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노년기 외래의료서비스 이용횟수 궤적의 예측요인

- 초기노년과 후기노년의 예측요인 차이비교

-강상경(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I. 서론

통계청(2005)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적 상황이 유사한 나라들에 비해서 고령화 속도가 빠른 편이며, 2026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 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생주기에 있어서 노년기의 특징은 다양한 신체적 질병 의 증가로 (Cohen, 1990), 의료서비스의 이용이 증가되는 경향을 보인다 (서윤정, 2008;

Laporte, Nauenberg, and Shen, 2008; Lemstra, Mackenbach, Neudorf, and Nannapaneni, 2009). 빠른 속도의 고령화 현상과 노년기의 의료서비스 이용의 증가경향 을 고려할 때, 노년기의 의료서비스 이용의 예측요인을 이해하는 것은 의료서비스 이용 패턴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건강불평등이나 의료서비스 이용 불평등현상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정책적 함의나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의료서비스 이용에 대한 연구는 횡단자료의 분석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 으며 (예, 주수영, 2007; Brown, Barner, Bohman, and Richards, 2009; Kaur, Stechuchak, Coffman, Allen, and Bastian, 2007; Laporte, et al., 2008; Lemstra, et al., 2009, 등), 종단자료를 이용하더라도 연도별 의료서비스 이용수준을 비교하거나 각 연도 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을 하는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다 (예, 서윤정, 2008; 도세록, 2005, Kjerulff, Frick, Rhoades, and Hollenbeak, 2007, 등). 이러한 접근방법은 모집단 전 체적으로 의료서비스 이용이 연도별로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공할 수 있으므로 정책적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접근할 때는 국가전체적인 연도별 의료서비스 이 용현황의 변화에 따른 예산계획이나 의료서비스의 국가전체적인 수요·공급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유의미한 정책적 함의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도별 비교는 개 인내적인 의료서비스 이용변화의 궤적이 어떠하며 개인내적인 의료서비스 이용변화의 궤적을 예측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의료서비스 이용의 개 인내적 변화 양상과 다양성 (within-person variation)을 살펴보고 이것의 예측요인을 살

펴보는 것은 개인적 수준에서 의료서비스 이용의 변화 관련요인을 이해하고 개인적 차 원에서 필요한 정책적 실천적 개입을 구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위의 횡단연구의 장점인 개인간 다양성 (between-person variation, inter-individual variation) 과 개인내적 변화 궤적의 다양성 (within-person variation, or intra-individual variation) 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잠재성장모형(Latent Growth Curve Modeling)을 이용하여 외래의료 서비스1) 이용궤적 및 예측요인을 살펴본다.

급속한 고령화 영향으로 노년기가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있으며, 같은 노년기 안에 속 하는 사람들의 신체·심리·사회적인 특징은 연령 대에 따라서 상이할 수 있다 (Laslett, 1989; Neugarten, 1996). 즉 노년초기에는 신체적 건강상태나 심리사회적 상태가 장년기 와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노년후기에는 노년초기와는 달리 신체적 건강이 악화되 고 심리사회적 상태도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신체적 건강이나 심리사회적 상태의 노년기 내 연령대별 차이는 노년기 내에서도 초기노년과 후기노년 간에 의료서비스 이용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본 연 구에서는 노년기 외래의료서비스 변화궤적 및 예측요인을 노년기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초기노년과 후기노년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를 다중집단분석을 통해서 살 펴보고자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의료서비스 이용모형

의료서비스의 이용행태를 파악하고 의료서비스 이용을 예측하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는 연구자들의 오랜 관심사가 되어왔는데, 이용서비스 이용요인에 대한 연구모 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형 중의 하나가 앤더슨 모형 (Andersen Model)이다 (정경 균, 김영기, 문창진, 조병희, 김정선, 1991). 앤더슨 모형에 따르면 의료서비스 이용을 결 정하는 개인요인으로 선행요인(Predisposing factors), 자원요인(Enabling factors), 및 욕 구요인(Need factors), 등이 있다 (Andersen, 1995). 선행요인은 의료욕구(즉, 건강문제) 발생이전에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의료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말하 는데, 나이나 성별 등의 인구사회학적 특징이나 교육이나 계층 등의 사회경제적 요인을 포함한다 (Andersen and Newman, 1973). 자원요인은 개인이 실제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접근성을 높이고 실제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소득수준이나

1) 의료서비스 형태는 입원, 외래, 건강검진,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의료서비스 이용형태에 따라서 예측요인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예, 정기검진은 자원요인이 입원이나 외래는 욕구요인이 유의할 수 있음), 한국 복지패널데이터에서 입원이나 건강검진 의 미 이용자가 너무 많아서 통합적으로 고찰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본 연구에서는 외래의료서비스 이용에만 초점을 맞춘다.

가족자원 등을 포함한다 (Andersen and Newman, 1973). 욕구요인은 실제 의료서비스를 필요하게 만드는 건강수준과 관련된 요인으로 개인이 인지하고 있는 주관적 건강상태나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건상상태인 질환이나 장애 등의 요인을 포함한다 (Andersen and Newman, 1973). 이러한 앤더슨 모형은 의료서비스 이용의 예측요인을 살펴보는데 유용 한 분석틀을 제공한다. 앤더슨 모형은 횡단적인 의료서비스 이용행태를 살펴보기 위해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왔지만, 의료서비스의 변화궤적을 살펴보는데 이용된 적은 많지 않 다. 본 연구에서는 앤더슨 모형을 적용하여 횡단적 의료서비스 이용 예측요인 뿐 아니라 종단적으로 의료서비스 이용변화를 예측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의료서비스 이용의 예측요인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앤더슨 모형은 의료서비스 이용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선행요인, 자원요인, 및 욕구요인 등을 제시하고 있다 (Andersen, 1995). 기존의 연구들은 성별, 연 령, 교육, 및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선행요인들이 의료서비스 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 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별과 의료서비스와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결과들은 일반적으로 여 성이 남성보다가 의료서비스 이용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Kjerulff, et al., 2006; Kaur, et al., 2007). 또한 연령이 높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 이용수준이 높다 (Laporte, et al., 2008). 또한 사회경제적으로 수급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한경훈, 2008),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의료서비스 이용이 많다 (서윤정, 2008; 주수영, 2007;

Laporte, et al., 2008; Lemstra, et al., 2009). 이러한 사회경제적 지위요인에 따른 의료서 비스 이용의 차이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건강불평등 양상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은 사람들일수록 더 부정적 건강상태를 지니고 있고, 이로 인해서 의료서비스 이용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추론된다 (신호성, 2009; Lemstra, et al., 2009) 소득수준이나 가족의 지원은 의료욕구가 있을 때 실질적으로 의료서비스 로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Andersen, 1995; Andersen and Newman, 1973). 하지만 소득 수준의 경우 의료이용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Lemstra, et al., 2009; Laporte, et al., 2008), 소득수준이 의료이용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김태일, 최윤영, 이경희, 2008; 서윤정, 2008). 소득수준이 의료이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주로 북미쪽 연구에서 보여지고 (e.g., Lemstra, et al., 2009;

Laporte, et al., 2008), 소득수준이 의료이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는 주로 한국 의 연구들이다 (김태일, 최윤영, 이경희, 2008; 서윤정, 2008). 이러한 경향은 아마도 공공 의료보험이 있는 한국의 경우 소득에 관계없이 의료접근성이 보장되어 있고, 공공의료보 험 제도가 미약한 북미국가의 경우 소득수준이 보험의 유무나 질을 결정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소득수준이 의료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족적 상황이 의료서비스 이용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적으로는 유의하게 나타나지만, 대 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이나 건강특성별로 살펴볼 때는 항상 유의하게 나타나지는 않 는 연구도 있다 (Laporte, et al., 2008).

욕구요인은 실제 의료서비스를 필요하게 만드는 건강수준과 관련된 요인으로 개인이 인지하고 있는 주관적 건강상태나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상태인 질환이나 장애 등의 요 인을 포함하는데, 일반적으로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질병이나 장애가 있을 때 의료서비스 이용이 증가한다 (Andersen and Newman, 1973).

3. 예측요인과 의료서비스 이용의 연령차

앤더슨 모형에 기반한 기존의 대부분의 연구들은 인구학적 또는 사회경제적 지위 등 의 선행요인이나 소득이나 가족관계 등의 자원요인 및 건강상태나 장애등의 욕구요인들 은 의료서비스 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생애주기적 관점에 서 보면 심리사회적 특징이나 경제적 지위 및 건강특성은 발달단계에 따라서 상이하고 (Erickson, 1959; 1982), 예측요인들과 연령간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을 한 의료 서비스 이용의 예측요인을 살펴본 기존의 연구에서 실증적으로 의료서비스 이용 예측요 인이 연령 대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Laporte, et al., 2008). 특히 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년기의 장기화는 전통적인 노년구분인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도 사회경제적 특성이나 건강상태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Laslett, 1989; Neugarten, 1996), 노년기 의료서비스 이용의 예측요인을 살펴봄에 있어서 연령 차 이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75세 미만의 초기노년과 75세 이상의 후기

앤더슨 모형에 기반한 기존의 대부분의 연구들은 인구학적 또는 사회경제적 지위 등 의 선행요인이나 소득이나 가족관계 등의 자원요인 및 건강상태나 장애등의 욕구요인들 은 의료서비스 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생애주기적 관점에 서 보면 심리사회적 특징이나 경제적 지위 및 건강특성은 발달단계에 따라서 상이하고 (Erickson, 1959; 1982), 예측요인들과 연령간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을 한 의료 서비스 이용의 예측요인을 살펴본 기존의 연구에서 실증적으로 의료서비스 이용 예측요 인이 연령 대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Laporte, et al., 2008). 특히 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년기의 장기화는 전통적인 노년구분인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도 사회경제적 특성이나 건강상태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Laslett, 1989; Neugarten, 1996), 노년기 의료서비스 이용의 예측요인을 살펴봄에 있어서 연령 차 이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75세 미만의 초기노년과 75세 이상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