로 21세기 스킬 평가 및 교수 프로젝트(Assessment and Teaching of 21st Century Skills: ATC21S프로젝트)가 있다. ATC21S프로젝트는 시스코(Cisco), 인텔(Intel),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다국적기업이 협력하여 이른 바 21세기 스킬을 효과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구안하여 학교교육 체제의 변화를 이끌고 자 하는 시도이다 (Cisco et al., 2009a: 5; Cisco et al.. 2009b: 5). ATC21S프로젝트에 서는 21세기 스킬을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 P21), 유럽연 합의 리스본 조약(Lisbon commission), OECD의 PISA, ETS가 설계한 미국의 전국성취 도 평가(U.S. 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al Progress: NAEP)와 iSkills, 미국 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 교육 NGO인 ISTE (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Education)의 이른바 디지털시대 교수학습 기준인 NETS4) 등 총 6가지의 기존 유사 프로
5) 애초에 ACT21S프로젝트에서는 “①Creativity and Innovation, ②Critical thinking, ③Problem solving. ④ Communication, ⑤Collaboration, ⑥Information fluency, ⑦Technological literacy, ⑧Embedded in school subjects를 21세기 핵심 스킬(core 21st century skills)로 규정한 바 있다(Cisco et al., 2009a: 9-10).
6) AcT21S프로젝트에서 최종 제사한 핵심 21세기 스킬은 아래 10가지로 4가지의 상위 개념으로 귀속된다(Binkley et al., 2010: 1-2).
1) 사고 방식(Ways of thinking): ①Creativity and Innovation, ②Critical thinking, problem solving, decision making, ③Learning to learn, Meta-cognition
2) 직무 방식(Ways of working): ④Communication, ⑤Collaboration(teamwork) 3) 직무 수단(Tools for working): ⑥Information literacy, ⑦ICT literacy
4) 사회생활 방식(Living in the world): ⑧Citizenship-local and global, ⑨Life and career, ⑩Personal & social responsibility-including cultural awareness and competence
핵심 스킬(혹은 역량)이라는 기준으로 학교교육의 개혁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이 “핵심” 스 킬의 규명이 가장 중차대한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ATC21S프로젝트에서도 기존 의 미국 교육개혁을 위한 프로젝트인 P21(P21, 2008: 1-9)에 참여했던 다국적기업들이 여전히 주축이기는 하나 호주, 싱가포르, 핀란드, 영국을 파트너 국가로 참여시켜(Cisco et al., 2009b: 4; Griffin, 2011: 2) 교육개혁의 범위를 국제적인 수준에서의 교육체제 변화로 확대하였다는 점에서 무엇을 핵심 스킬로 볼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 와 의견 수렴의 과정이 선행되었어야 했다. 다시 말해 ATC21S프로젝트에서는 10가지 핵 심 기술의 도출과정이 다소 모호하고도 임의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측면에서 비판의 소지 가 분명히 있다. 또한, 특정 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세계교육 체제의 변화와 그 방향을 논 의 되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 교육체제의 구성은 합의된 교육목표를 기준으로 이루 어져야 할 것이며 이를 일부 기업과 국가가 대표해서 규정하려해서는 곤란하다. 인간의 전인적 발달과 다양한 능력의 신장이 아닌 일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특정 역량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방향으로 거론되는 현실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ATC21S프로젝트에서는 핵심 스킬을 지식(knowledge), 기술(skills), 태도(attitude), 가치(values), 윤리(ethics)를 축으로 하는 KSAVE 체계 (KSAVE framework)를 활용, 포괄적이고도 다차원적으로 설명하였다(Binkley et al., 2010:
13-36)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1세기의 핵심 스킬을 지식과 기술, 태도와 가치, 윤리 의 각 측면에서 규명함으로써 KSAVE의 종합적인 성취를 통해 각 핵심 기술이 습득되어 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의 성장과 성숙이 가지는 복합적이고도 포괄 적인 속성을 적절히 반영한 설명체계로 보인다. 그러나 ATC21S는 지식기반사회에 걸맞 은 평가체제 개발을 통한 교육개혁이라는 원대한 목표에서 출발하였음에도(Scardamalia, 2010: 5-6) 결국 협동적 문제해결력(collaborative problem-solving)과 ICT활용능력 (ICT literacy) 두 가지 핵심 기술의 평가체제 개발에서 머무르고 말았다(Cisco et al..
2009b: 3). 이상 국제적으로 다양한 관심과 노력이 있어오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21세기 기술이나 역량 혹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하고 정교한 합의가 이루어지지는 못하였으며 다양한 교과에서 산발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교육 결과 측정 및 평가 도구 또한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한 실정인 것이다 (Ananiadou & Claro, 2009: 15).
한편, Voogt과 Roblin(2012)은 ATC21S프로젝트에서 분석한 6개의 21세기 스킬 관련 프로젝트(Cisco et al., 2009a: 8-10)에 ATC21S프로젝트와 미국의 En Gauge를 포함하 여 총 8개를 분석한 결과 협동능력(collaboration),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ICT 활용능력(ICT literacy)및 시민의식을 포함하는 사회적 문화적 역량(social and/or cultural competences including citizenship)을 공통적인 요소로 도출하였으며, 창의력 (creativity),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생산성(productivity), 문제해결력 (problem-solving)이 높은 빈도로 거론된 것으로 보고하였다(Voogt & Roblin, 2012:
304, 315). 그러나 21세기 핵심 역량 혹은 스킬이 과연 진정 새로운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특히 문제해결력이나 비판적 사고력의 경우 21세기 스킬의 도입 배경인 지식 기반 사회에서 대두된 새로운 역량이라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Voogt & Roblin, 2012:
316). 같은 맥락에서 Larson과 Miller(2011)도 듀이의 경험 학습은 물론 소크라테스와 소 피스트까지 거슬러 인용하면서 미래를 대비한 교육이나 혁신기술에 대한 학습에 대한 논
316). 같은 맥락에서 Larson과 Miller(2011)도 듀이의 경험 학습은 물론 소크라테스와 소 피스트까지 거슬러 인용하면서 미래를 대비한 교육이나 혁신기술에 대한 학습에 대한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