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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관련사업 추진실태

1) 개요

그동안 기 조성된 관광시설과 관광지구에 대한 유휴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으 며, 노후된 관광도입시설 정비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우리 정부 도 관광지 노후화·유휴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서 관광지 활성화사업을 기획하고, 해당 관광지 재생 및 주변환경 정비를 통한 기능의 회복과 매력성 제고를 목적으로 관 련 정책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비록 법적 근거는 없지만, 정부는 정책사업의 형태로 ‘관광지 리모델링사업’(2005 년~2007년)을 추진했으며, ‘문화콘텐츠 접목 노후관광시설 재생사업’(2014년~현재) 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는 3개년 동안 추진되다가 종료되었으며, 후자는 독립된 국가 사업이 아니라 생태녹색관광 육성사업의 하위사업의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기존 관광지 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은 2개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온전한 모습의 정책사업은 아니다. 아예 없어진 관광지 리모델링사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나 마 명맥을 유지하는 문화콘텐츠 접목 노후관광시설 재생사업도 공모신청을 통해 대상 지로 선정되면 이후 일정기간 약간의 재정적 지원을 하는 수준이다. 2개 유형의 관련 사업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2) 관광지 리모델링사업

(1) 사업의 주요 내용과 특징

‘관광지 리모델링사업’은 시설 노후화 및 관광 콘텐츠·프로그램 등이 미흡해 매력도 를 상실한 기존 관광지의 업그레이드 모델 제시를 목표로 2005~2007년 동안 추진된 사업이다. 『관광진흥법』 제52조 제1항에 의거해 지정된 관광지의 관광자원을 대상으 로 했으며, 시·도별로 2개소 이내로 공모신청을 받아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대상지를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결정된 대상지는 영월 고씨굴관광지, 영암 영산호 관광 지, 옹진 서포리 관광지 등 3곳이다.

당시 관광지 리모델링사업은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업추진 의지가 높은 곳, 사업의 효과 및 실행가능성이 높은 곳, 리모델링 설계 및 현장적용이 용이한 곳, 지방 비 부담 능력, 그밖에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곳 등 선정기준과 세부평가지표 를 적용해 선정하였다.

구분 주요 내용

주요목적 관광목적지로 자원성은 있으나, 시설 노후화 및 관광콘텐츠, 프로그램이 미흡하여 매력도를 상실한 기존 관광지에 대한 업그레이드 모델 제시

추진방식 지자체 대상 공모사업

공모대상 관광진흥법 상의 관광지를 보유한 시·군·구의 신청을 종합하여 시·도에서 2개소 이내 신청

선정기준

① 사업추진 의지가 높은 곳

- 지방자치단체장 및 관계공무원, 지역주민의 사업 추진의지가 높은 곳 - 지역주민, 상가협의회 등 민간 참여가 적극적인 곳

- 문화관광부(관광지 리모델링추진위원회)와 협력적 업무추진 등으로 사업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곳

② 사업의 실행가능성, 효과성이 큰 곳

-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로 리모델링 사업으로 관광객 숫자가 대폭 증가될 가능성이 많은 곳 -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리모델링 사업으로 관광지로서의 활성화 가능성이 매우 큰 곳 - 관광지 자원의 수준은 높으나(자원성) 활성화되지 못한 곳

-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으나 관광지가 노후화되어 리모델링 사업 실시 후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쾌적도가 증가할 수 있는 곳

- 관광디자인 관련 전반적인 측면에서 개선(업그레이드)이 가능한 지역

③ 리모델링 설계 및 현장 적용이 용이한 곳

- 리모델링 방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휴먼웨어의 복합적 리모델링 전략 또는 하드웨어 위주·소프 트웨어 위주 등 대상지역 특성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현장적용 용이성 등을 고려, 전략적 선정 가능

- 리모델링 방향이 타당하고 현장에서의 실현가능성이 큰 지역

④ 지방비 부담 능력

- 지방비 부담 여부 및 부담 규모에 따라 가점 부여 또는 우선 선정

- 관광지 리모델링 기본계획 실행관련, 기 수립된 조성계획 변경 등을 통한 사업추진을 위한 지방비 등 투자의지가 높은 곳

⑤ 그밖에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곳

- 지역사회의 관광객 증가, 지역경제 발전, 사업효과의 지속가능성 등 관광지리모델링 사업의 파급효 과가 높은 지역

- 리모델링 컨셉과 추진전략이 창의적이고 특성화가 가능한 곳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2006의 관련내용을 토대로 저자 작성.

표 3-2 | 관광지 리모델링사업의 개요

관광지 리모델링사업은 문화관광부와 지자체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고, 정책 운영은 전문적인 건축, 디자인, 마케팅 등 국내 관광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관광지 리 모델링 추진위원회’ 및 ‘리모델링 사업총괄기획자(The Master Architect, MA)’가 담당하도록 체계화하였으며, 실행, 지원 및 협력에 있어서 사업추진주체 간 유기적 연 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업 초기단계

사업 정착단계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2013, 36-37.

그림 3-1 | 관광지 리모델링사업의 추진체계

주요 사업내용은 하드웨어 측면, 소프트웨어 측면, 그리고 휴먼웨어 측면으로 구분 하고, 관련 주체 및 영역별 리모델링 요소를 도출하였다. 예를 들면, 하드웨어 요소는 조경이나 건축물 외관, 가로경관, 안내시설 및 광고물, 색채 등이고, 소프트웨어 요소 로는 브랜드, 축제나 이벤트, 체험활동 프로그램, 관광지 홍보와 마케팅 등이며, 휴먼 웨어 요소로는 민관협의체 구성, 리더 양성과 관광사업자 서비스 교육, 관광객 만족도 관리 등이다. 이들 사업 추진을 위하여 관광지 1개소 당 15억 원 정도를 지원하는 것으 로 계획되었으며, 여러 여건을 종합하여 리모델링추진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추가금 액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분류 세분류 리모델링 요소 리모델링 시행

하드웨어 측면

민간영역 ∙ 옥외광고물, 환경색채, 조명 및 건축외관, 조경공간 등

∙ 경관저해요소의 제거

∙ 경관관리요소의 개선

∙ 경관형성요소의 창출 공공영역

∙ 관광자원(녹지,수림,문화자원 등) 및 동선체계, 경관 등

∙ 가로시설물, 주차장, 진입로, 화장실, 보도, 식재 및 안내 판, 야외광고물, 조형물, 배너, 환경색채, 조경공간 등

소프트웨어 측면

프로그램 개발 ∙ 브랜드, 축제 및 이벤트

∙ 주민참여, 문화체험,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 등 ∙ 지속적 아이템 찾기

∙ 상징적 아이템 찾기

∙ 체험적 아이템 찾기

∙ 연계적 아이템 찾기 홍보 및 마케팅

안내시스템 ∙ 관광안내센터, 관광안내정보, 관광지 홍보 등 경영 ∙ 예산 확보 및 사업 타당성

휴먼웨어 측면

지역상인 지역주민

∙ 민관협의체 구성

∙ 운영관리 조직 설계 및 구성

∙ 협의체 구성 및 운영   관리

∙ 전문가지원체계 구축

∙ 국내외 현장 학습 및   교육

∙ 관리프로그램 관리자

운영자

∙ 리더 양성

∙ 관광사업자의 서비스교육 등 관광객 ∙ 관광객 만족관리 등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2006, 3.

표 3-3 | 관광지 리모델링사업의 요소 추출

(2) 사업 추진사례 조사: 영월 고씨굴관광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506-22번지에 있는 고씨굴은 4억 년 전부터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길이는 6.3km에 달하는 곳으로, 1969년 6월 4일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었다.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고씨굴은 임진왜 란 당시 고씨라는 성을 가진 일가족이 난을 피해 이곳에 숨어 지낸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아픈 역사와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1971년, 고씨굴을 핵심콘텐츠로 영월 고씨굴관광지가 지정되었는데, 실제 관광지는 고씨굴과 남한강(한강천-국가하천)을 사이에 두고 이격되어 조성되어 있다. 현재 관 광지 내에는 동굴생태관을 비롯해 아프리카박물관, 아트미로(고씨굴랜드), 레포츠시 설(남한강 래프팅)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지역 향토음식으로 유명한 칡국수 음식점 등 25개 상가가 운영 중이다.

영월 고씨굴관광지는 2005~2007년 진행된 관광지 리모델링사업의 하나로 선정되었 으며, 3개년에 걸쳐 고씨굴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고씨굴교 건설, 관광지 대형주차장 조성, 관광지 내 아트미로 조성과 보도블럭 정비 등 물리적 시설 및 환경 개선을 중심 으로 세부사업들이 추진되었다.

하드웨어 사업 위주이다 보니 고씨굴을 연결하는 교량이나 주차장 등 관광지 관람 및 편의시설은 활용도가 높은 편이나, 다양하고 매력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지속적 으로 공급해야만 제대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아트미로의 경우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거의 버려진 장소로 방치되어 있다. 더구나 최근 관광트렌드 변화로 ‘동굴’이라 는 테마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재방문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민간투자에도 영향을 미쳐 숙박시설 조성사업도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 영월군은 자체적으로 ‘고씨굴관광지 리모델링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 립’(2019.8) 연구용역을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관광지 재생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 하였다. 관광지 리모델링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을 보면, 1단계에 아트미로공원 정비, 분수대와 중심상가 중심의 동선 확장 등을, 2단계에는 교량 활용사업 추진, 경관체험 공간 조성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동안은 관 주도의 계획 수립이었다면, 이번 관광지 리모델링 조성계획 수립과정에 서는 관광지 내 주민 참여를 적극 독려하였다. 관광객이 아니더라도 주변지역에서 칡 국수를 먹기 위해 찾는 손님들로 어느 정도 소득을 창출하다보니, 처음 계획 수립과정 에서는 상가주민들조차 재생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상가 주민들 간에도 갈등이 잦았으나, 그들의 목소리가 계획에 반영되는 것을 체감하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