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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농산물 시장에서 EU의 역할과 전망

2.2. 곡물 부문

곡물(쌀 제외)은 평균 생산․소비량이 13~14억 톤으로 수확 면적과 생산 량, 교역량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특히 밀과 옥수수는 이 부문 생산량의 90%를 차지한다.

규모가 큰 탓도 있지만 곡물 부문은 변화가 적은 편이다. 연간 곡물 소비량 성장률은 1980∼1992년 동안 매년 1.2% 수준에서 1992∼2002년에는 매년 0.8% 수준으로 소폭 둔화되었고, 일인당 소비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곡물 생산은 대체적으로 소비 패턴을 따르고 있고, 생산성 향상에 따른 수확 증대 덕분에 생산 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을 충족시켜왔다.

지역 간의 커다란 생산성 격차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이러한 격차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단 위 생산량은 아프리카의 3배였으나, 최근에는 5배에 이르고 있다.

곡물 교역은 2억 톤 수준에서 상당히 심한 진폭을 보이고 있고 일정한 경향을 발견하기 어렵다. 최대의 수출국이 미국의 시장 점유율이 최근 줄 어들고 있고, EU의 점유율은 더욱 많이 감소했다. 아르헨티나, 캐나다, 호 주 등 기존 수출 국가와 신흥 수출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2.1. 밀

밀의 생산량과 소비량은 통상 6억 톤 정도로 곡물 생산량과 소비량의 45% 정도를 차지한다. 1인당 밀 소비량은 1980-1992년 동안에는 증가했으 나 1992∼2002년에는 감소했다. EU의 연간 밀 소비량은 1980∼1992년 1.1% 증가에서 1992∼2002년 3.8%로 오히려 증가했는데, 이는 사료 수요

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밀 생산량도 1980∼1992년 2.6% 증가에서 1992∼2004년 1.1%로 둔화되 었고, 생산지역도 감소했는데 특히 북아메리카, 구 소비에트 연방, 중국에 서 두드러진다. 하지만 연간 수확량 증가가 소비량 증가분보다 커서 공급 이 부족하지는 않다.

밀 교역 비중(17%)은 다른 곡물보다 높은 편이고 매년 조금씩 교역량이 늘어나는 추이를 보인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EU와 미국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흑해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국이 등장하고 있다.

2.2.2. 옥수수

평년 옥수수 생산량과 소비량은 6억 2,000만~5,000만 톤 사이에서 형성 되고 있어, 밀과 유사한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밀과 달리 옥수수의 1인당 소비량은 1980∼2002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 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1980∼1992년 동 안 소비량이 감소 추세(-2.8%)를 보였던 EU에서조차 1992∼2004년 소비량 은 크게 늘어났다(3.7%).

재배 성공으로 수확량 증가율은 꾸준히 증가하였고, 특히 1992∼2004년 생산량 증가는 더욱 큰 폭으로 이루어졌다. 이와 더불어 유전자변형(GM) 옥수수의 도입으로 다른 사료 작물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배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산출 증가율이 소비량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재배 면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생산 증가가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다.

옥수수 교역은 증감 폭이 매우 커서 1980∼2004년 사이에 교역량이 8,000만 톤에서 6,000만 톤으로 줄었다가 다시 8,000만 톤으로 회복되었다.

옥수수의 교역 비중은 12%에 그치고 있고, 미국이 가장 중요한 수출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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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르헨티나가 그 다음으로 수출량이 많고, 다른 수출국(중국, 남아프리 카, 브라질)은 지속적으로 수출을 하지 않고, 이따금 수입을 하기도 한다.

2.2.3. 곡물 전망

미국식량농업정책연구소(FAPRI)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두 세계 의 밀 교역이 생산․소비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가 미국의 밀 수출이 현행 2,500만 톤에서 2014년 3,300만 톤으로 늘어날 것 으로 전망했지만, FAPRI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2,600만 톤 수준에서 안 정화될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다른 주요 수출국에 대해서는 비슷한 전망을 내 놓았다. 호주는 계속적으로 세계 2위의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2014년에는 수출량이 2,200∼2,300만 톤(현재 1,400∼1,5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캐 나다의 수출량도 현재 1,600∼1,700만 톤에서 1,800만 톤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수출량도 2004/05년의 900∼1,000천만 톤에서 2014/15년 1,400∼1,500만 톤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EU의 경 우는 앞으로도 1,000∼1,200만 톤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러시아는 4년 전부터 순수출국이 되었지만 두 기관 모두 러시아가 지속 적으로 700∼800만 톤의 밀을 수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우크라이나와 동 부 유럽은 현재 수준(300∼400만 톤)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OECD가 인 도의 수출 증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반면, FAPRI는 앞으로 수 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보았다.

아르헨티나의 수출 증대분 중 절반 정도는 브라질이 수입할 것이고, 브 라질의 수입량은 현재 480만 톤에서 2014년 680만 톤으로 증가할 것이다 (FAPRI). 멕시코 역시 밀 수입을 현재 350만 톤에서 450만 톤(FAPRI)∼550 만 톤(OECD)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2005∼14년 중국의 연평균 밀 수입 량은 700만 톤(FAPRI)∼850만 톤(OECD) 정도로 추산된다.

2.3. 쌀

2.3.1. 쌀의 생산․소비․교역

쌀은 주요 곡물이지만 생산량 중 교역량이 적고 주요 수출․수입 지역이 아시아로 국한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편이다. 아시아 지역 의 1인당 소비량이 140kg인 반면, 미국은 20kg, EU는 10kg 정도이다.

연간 소비량은 1980∼1992년에 평균 2.7% 감소하다가 최근에는 1.2%로 추이가 완화되었다. 아시아 지역에는 최대의 소비국인 중국, 인도, 인도네 시아가 위치하고 있지만, 소비 증가율은 평균 이하이다. 중국과 태국의 1 인당 소비량은 감소 추세이지만, 인도(2.1%)와 인도네시아(1.7%)의 소비량 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쌀 소비량은 연평균 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인구 대 비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일인당 소비량 증가율은 0.5% 수준에 머물고 있 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의 소비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증 감이 별로 없고, 북아메리카에서는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1992년 이후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EU의 총소비량과 1인당 소비량은 1992∼2002년 동안 2% 정도씩 증가해 왔다.

쌀의 경우는 주요 소비국이 주요 생산국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 로 생산량 추이는 소비량과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약간 낮은 편이어서 1980∼1992년에는 2.4%씩 증가하다가 1992∼2002년에는 1.1%로 낮아졌다.

최상위 생산국들 간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태국의 쌀 생산량 은 증가하고 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약간 생산량이 늘고 있지만 중국 은 생산면적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고 일본의 생산량도 줄어 들었다. 아프리카의 연간 생산량도 3%씩 증가하고 있지만 1992년 이후에 는 단위 수확량이 늘어나고 있지 않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브라질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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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량이 1980∼1992년보다 1992∼2002년 동안 오히려 증가했다.

미국의 1992∼2002년 생산량은 1980∼1992년보다 소폭 증가했는데 이는 1998년 이후 단위 수확량의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반면 EU의 연간 성장 률은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교역량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크게 증가했고 최근에는 더욱 늘어나고 있 다. 하지만 최상위 5개국의 생산량과 수요량이 거의 일치하고 있어 교역량 은 총 생산량의 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 지역이 수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미국 역시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이다. 태국은 2003년 1,000만 톤(백미 기준)을 수출했고, 여전히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다. 태국 의 뒤를 이어서 인도와 베트남의 수출량이 가장 많다. 하지만 인도의 수출 량은 1∼600만 톤으로 변동이 심하고, 베트남의 수출량은 최근 400만 톤에 이르렀다. 중국은 1997년 이후 2∼300만 톤을 수출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크게 감소하여 수출량이 많지 않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각각 300만 톤과 200만 톤 정도를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수입국 중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최상위 4개국이 아시아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의 수입국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인도네 시아의 쌀 수입량은 0.7∼600만 톤으로 극심한 편차를 보였다. 나이지리아의 수입량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200만 톤을 수입하여 필리핀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수입국이 되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등도 100만 톤 정도를 지속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2.3.2. 쌀 전망

FAPRI는 아시아의 도시화, 소득 증가, 주식 다양화 등으로 최근의 1인당 쌀 소비 감소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인구 증가의 영향으 로 전체 소비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생산량은 수요량을 충 족할 수 있고, 수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 증가량 중 대부분은 태국과 베트남의 수출 증가에 기인할 것이며, 인도 역시 수출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현재의 수출 수 준을 유지할 것이지만, 중국의 1990년대 후반의 수준을 달성하기 힘들 것 으로 예상했다.

수출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 2014년경에는 4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나이지리아의 수입 역시 증가하고, 이와 더불어 방글라데시의 수입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필리핀과 중동의 세 수입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의 수입량 역시 2014년에 각각 15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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