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4.1. 지연집단

마을 지역사회에서의 갈등은 문중간의 갈등과 같이 사회집단 간 또는 집단 내 구성원 간에 존재할 수 있다. 4개 사례 지역에서는 마 을 내 지연집단 내에서의 집단 간 갈등은 찾아지지 않았다.

4.2. 혈연집단

문중 조직 내부에서의 갈등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을에서 문중 조직과 기타 가문의 갈등은 나타난다. 근교마을의 경우 전체 가구의 82%가 ‘무송 유 씨’로 구성되어 있어 가문간의 갈등의 여지 가 없으나 중간마을의 경우에는 ‘경주 이 씨’와 마을의 중소 성씨 간에 마을의 지도력이나 행정행위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 즉, 경 주 이 씨와 대응하여 ‘○ 씨’ 등 마을의 주류를 이루는 성씨들이 연 합하여 경주 이 씨와의 지도력 다툼이 있었다. 이와 같은 갈등은 필 연적으로 경주 이 씨 가문과 ‘○ 씨’ 및 연합 세력의 내부 단결을 도 모하게 되고 이러한 갈등의 결과로 보다 완벽한 마을 행정, 공평한 자원 배분 등이 규범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그러나 경주 이 씨 가문의 위세가 줄어든 2002년 현재에는 이와 같은 갈등이 사 라졌다.

표 4-13. 문중 조직과 타 집단과의 갈등

갈등 양상 변화(1986∼2002) 지도력 확보 ◦ 이장, 새마을지도자, 반장 선출 등 사라짐

경제력 확보

◦ 영농자금 배분

◦ 공적 분담금 배분

◦ 마을금고 자금 지원

사라짐 사라짐 사라짐

4.3. 이익집단

가. 자생적 이익집단

저축계의 경우 갈등은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에 수리계는 계의 운 영을 둘러싸고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갈등은 물이 부족할 때, 첨예하게 발생한다. 물이 부족하여 용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작인들 간에 물 사용 순서와 물 대는 시간을 둘러싸고 갈등이 노출 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계장은 물 대는 순 서와 시간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근교마을 증촌 수리계의 계장은 보의 물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보(洑) 로부터 먼 곳부터 물을 댈 것인지, 반대로 가까운 곳부터 물을 댈 것인 지 결정해서 계원들에게 통보하고 순찰조를 편성하여 이를 감시한다.34 각 필지별로 물 대는 시간도 엄격하게 제한하며, 필지별로 물을 댈 때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물꼬를 막고 다음 필지에 물을 대는 팻물보기를 실시한다. 따라서 물 이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은 엄격한 물관리 규 칙을 만들어 내어 계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34 용수의 공평성을 위해 물대는 순서를 정한다. 즉, 현재 보(洑)에서 먼 곳부 터 물을 댄다면 다음에는 보에서 가까운 곳부터 물을 대는 것이 관례다.

표 4-14. 근교마을 수리계 조직의 갈등

반원들이 잘 해결하면 오히려 작목반 운영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결 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의 해소를 위해서 농협과 농업기 술센터 등의 도움이 중요하다.

새마을 부녀회와 노인회의 회원 간 혹은 집단 간 갈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제 5 장

결 론

한국 사회에서 사회자본에 관한 논의는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 다. 그나마 한국에서 진행된 소수의 사회자본 연구는 정치학계와 사 회학계에서 개념적으로 논의되고 있을 뿐 사회자본과 한국 사회의 발전 및 경제성장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등의 연구는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연구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수상이 일본과 한국 등 동아시 아 국가의 사회발전과 빠른 경제성장을 모델링하면서 동방주시정책 을 편 것과 서구의 많은 학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고도성장이 이들 사회들이 지닌 독특한 정치, 사회, 문화 등 사회구 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을 관심 있게 바라보며 한국의 농촌사 회 발전과 쇠퇴에 사회자본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규명하고 자 하는 학문적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선행 연구에서 제시된 사회자본의 개념이 많 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점을 확인하고 농촌지역의 사회자본 실태 를 파악하고 농촌 사회발전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새로 운 개념의 사회자본 정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도달하였다.

사회자본에 관한 연구는 1980년대의 부르디외(Bourdieu 1986)의 연구에서 시작되어 콜만(Coleman 1988; 1990)과 퍼트남(Putnam 1993a; 1993b) 등의 연구에서 본격화되었으며 에반스(Evans 1995), 그루타에트(Grootaert 1997), 포르테스(Portes 1998), 울콕(Woolcock 1998) 등의 연구에 의해서 사회자본에 관한 개념이 더욱 정교해지고 사회발전과 경제성장과의 연관성 등이 분석되었다.

초창기 사회자본은 부르디외나 콜만의 연구에서와 같이 사회계층 론적 측면이나 인적 자본론의 한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검토되었으 며 경제자본이나 인적 자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계층과 집단 의 성과를 사회자본의 개념을 도입하여 해석하고자 했다.

사회자본과 지역사회 발전에 관한 연구는 퍼트남(1993a; 1995)으 로부터 비롯된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의 성공적인 민주주의 발전이 지역 주민의 사회 참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사회자본이 지역사 회 발전에 긴요함을 역설하였으며 미국의 지역사회 쇠퇴와 사회자 본과의 연관성을 강조하여 사회자본 축적을 통한 미국 지역사회의 재건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퍼트남에 이어 나라얀과 프리쳇은 농촌 사회의 마을 단위에서 사회자본 축적과 농가의 소득증대의 연관성 을 분석하여 사회자본 축적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함을 밝혔다. 본 연구는 퍼트남과 나라얀과 프리쳇의 연구 방법에 깊은 관심을 갖고 추진하였다.

초창기 콜만의 사회자본 개념은 심리적인 요인, 사회적인 요인이 혼재되어 있고 사회자본의 근원과 실체, 결과 등이 혼재되어 개념 파악이 혼란스러웠으며 퍼트남의 개념(1993a)은 사회자본을 연결망 과 동일시하는 등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측면이 있었다. 포르테스는 이러한 선행 연구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보다 진전된 사회자본의 개 념, 즉 “연결망이나 사회구조의 구성원이 됨으로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포르테스의 정의 역

시 사회자본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사회자본을 “사회집단 또는 사회구조 속에 존재하 면서 사회적 관계를 통하여 집단에 속한 개별 구성원이나 집단이 추 구하는 이익이나 목표 달성을 촉진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 다. 구체적으로 이 능력은 사회적 교환과 보상(social exchange and compensation), 협동(cooperation), 경쟁(competition), 갈등(conflict)이라 는 사회적 상호관계를 통해서 나타나는 능력이라고 조작적으로 정 의한다. 즉, 사회자본은 사회집단이나 사회구조 속에 존재하지만 반 드시 사회적 관계를 통하여 구성원이나 집단의 이익이나 목표 달성 을 촉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회집단 그 자체의 파악만으 로는 이와 같은 사회자본의 능력을 파악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 이다.

이 정의는 앞으로 3년간의 연구에서 검증되고 더 다듬어져야 할 개념이다. 이 연구는 사회자본에 관해 연구자의 조작적 정의에 의해 서 새롭게 개념화하고 농촌 지역사회의 사회집단의 조직과 운영 메 커니즘을 분석하여 사회자본의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