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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연구

Ⅰ. 서론

1)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연구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연구는 1999년 괵셀 튀르쾨주를 기점으로 시작되 었다. 괵셀은 한국어 교수 학습 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노래를 활용하 는 것을 언급하며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이 학습자의 기억 부담을 줄여 주 고, 흥미를 유발하여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수업의 권태감을 해소해주고 나아가서 는 학습 분위기를 정서적으로 유도하기 쉽다 주장하였다.

자료 선정에 대해서는 사전을 활용할 수 있는 노래, 가사와 리듬이 평이한 노 래, 학생들에게 흥미로우면서도 학급을 잘 통제할 수 있는 노래,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심상을 담은 노래,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과 맞는 노래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노래 선정 시 필요한 기본요소를 제시하였으며 대학교 1학년, 2~3학년, 4학년의 세 등급으로 난이도를 조절하여 각각 민요, 대중가요, 가곡을 활용한 교 육의 교수 학습 방법에 대해 논의하였다.

괵셀의 연구는 당시 앙카라 대학교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교수 학습 방법을 제시하였고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수학습 방법의 초기자료라는 점, 자료의 선 정이나 위계화의 토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나 자료 선정에 대한 구 체적인 방법 제시가 부족하고 선정된 예시도 세 곡으로 그쳐 다양한 활용예시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

이러한 괵셀의 연구 이후로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연구는 세 가지 유형

으로 분류된다. 노래자료 활용의 실효성 검증을 위한 질적 연구, 노래자료 구축

교육 중 어휘습득의 장·단기 기억력 효과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이 두 연구자의 연구는 기존 교수·학습법 위주의 연구에서 노래 활용 교육 자체에 대한 실질적 이고 객관적인 효과 검증을 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 노래자료 구축을 위한 양적 연구

이 연구들은 앞서 나온 질적 연구를 바탕으로 난이도나 주제별 내용을 산정하 고 그에 따른 다양한 노래자료를 제시하였다. 노래자료 아카이브 구축을 목표한 연구는 아니나 추후 연계 가능성이 있는 연구 자료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 인 연구로는 양지연(2009), 류희정(2011), 김덕경(2017), 김학현(2019)의 연구가 있 다.

양지연(2009)은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의 한국어1 ~ 한국어6 의 학습 목표, 어휘, 문법 내용을 기준으로 하여 노래자료들을 각각 초급, 중급, 고급으로 분류 한 뒤 그에 따른 수업 지도안을 제시하였다. 선정 방법이나 교육 방법은 기존의 연구를 중심으로 답습에 그친 것들이 많지만 등급별로 세 가지씩 노래를 제시하 고 또 그에 따른 지도안을 제시하는 등의 양적 결과물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추 후 해당 수업을 진행할 교수자에게 또 이 연구와 같이 한국어 교육을 위한 노래 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겠다.

류희정(2011)의 연구는 학습자와 교사의 요구사항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재에 대한 분석이 추가되었다. 또한 기존에 논의되던 문법 중심의 난이도별 분류체계 와 달리 문화 주제별 분류를 추가 한 점도 눈에 띈다. 해당 분류는 정신문화, 언 어문화, 제도문화, 생활문화, 산업기술문화, 역사, 자연과 기후, 문화재 등의 문화 분류로 나뉘며 노래자료들을 그것에 맞게 배분하여 해당 문화 교육 시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류희정의 연구는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이 어휘, 문법, 발화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이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또 기존 문 법적 난이도 분류와 더불어 문화 주제별 분류에 10여 곡 이상의 많은 노래자료 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덕경(2017)은 한국어 입문 단계에 해당하는 초급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스토 리텔링을 이용하여 그들의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고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의 연

계 활동을 통해 실생활에서의 언어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국립 국어원의 「국제 통용 표준한국어 교육모형」을 기준으로 초급과정에 해당하는 세종한국어 1 의 10개 과를 대상으로 각각에 맞는 노래 활용을 제시하였으며 동 요, 대중가요, 민요를 활용하였다.

김덕경의 연구는 기존 연구를 토대로 만들어진 국립국어원의 교육모델에 초급 과정이지만 거의 모든 단원에 각각의 노래자료 적용 예시와 활용 방법을 제시하 고 수업 지도 방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물론 중급과 고급과정에 대한 수업 방안 연구를 추후의 과제로 남겨두긴 했으나, 현재 가장 대표성을 띠 는 교육과정에 대해 다양한 노래자료와 활용 예시를 제안한 점은 차후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의 DB 구축에도 중요한 연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학현(2019)은 교수·학습 방법 위주로 논의되던 기존의 연구에서 나아가 노래 를 활용한 한국어 교양과목의 개설을 위한 교수 요목을 제시하였다. 그 때문에 노래의 선정에서도 음악(장르)적 구분, 주제(문화)별 구분, 어휘지수, 문법지수, 문장길이에 따른 난이도 선정 등을 체계화하고, 그에 따른 노래자료를 분석, 초, 중, 고급으로 분류하였다. 수업의 방법에서도 다섯 가지 예시를 들고 있으며 교 수 요목의 실제를 제시함으로써 현재까지 논의되던 노래 활용 한국어 교육 연구 를 종합했다 볼 수 있다.

김학현의 연구는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방법 모두를 세부적으로 다루지 는 않았지만, 노래를 선정하는 새로운 공식을 제시하여 하나의 완성된 결과가 아 니라 수많은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절차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교 수 요목의 틀로써 노래 활용 한국어 교육의 기본인 어휘, 문법부터 문화의 이해 까지 그 교육 내용과 방법을 총망라하여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3) 노래자료 활용의 다양성을 주기 위한 방법론적 연구

이 연구들은 기존 노래 활용 한국어 교육과 동시에 그것을 활용할 다양한 방 법론을 제시한 연구들로써 노래와 노래 텍스트만이 아닌 뮤직비디오, 드라마 (OST), 반주 파일(MR), 스토리텔링 등 노래와 관련된 여러 매체를 활용한 교육 을 시도하여 학습자에게 다양한 자극을 통한 학습 효과를 확인하려 하였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김경지(2001), 박재희(2008), 정영순(2015) 등이 있으며, 먼 저 김경지(2001)는 영화와 노래를 활용한 교육의 학습 모형을 제시하고 실제 교 육 결과를 통해 그 효용성을 주장하였다.

영화 부분을 제외하고 김경지의 연구는 노래와 영상을 합친 뮤직비디오의 교 육적 활용 모형을 제시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 후 사례를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나, 뮤직비디오가 없거나 의미가 불분명한 뮤직비디오도 많다는 점, 제시한 노래 중 수업방식의 유사성을 들어 투 헤븐 단 한 곡만을 적용했다는 점 에서 한계를 갖는다.

박재희(2008)는 효과적인 수업 진행을 하기 위해 음악 파일, 가사 파일 그리고 기존에 김경지가 논의했던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반주 파일(MR) 또한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였으나 해당 내용이 연구의 실제에서 명확하게 다뤄지지 않아 선 행 연구에서는 제외한다.

정영순(2015)은 대중가요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 연구가 시청각적 활용이 가 능한 드라마 OST에 대한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드라마 OST를 활용한 한국어 수업이 배경이 되는 드라마 속의 한국 정서(문화)를 자연 스럽게 익히고, 노래를 활용한 언어 교육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정영순의 연구는 기존 한국어 어학당 학생들뿐만 아니라 현지 유학센 터 유학생들의 교육 방법을 포함한 적용사례라는 점, 학습자들의 학습 배경이나 학습 수준에 따라 단계별 수업을 고안하고 그 방법을 실제 절차에 따라 자세하 게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들을 제외하고 노래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의 또 다른 연구로 두위(2007), 여 은혜(2012), 후인 투이 미 웬(2012), 송재란(2014), 나옥주(2016), 이인혁(2017), 심 춘우(2019) 등의 연구들이 있었으나, 기존에 논의되던 연구와 비슷하거나 이 연 구의 취지와는 맞지 않아 제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