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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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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연구대상자의 가족부담감과 간호요구도 간의 상관관계

Ⅴ. 논의

본 연구는 외상병동에 입원한 중증외상환자 가족의 부담감을 이해하고 간호 요구도를 파악하여 이들이 경험하는 가족부담감에 따른 간호요구도를 충족시키 고 효율적인 간호중재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시도하 였다.

1. 가족부담감

본 연구에서 중증외상환자의 평균연령은 49±18세로 대부분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은 45세 이하에서 사망원인 1위로 여성보다 남성의 외상 발생률 이 높다. 특히 청장년층의 외상사고 발생률이 높고 여성보다 남성의 사고로 인 한 사망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주된 경제활동의 비율이 여 성보다 남성이 많고 사회생활의 전반을 이루는 남성의 직업적 특성 및 자가운 전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외상의 위험요인에 쉽게 노출되어 나타난 결과로 해 석한다(전영주, 2020; 홍성옥, 2018).

본 연구대상자의 가족부담감은 평균 3.15점(최고 5점)으로 뇌졸중 환자 가족 의 부담감인 평균 2.72점보다(이지은, 2020)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대 상자의 일반적 특성 중 연령이 60세 이상인 경우 40세 미만일 경우보다 가족부 담감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1회의 수술로써 치료성과가 결정되는 뇌졸중과 는 다르게 중증외상환자는 다발성 외상으로 혼자서 자발적인 이동이나 움직임 이 불가능하고, 회복속도에 따라 추가적 수술이 수차례 더 필요한 경우가 빈번 하게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한다. 본 연구에서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보다 2회 이상 시행한 경우 중증외상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감이 더욱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부담감 중 경제적 부담감 하부영역에서 ‘환자 또 는 가족원의 경제적 상실로 수입이 감소되었다’는 문항이 3.89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이 ‘환자로 인한 금전적 지출이 크다’(3.86점) 순으로 나타난 분석결과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수술횟수가 증가할수록 재원일수가 길 어지고 환자의 생계활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으며, 의료비 역시 증가하므로 외 상환자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한다.

특히 환자의 일반적 특성 중 중졸 이하인 경우가 대졸 이상인 경우보다 경제 적 부담감이 높게 나타났고, 환자의 39.1%가 직업이 없었으며, 외상원인이 산 업재해로 인한 경우가 32.2%를 차지한 것으로 보아 저학력으로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산업현장 일용직으로 일을 하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사고가 발생하 여 경제적 부담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중증외상환자의 진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경증인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결과(하 중원, 2018)와도 일치하였다.

한 개인의 생존과 생활에 있어서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가족은 질병회복과 치료효과 및 지속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우리나라는 가족 간의 유 대가 밀접하여 가족구성원 중에 환자가 발생하면, 가족이 환자를 돌보는 것을 당연한 의무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일차적인 책임을 가 진 가족구성원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최보라, 장석진, 2018).

가족부담감 중에서 하위영역별 부담감은 시간적, 경제적, 자기발전적,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뇌졸중 환자가족의 부담감을 분석한 연구에서 시간적 부담감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결과(백순형, 신중일, 2018)와 유 사하다.

시간적 부담감에 대한 항목 중 ‘환자의 일상 활동에서 대부분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가 4.5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교통사고나 추락에 의한 갑작스러운 외상 사건의 발생으로 신체의 일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거동 제한으로 인해 가족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족은 환자 곁에서 떠나지 못하고 돌봄을 시행하게 되므로 시간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한다. 이는 ICU 재 원기간에 따라 20일 이상 재원한 경우 10일 이하 재원한 경우보다 시간적 부담

감이 유의미하게 높았던 결과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연구대상자의 가족부담감 영역 중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난 자기발전에 대한 부담감은 연구대상자의 성별, 학력, 직업, 종교, 환자와의 동거, 돌봄 형태, 돌봄 참여 가족수 등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가족월수입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 300만원 미만일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가족구성 원이 경제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수시로 변하는 환자상태에 따른 돌봄 업 무 및 역할변화로 인한 부담감의 결과로 보인다. 특히 자기발전에 대한 부담감 하위 항목 중 ‘환자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다(3.59±1.36)’가 가장 높게 나 타난 결과로 뒷받침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환자돌봄은 70.1%가 가족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대부분이 여성 이었는데 이들은 사회생활 또는 가사돌봄과 동시에 환자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 에 시간적 부담감을 높게 느낄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한다. 특히 남자 배우 자는 간호를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여성 배우자는 간호를 감정적으로 받아 들여 남성에 비해 여성이 부담감이 높다고 분석한 선행연구결과(박숙희, 2010) 로도 설명할 수 있다.

또한 돌봄에 참여하는 가족은 평균 2명으로, 외상환자를 돌보면서 경험하는 부담감은 돌봄에 참여하는 가족이 많을수록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김옥화, 2009) 중증외상환자 돌봄을 혼자가 아닌 다른 가족구성원과 함께 나누는 것은 가족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간호사는 가족구성원의 돌봄 부담을 분담시키는 간호전략도 모색할 수 있다.

2. 가족의 간호요구도

본 연구대상자의 간호요구도는 3.36점으로 특히 간호요구도 하부영역 중 환 자상태 정보요구 영역에 대한 간호요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항목별로 살펴볼 때 ‘가족의 질문에 대한 의료인의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다’가 3.86점으 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상태와 치료 및 예후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어 하는 가족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환자의 높은 중증도가 가족에게 많 은 불안을 유발시키고 환자상태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 이한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이동예정인 환자 가족의 불안이 높을수록 교 육요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장혜주, 2019)로도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연구대상자의 과반수이상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주치 의가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만 수시로 변하는 환자의 상태나 치료, 검사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반복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설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중증외상센터의 간호현장에서는 가족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이들의 간호요구도에 부응하기 위해서 가족의 지식 수준에 적합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는 간호중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연구대상자의 간호요구도 중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난 하부영역은 치료 및 간 호정보에 대한 요구이다. 이를 항목별로 살펴볼 때 ‘예상되는 치료비가 얼마나 될지 알고 싶다’가 3.77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이 ‘외상병동 입원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다(3.75점)’, ‘환자에게 시행되는 치료나 검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3.73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들이 자신 들을 위한 정서적 지지요구나 자원제공 요구보다는 환자의 상태나 치료, 간호 정보에 대한 요구를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으로 선행연구결과(유현빈, 2019)의 와도 일치한다. 또한 환자예후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동시에 치료비를 걱정해 야 되는 가족구성원의 경제적 어려움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한다.

본 연구에서 비가족 돌봄일 경우 가족 돌봄인 경우보다 치료 및 간호정보요

구, 환자상태 정보요구가 통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회경제적 활동으로 인해 직접 환자 돌봄을 시행하지 못하고 직업돌봄자를 활용하는 가족 의 경우 수시로 환자상태를 확인하고자하는 가족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 한다. 직업돌봄자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어 스트레스가 높았던 연구결과(박진희, 유문숙, 손연정, 배선형, 2010)를 통해 가족의 요구도가 높을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러나 임상에서 많은 업무와 간호사에 의한 정보제공 범위의 제한 등으로 인해 가족의 요구를 충분 히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음을 직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족의 간호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의 간호요구도 중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난 영역은 직접간호 참여에 대한 요구영역인데 이는 하루 2회의 짧은 면회만 이루어지던 중환자실에서 보호자가 상주해야 하는 외상병동이라는 새로운 입원환경으로 전실하게 됨에 따라 가족 이 직접간호에 참여하지 않는 중환자실과 달리 돌봄 행위를 가족이 직접 수행 해야 하는 외상병동에서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 었으면 좋겠다는 요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한다. 이는 전실불안 감에 대한 역할적응과정으로 볼 수 있다(권희경, 송미순, 2014).

본 연구에서 연구대상자를 중환자실에서 외상병동으로 전실온 지 7일 이내의 중증외상환자의 가족으로 선정한 이유는 돌봄자들은 다양한 상호전략을 사용하 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돌봄자 역할에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권희 경, 송미순, 2014) 시간에 따른 변수를 통제하기 위함이다.

한편, 가족을 위한 정서적 지지요구와 종교적 지지요구는 다른 하부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우리나라 문화특성상 가족 중 환자가 발생하 면 자신의 어려움이나 힘든 점을 참는 것을 당연시하게 생각하고 자신들을 위 한 정서적 지지보다는 환자의 상태나 치료, 간호정보에 대한 요구를 더 중요시 하게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서적 요구는 외상환자의 임상적 특성 중 의식상태가 기면상 태 일 경우 명료한 상태보다 정서적 지지요구가 높게 나타났고 2회 이상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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