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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재난정보의 지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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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 론

4) 기상 재난정보의 지역화

재난 시 지역사회의 피해가 크면 클수록 ‘보도격차’, ‘정보격차’가 발생. 특정 피

해지역만 클로즈업되어, 정보 공백 지역이 발생한다(原, 2013). 즉, 연일 피해 상황이 전 해지는 지역이 있지만, 큰 피해가 나지만 1주일이 지나도 거의 전해지지 않은 지역이 있 었다. 오다(小田, 1996)는 재난 초기에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보도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를 ‘재난정보의 도넛화

3)

’라고 칭하였다.

이노우에(井上, 2015) 역시 동일본대지진과 관련한 취재에서 중앙의 시선으로 취재 를 하면 피해자의 모습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민방은 정보 공백지역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지역 중심의 재난보도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후 NHK도 이 시스 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피난 정보를 대상 지역의 주민에게 핀포인트로 전달하는 것이다. 오사카 소재 지역민방인 아사히 방송국은 <재해정보의 영역제한 강제표시>를 2017년에 본격 도입했다. NHK도 2019년 9월부터 몇몇 지역 에서 <재난정보의 영역 제한 자동 표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리모컨의 d버튼을 누르거나 채널변경을 누르면, 데이터 방송으로 피난 대상, 지역, 세대수 등을 볼 수 있 는 시스템이다. 또한, 폭우 시 피난 타이밍을 명확히 하기 위해, 방재 기상정보를 피난 정보로 연결해 5단계로 레벨화하였다. 2019년 NHK와 민방 각국은 피난 지시, 피난 권고, 장마 특별경보 등의 발표를 할 때 레벨을 표시하고 방송했다(入江, 2019).

1996년 한신 지진을 계기로 임시재난방송국이 처음 설치되었다. 지역 공백을 줄이 고, 방재의 현실화를 위해, 지역자치단체와 방송국, 지역기상청을 중심으로 설치되었 다. 임시재해방송국의 설립 목표는 지역의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다(笹田·大内·市村, 2018).

임시재해방송국은 일본 총무성이 재해 시 지역의 재해정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 설립한 것이다. 이러한 임시재해방송국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한 이유는 한신 대 지진과 동일본대지진 등 광역 재해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안전과 생활에 관한 정보 를 지역별로 상세히 제공해야 할 필요에 의해서이다(松本, 2019).

출처: 総務省情報流通行政局 地上放送課(2019. 7). <臨時災害放送局 開設の手引き>. 総務省.

<그림 18> 임시재해방송국의 면허절차(임시 설치의 경우)

3) 이는 ‘정보 공백 지역’과 유사 의미로 사용된다. 재난정보 도넛 화는 피해가 큰 지역일수록 행정이나 방재기관의 대응이 늦거나,

통신 및 교통의 수단 등이 차단되어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위의 그림과 같이 임시재해방송국 개설 절차는 “전화 등을 활용한 종합통신국에 연 락, 임시재난방송국의 개설과 관련한 신청서류 전달”로 간단히 방송국 개설이 가능하 다. 면허 신청 수수료는 없다. 다만 방송설비, 전파를 보내는 송신소, 등이 필요하지만 때에 따라 대여할 수 있다. 주요 인력은 법령상, 무선설비의 조작은 자격을 가지고 있 는 무선종사자가 해야 한다. 임시재해방송국의 경우는 제2급 육상무선기술사 이상의 자격을 가진 무선종사자를 확보가 필요한, 송신 안테나 등의 설치작업은 위험이 동반 되기 때문에 위탁업자와 전문가의 지도하에 행할 필요가 있다.

방송의 주체는 지역자치단체 혹은 지역주민. 30개 중 평상시에는 지역 방송사 (NHK, 민방, 지역 케이블방송 등)의 커뮤니티 라디오로 운영했던 경우가 10개국이다.

지역자치단체가 새롭게 임시재해방송국을 개설한 것은 20개국이다. 임시재해방송은

“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적 기관이며, 지역자치단체, 지역기상청과 강한 연대 가 필요하다. 운영방식은 기부금이 중심이며, 기존의 방송국에서 만들어진 임시재해방 송국은 독립성을 가지지만, 그 외 시민이 주축이 된 것은 오랜 시간 운영하는 데 어려 움이 있다. 재난 당일은 안전 확보와 피난 장소 및 방법 등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 보를 제공하고, 수일이 지나면 복구 관련 정보로 뉴스가 변화한다. 임시재해방송국의 방송프로그램은 “재해 지역의 이재민에 대한 지원 및 구호 활동 등의 원활한 활동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범위의 것”으로 정하고 있다. 피해지역의 지방공공단체로부터의 소식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물자배급정보, 급수정보, 라이프 라인 복구정보, 기상정보 등 재해와 직접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과 음악 등 피해지역 주민의 정신적 피해 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송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다만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주의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아직 일본과 같이 대재난이 없는 탓에 기상정보 및 방재시스템의 지역화가 구체적이지 않다. 다만 2020년도에 들어와 재난 보도의 지역화에 관한 관심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 지역 소재 언론사와 방송사 그리고 케이블 방송사 등은 지역성이 지역 수용자를 수렴하는 좋은 방편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태풍 마이삭이 왔을 때는 MBC 부산방송은 중앙방송을 끊고, 지역사회의 재난 상황을 전달 하는 한편, 엘지 헬로비전 부산지역방송 등은 자체 매뉴얼을 활용 재난 예방에 주력했 다(김지나, 2020, 8월 11일 자). 하지만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는 제대로 대응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재난방송 역시 KBS는 23일 밤 11시 30분 방송하 는 KBS 1TV '뉴스라인'을 통해 약 20분 동안 부산 침수 상황을 전했고, 지역방송에 선 24일 0시 13분께부터 23분까지 10분간 2차 특보를 진행했다. 전국 특보는 24일 오전 1시부터 25분간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이정현, 2020, 7월 24일 자). 재난방 송 주관 방송사인 KBS에서는 지역방송국이 정규방송을 끊고 지역방송이 자체적으로 재난방송을 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도 일본과 같이 지역 중 심의 재난정보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한국 사회에서 재난 보도의 지역화는 시작 단계라면, 일본은 많은 재난 의 경험을 통해 지역화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재난 보도의 지역화는 물론 지역공 동체의 재난대처를 원활하게 하려고 지역자치단체는 물론, NGO 등 다양한 지역단체들

이 재난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논 의

한·일 기상 보도와 관련해,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운영시스템의 차이로 꼽을 수 있 다. 대표적으로 3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상정보를 접하는 미디어, 두 번째는 재난보도준칙의 접근방식, 세 번째 기상정보의 지역화 등이다.

수용자들의 대상으로 한 기상정보 만족도 조사에서 기상정보를 한국은 디지털 미디 어를, 일본은 전통 미디어를 통해 이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순히 미디어의 접 근성을 따지기 전에 기상정보 특히, 재난정보의 특수성을 고려해 본다면, 일본이 왜 전 통 미디어 중심의 기상정보에 의존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일본은 1996년 한신 대지진 때,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한 재난 시스템 구축에 힘을 기울였다. NGO, 미디어, 지방자치단체 트라이앵글 형태의 재난 시스템을 구축했고, 그 결과 효과적이었 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干川, 2001). 하지만 동일본대지진때는 상황이 달랐다. 엄청 난 재난은 통신시스템을 한순간 붕괴되었다. 아날로그적 정보체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 는 상황을 만들었다. 한국도 2018년 11월 통신망이 일순 정지되는 순간이 있었다. 이 러한 경험은 재난정보 전달 매체로 어느 한 분야로 치중하면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일본의 임시재해방송국도 이러한 의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국 역 시 공동체 미디어, 케이블 지역방송국 등 일본과 유사한 형태의 FM라디오 국을 보유 하고 있다. 이를 재난 매체로 활용할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한다.

두 번째 재난 보도 방식의 차이로 한국은 현장 중심, 일본은 방재, 복구 중심이다.

이는 그동안의 재난 경험과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롭지않은 한 국도 재난보도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기상 보도의 지역화 이다. 일찍이 일본의 민방 그리고 케이블 지역방송은 경영난 해결의 방안으로 ‘지역 성의 강화’로 잡았다. 그 결과, 일본의 케이블 지역방송사는 IPTV보다 가입자가 많 다(日本ケーブルテレビ連盟, 2020). 여기에 일등 공신은 지역 중심의 기상 보도이며, 방재시스템이다. 최근 한국도 케이블 지역 방송사에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자막 지역 기상보도를 하고 있다. 또한 CJ헬로비전은 지역재난방송도 실시하고 있다. 기상 보도의 지역화는 지역미디어와 상생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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