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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

문서에서 ENERGY FOCUS (페이지 52-56)

가. 국내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이 필요한가?

RE100에 동참하는 기업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 세 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국내외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의 관심과 요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너지 설비 보급은 공급자의 역할로만 인식되어 온 시 장의 오래된 전통을 깨고 RE100은 소비자의 참여와 소 비자의 기대와 가치에 부응하는 에너지 생산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RE100은 앞으로도 수평·

수직적 관계에 위치한 기업들의 참여로 지속적으로 확 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평 관계는 RE100 참여 기업들 과 동종업종의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을 의미하며, 이 들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는 이미 지 하락, 경쟁력 악화 등의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여 동 참을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미국 환경보호청 (EPA)에서는 자국 내에 위치한 기업들의 친환경에너지소 비(Green Power Partnership National Top 100) 순위를 매년 발표한다. 환경 친화적인 생산방식에 관심이 많은 미국 사회를 대상으로 기업들의 친환경에너지 소비 정보 를 공개하여, 친환경에너지 사용9)에 있어 기업들 간의 경 쟁을 유도한다.

일부 RE100 기업들은 공급망(Supply Chain) 상의 포 괄적인 사용을 지향하여 아시아 등 타(他) 지역에 위치한 주요 협력업체(Supplier)들에 재생에너지 사용 동참을 요 청하였다. 애플의 경우 휴대폰을 생산하는 전(全) 과정에 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관리하고,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단계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애플 의 요청으로 중국, 일본 등에 위치한 20여개의 애플 협력 업체들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소비 할 것을 서약하였다.

국내 기업들 역시 유사한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주요 고객인

7) 2017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된 데이터를 인용

8) [그림 2] 참조

9) EPA는 친환경에너지(Green Energy)를 태양광, 풍력, 지열, 바이오가스, 바이오매스, 소수력(Low-Impact Small Hydroelectric)으로 생산된 전력으로 정의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청받 았다고 전해진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과 같은 국가 주력수출 업종의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점차적으로 국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 용 요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 나아가 재생에너 지 사용 비중이 적은 기업들의 입찰수주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국제환경단체가 국내기업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였다. 국제환경단체 인 그린피스는 국내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국 가 재생에너지 전환 시점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촉구 하였다. 업계 영향력을 고려하여 삼성전자에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서약을 공식적으로 요청(’17.12)하였고, 삼성 전자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3.1GW 규모로 하는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발표(’18.6) 한 바 있다.

국내기업들도 과거와 같이 수동적 수요가(Taker)로서 공급자가 제공하는 에너지를 단순히 구매하는 것에서 벗 어나 기후변화 대응, 지역 대기환경 개선 등의 사회적 기 대에 부응하면서 사회·경제적(Socio-Economic) 가치를 제고하는 에너지 소비 방식으로의 전환에 대한 고민을 시 작해야 할 시점이다.

나. 국내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1960년대 이후 국내 제조업은 지속 발전해왔으며 국 가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중화학공업화를 추진한 1970년대 이후부터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 으며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 등이 주력산업으로 성장11)하였다. 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2017년 30.4%12)를 차지하여 여전히 제조업의 비중이 크며 다른 선진국들은 제조업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10) RE100 집계수치(표 1)와는 상이, 집계 시점과 집계기관들의 세부기준 차이 등에서 기인 11) 한국 제조업의 위협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 KDB산업은행

12) KOSIS 국가통계포털

출처: 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EPA)

<표 3> Green power partnership national top 100 (2018년도)

순위 기업 친환경에너지 사용량(kWh) 친환경에너지 비율10)(%)

1 Microsoft 4,557,278,000 100

2 Intel 4,152,034,623 100

3 Google 2,409,051,735 53

4 Apple 1,650,398,166 107

5 Bank of America 1,619,459,537 89

6 Equinix 1,475,479,000 105

7 Samsung 1,151,663,000 100

8 Cisco 1,106,969,859 100

13) Corporate Sourcing of Renewables 2018(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14) International Aluminum Institute 2018

15) RE100 Progress and Insight Report

우리나라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 주도형인 국내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 요한 일이다.

국내 전력소비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제조 업종의 기업들은 업(業)의 특성 상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 다. 이로 인해 에너지 소비방식의 변화 뿐 아니라 소폭의 가격 변동에도 큰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에 너지 다소비적인 업의 특성과 국내 전력시장 여건과 관련 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해 조심 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1) 에너지다(多)소비 업의 특성

업의 특성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유사 업종의 동향을 참 고할 필요가 있다. 단적인 예로 금속, 화학 등의 소재 업 종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 전환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으로 파악된다. 수력, 바이오에너지 등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어져 안 정성이 증명된 재생에너지원의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13)되었다. 소재 기업들은 제조 공정 상 IT, 소비재 등 의 업종에 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에너지 집약도 가 높은 특성에 따라 안정적이고 비용 경쟁력을 갖춘 에 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에 더욱 민감한 성향을 나타낸다.

소재 업종에 속한 해외 주요기업들도 안정성이 높은 재생 에너지원인 수력, 바이오(Biomass, Biogas), 폐기물 에너 지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알루미늄 업계의 에너지 사용량 중 수력발전이 25%를 차지하였고 다른 재생에너지원들의 비중은 1% 이하14)였다.

또한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 중 제조 업종에 속하 는 GM, Tata Motors 등의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나 실적이 IT, 금융, 통신 등의 다른 업종의 기업들 과 대비하여 상당히 보수적인 수준으로 조사15)된다. GM 은 2017년의 재생에너지 전환 실적이 5%로 같은 시기에 97%를 달성한 Apple이나 100%인 Google과 같은 기업들 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를 참고삼아 국내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은 재생에너 지의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의 부분적 적용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참여는 하되, 사업장의 에너지 수급에 있어서는 글 로벌 경쟁력을 잃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추격자(Fast Followers)의 자세로 재생에너지원들의 경쟁 력 확보 추이를 지켜보고 기술이 성숙하고 시장 경쟁력을 갖춘 설비를 위주로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

2) 국내 전력시장의 여건

국내 시장은 전력시장 구조개편(Electricity Market Reform) 정책 시행 이전의 시장으로 소비자가 재생에너 지를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하지 않다. 사실상 자가 설비를 구축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 는 상황이다. 또한 그리드패러티(Grid Parity)를 이룬 국 가가 아니므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수익성 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설치 하는 자가설비를 대상으로는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이 부 재하여, 기업들의 입장에서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경 우 추가적인 비용 부담(에너지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여

적극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RE100에 참여 중인 글로벌 고객사 등 이해관 계자의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기업들 은 우수한 프로젝트를 지속 개발하고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가치사슬(Value Chain)의 위치 상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은 국내 부품·소재 기업들은 고객사들의 관 련정보 문의를 간과하지 말고, 실제 수주에 영향을 끼치 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대응하여야 한다.

당장 확보된 설비가 없더라도 친환경에너지 사용을 늘 리는 에너지 수급 플랜 등을 공유하면서 고객사에 장기적 인 계획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은 규제에 대한 의무 이행보다는 자 발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에너지 정책에 공감하는 의견을 표시하면서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입지 규제, 지역수용성 문제 등 장애요인이 항상 존재하여 기 업 소비자들이 자가 설비를 구축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자체의 입지규제에 따른 인허가 발급의 어려움, 발전소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대 등 으로 외부 부지를 확보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에 난 항이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내부입지를 우선적으로 활 용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보유한 생산시설, 유휴부지 등에 가용한 입지들을 먼저 조사하고 시공·설치, 발전효 율 등 기술적인 요건, 기존 전력인프라 활용 및 인근 전력 계통 연계 여건, 인허가 발급의 용이성, 프로젝트의 규모 및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적지조사16)를 시행 할 필요가 있다(<표 4> 참조). 도출된 후보 프로젝트들의 상대적 평가를 통해 프로젝트 추진의 우선순위를 결정하 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기업 스스로가 에너지 전환 시대임을 인지 하고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사항들이 반영된 에너지 수 급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이와 관련하여 글로벌 선진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사례를 참 고해 볼 필요가 있다.(<표 5> 참조)

<표 4> 적지조사 평가기준 예시

자료: 솔라시티 대구를 위한 태양광 발전시설의 최적입지선정에 대한 연구 등 참조하여 POSRI에서 재정리

구분 평가 기준

기술성

시공·설치 접근성, 고도, 도로와의 거리 등

발전효율 일사량, 경사, 사면방향, 안개, 음영 등

전력계통 연계 인근 배전선로 여유용량, 배전선로까지의 거리 등 법·제도 법령 준수(개발행위허가 등), 지자체 규제(이격거리 등), 인허가, 임대권리 등

환경성 보존 가치, 자연환경 파괴, 민원 및 보상 등

경제성 매출규모, (기업내부의 투자 기대)수익률, Payback period 등 기타 사내 부지활용 계획(계약조건 유무 등), 기존 시설물과의 간섭 여부 등

16) 솔라시티 대구를 위한 태양광 발전시설의 최적입지선정에 대한 연구(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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