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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와 인간의 도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104-108)

물과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도다.”165)라고 했는데 이 구 절을 유학자들은 평생 학문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종장에서는 “우리도 그치지 말아 만고상청 하리라”라고 하였다. 이것은 우리도 그치지 말고 언제나 푸르리라고 말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 이황은 유학자들이 모두 학문을 익히는 길에서 청 산처럼 언제나 푸른 듯 변함없고 유수처럼 언제나 밤낮을 쉬지 않고 학문에 정진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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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平 天地間에 簞瓢 두러메고 두 매 느리혀고 우즑우즑  은 人世에 걸닌 일 업스니 그 죠하 노라166)

위의 시조는 송천 양응정의 작품이다. 양응정의 자는 공섭이고 호는 송천이다.

명종 때 중시(重試)에 장원으로 급제하였으며 벼슬은 부윤에 이르렀다.

초장에서는 “태평 천지간에 단표를 둘러메고”라고 하였다. 이것은 태평 세상에 밥 한 그릇 물 한 병 둘러메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의 단표는 단사표음(簞 食瓢飮)의 줄임말이다.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에 담은 밥과 표주박에 든 물을 가리 킨다. 단표는 논어주소(論語注疏) 옹야(雍也) 편에 공자가 안회에 대해 “어질도 다, 안회여.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누추한 곳에 거처하며 산다면, 다 른 사람은 그 근심을 견디어내지 못하거늘 안회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구나. 어질도 다 안회여.”167)라고 칭찬한 데서 유래된 것이다. 이어서 중장에서는 “두 소매 늘이 혀고 우즑우즑 하는 뜻은”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두 소매를 끌어당겨 우줄우줄하는 뜻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 우줄우줄은 몸이 큰 사람이 가볍게 춤추듯이 자꾸 움직 이는 모양을 말한다. 종장에서는 “인세에 걸린 일 없으니 그를 좋아 하노라”라고 하였다. 이것은 세상에 걸린 일이 없으니 그를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 작품에 서 작가 양응정은 태평성대에 누추한 처지에 있어도 아무런 고민과 거리낄 일이 없고 그것을 좋아하는 모습을 그리며 노래하고 있다.

165)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論語 十二章, 子罕 . 166) 권순회 · 이상원 · 신경숙, 앞의 책, 66쪽.

167) “子曰: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 論語 注疏 , 雍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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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에 觀魚躍이오 長空에 任鳥飛라 大丈夫ㅣ 되야 나셔 志槪를 모롤 것가 엇더타 博施濟衆이 病 되옴이 이시랴168)

위의 시조는 삼삭대엽에 배열되어 있는 작품이다. 초장에서는 “대해는 물고기 뜀 보고 하늘은 새 날게 둔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큰 바다에는 물고기가 뛰도록 지켜 보고 먼 하늘에는 새가 나는 대로 맡겨둔다는 뜻을 말한 것이다. 이 구절은 당나라 중기 스님 현람(玄覽)스님의 제죽(題竹) 169)이란 시작품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중장에서는 “대장부가 되어서 기개를 모를 것인가”라고 하였는데 사나이가 되어서 의지와 기개를 모를 것인가라고 묻는다. 종장에서 “엇더타 널리 베풀어 구제함 병 될 것이 있으랴”라고 하였다. 이것은 사나이로써 사랑과 은혜를 널리 베풀어서 뭇 사람을 구제하면 아픔이 될 것이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여기서 ‘박시제중(博施 濟衆)’은 논어(論語) 옹야(雍也) 편에 자공(子貢)가 말하기를 “만일 백성에게 은 덕을 널리 베풀어 대중을 구제할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仁하다 할 수 있습니 까?”170)라고 하는데서 가져온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 작가는 세속의 아무런 구속이 없고 자유롭다가 살다가 사나이가 되어서야 기개를 모르고 사랑과 은혜를 널리 베풀어서 뭇사람을 구제한다면 아픔이 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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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風明月 智水仁山 鶴髮烏巾 大賢君子

莘野叟 琅瑘翁이 大東에 다시 나 松桂幽栖에 紫芝를 노래여 逸趣ㅣ도 노프실샤 비니 經綸大志로 聖主를 도와 治國安民 쇼셔171)

위의 시조는 만횡청류에 배열되어 있는 작품이다. 초장에서는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지혜로운 사람이 좋아하는 물과 어진 사람이 좋아하는 산 학과 같이 흰 머리에 오건 쓴 크게 어진 군자들”라고 하였다. 여기서의 ‘지수인산(智水仁山)’은 논어(論 語) 옹야(雍也) 편의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172)에서 따

168) 권순회 · 이상원 · 신경숙, 앞의 책, 238쪽.

169) “欲知吾道廓, 不與物情違. 大海從魚躍, 長空任鳥飛”, 古今詩話 , 唐·玄覽, 題竹 . 170)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論語 , 雍也 .

온 말이다. 중장에서는 “신야수 낭야옹이 대동에 다시 나 소나무와 계수나무가 깃 든 은거지에서 자지곡을 노래하여 속세에서 벗어나 한가롭게 즐기는 흥취도 높으 시구나”라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신야수는 중국 은나라의 어진 재상 이윤을 말하고 낭야옹은 중국 촉나라 재상 제갈량을 말한다. 대동이란 중국의 동쪽에 위치한 작자 의 귀속국인 조선을 말한다. 종장에서는 “비나니 천하를 다스릴 큰 뜻으로 성주를 도와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들을 평안하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이것은 중장에서 언급된 어진 신하들로 하여금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큰 목표를 세워 어진 임금을 도와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들을 평안하게 하는 것을 간청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이 나라의 어지고 현명한 군자들이 계속 은거의 삶을 즐기는 것 보다 현명한 군주를 도와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에게 편안하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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洛陽城裏 方春和時에 草木群生이 皆樂이라

冠者 五六人과 童子 六七 거리고 文殊 中興으로 白雲峰 登臨니 天文이 咫尺이 라 拱北三角은 [鎭]國無疆이오 丈夫의 胸襟에 雲夢을 겻 듯 九天銀瀑에 塵纓 [을 슨] 後에 踏歌 行休여 太學으로 도라오니

曾點의 詠歸高風 밋처 본 듯 여라173)

위의 시조는 만횡청류에 배열되어 있는 작품이다. 초장에서는 “낙양성 안에 봄이 막 한창인 때 모든 생물들이 다 즐겁더라”라고 하였다. 이것은 낙양성 안에 봄이 막 한창일 때 모든 풀과 나무 등 생물들의 소생이 다 즐겁게 느껴짐을 말한 것이 다. 이어서 중장에서는 어른 대여섯과 아이 예닐곱 거느리고 문수사 중흥사로 백운 봉 오르니 하늘이 아주 가까워라 북으로 삼각산을 둘러싼 것은 나라를 다스림이 끝이 없음이요 장부의 가슴에 운몽을 삼킨 듯 구천은폭에 갓끈을 씻은 후에 발장 단으로 노래하며 가다 쉬다 하여 성균관으로 돌아오니“라고 하였다. 여기서 ‘어른 대여섯과 아이 예닐곱 거느리고’는 어른 대여섯 명과 아이 예닐곱 거느리다는 말이 다. 이것은 논어(論語) , 선진(先進) 편에 공자가 제자들을 모아놓고 뜻하는 바 를 물었을 때 증점이 대답하기를 “어른 대여섯 명과 아이 예닐곱 명이 기수에서

172) “智者樂水, 仁者樂山”, 論語 , 雍也 . 173) 권순회 · 이상원 · 신경숙, 앞의 책, 337쪽.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 부르며 돌아오겠습니다.”174)라는 구절에서 나 온 것이다. 종장에서는 “증점이 자연을 즐기는 높은 풍격에 다다른 듯 하여라”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증점이 자연의 봄을 즐기고 노래 부르며 돌아오겠다고 한 높은 풍격의 수준에 이른 것을 본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언급한 지역들의 봄을 즐기고 노래하며 성균관에 돌아오겠다는 유생들이 공자의 제자인 증점이 자연의 봄을 즐기는 풍격의 수준에 미친 것을 본 듯하다고 노래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폈듯이 작가가 인간의 도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경우 논어(論語) 를 가장 많이 인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논어가 유학의 대표경전으로서 인간 이 살아가며 마땅히 지켜야 할 도에 관해 서술한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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