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 들어가며
2019
년1
월22
일부터25
일까지 스위스 동부에 있는 다보스(Davos-Klosters)
에서 제49
회 다보스 포럼,
또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1)이 열렸다. 1971
년에 비영 리 단체로 출범한 다보스 포럼은2015
년1
월에 스위스 법(Swiss Host-State Act)
에 따라 민관협력 국제조직으로서 공식적인 지위를 획득하였다. WEF
의 사명은 기업,
정치,
학계,
기타 여러 분야 지도자들의 참여 아래 세계와 지역 및 산업 의제들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세계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다.
2019
년의 주제는“4
차 혁명 시대에 세계적인 구조를 형성하는,
이른바 세계화4.0”
이다<
표1
참조>.
이번 다보스 포럼 프로그램은 체제의 지도력과 세계의 관리를 촉진하고 더욱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세계 상황에 관한 인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작동 원칙을 내세웠다(WEF 2019a).
첫째
,
대화가 중요하고 여러 관계자가 참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
세계화는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 하며,
지역과 국가의 관심 사항에 대응해야 한다.
셋째,
다자간 협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제 조정(international cooperation)
은 증진되어야한다
.
넷째
,
거대한 세계적 도전과제를 다루려면 기업,
정부,
시민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
다섯째,
세계의 성장은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
*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songsoo@korea.ac.kr).
2010 세계 상황의 개선: 재고(rethink), 재디지인(redesign), 재건(rebuild) 2011 새로운 현실을 위한 공유된 규범(norms)
2012 거대한 전환: 새로운 모형 만들기
2013 복원력을 갖춘 역동력(resilient dynamism) 2014 세계의 재편성: 사회와 정치 및 비즈니스를 위한 성과 2015 새로운 지구의 문맥(context)
2016 4차 산업혁명의 정복(mastering) 2017 책임 있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 2018 나뉜 세계에서 공유하는 미래 만들기
2019 세계화 4.0: 4차 혁명 시대에 세계적인 구조(global architecture) 만들기 자료: Wikipedia(https://goo.gl/bWfyMw)
이 글에서는 농업이 직면한 당면과제의 해결책으로서
WEF
가 의제를 선도하고 있는 미래 형 식량 체제의 구축과 식량안보 및 환경 이익을 목적으로 민관이 추진하는 단백질 대용품의 개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2. 21 세기에 맞는 식량 체제 구축
MacArthur(2019)
는 지금의 식량 체제가21
세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기조의 글을 발표하였는데
,
그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식량은 인류 문화의 정체성을 나타내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생존에 필요한 것이 다
.
지난200
년에 걸친 농업개발과 세계 식품산업의 발달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다양하고 값싼 식량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식량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현재의 방식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수요(
장기적 미래 수요)
를 충족시키기에 적합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건강하지 않은 식량 체계 속에서 소비자가 건강한 식량을 선택할 여지는 없다
.
무엇보다 지금의 식량 생산이 건강에 음(-)
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 에 도움이 되는 채소를 선택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인식하는 버거를 먹든 어떤 형태의 식량을소비하더라도 이것이 건강과 행복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Ellen MacArthur Foundation(2019)
는 현재의 식량 생산 방식이 낭비적이고 사람의 건강 을 해롭게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곧 사람이1
달러를 식량에 지출하면2
달러의 경제와 건강 및 환경 비용이 발생한다<
그림1
참조>.
<그림 1> 식량에 지출하는 1달러에 대한 사회적 비용
자료: Ellen MacArthur Foundation(2019).
오늘날 식량 생산이 초래하는 음
(-)
의 사회적 비용은 연간5
조7,000
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만,
영양 불균형,
기타 소비와 관련된 사항들을 합친 규모와 맞먹는 다.
이러한 비용은 식량의 소비 전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현대 식량 생산의1
차원적(linear)
모형 특성에서 비롯된다<
그림2
참조>.
<그림 2> 현대 식량 체제 아래 물질의 흐름
자료: Ellen MacArthur Foundation(2019)
있는 영양성분의 아주 소량
(2%
이내)
만이 생산적인 사용을 위해 재활용되고 있다.
1
차원 모형의 틀에서 본 식량 생산은 다음과 같이 규정할 수 있다.
① 유한 자원의 추출
영농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인
,
칼륨 및 기타 자원이 채굴되고 있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트랙터로부터 가공공장 및 유통 차량에 이르기까지 식량 체제 아래 대부분의 활동이 화석연 료에 의해 구동된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칼로리마다 약13
칼로리의 기름 에너지 상당치가 소비되는 것이다.
② 낭비
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나 모든 식용 식량의1/3
이 섭취되지 않는다.
이는1
초에6
대의 쓰레기 트럭 분량의 식용 식량이 낭비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인간 폐기물 중 가치 있는 영양소의2%
미만이 안전하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재활용된다.
대부분의 이러한 영양소는 매립 또는 소각되고 심지어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버려져 인근 거주자들의 건강 위험을 초래하고 환경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다.
③ 환경 오염
재래식 영농에 사용되는 농약과 합성 비료는 분뇨의 잘못된 관리와 더불어 대기와 토양 오염을 악화시키고 화학물질을 수자원에 침투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
특히 신흥 경제국에 서 식량 가공과 유통 및 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음식물 쓰레기 관리가 허술하면 수자원 오염이 심해진다.
농식품 산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원으로서 인간이 유발하는 전체 배출량의25%
가량을 차지한다.
④ 자연 자본의 붕괴
허술한 농업 방식은 세계적으로 연간
3,900
만ha
의 토양 붕괴의 주요 원인자이다.
농업은 세계 담수 수요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대규모 기업형 농업과 지역의 생계형 농업은2000
년과2010
년 사이에 삼림 벌채의73%
가량을 차지하였다.
세계는 식물에 기초한 단백질 가운데50%
이상을 단지3
개 작물에 의존함으로써 지난40
년 동안60%
이상의 급격한 생물 다양성 감소,
병해충 위험의 증대,
화학 투입재 의존도의 증가 등을 경험하고 있다.
연간 식량 생산에서 비롯한
5
조7,000
억 달러의 부정적 사회적 비용에서1
조6,000
억 달러가 사람의 건강과 연관된 비용으로 이는 세계 전체 비만 비용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식량 생산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은 최근에 집중을 받고 있다.
살충제 노출,
축산업 에서 과도하게 사용되는 항생제와 적절히 처리되지 않은 사람들의 폐기물에 의해 항생제 내성,
과도한 비료 사용과 분뇨 관리의 부족에 따른 대기 오염,
수질 오염,
식인성 질환 등이 모두 사람의 건강을 훼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음(-)
의 영향은 오염 물질의 사용 증가와 노출 증대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① 농업 노동자가 농약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비용이
9,000
억 달러에 이른다.
농도가 낮은 살충제에 대한 장기간 노출은 암,
천식,
우울증, IQ
감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과 관련이 있다.
특히EU
의 경우IQ
감소와ADHD
에 의한 비용이 연간1,500
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② 항생제 저항성은 현재
3,000
억 달러에 이르며,
식량 생산에 의한 다음 세대의 건강 영향 측면에서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부적절한 폐수 처리와 어류 및 축산 농가의 항생제 오용으로 항생제가 수로와 기타 자연계로 침투함으로써 항생제 저항성이 퍼질 수 있다.
그 결과 이전에 치료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많은 항생제의 효능이 상실된다. 2050
년까지 항균제 저항에 의한 사회적 비용은2
조 달러에서125
조 달러에 이를 것으 로 예측하며,
이 가운데 식량과 농업이5~22%
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③ 농업이 초래하는 대기 오염은2,000
억 달러에 이르며,
연간330
만 명의 조기 사망자에이르게 하는 미립자 대기 오염의
20%
를 차지한다.
농업은 주로 대기 중으로 암모니아 를 방출하는 과량의 비료와 분뇨로 인해 대기 오염 관련 사망의20%
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암모니아는 다른 기체와 결합하여 인체 건강에 특히 해로운 초미세먼지
(PM2.5)
를 형성하기 때문에 더욱 파괴적인 오염원이다.
질환의 형태로 사람 건강에 큰 타격을 준다
. 2017
년UN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폐기물 의80%
가 처리되지 않으면서 세계 일부 지역에서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인 설사병에 크게 이바지한다.
이러한 추세 속에 식량 체제는
2050
년까지 사회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① 과도한 비료 사용과 축산 및 처리되지 않은 사람의 폐기물에 의한 대기 오염과 물 오염
,
축산부문에서 과도한 항생제 사용에 따른 항생제 저항성,
적절히 처리되지 않은 폐수 등은2050
년까지 연간500
만 명의 삶을 앗아갈 수 있는데,
이는 현재 비만이 초래하는 비용의2
배에 해당한다.
② 세계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과 견주어
1.5
℃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합의한 세계 탄소 예산 중 식량 체제만으로도 그2/3
까지 소모할 것이다.
③ 특히 산업화된 지역의 경우 농업은 축산과 비료 사용에 의한 암모니아 배출로 말미암아 다른 모든 인간 활동을 합친 것보다 더 해로운 대기 오염을 불러올 수 있다
.
④ 식량 체제에 의한 음(-)
의 환경 영향은 인구증가와 소득 증가에 따른 식량 소비 증대로말미암아
50~90%
만큼 커질 수 있다.
이러한 기존 식량 체제에서 비롯한 엄청난 사회적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이 식량이 소비되는 도시에서 식량의 순환경제
(circular economy)
를 극대화하는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
그림3
참조>.
그
3
가지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
순환적으로 재배한 식량을 가능한 지역에서 조달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도시는 도시 주변 지역과 농촌의 농업인과 상호 작용을 통해 식량의 순환경제로 전환하는 데 촉매제 로 이바지할 수 있다.
순환적인 농업 방식은 합성 비료 대신 유기비료를 사용하고 윤작이나 작물 다양성을 촉진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농생태학(agroecology),
돌려가며 방목,
산림 농업(agroforestry),
보존 농업,
영속농업(permaculture)
등도 순환적 농업 방식에 부합한다
.
2) 식량과 관계된 도시의 관계 기관이나 정책입안자들은 이처럼 유익한 접근 방식을 채택 하는 농업인과 협력하고,
보상을 할 수 있다.
도시농업만으로 사람들이 필요한 모든 영양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상황에서 도시는 세계 작물면적의40%
를 차지하는 도시 인근(
예:
도시 로부터 반경20km)
에서 상당한 분량의 식량을 조달할 수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생산된 식량을 사용함으로써 도시의 식량 공급을 다각화할 수 있으며 과도한 포장과 공급망의 길이 를 줄일 수 있다.
<그림 3> 현대 식량 체제 아래 물질의 흐름
자료: Ellen MacArthur Foundation(2019).
둘째
,
식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다.
도시는 식량 대부분의 종착지로서 식량 폐기물을 설계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 목적으로 식량 부산물이 가장 가치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시는 잉여 식량을 폐기하기보다 재분배함으로써 식량 불안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식량 수급의 일치,
부패를 최소화하는 저장,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의2) 영속농업(permaculture)은 영속적인(permanent)와 농업(agriculture)의 합성어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하는 영농방식 을 의미함. 곧 자연계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토대로 농업 생산 체제를 디자인해 나가는 삶의 모습을 포함함(https://
goo.gl/QkPY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