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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좀의 구성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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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좀의 이해

1.2 리좀의 구성원리

들뢰즈와 가타리는 <천개의 고원>에서 리좀의 구성 원리를 접속의 원리, 이질 성의 원리, 다양성의 원리, 지도그리기와 전사술과 같이 6가지로 구분하였다.

(1) 접속의 원리

리좀은 어느 지점이든 다른 지점이든 연결접속 될 수 있고, 연결접속 되어야 만 한다.48) 접속은 넓은 의미로 ‘~와(et, und/and)’로 연결되는 모든 것을 말한 다. 이것과 저것, 내부와 외부, 손과 사물 등. 즉, 등위적으로 A와 B가 두 항을 연결하여 제 3의 것인 C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들뢰즈는 저서 <의미와 논리>에 서 접속을 이접과 통접으로 구별하였다. 이접(soit…soit…)은 ‘이것이든 저것이든’

,‘이것이냐 저것이냐’로 선택하는 것이고,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배타 적(exclusive) 이접과, 상이한 경우를 포함하는 포함적(inclusive) 이접이 있다. 배 타적 이접의 경우 “네가 남자냐 여자냐?” 하는 질문으로 어느 하나를 선택할 것 을 요구하고, 포함적 이접의 경우 “네가 남자든 여자든” 이다. 통접(donc…)은

‘그리하여…’로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어 A와 B는 물 론 C,D 등 여러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어떤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 접과 통접은 하나의 방향으로 관련 항들을 몰고간다. 반면에 접속은 등가적으로 두 항이 만나 제 3의 것을 만든다. 여기에는 어떠한 귀결점이나 호오의 선별도 없다.49)

(2) 이질성의 원리

리좀은 이질적인 것들에 관하여 접속 가능성을 허용한다는 의미이다. 붉은 깃 발이 시위대와 접속할 수도 있고, 사나운 소와 접속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종 류 이질적인 요소들의 결합이 새로운 어떠한 이질성을 창출해낸다. 이러한 과정 을 리좀적 증식이라고 한다.50) 원래 내재한 의미가 사라지게 되면서 다른 새로운 요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새로운 요소들은 중심이 따로 없고 연결되어 요소와

48) 질 들뢰즈와 가타리, opcit, p.19 49) 이진경, opcit, p.91-93

50) ibid, p.94-95

요소가 결합하여 다양하게 된다.

리좀은 중앙통제가 아닌 복수의 중심으로 여러 곳에 퍼져 있으며 각각 다른 이중의 개념이 있다.51)

(3) 다양성의 원리

들뢰즈와 가타리는 다양체 혹은 다양성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차이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이것은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진정한 의미로 뜻하는 것 이기 때문이다. 종류가 다양해지거나 어떤 것이 추가되면서 다양성이 증가하지만 전체는 변화가 없는 다양성을 이들은 수목형 다양성, 사이비 다양성이라고 한다.

잔가지가 부러지거나 새로 몇 개가 나는 것은 나무의 변화에 영향을 주기는 하 지만, 전체에는 어떠한 영향이 미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리좀적 다양성이란 어떤 척도, 하나의 원리로 되지 않는 이질적 집합이 며 어떠한 것이 추가되면 전체 의미가 달라지는 다양성을 말한다. 예를 들면 자 물쇠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침실은 감옥의 배치로 변화한다. 이것은

“배치는 접속되는 것에 따라 차원수와 성질이 바뀌는 다양체”라고 하는데, 프 랙탈 기하학을 두고 하는 말이다.52)

(4) 비의미적 단절의 원리

들뢰즈와 가타리는 ‘의미적인(signifiante)’과 ‘비의미적인’을 ‘절단’과

‘단절’을 대비한다. 절단은 무나 두부를 자르는 것과 같이 어떤 흐름이나 대상 을 일정한 규칙에 맞게 자르는 것을 뜻한다. 반면 단절은 어떠한 선과 연을 끊는 것을 의미하며, 그 선의 의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다지’는 영 어의 ‘노 터치(No touch)’에서 나온 말로, 광부들이 금을 캐면 “건들지마”라 고 하던 말인데, 영어를 잘 몰랐던 한국인 광부들이 그 의미를 “금은보화”를 가리키는 말로 받아들여 원래의 의미와는 상관 없는 ‘노다지’가 되었다. 이러 한 경우에 ‘노다지’는 본래 영어의 의미적인 기표에서 단절되어 전혀 다른 의

51) 박은민, ‘리좀’ 개념을 활용한 가구디자인의 표현특성에 관한 연구, 홍익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8, p.15

52) 이진경, opcit, p.95-97

미를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절단은 의미적인, 기표적인 기호를 만드는 것과 달리 단절은 원래의 기표적인 것에서 벗어나 다른 일부가 되는 것을 뜻한 다. 따라서 들뢰즈와 가타리는 단절을 ‘탈영토화’ 혹은 ‘탈주’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난초의 일종인 오르키데와 말벌을 예로 들면, 오르키데는 말벌의 암컷 이미지를 만들어 수컷 말벌을 끌어들였지만 말벌이 아닌 것을 알고 오르키데에 서 벗어나지만, 결과적으로 오르키데의 꽃가루를 옮기게 된다. 그럼으로서 오르 키데의 일부분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오르키데는 말벌의 활동을 비의미적으 로 원래의 의미와 상관없이 단절을 이용하여 자신을 재생산하게 되어 말벌과 오 르키데는 리좀을 만든다. 이러한 오르키데와 말벌간에 ‘탈영토화’ 하는 비기표 적 단절을 두 지층 간의 평행론이라고 말한다.53)

(5) 지도그리기와 전사술

들뢰즈와 가타리는 리좀은 모상이 아닌 지도라고 말한다. 지도란 길 또는 경로 를 찾을 때 사용 되는 것이다. 요컨대 우리가 할 행동의 경로, 진행 그리고 분기 등을 표기하여 행동의 지침이 되는 다이어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단순 히 길을 그대로 재현한 것만이 지도라고 할 수는 없다.

지도에서 실질적 행동의 다이어그램으로서 중요한 것은 개방되어 있어 모든 차원에서 접속 가능한 것이고 삶의 방법과 경로에서 만나는 위험요소나 장애물 의 표시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리좀에서 지도그리기는 어떠한 것을 대로 재현 하거나 모사하는 것이 아닌, 삶과 행동의 경로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이다.54)

미술의 용어로 데칼코마니는 한쪽 면의 종이에 물감을 칠한 그림을 접었다 펴 서 대칭적인 형상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접었다 펴서 나온 대칭적 형상의 그 림은 원래 그림과 다르게 변형된다. 그것은 탈모상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의 모습에 따라 지도를 나타내지만, 그려지는 지도에 따라 새로운 현실로 다시 변형된다.55)

53) ibid, p.101-104 54) ibid, p.105-106 55) ibid, p.107

[표 6] 리좀의 구성 원리

구성 원리 특징

접속의 원리

- 리좀은 어떤 지점과도 연결접속 될 수 있고, 접속 되어야만 함

- 두 항이 만나 새로운 항을 생성 이질성의

원리

- 리좀은 상이하고 중심성과 보편성이 없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이질성을 생성

다양성의 원리

- 주체와 객체가 존재하지 않는 각각의 다양체로 존재 - 구심점이 없이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확장

비의미적 단절의 원리

- 어느 곳에서 끊어지거나 깨질 수 있고, 비의미적 단절로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선들을 따라 복구

- 수평적 복수성을 가진 경계의 모호함

지도그리기 와 전사술

<지도>

- 경로, 진행 그리고 분기 등을 표기하여 행동의 지침이 되는 다이어그램

- 개방되어 있어 모든 차원에서 접속 가능

<전사술>

- 미술의 용어로 데칼코마니는 한쪽 면의 종이에 물감을 칠한 그림을 접었다 펴서 대칭적인 형상을 만들어 내는 방법 - 접었다 펴면 본래의 형상이 변형

- 복제 전과는 다른 독립적 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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