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계단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32-36)

1-1) 계단의 미술사적 의의

계단은 수직방향으로 공간의 연결 또는 상하 통행의 스페이스이며 층의 구성 에 있어서 계단의 위치와 그 취급은 공간 구성상의 중요한 열쇠이다.10) 혹은 계 단이란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레벨이나 층을 이동하기 위한 단들의 연속체 및 구조체이다.11)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 계단의 유래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높이가 서로 다른 공간을 가장 짧게 연결하는 사다리의 변형으로서 고대인들이 전쟁에서 싸울 때 성벽을 오르는 장대 혹은 사다리로 볼 수 있으며 둘째, 건축물의 토대가 되는 기단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는 전망을 가지는 구성적 측면과 높여진 수평면의 장소로서의 기단으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계단의 역사 는 르네상스 이전과 이후로 나눠 볼 수 있다.

a. 르네상스 이전

계단은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그리스시기까지 건축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 지 확실하지 않다. 중세시대에는 계단을 중요시하지 않았으며 이론적 자료도 거 의 없어 확인이 불가한 실정이다. 순수하게 건물의 실용적인 부분으로서 가능한 작은 공간을 차지하는 와선계단이 지배적이었으며, 13세기 이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기보다 커뮤니케이션과 장식적 의미가 더 강했다. B.C. 1세기 로마의 건축 가 비트루비우스(Marcus Vitruvius polio)의 건축서적 De Architectura 10권(건축 10서) 중 3권과 6권에서 계단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져 있다. 3권에서“정면의 계단 수는 오른발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였을 때 성소에 오른발로 디딜 수 있 도록 홀수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며 6권에서 사람이 통과하는 복도나 계단 등 10) 건축설계자료집성 5권 개정판」, 건우사, 1982, p.42.

11) Harris, Cyril M, ILLUSTRATED DICTIONARY OF HISTORIC ARCHITECTURE, DOVER, 1983, p.503.

은 서로 마주쳐 충돌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채광에 유의하라고 적혀 있다.12) b. 르네상스 이후

르네상스 건축의 표준 형태는 먼저 계단을 올라가서 솔리드 벽 사이의 계단참 을 180도로 돌아 양쪽이 유동적인 2개의 층대이다. 그러나 프란세스코 디 죠르죠 (Francesco di Giogio)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e Vinci)같은 유명한 몇몇 건축가들은 혁신적인 타입을 발견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계단실과 빛의 관 계는 이전부터 언급된 사실이지만 특이한 것은 계단실과 화장실이 인접해야 한 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코어 개념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13) 바로크 독일의 노이만(Johann Balthasar Neumann)에 의한 계단은 가운데가 비어 있는 중공계단이 대부분이며 T형 계단이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패턴인 제국양 식의 계단이 새롭게 나타났다. 18세기에는 대칭을 이루며 둘로 갈라지는 계단이 성행하였으며 모든 연속단의 배열법을 자유로이 고안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때 뿐이었다. 이 시기에만 건물 전체를 통합하는 요소로서 계단공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14) 20세기 건축에서는 공간 흐름의 표현으로서 건물 안의 요소로 중요성을 띄었으며 공간-구조-미학의 오브제로 탐구되어 졌다. 계단 의 기호론적 의미는 “건축적 코드의 분류에 의하면, 의미적 코드(semantic codes)와 외연적 및 내포적 의미와의 사이에서 이루어진 관계에 관한 것에서 1차 적 기능을 외연적으로 지시하는 단위에 속한다.”15)고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는 말했다.

1-2) 계단의 공간 조형적 특성

계단이 가지고 있는 속성은 수직성, 경로성, 형태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직 성은 계단을 통해 영적인 공간으로의 이동적 의미를 통해 신성함을 지니고 있으 며 경로성은 공간과 장소를 확장하고 연속적으로 이어주며 계단을 통해 공간을

12) Vitruvius, The Ten Books on Architecture, , 오덕성역, 기문당, 1988, p.100, 196.

13) Palladio, Andrea, The Four Books on Architecture, MIT Press, 1997, p.66-67.

14) Frankl, Paul, Principles of Architectural History : 건축형태의 원리, 김광현역, 기문당, 1990, p.148.

15) Umberto Eco, Function and Sign : The Semiotics of Architecture; Signs, Symbols and Architecture, John Wiley & Son, 1980, p.39.

이동할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또한 형태성은 조각적 의미와 장식적 요소 를 가지고 있으며 힘을 상징하는 정치적 목적을 표현하기도 한다. [표-6]참조

수직성 경로성 형태성

상승적(신성, 이동) 확장, 연속, 이동(수평) 조각적 및 장식적, 정치적

[표-6] 계단의 속성

위의 계단이 지닌 3가지 현상적 성질을 바탕으로 계단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 면 다음과 같다.

a. 계단의 시지각적

시지각적 특성은 계단 형태 본연으로 어떻게 인식되어 보이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좁은 계단은 사적이며 넓은 계단은 공적인 성격을 지니고 폭넓은 계단은 기념비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또한 좁은 계단은 선적이며 반대로 넓은 계단은 면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경사는 시각적 긴장을 준다. 폭이 넓고 좁은 계단은 방 향성이 없으며 움직임에 대한 속도만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경사를 고려했을 때 얕은 계단은 오르내리기 쉬움을, 가파른 계단은 어려움을 시지각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b. 계단과 공간구성요소

계단이 기둥과 접촉되어 있을 경우 폐쇄적이고 분리되면 개방적인 느낌을 가져다주며 시각적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닥에서 계단이 삭제되었을 때 내부 공간을 조절하고 돌출된 형태에 대한 영향을 가져온다. 전체 면에 폐쇄된 형 태의 계단은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며 반 개방되었을 때 내·외부에 대 한 시각적 체험을 가져다준다. 또한 전체 면에 개방된 계단은 오브제적 형태 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c. 공간 연결로서의 계단

슐츠는 “도시 속의 계단은 때때로 정상에 있는 성역과 사람들이 붐비는 아래 쪽의 광장을 연결하는 것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이와 같이 계단은 하나의 실존적

인 관계로부터 또 다른 실존적인 계단으로의 전이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16)라고 하였다. 이는 수직공간과의 연결성을 가진 계단만이 아닌 공간과 공간 또는 건축물과 건축물, 외부공간과의 연결을 위한 매개체의 역할로서 계단인 것 이다.

d. 공간 분할로서의 계단

일반적으로 공간을 분할하는 건축의 요소는 벽이다. 벽은 물리적으로 내부와 외부, 공간과 공간을 구획하는 경계선으로 다른 장소 혹은 공간 영역을 창조한 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물리적인 벽일 뿐만 아니라 존재 방법에 따라 질이 높은 공간을 분리하고 창조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 중에서 계단을 통한 레벨차로 공간과 공간을 한정하거나 분할할 수 있다. 내부 분할 축 으로서 사용은 통로의 한 부분으로 계단이 내부 공간을 절단함으로서 공간을 다 양한 패턴으로 창출할 수 있다.17)

e. 폐쇄와 개방

건축공간에서 벽이 가지고 있는 기능은 외부의 자연적 환경공간을 차단하는데 있으며 창문은 빛과 공기 등 자연환경을 안으로 끌어들여 내부를 개방하는데 있 다. 계단은 공간을 분할 또는 연결하는 요소로서 자체의 개방과 폐쇄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계단의 폐쇄는 엄격한 분리를 통해 공간의 영역성을 분명하게 부여 하고 내부공간을 세분화하여 장소성의 개념을 주입시킨다. 또한 외부환경을 통한 자극을 차단시킴으로 내부공간의 안정감을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 계단의 개 방성은 내부와 외부를 시각적, 기능적으로 연결시켜 확장할 뿐 아니라 공간의 변 화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면서 시선을 차단하여 공간의 인식을 높여준다. 특히 계 단 자체로 벽면을 처리하거나 난간의 형상을 변화시키면서 계단의 효율적인 형 태를 도입시켜 시각적인 확장을 부여한다. 즉 계단을 통해 공간과 공간의 상호연 결 또는 관통, 합류하려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계단은 시각적으로 어떠한 형태로 보이는지에 대한 시지각적 특성 과 공간구성요소로서 오브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공간과의 연결 또는 분할을 통 해 공간을 개방하기도 하며 반대로 폐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16) C. Norberg-Schulz, 실존·공간·건축」, 김광현역, 1991, 태림문화사, p.101-112.

17) 이승우, 「계단의 공간적 특성 연구」,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39호 2003년 6월, p.42.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32-36)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