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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교사의 전문성 개발 과정

Ⅳ. 연구 결과

1. 세 교사의 전문성 개발 과정

가. 영어 학습에 대한 학창시절의 태도

1) A교사 : 학창시절 영어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영미문화로, 그리고 초등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다

A교사는 그 당시의 여느 학생들처럼 영어를 중학교 때 처음 접하였다. 지금 과 같이 학습 자료가 다양하지 않았기에 교과서나 사전에 의존한 학습을 하였 다. 고등학교 때는 수능을 위한 영어공부를 하였으며 성적은 좋은 편이었다. 그 러나 영어를 잘하는 친구를 부러워했고,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 교육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에 초등영어교육과에 지원하였으나 떨어졌 다고 했다. 그래도 초등영어교육 관련 강의를 열심히 들었으며, 수업 시연을 준 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대학교 들어오기 전에는 영 어공부는 문법공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원어민 교수의 강의에서 영어 로 대화하는 경험을 하며 처음으로 학문이 아닌 언어로서의 영어의 재미를 느 꼈다고 했다. 그 이후 회화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에 새벽에 회화전문 어학원도 다니고, 당시 자신 주변의 대학교 친구들은 보통 과외 아르바이트 외에 다른 일 은 잘 하지 않았는데 A교사는 원어민들과 친근하게 지내고 싶어 원어민들이 자주 가는 카페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카페로 찾아가 아르바이트 를 하고 싶다고 하였으며, 학기 중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방학 기간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여 할 수 있었다고 했다. A교사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성격이 외향적이라 그런지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어요.

그리고 그들의 문화가 재미있었어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고,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도 못했지만 원어민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 이나 그들끼리 파티 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생각해보 면 주변 친구들에 비해서 조금 더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배우려고 했 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영어를 더 잘 하고 싶은, 영어를 동경하는 마음이 마 냥 더 생겨났던 것 같아요.

A교사는 이처럼 영어와 영미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언어를 배우 고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다. 동시에 초등영어교육에도 관 심을 가지고 강의를 들었으며, 교사가 되어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 다고 말했다.

2) B교사 : 학창시절 영어에 대한 어려움과 두려움이 대학교 까지 이어 지다

B교사는 학창시절 자신은 영어를 정말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이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이 있으면서도 ‘못해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거 듭 강조할 정도로 B교사는 영어를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영어를 너무 싫어하는, 못하니까 싫어하는 케이스. 다른 과목은 욕심 이 있어서 내가 노력하면 되는데 영어는 노력을 해도 못하겠고. 국어, 수학 은 1등급이나 2등급인데 영어만 3등급 이렇게. 해도 안 되고 도무지 이해가 안가. 그리고 물어보면 원래 이해가 안 가는 거래, 그런 게 어디 있어. 제 생 각에는 차근차근 배워주지 않고 중학교 때 갑자기 ‘Hello’를 처음 들었는데 또 갑자기 솰라솰라 문장이 막 나오고 애들은 잘하고. 물론 거기서도 못하는 애들도 있지만. 그리고 국어나 수학을 못해, 이렇게 말하면 안 쪽팔린데 나 영어 못해 이러면 왜 그렇게 창피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살짝 그때보다 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어는 가정의 부와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은 조

금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을 부러워했었어요. 영어 잘하는 애들은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 같고, 나는 영어가 이해가 안 되는데 다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고가 있는 것 같고 그렇게 생각을 했었죠.

B교사는 영어로 말을 할 때 실수하는 것이 너무 두려웠고, 실수하면 절대 안 되는 것 이라고 은연중에 배워왔던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영어에 대한 이미지 와 두려움이 대학교 때 까지도 지속되었다.

그렇게 배웠던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 ‘실수해도 괜찮아’, ‘말 잘 못해 도 괜찮아’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어요. 물론 우리 때는 스피킹 위 주도 아니고 문제만 다다다 푸는 이런 것이었지만, ‘틀려도 괜찮아. 우리말도 아닌데 어려운 게 당연해’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박혔던 것 같아. 틀리면 큰~일 나는 거고, 말 잘못하면 큰~일 나는 거고, 이 단어, 한~번도 쓰지 않을 이 단어 모르면 정말 무식한 것이고... 그 래서 더 입을 닫게 되고 영어를 멀리하게 되었죠. 그런 이미지가 대학교 때 까지 있었어요. 대학교 때도 그런 생각을 깨지 못했어요.

이상을 살펴보면 B교사는 학창시절에 영어 성적은 다른 과목에 비해 낮은 편 이었으며, 부족한 영어실력과 노력해도 되지 않는 현실에 의해 자신감과 흥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실수하면 절대 안 될 것 같고,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이상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3) C교사 : 학창시절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했던 경험이 영어를 재미있 게 가르치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다

C교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사교육으로 영어를 처음 접했다고 했다. 스토리 가 있는 영어 공부였고, 노래도 부르고 녹음도 하며 목소리도 듣는 것이 재미있 었다고 했다. 중학교에 입학해서 교과로서 영어를 처음 접했지만 어렵지 않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부터는 문법을 배웠는데 국어와 다른 영어

의 규칙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성적이 하락 하며 엄청난 사교육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룹과외도 받고, 학원도 다니며 영 어를 공부했다고 했다. 그래도 모의고사를 보면 영어는 3등급 정도 나와서 자신 이 영어를 잘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초, 중학교 때는 영어가 재미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부터는 성적이 떨어지면서 자신감이 하 락했고, 점수를 위한 공부라고 생각하니 재미가 없었다고 했다.

C교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선생님이 되고 싶어 교육대학교에 입학을 했고,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영어교육과를 지원했지만 떨어졌다고 했다. 그래 도 초등영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열심히 들었고, 강의에서 스토리텔링 수업 시연을 하는 활동을 하는데 준비과정과 수업시연 경험이 너무나 즐거웠다 고 했다. 인형극을 활용하여 수업을 해 보았는데 이렇게 가르치면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C교사는 영어공부는 놓지 말아야 할 것 같 은 생각이 들어 지속적으로 EBS ‘굿모닝 팝스’를 듣고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거 나 전화영어를 했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영어로 말하는 것은 잘하지 못하더라도 두려움은 없었고, 두렵기 보다는 못하니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영어로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C교사는 학창시절 영어에 재미를 느끼며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 고, 교육대학교 진학 후에는 초등영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열심히 들었 으며, 인형극을 활용한 영어 수업을 시연해 보면서 새로운 수업 활동에 재미를 느끼며 ‘이렇게 가르치면 재미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C교사는 영어에 대한 성취 욕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영어공 부를 꾸준히 해 왔다.

4) 세 교사의 영어 학습에 대한 학창시절의 태도

세 교사의 영어 학습에 대한 과거의 태도를 살펴보았을 때 A교사와 C교사는 공통적으로 영어에 대한 흥미와 성취 욕구를 가지고 있었으나 반면 B교사는 영 어에 대한 흥미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영어를 굉장히 싫어했다는 점이 나타난 다. 현재 세 교사 모두가 영어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확립한 것으로 미루어 교사

이전의 영어에 대한 흥미 또는 거부감은 초등영어교사의 전문성 확립에 영향을 주는 절대적 요소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영어에 대한 경험 이 교사 전문성 확립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 초등영어교사로서의 행로 1) A교사

가) 교직 1년차, 2년차 : 영어 수업을 시작하다

A교사는 교직 1년차에 3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다. 그 당시 처음 초등학교에 영어교과가 들어왔는데 동학년에서 교환 수업을 위해 과목을 배분하는데 영어 수업을 자원했고 자신의 반을 포함하여 2개 반을 가르치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그때의 수업은 처음이라 그냥 하루하루 진도를 나가는 정도였다고 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있어서 저녁에는 외국어학습센터의 원어민수업을 받으러 다녔고, 회화전문 어학원도 다니곤 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 에도 언어가 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 당시 근무 학교가 영재연구학

A교사는 교직 1년차에 3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다. 그 당시 처음 초등학교에 영어교과가 들어왔는데 동학년에서 교환 수업을 위해 과목을 배분하는데 영어 수업을 자원했고 자신의 반을 포함하여 2개 반을 가르치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그때의 수업은 처음이라 그냥 하루하루 진도를 나가는 정도였다고 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있어서 저녁에는 외국어학습센터의 원어민수업을 받으러 다녔고, 회화전문 어학원도 다니곤 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 에도 언어가 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 당시 근무 학교가 영재연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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