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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발음 교재

문서에서 Disclaimer - Seoul National University (페이지 47-52)

발음 교육은 한국어 교육에서 기초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요소로서 그 필요성 과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다소 소홀히 다루어 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정순(2012)에 따르면 발음 교육이 소홀하게 된 이 유로는 발음 교육용 교재의 부재, 교육 과정 내에서의 발음 교육 시간 확보의 어려움, 교재 내의 발음 교육 내용의 부실함 등을 가장 큰 문제로 들었고, 한국 어 교원들의 한국어 발음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며 관련 연구의 부족 등을 언 급하였다. 발음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학습자에게 정확한 발음을 습득할 수 있도록 발음 교재에 대한 개발이 시급하다 하겠다. 민현식(2000)에서

26) 송향근(2011)에서는 1980년부터 진행된 한국어 발음 교육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 조사하 였는데, 80년대와 90년대는 그 연구의 양과 성과가 미미하였다면 2000년대 이후에 조금씩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2007년 이후부터 오류분석과 중간언어의 특성에 대한 연구 가 많이 발표되었으며 언어권별 발음 교육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어권별 연구의 편중이 크게 나타나며 교육 내용과 대상도 한정된 경우가 많아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방안에 대해서 논의하 고 있는데 교재의 체계적인 다양화, 교재의 전문화, 학술화, 문화화, 세계화, 인 터넷화로 한국어 교재가 지향해야 할 여섯 가지 개선 방안을 제안하였다.

우선 교재에 대한 연구는 학습자 요소를 더욱 고려하여 언어권별로 다양하게 제작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발음에 관해서는 학습자의 L1에 따라 교육 내용의 중요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각 언어권별로 발음 교재가 제작되는 것이 실질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언어권을 대상으로 발음 교재를 개발한다 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기존의 통합 교재에는 한국어 발음에 관련된 것은 대부분 초급 단계의 한글 자모를 가르칠 때 함께 가르칠 뿐이고, 발음의 방법 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제시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어 교재를 살펴보면, 자모 교육에서 서울대의 <한국어 1>에서는 자모의 제시를 ‘ㄱ → ㄴ → ㄷ → ㄹ → …’과 같이 사전 순서로 하고 있어 학습자가 자모를 습득하는데 효율적이지 못하며 비슷한 소리의 음들을 제대로 구별하기 도 힘들다. 학습자에게 효율적인 발음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국어 발 음의 체계적인 분류가 필요하며 여기에 따라 비슷한 소리에 대한 구분이 절실 하다 하겠다. 또한 <한국어 1>에서는 종성 발음에 대한 표기법은 따로 나타나 있지 않으므로 학습자들은 초성 발음과 종성 발음이 각기 다른 변이음으로 존 재한다는 것을 알 수 없다.

또한 경희대의 <한국어 초급>에는 ‘ㄲ(ㄱ+ㄱ)’, ‘ㅃ(ㅂ+ㅂ)’과 같이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자모를 쓰는 훈련을 위한 것이지 발음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내용 이다. 실제 발음에서도 [ㄲ]은 [ㄱ]의 중복이 아니며 소리를 내는 방식에서도 차 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설명은 학습자에게 혼란을 주어 오히려 습득에 어려 움을 줄 수 있다. 종성 표기법에 대해서는 /ㄱ, ㄷ, ㄹ, ㅂ/에 대한 표기법이 초 성과 종성이 다르다. 초성은 /g, d, r, b/로 표기하고 있고, 종성은 /k, t, l, p/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정확한 발음 표기가 아니며 이러한 표기 방식은 프랑 스인 학습자와 같이 유성성이 모어의 변별적 자질을 가질 경우에 같은 초성과 종성에 대한 혼란이 올 수 있다.

현재 출판된 한국어 발음 교재는 총 4종인데, 고려대에서 출판한 <표준 한국

어 발음 연습(1991)>과 연세대의 <한국어 발음(1995)>은 출판된 지 오래되어 활 용도가 낮고 연습 활동이나 시청각적인 자료의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되었다(허유라, 2012). 특히 각 개별 발음에 대해서는 원리를 설명만 해 놓 고 듣고 따라하는 활동이나 학습지들이 이해하기 쉬운 시각적 자료는 부족하 다. 게다가 초성 자음에 비해서 종성 발음에 대한 설명은 더욱 소홀하며 개별 적인 한국어 종성의 특징을 설명하기보다는 종성 규칙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 다.27) 연습 활동도 문장을 나열하여 읽고 스스로 연습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므 로 사실상 한국어 학습자가 이 교재를 통해서 발음을 습득하기는 어려울 것으 로 예상된다. 오히려 한국어 학습자에게 교재로서 활용되기보다 한국어를 가르 치는 교사가 참고서로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건국대의 <처음 만나는 한국어(2007)>와 서울대의 <외국인 을 위한 한국어 발음 47(2009)>이 비교적 최근에 나와 활용할 수 있는 교재이며 활용 가치가 앞의 두 교재에 비해 높으므로 이 두 교재의 내용과 구성을 살펴 보고자 한다.

이 두 교재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처음 만나는 한국어(2007)>에서 는 초성 발음을 먼저 가르치고 후에 종성 발음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는 기존 의 일반 교재에 비해서 초성과 종성을 구분하여 가르침으로써 종성 발음에 대 해 더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습자에게 초 성과는 다른 종성 발음의 특수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발음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나타나 있지 않으며 주로 듣고 해당하는 음절을 고르거나 읽고 쓰기 위주의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정확한 발음을 습득하기 어렵다. 개별 종성의 발음 방법은 교재의 초반에 한글의 자모를 제시하면서 발 음 기호로 제시한 것이 전부인데, 이는 다음 [그림 Ⅱ-3]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27) 예를 들어 연세대의 <한국어 발음(1995)>의 경우 받침에 대한 정의는 ‘음절의 끝소리가 되는 자음은 [ㄱ,ㄴ,ㄷ,ㄹ,ㅁ,ㅂ,ㅇ]의 7소리뿐이다. 이 외의 자음은 이 일곱 자음 중의 하 나로 바뀌며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 음절 첫소리 로 옮겨 발음한다.’와 같이 설명하였으며 개별 발음 방법에 대해서는 ‘ㄱ) ㄱ,ㄲ,ㅋ → ㄱ [k]’로만 나타나고 있다.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ㅎ [k] [n] [t] [l] [m] [p] [s] [ng] [t] [h]

ㅋ ㅌ ㅍ ㅊ

[k] [t] [p] [t]

ㄲ ㄸ ㅃ ㅆ ㅉ

[k] [ø] [ø] [t] [ø]

[그림 Ⅱ-3] ‘처음 만나는 한국어’의 종성 발음 기호

종성을 초성과 구분해서 표기한 점은 역시 학습자에게 종성 발음의 특수성을 인지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으나, /ㄱ/의 초성을 /k/로 표기하고 종성도 /k/로 표 기하여 종성의 불파에 대한 내용은 습득할 수 없다. 단지 받침 /ㄱ, ㅋ, ㄲ/이 모두 [k]로 발음된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개별 발음을 알려주기보 다 7종성법에 대한 습득에 더 용이하다. 또한 종성 /ㅇ/의 경우에는 발음 기호 를 [ŋ]으로 표기하지 않고 영어에서 [ŋ]를 표기할 때 사용하는 /ng/로 나타나고 있어서 정확한 발음 기호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ㅎ/은 종성에서 발음되 지 않는데 [h]와 같이 잘못된 표기를 하고 있는 것도 살펴볼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발음 47 (2009)>에서는 초성과 다른 종성 발음에 대한 발음기호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으며28) 오디오 자료를 통해 듣고 따라하는 형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별 음소를 비슷한 자질의 음소로 묶어서 제시하고 있 는데 초성 발음에 대한 분류는 조음 방법에 따라 파열음을 평음 /ㅂ, ㄷ, ㄱ/, 경음 /ㅃ, ㄸ, ㄲ/과 같이 묶어서 제시하였으며 한국어 자음의 특수한 자질인 기 식과 긴장에 따라 구분되는 음을 /ㄱ, ㄲ, ㅋ/, /ㄷ, ㄸ, ㅌ/과 같이 다시 묶어서 제시하고 있다. 이는 학습자가 비슷한 자질의 발음들을 구분하는데 도움이 되 며 특히 평음과 경음, 격음에 대한 구분에 대한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다.

분절음과 음운 변동 현상뿐만 아니라 초분절음인 장단과 억양 등에 대한 내용 도 포함되어 있는 것도 매우 효율적이다. 종성 발음도 초성과 구분하여 홑받침,

28) 발음기호는 [ㅂ˺], [ㄷ˺], [ㄱ˺], [ㅁ˺], [ㄴ˺], [ㄹ˺], [ㅇ˺]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겹받침으로 나누어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학습자가 종성 발음의 특수성을 인지할 수 있다. 발음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그림 Ⅱ-4]와 같이 제시 하고 있다.

[그림 Ⅱ-4]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발음 47’의 종성 /ㅂ, ㄷ, ㄱ/의 조음방법

[그림 Ⅱ-4]와 같이 종성 발음에 대한 조음 방법은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하여 발음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뒤따라 다양한 연습 문제를 통해 습득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조음 방식에 대해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두 교재는 모두 교사와 함께 수업을 할 경우에는 교사가 제시하는 발 음 방법이나 지도를 통해서 발음을 습득하는데 용이할 것이라 판단되지만, 모 든 언어권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여 만들어진 교재이기 때문에 개별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현재 프랑스인을 위한 한국어 발음 교재는 한국에서는 전무한 상태이다. <외 국인을 위한 한국어 발음 47(2009)>의 부록 부분에서 각 언어권 별로 어려워하 는 개별 음소를 자음과 모음으로 나누어서 제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습해 야 할 단원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발음 교재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프랑스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 교재도 발음 교재는 따로 없다. 대부분이 통합교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학 습 초반에 철자법을 배우면서 함께 제시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발음 방법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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