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의 역사적 흐름과 자원을 바탕으로 온천관광지구의 정체성 확립
일본 벳부 온천은 마을 공동으로 운영되는 온천이 많아 꾸미지 않고 세월과 역사를 보존한 공간으로 단순히 관광으로서의 온천이 아닌 일본의 정체성이 녹아있는 문화로 서의 온천을 지향하고 있다.
독일은 중세부터 온천수를 이용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전통을 보존하여 온천의학 이 의사국가 시험의 선택과목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임상실험을 통해 의료체계를 정립해나가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실 내·외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여러 가지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데에 있으며, 입욕만을 위 한 공간이 아닌 파티와 교류,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온천 이용은 신라시대부터 기록되어 있으며, 일본과 비슷하게 목욕과 요 양 등의 목적으로 이용되어 최근에는 그 효능이 더욱 각광을 받아 온천휴양지 또는 온 천 관광자원으로서 급속도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온천은 전통적인 목욕탕 과 기능적·형태적으로 큰 차별성을 갖고 있지 않으며, 온천의 고유 이미지가 부족하다.
해외사례에서 나타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온천이 우리나라 온천에 정확히 부합한 다고는 할 수 없으나 지역의 역사적 흐름과 자원을 바탕으로 온천관광지구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온천관광을 활성화 하는 기초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 온천관광지구의 차별화를 위한 법적 규제 강화
독일과 헝가리의 경우 고온탕과 열탕, 저온탕과 미온탕 등으로 온도에 따른 온천의 명칭이 차별화되어 있다. 일본의 경우 역시 온천의 발생원에 따라 온천을 구분하는 명 칭이 명확하고 온도 및 수질기준이 높아 온천의 차별성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명칭들은 방문객에게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온천의 전문성을 떨어 뜨릴 수 있다. 이에 온천과 온천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며, 이를 법적으로 규 제할 수 있는 방안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 에이징믹스(Aging Mix)를 통한 고령화시대의 온천관광지 활성화
일본의 온천은 노천탕같이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이용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 하고자 하는데, 온천수를 이용한 찜요리 체험, 미용 체험 등을 개발하여 관광객의 연령 층을 낮추고자 하는 노력을 볼 수 있다. 또한 일본 벳부지역은 전 연령이 즐기는 관광 지로서의 벳부온천을 넘어 노화나 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이용객들의 보편적 관광을 위한 무장애시설을 개발하고 있으며, ‘Japan Sun industry’를 중심으로 노인과 장애인 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오랜 시간 이어온 온천수를 활용한 질병예방, 치료과정 등을 홍보 수단으로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 객을 유치하고 있다.
헝가리의 온천은 우리나라 온천과 유사함과 동시에 많은 차이를 지니고 있는데, 가 장 큰 차이는 온천의 타깃 연령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천은 노인들 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실제 타깃 연령층과 이용객이 고령층으로 지 역 내 활발한 소비활동을 일으키지 않음에도 방문객 연령층 확대를 위한 노력을 찾아보 기 어려운 실정이다. 같은 문제의식에 대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온천은 젊은 연령층이 좋아할만한 테마와 콘텐츠, 온도의 다양화를 통해 보다 넓은 연령층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였다.
우리나라의 온천은 전라로 입욕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며, 일부 연령층 확대를 위해 테마파크형 온천을 조성하고 있으나 이는 전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근본적인 접근방식 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온천도 연장자들이나 육체적으로 취약한 부류만 공략할 것이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한 다각적인 프로그램이 마 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 온천관광지구와 지역자원을 연계한 신산업 육성
최근 건강과 미용, 휴식을 결합한 헬스 앤 웰니스 투어리즘(Health & Wellness Tourism)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온천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 다. 일본, 독일, 헝가리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역사적으로 온천은 치유와 요양, 휴식을 목적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각국의 문화에 따라 현재의 모습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온천은 본래 탕치(湯治)문화로부터 발전하여 무사와 군인을 위한 요양시설과 관련 연구기관들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치료과정과 탕치체험관광이 파생 되어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형태로 개발되었다.
독일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예방, 치료 및 재활 목적의 온천의학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국립 관광청을 중심으로 독립호텔, 웰니스 뷰티 등을 지원하여 다양한 신산업 을 육성하고 있다.
헝가리는 전통적인 광천수요법과 온천수 음용을 통한 의학 요법이 발달하였으며, 다 양한 온천시설의 형태와 온천수의 성분을 기반으로 관광산업과 의학산업을 연계한 다 양한 의학 요법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학 분야에서 온천수를 활용한 기법은 대체의학으로 구분되어 연 구개발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온천이라는 천연자원은 한 사업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의료업계와 레저산업, 관광산업, 숙박 시설, 식음료산업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종합힐링산업으로 각 업계간의 긴밀한 협력 과 정보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 도전적인 콘텐츠 도입과 온천문화 혁신을 통한 마니아층 형성
일본 벳부시는 온천관광을 장려하기위해 온천 명인과 온천 마라톤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으며, 지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불 마츠리 등을 연계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온천명인 프로그램은 벳부시 내 다양한 온천을 경험하고 즐기며 일정 수의
노, 무도장들과 세계 수준의 레스토랑 및 카페, 첨단의료시설과 요양시설 등 온천욕 이외의 매력적인 콘텐츠가 분포하기 때문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온천 역시 수영장, 터키식 열탕, 온수 풀 등 다양한 온천 시설뿐 만 아니라 스파티(Sparty: 온천파티)와 시네트립(Cinetrip), 체스, 일광욕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온천관광지구 역시 연례 축제와 지역행사를 개최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획일화된 행사구성과 온천과 연계성이 부족한 콘텐츠로 인해 한시적인 관광객 유치에 그치고 있다. 중심지로서 온천관광지구의 도시활력을 회 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자원과의 연계와 더불어 지역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도전적 콘텐 츠와 온천문화 혁신이 필요하다.
□ 해외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기반시설 확충과 온천문화확산
우리나라의 온천은 대부분 지방에 위치하여 수도권이 아닌 지방 관광도시의 온천 방 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방문객 뿐만 아니라 해외 방문객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내 타 지역의 온천관광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버스나 기차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때 비영어권 국가 출신 외국인의 편의성을 고려할 필 요가 있다.
수도권을 벗어날수록 영어 혹은 다른 언어로 쓰여진 안내판이나 표지판을 보기 어렵 기 때문에, 타 지역에 위치한 온천관광 지역의 주요 명소들이 다양한 언어로 쓰여 있다 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수도권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데 편리함을 느낄 것이라고 사료된다. 또한 우리나라 특유의 목욕문화(전라로 입욕)에 대해 생소함을 넘어 거부감 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헝가리 부다페스트 온천과 같이 수영복을 착용하는 등 온천문화의 개선이 뒤따른다면 온천관광지구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 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지역주민들이 물려받은 공간인 온천을 중심으로 온천 이외의 여가시설, 편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나 온천과 연계된 행사나 축제들을 접목해, 온천 과 연관된 문화적, 사회적, 여가적인 기능을 확충시킬 필요가 있다.
종합시사점 국내 적용 방안
도시내 온천관광지구의 경쟁력 확보 방안
1. 온천관광지구 활력증진 방안 | 169 2. 온천관광지구 활력증진을 통한 도시경쟁력 확보 방안 | 180 3. 중점사례지역 경쟁력 확보 방안 | 191 4. 온천관광지구 지원정책 제언 | 214
CHAPTER
6
CHAPTER 6
도시내 온천관광지구의 경쟁력 확보 방안
본 장에서는 온천관광지구의 활력증진 방안과 이를 통한 도시경쟁력 확보방안을 제시하였다.
온천관광지구 활력증진을 위해서는 단기적 적용으로 장기적 변화를 가져 올 소규모 재생을 추진하 고 온천과 도시관광을 결합한 모델의 고도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도시경쟁력 확보방안으로는 온천 자원과 지역자원을 연계한 온천 + @ 지역성장 모델 6가지를 제시하였으며, 이를 중점사례지역에
온천관광지구 활력증진을 위해서는 단기적 적용으로 장기적 변화를 가져 올 소규모 재생을 추진하 고 온천과 도시관광을 결합한 모델의 고도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도시경쟁력 확보방안으로는 온천 자원과 지역자원을 연계한 온천 + @ 지역성장 모델 6가지를 제시하였으며, 이를 중점사례지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