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논의를 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 사회의 높은 마약 접근성에 대한 논의이다. 한국은 마약 청정 국으로 알려져 있으나(김은경, 2016),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인 일반인들의 생 각과 달리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실을 보면 마약 위험 국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마약의 관문으로 통과했는데 개인
적 조건으로써는 마약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있었다. 하지만 구조적 조건으로써는 소위 강성마약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마초, 본드, 부탄가 스, 러미나과 같은 신경안정제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을 거론할 수 있다.
이러한 초기사용은 보다 강력한 효력을 얻고자 하는 갈망으로 이어졌고 이는 필로폰과 같은 강성마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마약은 개인적인 원인과 함께 사회의 구조적 원인이 매우 중요하다(박성수, 2013; 박진실, 2015). 따라 서 마약으로 유혹하는 약물들을 유효적절(有效適切)하게 통제해야만 할 것이 다.
둘째, 마약카르텔(Kartell)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발생적 마약연대에 대한 논의이다. 본 연구 참여자들은 교정시설에 수감되었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마 약사용 방법을 학습하는 한편 단속을 피하는 방법, 안정적인 공급 루트 등을 찾았다. 그리고 교정시설에서 형성된 인적관계가 출소 후에도 이어져 마약의 재사용으로 발전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한결 같이 과거 마약을 사용하던 사람들과의 단절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장성원(2011)의 연구에서도 마약을 끊기 위한 조건으로써 새로운 생활규범의 확립과 함께 마 약하는 지인이나 환경과의 단절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이러한 단 절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의 이주, 새로운 직업의 탐색 등을 생각하기도 하였 다. 마약 근절을 위해서는 마약을 처음 사용한 사람들이 다시 마약 판매자들 과 접촉할 수 없도록 강력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셋째, 수감 위주의 교정정책에 대한 논의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마약사용 자들을 처벌하여 수감하는 것이 치료보다 많은 경도(傾倒)된 제도를 비판하 였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한국은 이제 엄벌주의 정책으로는 마약을 퇴치하기 어렵다. 형사처벌과 함께 적극적인 재활프로그램이 도입되어야만 할 것이다 (강선경 외, 2016). 특히 재활프로그램에서는 출소이후의 사례관리나 지지가 중요하다.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출소 이후에는 마약을 하는 동료들과 연계뿐만 아니라 지지기반이 없어 다시 마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사용자들의 경우 가족관계의 단절, 사회적 편견과 배척, 개인 경제의 몰 락 등으로 인해 매우 궁박(窮迫)한 처지에 있을 수밖에 없다(남선모, 2014).
연구 참여자7의 구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약을 끊고자 해도 의식주가 해결
되지 않고 대안이 없어 다시 마약을 시작하고 판매하였다고 한다. 교정시설 에서의 재활교육뿐만 아니라 출소 후에 그들의 원활한 사회 재적응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넷째, 마약 중독자들의 심리적 고립과 사회와의 단절에 대한 논의이다. 마 약사용자들은 죄책감, 수치심 등이 원인이 되어 사회적 관계가 위축되었고 주변 사람들은 마약사용에 대한 편견과 공포 등으로 인해 마약사용자들을 떠 날 수밖에 없다(임해영, 2018). 이러한 상황에서 마약사용자들의 사회재적응 은 매우 어렵다고 할 것이다. 사회에서 고립될수록 자기들만의 연맹을 결성 하고 그 속에서 위로와 지지를 얻기 때문에 마약에서 쉽게 탈출할 수밖에 없 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심리적 고립은 연구 참여자들에 대한 낙인과도 관계 가 있다. 마약은 도덕적인 질병이나 끊을 수 없는 고질적인 질환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지지가 합쳐지면 얼마든지 끊을 수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정승헌․송광섭, 20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마약은 영원 히 끊을 수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고 이러한 인식은 마약을 하는 사 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사회차원에서의 반 낙인전략과 함께 사 회와의 통합을 모색(摸索)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Richter et al,(2019)에 의하 면 낙인은 마약을 끊고 재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직업, 사회적 자원, 가족의 지지를 어렵게 한다. 반 낙인 전략은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지만 사회복지의 경우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동원하여 이들에 대한 믿음, 지지와 같은 긍정적 영향을 발휘해야만 할 것이다.
다섯째, 마약 중독자들이 경험한 마약갈망(渴望)에 대한 논의이다. 본 연구 참여자들의 마약재사용의 원인은 환경적 원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 마약에 대 한 강렬한 갈망(渴望)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 들은 통상의 방법으로는 느끼기 힘든 극도의 쾌락을 경험했고 몸과 마음은 쾌락에 대한 기억으로 꽉 차 있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마약을 하지 않아도 그 갈망(渴望)을 몸속에 잠재해 있다고 할 것이다(조성남, 2009). 이렇듯 잠재 된 갈망이 부정적 환경에 노출되면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마약재사용으로 이 어진다고 할 수 있다. 마약에 대한 갈망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이겨낼 수 없 다. 개인의 의지를 고무하고 특히 갈망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제
거하는 것이 필요하다(임해영 외, 2018; Courtwright, 2015) 결국 마약사용자 들의 재발은 한 순간의 충동적 결정이 아니라 갈망이 다스려지지 않고 지속 적으로 이어진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약을 끊기 위한 개인적 접근에 있어서는 이러한 갈망의 관리와 이를 다루기 위한 전략 등에 대한 접근이 필 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복지학에서는 마약을 끊고자 하는 사람들 의 갈망극복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특별한 사례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지금까지 사회복지 사례관리는 주로 다양한 문제를 가진 사회적 취 약계층을 대상으로 했지만 그간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마약 사용자와 같은 고도의 개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섯째, 마약 중독자들의 피해자 없는 범죄에 대한 논의이다. 많은 사용자 들이 자신들의 마약사용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에 피해자 없는 범죄라고 주 장하고 있고 대마초를 비롯한 마약사용의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연구 참여자들 역시 인터뷰 초기에는 마약을 피해자 없는 범죄라고 주장했고 대마초를 사용하는 연구 참여자의 경우 대마초는 사람을 착하게 만든다는 주 장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인식의 왜곡은 인지의 오류라기보다는 자기에게 주 어진 책임을 면피(免避)하기 위한 행위라고 분석된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 의 마약사용의 원인을 지속적으로 자신의 선택이기보다는 다른 것에 전가(轉 嫁)시켰다. 초기에 마약을 권유한 사람들, 교정정책의 실패, 재활시스템의 미 비 등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약은 자신의 탓이라는 인식을 구성한 후에는 마 약은 피해자 없는 범죄가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피해자이고 가족, 사회자가 피해자라고 인식을 바꿨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바로 마약사용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 책임을 지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마약사용자들의 접근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인지의 오류를 개선시키는 방향 과 함께 모든 책임의 원인을 자기에게 돌리는 건강한 자기귀인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자기귀인을 위해서는 마약 사용자들에 대한 비난보다는 그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기 비난이 아닌 자기 발전을 위한 욕구에 기반해 서 마약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일곱째, 마약 중독자들의 수감과 재수감의 반복에 대한 논의이다. 본 연구 참여자들은 대부분 마약사용으로 인해 수감, 형사처벌 등을 받았다. 또한 많
은 경우에 있어서 재수감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을 본 연구에서는 교도 소 나그네로 표현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재수감 반복은 먼저 마약에 대한 강렬한 기대, 경각심 부족,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마약하는 사람들과의 연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구 참여자들이 교정시설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미를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 다. 참여자들은 교정시설을 단지 자신을 구속하고 통제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러한 그들의 기억에는 교정당국의 책임도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 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교정시설에서 자신의 마약사용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연구 참여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교정 시설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구성하였다. 즉 교도소에 수감됨으로 인해 건 강이 회복되었고 자신을 살필 기회가 있었으며 특히 외부의 유혹과 단절될 수 있었다는 긍정적 의미를 구성하였다. 이러한 의미구성은 연구 참여자들의 긍정성의 발현이라고 분석된다. 마약사용자들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는 스스 로 자기의 삶과 마약의 의미를 구성할 수 있는 실존적 능력을 배양해야 됨을 시사한다.
여덟째, 단약과 재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족의 지지에 대한 논의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족과 단절되었다. 가족들은 연구 참여 자들의 지속적인 마약사용에 실망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소진을 경험하여 포 기한 경우도 나타났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이 죄책감으로 인해 가족과의 거 리를 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연구 참여자는 가족과 화해하고 용서를 구한 후에 다시 재활을 하겠다는 의지를 굳히기도 하였다. 중독문제에서는 가족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가족은 중독자들에게 버림받지 않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죄책감과 부정적 정서를 희석 시킬 뿐만 아니라 재활에 필요 한 자원을 제공하여 마약으로부터의 탈출에 기여할 수 있다(차진경, 2013).
마약사용자들은 물론 중독자들의 접근에 있어서 인지정서 프로그램과 함께 가족기반, 재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아홉째, 마약 중독자들의 겸손한 수용에 대한 논의이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은 마약에 대해 다시 하고 싶은 기억도 지니고 있었지만 자신의 의 지로 끊을 수 있다는 믿음도 지니고 있었다. 마약을 끊는데 있어 의지는 매
우 중요하다. 하지만 의지가 모든 것을 가능케 하지는 않는다. 특히 연구 참 여자들은 마약에 의해 다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중독의 늪 에 빠져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신의 약함에 대한 인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이 마약에 취약했고 마약문제 는 자신으로서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인지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수용은 치 료와 교육을 받겠다는 의지로도 이어졌다. 이러한 수용이 일어난 데에는 다 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연구 참여자들의 경우 마약의 종말을 미리 보았기 때 문이다. 참여자들의 경험에 의하면 마약의 끝은 죽음이고 파멸이다. 그리고 쾌락 후에는 그보다 더 강렬한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공포 등이 덮친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참여자들이 마약의 기억에만 경도(傾倒)됐을 때는 갈 망으로 나타났다. 마약의 부정적인 결과를 생각하게 된 것은 자신의 취약함 을 인정한 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마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접근 에 있어서 수용성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열째, 마약 중독자들의 삶의 재구조화에 대한 논의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된다는 것을 인식하 였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졌다. 마약사용자들의 경 우 자신의 삶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단순한 의지나 계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방법으로 연결되어야만 한다. 삶의 재구조화가 큰 틀에서의 전략이라고 하면 생활양식의 전환은 구 체적인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최은미, 2011; 임해영․김학주, 2018).
한 연구 참여자의 말처럼 방향성만 제시해서는 단약을 할 수 없다. 단약의 의지가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어져야만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지교육과 함께 사회기술훈련이나 직업훈련과 같은 구체적인 접근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제2절 연구 시사점
본 연구는 교정시설에 수감되어 있는 마약사용자들의 경험을 다룬 국내 최초의 연구로써 이론적, 실천적, 정책적 의의와 함께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